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스포츠 중계 유료화와 SPOTV NOW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번 포스트는 두세 차례에 걸쳐 예고한 포스트, 스포츠 중계 유료화와 SPOTV NOW에 관한 포스트입니다.

해당 포스트의 내용은 SPOTV NOW 및 각종 스포츠 중계방송을 진행하는 방송사와는 무관합니다.

다만 이전부터 SPOTV NOW와 협업을 통해 해외축구, UFC에 관한 글을 작성한 사람으로서 해당 내용의 사실관계만을 SPOTV NOW 측에 확인할 예정입니다.


이전에 예고한 대로 해당 포스트의 주된 내용은 스포츠 중계 유료화가 진행되는 계기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개막 라운드부터 어제(26일, 토) 발생한 SPOTV NOW의 중계 불안정 현상에 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글입니다만 객관적인 자료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며 필요하다면 해당 내용에 맞춰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링크를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스포츠 중계 유료화는 시대에 맞는 중계 환경 구성을 위해선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결국 각종 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팬이 유료 중계를 시청하기 위해 이용권이나 TV 유료 채널을 구독하게끔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언제나 건설적인 토론은 환영합니다만 무분별한 비난 댓글에 관해서는 답하지 않을 것을 미리 밝힙니다.




스포츠는 우리가 생각하는 범위를 넘어서고 있고 이를 안방에서 편안하게 보게 하는 데 많은 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경기나 이벤트를 지켜보는 우리가 실제로 경기나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는 곳과 거리가 멀면 멀수록 이러한 경향은 뚜렷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축구의 인기를 넘어선 해외축구 그리고 국내야구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야구, 마찬가지로 인기가 상당한 해외농구는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해당 종목의 전문 지식이 다분한 사람의 해설이 필요하고 경기가 치러지는 시각에 맞춰 다양한 인원이 화면을 채우기 위해 준비해야 합니다.


시즌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 월드컵이나 올림픽의 경우에는 이러한 양상이 더욱더 두드러집니다.

올림픽의 경우 인기 종목이냐 아니냐에 따라 중계 여부가 달라지긴 하지만 20개에 이르는 종목을 생중계하기 위해 다양한 종목의 전문가가 구성됩니다.

월드컵은 최근에 치러진 경우는 그렇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인기가 있을 만한 경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죠.

이들은 경기가 치러지는 곳과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하지만 경기가 치러지는 그곳에서 중계하기도 합니다.

이들의 중계를 더욱더 현실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방송사는 상당한 인력을 파견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의 공을 들여 만들어지고 사람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겠냐마는 스포츠 중계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중계권료입니다.

중계권료 시장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만 하더라도 해외 중계권료가 연간 42억 파운드, 6조 2,600억원이 넘습니다.

특히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갱신된 이번 계약의 경우 영국을 포함한 유럽, 미국, 중국 등에서 경쟁하며 중계권 입찰에 뛰어든 결과라는 점에서 이후에도 오를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이렇게 높아진 중계권료를 대체 얼마에 사들여 대한민국에 중계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해마다 중계권료가 상승했다는 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이 적어도 두 개의 방송사를 거쳐 SPOTV로 향했다는 점만 보더라도 알 수 있죠.

뿐만 아니라 올림픽이나 월드컵의 중계권료가 나날이 높아져 이를 광고로 메꾸느냐 메꾸지 못하느냐로 방송국의 흥망성쇠를 전망하기 때문에라도 알 수 있습니다.



잠깐 TV 광고 시장에 관해 이야기해보자면 최근 5년 동안 TV 광고 시장은 모바일 광고 시장에 상당 부분을 빼앗겼습니다.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이러한 양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비교적 대중적이지 않은 콘텐츠의 경우 광고가 판매되기 매우 어렵습니다.

시청률, 시간대에 따라 광고가 다르게 붙듯 스포츠 역시 광고가 팔릴 만한 경기, 이벤트 앞뒤로 값비싼 광고가 붙는 것이지 그렇지 않은 경기, 이벤트는 철저히 외면받을 수밖에 없죠.


중계권 시장이 날로 커지고 이벤트에 따라 중계권 판매가 들쑥날쑥하자 경기나 이벤트를 주최하는 측에서 중계권을 직접 판매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격투기 단체인 UFC도 Fight Pass(파이트 패스)로 이벤트 시청권과 특별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테니스의 경우에도 Tennis TV(테니스 TV)를 통해 ATP가 주관하는 각종 투어를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해 국내 중계 방송사가 중계하지 않는 경기도 매우 좋은 화질로 시청할 수 있죠.


이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아주 흔한 것인데 PPV(Pay Per View) 방식으로 내가 시청하고 싶은 콘텐츠를 골라 시청하고 그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방식과 비용은 조금 다르지만 흔히 케이블 방송이라 부르는 것 역시 완벽하게 채널을 골라 담을 수는 없지만 비슷한 방식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PPV 서비스의 경우 그것을 따로 구매하지 않으면 관련 채널을 보유하고 있어도 볼 수 없기 때문에 완전히 다르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여튼 지금껏 대한민국 내에 제공된 스포츠 중계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중계가 대한민국 외의 지역에서는 매우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고 대한민국도 그러한 흐름을 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중계권료의 인상, 중계에 필요한 인력이 줄어들지 않고 있음과 동시에 이들을 동원하는 데 드는 비용이 날로 증가하고 있고

이를 보전하기 위한 광고 단가가 이전보다 저렴해지고 있으며 이것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에 대한민국 역시 스포츠 중계 유료화가 다가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SPOTV와 SPOTV NOW에 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SPOTV는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가 소유한, SPOTV, SPOTV2, SPOTV ON, SPOTV ON 2, SPOTV Golf&Health, STATV까지 6개의 채널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중계·방송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프로야구를 시청하신 분이라면 모를 수 없는 중계권 사태와 이후 중계 종목 확장으로 성장했으며 3년 6개월 전부터 본격적인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 2020-21시즌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선수가 뛰거나 뛸 수 있는 경기가 아니고서는 모두 SPOTV ON, SPOTV ON 2나 SPOTV NOW로만 시청할 수 있게 되었죠.


유료 중계가 불가피했고 의도는 그것이 아니더라도 결국 스포츠의 모든 종목을 한데 모아 이용권 장사를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정작 서비스의 품질은 좋지 못했습니다.

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는 물론 어제(26일, 토) 있었던 브라이튼과 맨유 간의 경기도 PC로 시청하기 어려울 정도로 버퍼링이 심하거나 로그인이 풀리는 등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다시금 커뮤니티가 들끓었고 SPOTV NOW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중계를 보는 방법이 커뮤니티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기도 했습니다.


명백히 지양해야 하는 일이고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겠지만 당장 치러지고 있는 경기를 제 돈 주고도 보지 못하는 상황인데 누가 기다릴 수 있었을까 생각한다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상당수의 경기가 유료 중계로 바뀌면서 가입자가 증가할 거라는 예측은 어렵지 않게 가능했을 테고

같은 문제가 무려 2주 전에 발생했음에도 여전히 사용자가 몰릴 수 있는 상황을 버텨내지 못하는 서버 문제가 다시 발생하자 여론이 좋을 수 없는 상황이죠.


TV로 SPOTV ON, SPOTV ON 2를 시청한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는 불편함이었겠지만 2주 전에는 저 역시 외부에서 경기를 봐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볼 수 없었습니다.

TV로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SPOTV ON, SPOTV ON 2에서 중계되지 않는 경기를 볼 때는 SPOTV NOW를 이용해야만 합니다.

하루빨리 서버를 확충해야 하고 이용권을 결제한 소비자가 소외당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어쩔 수 없었다지만 유튜브로 유료 중계를 송출하게 된 것은 이용권을 결제한 소비자를 배려하지 않은 것이며

차라리 유튜브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라이브 방송으로 중계방송을 제공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SPOTV의 유료 채널, 유료 콘텐츠 서비스가 시작될 때 통신사를 통한 케이블 이용료와 함께 이중지출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TV를 통해 경기를 보려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는 지적과 쥐도 새도 모르게 시작된 유료 서비스라는 비아냥도 들었죠.

세 시즌을 거치면서 나아진 부분도 있지만 이용권을 구매하지 않고는 내가 원하는 경기를 볼 수 없게 된 지금,

정작 돈은 내고 경기는 못 보는 사태가 벌어진 게 가장 크게 실망스러운 부분입니다.


이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다양한 영상들로 광고 시간이 메워지고 있는 것도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K리그 중계권을 가진 몇몇 채널은 K리그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제작하거나 인기 있는 스트리머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곤 하는데

SPOTV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주요 스포츠 소식과 놓칠 수 있는 소식을 모아 전달하는 SPORTS TIME(스포츠 타임) 이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서론에서 이야기한 대로 안정적인 시청 환경을 만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독창적이면서 양질의 콘텐츠도 준비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모쪼록 이른 저녁 시간에 경기를 보더라도 쾌적하게 볼 수 있길 바라며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건강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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