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크 트라웃은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가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소속 마이크 트라웃은 풀타임 첫 시즌인 2012시즌부터 남달랐던 선수다.

30개의 홈런, 49개의 도루를 기록한 그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아니 로스앤젤레스 아니 메이저리그를 대표할 타자가 될 재목임을 보여줬다.

 

화려했던 2012시즌 이후 2013시즌에도 타율 .323, 출루율 .432, 장타율 .557를 기록한 마이크 트라웃은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로 훌륭한 한 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아래에서는 마이크 트라웃이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지 다섯 개의 항목을 통해 알아보겠다.

 

 


1. 특별했던 어린 시절


 

 

특별한 선수의 어린 시절이 특별하지 않은 경우가 얼마나 있겠냐마는 마이크 트라웃의 어린 시절은 누구보다 특별했다.

야구선수인 아버지 밑에서 야구와 친숙할 수밖에 없던 환경이었지만 야구하기 어렵다는 곳에서 야구를 했으며

투수로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치던 그는 지금처럼 글러브를 끼고 외야에 섰을 때 장타력을 과시했다.

 

뛰어난 성적과 운동신경에도 불구하고 투수가 주목받기 쉬운 드래프트 환경,

그의 고향 역시 도움이 되는 배경이 되지 못했지만

마치 미래를 본 듯했던 한 스카우트 눈에 띄어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았다.

 

2009년, 만 18세가 되기 전에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게 된 마이크 트라웃은 빼어난 성적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지명 직전과 직후에 있었던 평가를 좋게 뒤집기 시작했고

2010년이 지날 때는 그가 더 수준 높은 리그에서 뛰어야 한다는 걸 모두가 이해할 수 있었다.

 

2011년, 스프링캠프에서 장타율은 좋지 않았지만 유망주 1, 2위를 오갔던 마이크 트라웃은

2010년에 이어 퓨처스 올스타전에 나서고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었다.

그해 메이저리그에서 40경기 123타수 27안타(5홈런) 16타점에 타율 .220, 출루율 .281, 장타율 .390, OPS .672를 기록한 마이크 트라웃은

더블A에서 타율 .326, 출루율 .414, 장타율 .544, OPS .958라는 놀라운 성적과 함께 2011년을 마무리했다.

 

2012년 모두의 기대 속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마이크 트라웃은 기대 반, 우려 반 시선을 받았는데 보란 듯이 여러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그의 번트 안타, 첫 홈런은 그가 어떤 선수인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고 엄청난 도루 페이스 역시 그가 어떤 강점을 가진 선수인지 보여주었다.

 

그해 6월 27일, 마이크 트라웃은 자신이 직접 기억하는 최고의 순간 중 하나인 슈퍼 캐치를 선보이는데

바로 J.J. 하디의 홈런을 빼앗은 것으로 그가 보여준 속도, 점프 모든 것이 완벽했던 그 수비는

지금까지도 회자되기 충분한 장면이자 마이크 트라웃의 또 다른 강점, 수비 능력을 확인시켜준 플레이였다.

 

그렇게 자신이 지나온 마이너리그 무대부터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자신의 무대로 만드는 데 성공한 마이크 트라웃은

올스타전에 나설 기회를 잡았고 이는 만 21세를 앞둔 선수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호사였다.

이어진 후반기에도 홈런이면 홈런, 타점이면 타점, 득점이면 득점, 도루면 도루까지

모든 지표에서 자신만의 기록을 써 내려간 마이크 트라웃은 그해 타율 .326, 출루율 .399, 장타율 .564, OPS .963을 기록했다.

 

그해 데뷔한 신인이 도루와 득점 부문은 물론 wRC+(파크팩터가 반영된 타자의 득점 생산능력, 167)까지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것과 더불어 구단 역사상 두 번째 30홈런-30도루,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루키 시즌 홈런을 기록한 타자로 이름을 남겼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그해 최고의 신인으로 평가받은 마이크 트라웃은 실버슬러거까지 수상하고 MVP 2위에 올랐다.

그리고 그가 여전히 어리다고 할 수 있는 2013시즌에도 그는 타율 .323, 출루율 .432, 장타율 .557, OPS .988, wRC+ 176을 기록해

2년 연속 실버슬러거 수상, 2년 연속 MVP 2위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2. 꾸준한 활약


 

 

 

메이저리그 길고 긴 역사 속에 족적을 남긴 모두가 그러하듯 마이크 트라웃 역시 꾸준함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환상적인 데뷔 시즌 그리고 그다음 시즌까지 훌륭하게 치러냈던 마이크 트라웃은

2014년에도 2015년에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눈부신 성적을 1, 2년도 아닌 9년을

그리고 초단기 시즌으로 치러진 올해 역시 평범한 것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준 마이크 트라웃은

이제 누적기록으로도 여러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이미 넘어섰다.

 

마이크 트라웃이 데뷔해서 지금까지 기록한 WAR은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74.4로

자신보다 배 이상의 선수 경력을 가진 여러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몇몇 선수와 비교해보자면 메이저리그 최다안타의 주인공인 피트 로즈의 WAR(79.7),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투수인 놀란 라이언의 WAR(81.3),

99.32%라는 경이로운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켄 그리피 주니어의 WAR(83.8)을 1, 2년 사이에 넘어설 수 있으며

현역 선수이며 16년 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저스틴 벌랜더의 WAR(71.8),

마찬가지로 현역 선수이며 17년의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잭 그레인키의 WAR(72.2)를 이미 넘어섰다.

그나마 선수 경력이 비슷한 클레이튼 커쇼는 13년 동안 WAR 69.6을 기록하고 있는데

마이크 트라웃이 10년 동안 WAR 74.4를 기록하고 있으니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의 위험이 여전하지만 다음 시즌부터 정상적인, 162경기의 정규 시즌이 치러진다면

그리고 마이크 트라웃이 연평균 7.44에 이르는 WAR 기록을 당분간 이어간다면 4년만 흘러도 현역 최고 WAR을 기록하게 될 것이다.

물론 그 안에 팀 동료이기도 한 현역 WAR 1위, 알버트 푸홀스가 은퇴할 게 분명하고

벌어놓은 WAR을 까먹을 수도 있어 마이크 트라웃이 현역 최고 WAR을 기록하는 선수가 될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겠다.

 

 


3. 여전히 젊은 트라웃


 

 

 

마이크 트라웃은 1991년 8월에 태어난, 올해 만 29살로 여전히 젊다.

30대에 접어들면 마이크 트라웃 역시 흔히 말하는 에이징 커브에 따라 지표가 하락할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이고

그것을 따르지 않더라도 마이크 트라웃의 타격 지표가 이전과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견고한 하드웨어가 공격과 수비 상황에서 입을 수 있는 충격을 견디지 못할 수 있고

올해와 마찬가지로 훌륭했던 볼넷과 삼진 비율이 좋지 않아질 수도 있다.

스포츠 의학이 발전하고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가을을 쉬어가더라도

마이크 트라웃이 에이징 커브를 피해갈 거라 단언하는 건 성급하다.

 

다만 마이크 트라웃이 가지고 있는 능력 중 나이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능력이 있으며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이다.

지금보다 젊을 때, 어릴 때 벌어놓은 타격 지표, WAR 모두 상당하다.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듯 '트라웃은 트라웃이다.'

트라웃이 당분간 지금과 같은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더라도

트라웃의 노쇠화가 유례없이, 급격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은퇴 직전까지 같은 나이, 같은 기간에 활약한 그 어떤 선수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 수준을 보여줄 수 있다.

 


4. 여전히 건강한 트라웃


 

 

젊은 것과 건강한 것은 어떻게 보면 공존해야 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어렵지 않게 젊지만 건강하지 않은 사람, 선수를 찾을 수 있다.

마이크 트라웃은 여전히 젊으면서 건강하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는 건 물론 이전처럼 다양한 운동을 곁들여 신체를 단련한다.

 

훈련만큼 중요하다는 휴식도 소화하면서 시즌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이 선수는

더 나은 경기, 더 나은 성적, 더 나은 시즌을 만드는 것을 넘어 더 오랜 기간 운동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몸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선수만이 자신이 원하는 퍼포먼스를 발휘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단 말이 들어맞는 선수다.

 

건강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정신 건강이다.

마이크 트라웃은 긍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보다 자신의 부족함을 메우려 하는 의지가 강하다.

이는 자신이 하지 못할 것은 없다는 생각, 모든 것에 의욕을 가지는 긍정적인 정신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고

다르게 말하면 자신에게 끊임없이 동기부여할 수 있다는 걸 말한다.

마이크 트라웃이 이러한 생각을 계속한다면 예상보다 빠르게 우리가 기대하는 기록을 세울 것이고

진정으로 정신력이 필요한 순간을 슬기롭게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5. 4억 3천만 달러의 사나이


 

 

마이크 트라웃은 올 시즌이 초단기 시즌으로 치러지지 않았다면 기본 연봉만 3,600만 달러를 받을 예정이었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는 매년 3,545만 달러(기본 연봉, 사이닝 보너스 제외)를 받는다.

이는 2019년 3월에 계약한, 12년 4억 2,650만 달러 계약에 따른 것으로

평균 연봉으로 따지면 잭 그레인키보다 많은, 메이저리그 역대 1위 규모의 계약이다.

 

마이크 트라웃이 가지고 있는 선수로서의 가치 그리고 상업적 가치는

그를 이러한 측면에서 평가절하하려는 시도가 무의미하다는 걸 알려주며

누구보다도 구단이 그가 어떤 선수인지 증명해온 것과 앞으로 증명해나갈 것에 합당한 금액이라 생각했기에

마이크 트라웃이 이와 같은 대형 계약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어디까지나 마이크 트라웃이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택했기 때문이다.

그가 다른 팀으로 가길 원했다면,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몇몇 선수에게 필요 이상의 금액을 약속한 계약을 살펴볼 때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시간에 따른 화폐의 가치,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선수의 가치를 생각하면

마이크 트라웃의 계약을 액면 그대로 판단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지적할 수도 있겠다.

다만 현시점에서 마이크 트라웃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아야 하는 선수를 이야기하긴 어려울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마이크 트라웃만큼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가며 해마다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는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마이크 트라웃은 메이저리그 역사 전체에서 가장 뛰어난 풀타임 10년을 보냈다.

이를 증명할 여러 타격 지표, MVP 수상 및 득표수, 실버슬러거 수상 횟수, 올스타 선정 횟수 등 정말 많지만

그의 연봉도 그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지 말해준다.

 

 


결론


 

마이크 트라웃은 현재 진행형인 선수지만 벌써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티켓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선수로서 이보다 더 명예로운 것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그 누구도 마이크 트라웃과 같이 훌륭한 커리어를 쌓아가지 못할 거라 생각되는 만큼

그를 지켜볼 수 있는 이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 시간인지 깨닫게 된다.

 

커리어 첫 풀타임 10년을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보낸 마이크 트라웃이

남은 계약 기간인 10년 혹은 그 이상도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보낼 수 있을까?

그가 지금보다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더라도 그는 위대한 선수이며 후대가 기억해야만 하는 선수다.

 

글 : 아우구스투스 [네이버 블로그, 아우구스투스의 스포츠 바인더 / 티스토리, Mr. YANG's DESK 운영 중]

이미지 출처 : AP, Pinterest, LA Times, WSJ, MLB on FOX

보다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글을 만나보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눌러보세요!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블로그의 첫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더보기

댓글,

K_____h_Y___

제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을 이야기합니다. 보다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보다 좋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보다 노력하는 블로거가 되겠습니다.

카테고리
새로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