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번 포스트는 지난달 28일(금), 스포츠중재재판소로부터 8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쑨양 선수의 소식을 전해드리면서 이어지고 있는 스포츠 스타의 약물 스캔들에 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쑨양 선수를 좋게 보지 않지만 그래도 쑨양 선수를 '까기' 위한 글이 아니라
모든 종목에서 조직적으로 벌어지기도 하는 스포츠 스타들의 약물 스캔들에 관한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니 오해는 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쑨양 선수는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세계적인 수영 선수로 이름을 알린 선수입니다.
아주 어린 나이에도 세계적인 기량을 가진 선수로 주목받은 쑨양 선수는 2012 런던 올림픽과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올림픽 통산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무려 6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점도 매우 특별하며 자유형 1,500m 올림픽 기록과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크고 작은 말썽을 일으키기도 한 쑨양 선수지만 능력만큼은 아시아 최고 아니 세계 최고 반열에 올라있던 쑨양 선수는
지난 2014년 중국 내 수영 대회 도중 진행된 도핑테스트에서 트리메타지딘,
협심증 치료제 중 하나로 혈관 확장에 도움을 줘 심장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검출되어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중국 반도핑기구가 이와 같은 사실을 늦게 알려 쑨양 선수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설 수 있게 했다는 점, 징계가 지나치게 약하다는 점은 논란이었지만
이전부터 심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심장 질환 치료 목적으로 트리메타지딘이 포함된 바소렐을 복용해왔다는 점,
지병인 심근허혈을 앓고 있어 약 처방이 필요했다는 점, 트리메타지딘이 경기력 향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논박이 있었던 터라 시끄러웠지만 별 탈 없이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2018년 9월 당시 쑨양 선수가 자택을 찾아 도핑테스트용 혈액과 소변 샘플을 채취하려는 검사관과 시비하다 샘플 채취를 거부했다는 보도가
2019년 1월, 영국에서 나오면서 논란에 휩싸였는데 보도 내용을 살펴보면 쑨양 선수와 코치진은 검사관에게 정식 라이선스를 보유한 검사관인지를 확인하려 했으며
쑨양의 어머니는 경호원을 불렀으며 혈액 및 소변을 담으려는 앰풀을 깨뜨렸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와 같은 내용을 보고받은 중국수영협회나 국제수영연맹은 쑨양 선수에게 별다른 처분을 내리지 않았지만
세계반도핑기구는 이 결정에 반발해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쑨양 선수와 국제수영연맹을 제소했습니다.
그리고 스포츠중재재판소는 쑨양 선수가 도핑을 회피하려고 한 행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8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습니다.
쑨양 선수가 항소할 뜻을 밝혔지만 결정을 위해 양쪽의 의견 개진을 충분하게 들었으며 스포츠중재재판소가 이러한 결정이 가져올 파장,
이를테면 국제수영연맹을 향한 불신이 팽배할 수 있다는 우려와 최근 스포츠계에서 막강한 영향력 행사에 나설 수 있다는 중국의 힘을 생각하고 내린 판단이라 번복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아주 적은, 일말의 가능성은 있겠지만 번복되지 않는다면 쑨양 선수가 1991년 12월생으로 만 28세인 점을 고려하면 수영선수로서 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워졌습니다.
30대 중반에도 정상급 기량을 가진 수영선수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꾸준하게 대회에 나서고 여러 지원 속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8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선수가 그동안 기량을 유지함과 동시에 세계적인 선수들의 성장까지 이겨내는 것은 어렵겠죠.
이러한 스포츠 스타의 약물 스캔들은 아주 당연하게도 쑨양 선수만의 일은 아닙니다.
국내에도 프로 스포츠와 엘리트 스포츠를 가리지 않고 약물 관련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지고 있으며
쑨양 선수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라이벌, 박태환 선수 역시 약물 스캔들에 휩싸여 선수 생명에 큰 위기를 맞은 적이 있습니다.
역시 스포츠계라고 할 수 있는 격투기, 신체의 아름다움을 겨루는 보디빌딩에서도 이러한 약물 스캔들은 꾸준히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공정한 경쟁을 추구하는 올림픽이나 그보다 낮은 권위의 대회지만 자신의 신체 능력을 공평한 기준에 맞춰 겨루는 스포츠 대회에서
조직적이며 체계적인 약물 스캔들이 보고되거나 특정 종목의 경우 세계적인 기량을 뽐낸 대부분의 선수가 1회 이상 약물 관련 논란에 휩싸인 경우도 있습니다.
일례로 러시아 약물 스캔들은 과거부터 꾸준하게 지속되었으며 결국 일부 선수가 러시아를 대표하지 못하는 상태로 올림픽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육상 특히 단거리 종목에서 가장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100m, 우사인 볼트 선수의 '탈 인간급' 기록과 함께 주목받는 것은 바로 약물 관련해서 깨끗한 선수라는 점입니다.
지금도 미국을 대표하는 육상선수인 타이슨 게이, 우사인 볼트 선수가 실격되며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금메달의 주인공인 요한 블레이크,
올림픽 금메달 2개, 우사인 볼트보다 먼저 자메이카를 대표하는 단거리 육상선수였던 아사파 파월까지 모두 약물 관련 논란이 있었던 선수입니다.
역도 역시 도핑 적발이 뒤늦게 밝혀져 여러 파장이 있었던 종목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나라에는 매우 기쁜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는데
대한민국 역도 최고의 선수, 장미란 前 선수는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5kg 차이로 4위에 자리했는데
동메달을 목에 건 흐리프시메 쿠르슈다 선수가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져 장미란 선수가 동메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정확하게 메달을 받게 되었는지에 관한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지만 장미란 前 선수는 기쁘면서도 씁쓸하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기록경기에 나서는 여러 선수는 물론 그렇지 않은 종목에서 꾸준하게 스포츠 스타의 약물 스캔들은 제기되고 있습니다.
물론 기록을 단축하고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선수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게 돕고 많은 부를 가져다줄 수 있지만
스포츠가 가진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훼손하고 다른 이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선수들이 '나쁜 유혹'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더욱더 엄중한 처벌이 요구되지만 금지 약물로 검출되지 않는 약물 역시 많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여러 부작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와중에도 선수들이 손을 대고 있고 이를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반도핑기구 역시 제역할을 해내지 못하면서
아는 사람은 아는 방법을 통해 꾸준하게 자신의 동료, 지켜보는 관중 그리고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여러 어린 선수를 기만하고 있습니다.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인 야구에서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스캔들이 제기된 가운데 최고의 선수이자 스타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크 트라웃 선수에 관한 약물 의혹도 제기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럴 일이 없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도 있었지만
사실 관계를 떠나 치료 목적의 약물 처방을 허락하는 것이 과연 어디까지 허락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들었습니다.
이는 격투 스포츠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며 특히 진통제 및 호르몬 투여를 방관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의학적으로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조금만 알고 보면 이상한 것이 적지 않습니다.
소위 '메이저', 잘 알려진 종목의 잘 알려진 선수뿐만 아니라 극히 일부가 즐기는 스포츠라 할지라도
그것이 엔터테인먼트의 일부가 아닌 스포츠라는 이름의 운동이자 경쟁이며 그 바탕에 규칙과 공정을 두고 있다면 모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스포츠를 매우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소식을 들을 때마다 어떤 나라, 어떤 종목, 어떤 선수든 착잡한 마음이 듭니다.
아마도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새로운 대회를 준비하는 여러 운동선수가 느낄, 좋지 않은 기분은 이보다 더할 거라 생각합니다.
어렵겠지만 국내외 여러 반도핑기구가 공정한 경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길 바라며
그 어떤 선수든 공정하게 경쟁에 참여할 수 있고 대회든 시즌이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축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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