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번 포스트는 대한민국 프로야구, KBO 리그에 관한 이야기임과 동시에 전직 메이저리거, 오승환 선수와 강정호 선수의 이야기입니다.
야구라는 종목은 여러 포지션이 존재하는 스포츠지만 대표적으로 투수와 타자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프로야구, KBO 리그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투수를 제외한 모든 야수는 타자이며 그들이 하는 역할은 공격권의 유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KBO 리그라는 이름을 갖기 전의 대한민국 프로야구부터 생각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와 타자는 정말 많았습니다.
투수하면 생각나는 이름, 최동원, 선동열,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타자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름, 양준혁, 이종범, 박재홍, 이승엽이 있습니다.
물론 대한민국 프로야구에서 활약이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박찬호 선수와 같이 메이저리그에서 업적을 세운 투수도 대한민국을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겠고
현역 선수로 활약하면서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운 이대호, 박병호, 서건창 선수도 있고 가까운 미래에 대한민국을 대표할 것으로 기대되는 구창모, 이정후 선수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번 포스트에서 이야기할 오승환 선수와 강정호 선수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투수와 타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승환 선수의 경우 한국과 일본을 거쳐 미국 무대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선수 경력을 쌓아 올렸죠.
강정호 선수 역시 파워와 정교함을 두루 갖춘 타자로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거둬 주목받았습니다.
두 선수의 성적은 여타 미국 무대에 진출한 선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음은 물론 조금 더 일찍 진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기분 좋은 상상까지 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두 선수는 빛나는 커리어만큼 어두운 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오승환 선수의 경우 한신 타이거스 소속이던 지난 2015년 10월, 원정 도박 사건에 연루되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당시 소속 팀이었던 한신 타이거스와의 재계약과 함께 미국 진출을 향한 도전을 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불명예스러운 소식이었으며 많은 팬에게 실망을 안겼습니다.
저 역시 상습 도박이든 아니든 도박 자금의 출처, 자금 유용 과정에서 불법성이 있는지 등에 관한 문제가 얽혀있는 것이 아니라면 도박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데는 공감합니다.
다만 오승환 선수 역시 소위 환치기(불법 외환거래) 의혹이 있었다는 점, 자신은 죄가 없다는 식의 입장 표명이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매우 컸습니다.
강정호 선수의 경우 음주운전 3회라는 불명예 중에도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음주운전의 경우 교통섬 가드레일을 완전히 들이받은 뒤에 현장을 떠나기도 했죠.
경찰 조사 과정에서 운전자를 바꿨다는 의혹이 나와 더 큰 논란에 휩싸인 강정호 선수는 입건을 피하지 못했고 집행유예를 받았지만 정식 재판까지 이어졌습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판단을 받게 된 강정호 선수는
도박과 달리 음주운전에 엄격한 메이저리그 아니 미국의 입장에 따라 비자 발급이 거부되어 곧장 메이저리그로 복귀하지 못했습니다.
2018년 9월, 강정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복귀했고 지난해에도 경기에 나섰지만 2015, 2016년에 보여준 활약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결국 지난달 국내 복귀를 선언했으며 KBO는 통상 해외 진출로 임의탈퇴 신분이었던 강정호 선수에 대해
과거 도로교통법 위반 사실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리그 품위를 손상했다는 점에서 선수 등록 시점부터 1년간 유기실적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오승환 선수와 강정호 선수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훌륭한 기량을 갖춘 선수로 대한민국 무대는 물론 미국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그들이 미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뛰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기대감까지 갖게 만들 정도였죠.
하지만 나란히 불미스러운 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고 결국 징계로 인해 '금의환향'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오승환 선수와 강정호 선수를 바라보는 시선은 전혀 다릅니다.
두 선수 모두 KBO 리그가 아닌,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던 상황에서 징계를 받게 된 데에는 이견이 있고
오승환 선수의 경우 징계의 실효성 문제를 지적하는 시각이 있으며 강정호 선수의 경우 징계 기간이 짧다는 지적이 있는 등 유사한 부분도 있지만
오승환 선수가 복귀하는 데 어려움이 적었던 것과 강정호 선수의 복귀가 여전히 불투명한 것은 분명히 다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승환 선수의 경우 KBO 리그에 복귀한다면 시즌의 절반에 나설 수 없다는 징계를 받았는데
해외 리그에서 뛰고 언제 복귀할지 모르는 선수에게 이러한 징계를 내리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지적이 없진 않았지만
리그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었다는 점과 밝혀진 것은 2015년 10월이지만
도박 행위 자체는 이전, 오승환 선수가 KBO 리그와 삼성 라이온즈에 소속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점에서
도박을 범죄로 보는 것이 맞느냐는 의견만 차치한다면 징계를 내리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국내 복귀를 전격 결정한 이후 삼성 라이온즈가 수술이 필요했던 오승환 선수를 등록해 지난해에 42경기를 소화했고 올해 30경기를 지나면 출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징계의 실효성 문제가 여기서 나오는데 오승환 선수를 1군에 등록하지 않아도 즉, 소속 신분만 있다면 징계가 소화되는 것이고
오승환 선수가 복귀할 당시의 몸 상태가 수술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었다는 점, 시범경기는 물론 2군 경기에도 나설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복귀할 때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는 이유로 징계의 효과가 미비하다고 말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그렇게 징계를 받아야 하는 선수가 어떠한 문제도 없이 2017년 국가를 대표해 국제대회에 나섰고
이후에도 국가대표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징계의 실효성은 애초에 찾을 수 없었다고 봅니다.
오승환 선수가 보다 강한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규정 신설 등 특별 규정을 만들어야 했는데
오승환 선수의 원정 도박에 구단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과연 한 팀의 1군 로스터 한 자리를 시즌 절반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없애는 징계가 합당한지는 생각해봐야겠죠.
강정호 선수의 경우 KBO 리그 복귀를 시도하기 전까지 징계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바로 지난달 25일(월), KBO 리그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징계를 내렸습니다.
강정호 선수의 징계는 징계가 결정된 직후부터 소화되는 것이 아니라 KBO 구단과 계약 이후부터 소화되기 때문에 아직은 징계의 단 하루도 소화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승환 선수와 달리 징계에 관한 차가운 시선, 복귀가 불가능할 거라는 예상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것은 죄목과 죄질이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강정호 선수의 징계 이후 오승환 선수와의 징계를 비교하는 여러 기사의 논조가 대부분 비슷하고 댓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반응 역시 유사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된 반응은 '도박이 불법이 아니라고 말하는 나라가 있지만 음주운전이 불법이 아닌 나라는 없다.',
'처분 이후 미국에서 뛸 수 있었던 사람과 2년 동안 미국에서 비자 발급이 거부된 사람'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도박이 불법이 아닌 나라가 있다.'라기보다는 '일종의 유흥으로 인정하거나 일부 장려하는 듯한 모습도 보이는 나라가 주요 선진국 중에도 있다'라고 말하는 게 적절하겠습니다.
다만 음주운전의 경우 나라의 경제력 및 규모, 체제 등에 상관없이 엄하게 다스리는 국가가 매우 많고
여러 차례 음주운전한 사람을 대한민국보다 가혹하게 처벌하는 나라가 많으며 도박보다 중한 범죄로 생각하는 나라는 대부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오승환 선수 역시 도박 자금을 유용하는 과정에 있어 불법성이 전혀 없었다고 말할 수 있던 것도 사실이나 관련해 추가 조사나 형사처벌이 이뤄지지 않은 데 반해
강정호 선수의 경우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기에 단순한 약식기소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재판까지 이어진 점,
집행유예가 이뤄졌지만 엄연히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고 결과적으로는 다른 국가에서 경제적 활동을 하지 못하는 정도였다는 걸 생각해보면 두 선수를 바라보는 시각이 당연히 달라야겠죠.
개인적으로도 오승환 선수의 복귀 그리고 활약은 KBO 리그를 지켜보는 대다수의 팬, 여러 나라에 중계되는 이 시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정호 선수의 복귀 그리고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오히려 KBO 리그의 품위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매우 신중하게 비자 발급을 검토하고 상당 시간이 흐른 뒤에 경기에 나설 수 있었는데
물의를 빚게 되는 사고를 직접 일으킨 나라에서 과거에도 그러한 전력이 있었던 선수를 복귀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할 겁니다.
강정호 선수의 징계를 놓고 2018년 강화한 규정을 소급 적용하기 어려웠기에 최대한의 징계를 내렸다는 말도 있습니다.
강정호 선수에게 소급 적용해 3년의 징계를 내렸을 경우 강정호 선수가 법적 다툼으로 이어가 승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과 함께 최선의 결정이었다는 것이죠.
맞는 말일 수는 있습니다. 그렇게 진행될 경우 되려 징계 수위가 낮아져야 한다는 이유가 생겨 지금보다 더 낮은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KBO 리그의 판단이 아쉬운 판단이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규정을 신설할 방법도 있었고 판단을 고의로 유보하는 등으로 우회적인 징계도 내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KBO 리그가 규정을 강화하는 데 영향을 준 여러 선수가 있었습니다.
과거에 야구가 아닌 다른 종목의 운동선수로 활약할 당시 음주운전을 여러 차례 저지른 사람도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징계 수위가 가벼워서는 안 됩니다.
음주운전은 여러 경범죄와 달리 매우 중한 범죄입니다.
다른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으며 우리 기억에 수많은 피해자의 이름과 얼굴, 나이 등과 같은 안타까운 정보가 남아있습니다.
그 누구도 음주운전에 관해서는 냉정한 심판을 받아야만 합니다. 속죄하기 어려운 중죄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오승환 선수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팀의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팀과 리그 전체에 충격적인 소식을 전한 오승환 선수에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는 관대하거나 처벌받지 않을지 몰라도 대한민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공인은 아니나 공인과 다름없으며 여러 야구 꿈나무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선수가 뛰어난 선수 생활과 달리
국내에서는 할 수 없는 행동을 국외에서 했으며 의혹으로 떠돌던 이야기가 확정되었고 그에 연루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부분입니다.
음주운전과 마찬가지로 다시는 해서는 안 될 행동이며 역시 야구로 속죄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오승환 선수 그리고 복귀한다면 강정호 선수도 야구선수로 해야 하는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야구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선수가 불미스러운 일로 미디어를 장식하는 일이 더는 없길 바랍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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