[일반] 타이거 우즈는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가


타이거 우즈는 1996년, PGA 데뷔와 동시에 신인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프로 골프를 상징하는 존재가 되기까지 해마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역대 최고의 골퍼다.

구기 종목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서도 상당히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골프라는 스포츠를 세계적인 스포츠로 올려둔 선수이며

빛났던 때가 순간이 아닌 한 시대를 만든 인물인 타이거 우즈는 얼마나 위대한 선수일까?

아래에서는 마이크 트라웃, 리오넬 메시에 이어 프로 골퍼로서 최고의 부와 명예를 쌓은 타이거 우즈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지 알아보겠다.




1. 화려했던 데뷔




골프를 생각하면 상류층 혹은 귀족이 즐겼던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그보다 어려운 스포츠, 쉽지 않은 스포츠로 여겨진다.

골프를 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가 갖춰져야 하는데 필드에 나가기 이전에도 갖은 물건을 챙겨야 하며 그것보다 더 중요하고 기본적인 연습 공간이나 필드가 갖춰진 시설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이러한 관점에서 타이거 우즈는 골프라는 스포츠에 접근하기 쉬웠다.

야구선수였던 아버지는 골프도 좋아해 쉽게 골프에 필요한 물건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그리고 타이거 우즈의 실력은 남달랐다.


10살이 조금 넘었을 때 그는 아마추어 레벨에서 준수한 실력을 갖춘 사람으로 알려진 아버지를 상대로도 좋은 경쟁을 펼쳤다.

13살이 되었을 때는 전국 주니어 대회에 나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고 15살이 되었을 때는 미국 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이 되었다.

이는 당시 최연소 기록이었으며 이후 두 번 더 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에 올라 '3연패'를 달성하는 천재 골퍼의 시작이었다.


타이거 우즈가 전국적인 인기를 얻는 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994년, 만 19살이 되기 전에 아마추어 챔피언이 된 타이거 우즈는 1995년, 다시 아마추어 챔피언에 올라 단 두 명만 초대받을 수 있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초청되었다.

거기서 컷 통과를 이뤄낸 타이거 우즈는 실버 컵을 받았으며 이듬해인 1996년, 아마추어 챔피언십 3연패를 달성하고 PGA 데뷔를 앞두게 된다.


골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이의 이목을 사로잡은 '천재 골퍼'는 나이키와의 초거대 스폰서 계약을 맺으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그리고 화제를 몰고 다니며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타이거 우즈가 프로 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장차 최고의 골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임을 증명하는 데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섯 번째 경기 만에 첫 번째 우승을 만든 타이거 우즈는 그해에만 2승을 거뒀다.

PGA 투어 신인상으로 활약을 인정받은 타이거 우즈는 1997년, 첫 번째 메이저 우승을 거머쥐며 이전에도 몇 없고 앞으로도 몇 없을,

아마추어부터 프로 무대 까지 주름잡는 골프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눈앞에 있다는 걸 확인시켜줬다.


타이거 우즈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성과를 거둔 프로 골퍼라는 이미지와 동시에

팬들의 열렬한 지지와 미디어의 관심을 이겨내고 화려한 성적을 거두는 선수의 이미지를 가졌다.

그리고 동료로부터 인정받는 최고의 골퍼로 자리매김했지만 그의 나이는 불과 20대 중반이었다.

마치 최고의 선수가 될 걸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이 때로는 흔들리다가도 금방 냉정함을 찾아 결국 승리하는 선수로

골퍼라면 갖춰야 하는 모든 덕목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가 정확히 들어맞는 선수였다.



2. 4년 연속 상금 랭킹 1위, 타이거 우즈로 인해 커지는 골프 산업 규모




타이거 우즈는 1998년을 제외하고 1997년,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상금 랭킹 1위를 기록했는데 1999년부터 2002년까지의 누적 상금은 2,840만 달러가 넘는다.

이렇게 상당한 상금을 벌어들일 수 있었던 건 그 기간에 메이저 우승만 8회, 단 한 차례도 컷오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스포츠에서 주목받는 스타가 나왔을 때, 그 스타의 성적이 좋으면 좋을수록 돈이 모이게 되어있다.

타이거 우즈를 쫓는 수많은 갤러리가 그것을 증명했고 덕분에 성장하는 골프 산업 규모 역시 마찬가지다.

타이거 우즈 이전과 이후로 골프 산업 규모는 유의미하게 달라졌고 상금 규모 역시 마찬가지다.

이전에 그랬다 하더라도 더욱더 많은 사람이 찾고 지켜보는 대회가 되었으니 필드에 선 모든 이에게 더 많은 돈이 돌아가는 건 당연했다.


타이거 우즈의 성적을 놓고 봐도 이러한 현상은 두드러진다.

2001년, 타이거 우즈는 19번의 대회(PGA 투어)에 참가해 모두 컷 통과를 이뤄내며 메이저 우승 1회를 포함해 5회 우승을 이뤄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19번의 대회에서 18번이나 톱 25에 들었다. 그리고 570만 달러가 조금 안 되는 상금을 벌어들였다.

그리고 2003년에는 18번의 대회에 출전해 16번 톱 25에 들며 5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 우승은 없었지만 타이거 우즈가 벌어들인 상금은 670만 달러로 2001년보다 많았다.


2위 횟수가 2001년(0회)보다 많았기 때문(2회)에도 가능하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도 그때도 1위와 2위와의 상금 격차, 메이저와 그렇지 않은 대회 간의 상금 격차가 상당했기 때문에 상금 규모가 짧은 기간 사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골프 산업 역시 눈부시게 성장했다.

여러 스포츠 브랜드에서 보다 다양한 골프용품을 내놓았으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다양한 라인이 이때 시작되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쉽게 골프를 접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대회에 참가하는 모두와 스폰서마저도 돈방석에 앉게 만든, 시대에 맞춰 등장한 것이 아니라 등장 자체가 새 시대의 시작을 의미했던 타이거 우즈가 골프를 키워냈다고 보는 게 맞겠다.

그는 데뷔와 동시에 세계 최고의 골퍼가 될 수 있는 화려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골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3. 오랜 기간 유지한 절정의 기량




타이거 우즈는 2009년까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의심의 여지없이 최고의 골퍼로 프로 무대를 지배했다.

그가 벌어들인 상금과 메이저 우승 횟수를 포함한 승리 횟수도 상당했지만 그가 필드가 아닌 곳에서 벌어들인 부와 명성도 상당했다.

부 혹은 명성에만 만족했다면 그가 오랜 기간 절정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그가 오랜 기간 절정의 기량을 유지한 것은 뛰어난 능력과 함께 갖춘 성실함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스윙을 개선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부상에서 회복하기 위해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많은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필드에서 보여준 그의 투지도 조금은 평범한 선수들과 그가 다른 이유라 할 수 있지만 커리어가 화려해짐과 동시에 나이를 먹어가는데도 그의 탄탄한 몸은 세월을 모른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상체와 하체가 이루는 각도, 스윙의 궤적은 조금씩 변했다지만 그의 체형은 변하지 않았다.


2009년 11월, 타이거 우즈는 선수로서 쌓은 모든 것을 날려버린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고 이를 전후로 타이거 우즈를 향한 평가 역시 달라졌다.

최고의 골퍼라는 수식어는 여전히 따라붙고 있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는 많은 이에게 외면당하기 좋은, 어쩌면 보기 싫은 선수였다. 동시에 성적도 떨어졌다.

2017년에도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되는 등 문제를 일으켰으며 이는 타이거 우즈의 명성에 큰 타격을 줬다.


하지만 2012년과 2013년, 2년 동안 메이저 우승은 없지만 8번의 우승을 거두며 부활했다.

지난 2018년에도 18번의 대회(PGA 투어)에 나서 16번의 컷 통과, 1번의 우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9년에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15번째 메이저 우승을 거머쥐었다.

여전히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충분히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으며 마지막 메이저 우승이 데뷔 이후 23년이 지난 시점에서 거둔 우승이라는 걸 생각하면 엄청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4. 정신력




타이거 우즈가 어린 나이에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좋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정신력을 빼놓을 수 없다.

개인이 참가한 대회든 그렇지 않은 대회든 타이거 우즈는 언제나 진지하게 필드에 임하면서 최선을 다한다.

그것이 동료로부터 여러 차례 인정받고 있다는 점만 보더라도 타이거 우즈는 필드에서 어떤 선수보다 강한 집중력, 그것을 비롯한 정신력을 발휘하는 선수라는 걸 알 수 있다.


승부욕도 타이거 우즈의 남다른 정신력에서 나오는 순수한 욕구 중 하나일 것이다.

물론 중요한 승부에서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필 미켈슨에게 패한 적이 있고 지난 2019년에는 로리 맥길로이에게 패했다.

하지만 타이거 우즈가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게 된 데는 승리를 좇는, 그것만을 향한 의지가 있었다.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타이거 우즈의 베스트 샷 역시 그가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을 굳게 먹은 게 아니라면 시도하기 어려울 수 있는 많은 샷이 포함되어 있다.

종종 좋지 않았던 1, 2라운드를 3, 4라운드에 만회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는 여전히 더 많은 우승을 목표로 하며 투어를 소화하고 있다.

그가 적지 않은 나이, 어쩌면 매우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필드에 여전히 남아있는 건

그의 승부욕이 어린 나이, 프로에 갓 데뷔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했던 그때와 다를 게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결론



타이거 우즈는 앞서 살펴봤던 마이크 트라웃, 리오넬 메시와 달리 한 스포츠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닐 수도 있다.

나는 서론에서 '역대 최고의 골퍼'라고 말했는데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많을 수 있고

아마 그 부분을 읽으면서 이 글은 읽을 가치가 없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실제로 타이거 우즈보다 더 많은 메이저 우승을 기록한 잭 니클라우스도 있고

골프라는 스포츠를 대표하는 전설, 샘 스니드 역시 타이거 우즈에 밀리지 않을, 완벽에 가까운 커리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이거 우즈는 앞서 살펴봤던 선수와 마찬가지로 현재 진행형이다.

그리고 2009년까지 골프 역사에 기록된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최악의 스캔들과 음주운전은 그가 필드에서 떠나야 하는 이유라고 했고 당시에 부진했지만 다시금 우승을 차지했다.


그가 11년 만에 메이저 우승을 거머쥐었을 때 그가 여타 선수와 다른 40대를 보낼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여러 대회를 망쳤던 그가 다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거라 예상한 사람이 많지 않았던 만큼

그는 어린 시절과 마찬가지로 많은 기대를 받는 선수가 다시금 되었다.


그가 얼마나 더 필드에서 뛸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에게 주어진 시간이 짧다고 해도 앞으로는 우승하지 못할 거라 말하기 어렵다.

그렇게 우승하다 보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가 어렸을 때, 젊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승리를 좇는 의지만 있다면 그리고 부상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그가 전설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타이거 우즈는 단 20년만 흘렀지만 21세기 최고의 골퍼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지난 30년 동안 가장 빛났던 골퍼이자 역대 최고의 골퍼다.


글 : 아우구스투스 [네이버 블로그, 아우구스투스의 스포츠 바인더 / 티스토리, Mr. YANG's DESK 운영 중]

이미지 출처 : Forbes, Augusta National, Golf Digest & Statista, The Times UK, Getty Images & Daily Mail

보다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글을 만나보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눌러보세요!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블로그의 첫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더보기

댓글,

K_____h_Y___

제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을 이야기합니다. 보다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보다 좋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보다 노력하는 블로거가 되겠습니다.

카테고리
새로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