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A] 'UFC 페더급 랭킹 4위' 정찬성의 2020년은?

안녕하십니까?

지난 18일(수) 이후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이유야 알지만 매우 아쉽게도 유럽 축구 및 국내 스포츠가 멈추면서 저 역시 삶의 낙을 잃은 채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시간이 흘렀습니다.

사실 스포츠가 아닌 다른 이야기로 여러분께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순전히 제 의지가 약해 미루고 미루다 이렇게 오늘 인사드리네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지난 8일(일, 한국 시각)에 있었던 UFC 248에서 벌어진 사건이죠.

UFC 페더급 랭킹 2위의 브라이언 오르테가 선수가 Jay Park,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힙합 레이블이자 정찬성 선수의 소속사인 AOMG의 대표, 박재범 씨를 폭행한 사건과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프랭키 에드가 선수를 상대로 승리하며 UFC 페더급 랭킹 4위에 오른 정찬성 선수에 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2주 조금 더 된 일이며 사건 당사자끼리 원만하게 합의된 일이기 때문에 긁어 부스럼 혹은 뒷북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정찬성 선수 측의 입장이 지난 21일(토) 유튜브를 통해 알려졌고

이제는 정찬성 선수의 뜻을 확실히 알았으며 최근 여러 스포츠가 멈춘 것처럼 UFC 역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면서

체급별로 경기를 잡는 것이 매우 까다로워졌기에 한 번쯤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사건의 전말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해 정찬성 선수의 계획, UFC의 계획이 바뀔 수 있고 그것에 관해 논할 테니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아무래도 지난해 12월, 네 번에 걸쳐 UFC 부산, Fight Night 165에 관해 이야기했던 내용을 언급해야 하기 때문에 보지 않으셨거나 기억이 잘 안 나는 분은 아래에서 확인해보세요!


2019/10/19 - [스포츠 (경쟁과 유희성을 가진 신체운동 경기의 총칭)] - [MMA] 'UFC 부산 (Fight Night 165 - 오르테가 VS 정찬성)' 미디어데이 후기 ①

2019/10/19 - [스포츠 (경쟁과 유희성을 가진 신체운동 경기의 총칭)] - [MMA] 'UFC 부산 (Fight Night 165 - 오르테가 VS 정찬성)' 미디어데이 후기 ②

2019/12/20 - [스포츠 (경쟁과 유희성을 가진 신체운동 경기의 총칭)] - [MMA] UFC 부산 (Fight Night 165 - 에드가 VS 정찬성) 프리뷰

2019/12/23 - [스포츠 (경쟁과 유희성을 가진 신체운동 경기의 총칭)] - [MMA] UFC 부산 (Fight Night 165 - 에드가 VS 정찬성) 리뷰


그리고 정찬성 선수의 공식 유튜브 채널, 'KoreanZombie 코리안 좀비'에 지난 21일(토) 올라온 영상 링크도 게재해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pPsKUqtwAs



정찬성 선수는 지난해 12월, 브라이언 오르테가 선수와 맞붙기로 되어있었습니다.

저 역시 매우 좋은 기회로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브라이언 오르테가 선수의 이야기, 정찬성 선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죠.

그 자리에서 두 선수는 멋진 경기를 약속했으며 이전에 있었던 정찬성 선수의 도발, 트래시 토크(Trash Talk)에 대한 사과도 있었습니다.


정찬성 선수 본인이 밝힌 것과 같이 브라이언 오르테가 선수 이전에도 상대 선수를 자극하는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대부분의 트래시 토크(Trash Talk)가 그러하듯 정도가 지나치지 않았으며 그 선수에 관한 존중도 일부 포함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너를 6초 안에 끝낼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함께 도전한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이 도전자 입장에 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찬성 선수가 밝힌 이유 그대로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내가 하지 않았던 방식', '무리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정찬성 선수와 같이 순서를 기다릴 수 없는 선수에게 필요한 자세일지도 모릅니다.

경기 외에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은 상대를 자극해서라도 경기를 만드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UFC 아니 이종격투기 사상 최고의 스타로 거듭난 한 선수를 보더라도 그래야만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죠.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브라이언 오르테가 선수와의 경기는 성사되지 못했고 정찬성 선수는 프랭키 에드가 선수를 꺾었습니다.

그리고 정찬성 선수의 다음 상대가 누가 될 것인가에 많은 관심이 쏠렸죠. 특히 '타이틀 샷'에 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여러 사람의 의견이 엇갈릴 수 있지만 저는 UFC 부산, Fight Night 165 리뷰 포스트에서 아래와 같이 언급한 바 있습니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그간 UFC의 운영을 생각해보면 다소 변칙적인 방법으로 모든 선수를 달랠 방법을 찾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정찬성 선수가 오르테가 선수에서 에드가 선수로 상대가 바뀌고 나서도

은연중에 이번 경기 이후의 경기가 타이틀전이 될 거라는 것을 언급한 것을 미루어볼 때

데이나 화이트 대표와 관련해 이야기가 충분히 오갔을 거라고 추측하는 것은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정찬성 선수가 안와골절 수술 부작용에 따른 수술 이후 회복되기 전에 상위 경쟁자 중 한 선수로 타이틀전 후보를 압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찬성 선수가 자신의 복귀를 내년 5~6월로 내다보고 있으며 브라이언 오르테가 선수가 2~3월 중으로 복귀한다고 봤을 때 오르테가 선수가 한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상대는 자빗 마고메드샤리포브 선수가 될 수도 있고 야이르 로드리게스 선수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 이후 정찬성 선수와 오르테가 선수의 경기가 추진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빗 마고메드샤리포브 선수나 야이르 로드리게스 선수 모두 브라이언 오르테가 선수와의 경기를 욕심낼 게 분명합니다.

이긴다면 타이틀전으로 가는, 매우 유리한 상황에 놓인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정찬성 선수에게 지나치게 좋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오르테가 선수와의 경기에서 패하면 타이틀전을 가질 수 없습니다.

결국 UFC 부산 이전과 다를 게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랭킹 6위 선수가 2위 선수를 이기고 타이틀전을 얻을 때 3위, 4위, 5위 선수의 반발이 있을 수 있었지만

위와 같이, 브라이언 오르테가 선수가 자신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와 경기를 한 경기 치러주고 내년 8~9월 한 경기를 더 치를 수 있는 상황이라면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2021년 상반기에 페더급 챔피언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선수나 맥스 할로웨이 선수와 정찬성 선수 혹은 오르테가 선수가 맞붙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선수와 할로웨이 선수의 리매치가 내년 상반기에 치러질 수 있다면 상황에 따라 하반기에 누군가가 붙어야겠습니다만

볼카노프스키 선수의 공백이 짧지 않거나 두 선수의 리매치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진다면 잠정 챔피언전으로 추진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간 UFC가 챔피언의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거나 타이틀 샷을 두고 경쟁자가 대립을 이어나갈 때 쓰던 하나의 방법인 잠정 타이틀전이 내년 하반기에 치러질 수도 있을 거라 봅니다.

마치 돗자리를 깐 듯 예상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맥스 할로웨이 선수와 정찬성 선수의 경기는 추진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세 줄로 요약하기는 어렵지만 세 가지로 압축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눈 수술을 앞둔 정찬성 선수가 복귀하기 위해서는 6개월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며 회복 직후 곧장 경기할 수 없고

불가피한 이유지만 경기를 망친 브라이언 오르테가 선수가 타이틀 샷 이전에 정찬성 선수와의 경기를 필수불가결로 생각하더라도 다른 선수와의 경기가 필요하다는 것


2. 정찬성, 브라이언 오르테가 선수가 정상적으로 회복하고 타이틀 샷에 다가설 수 있는 여러 선수와 경기를 잡는 것이 어렵지 않다면

2020년 8월 혹은 9월에 두 선수가 부산에서 만나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줄 경기로 팬들을 찾아올 것


3. 승자는 2021년 상반기에 페더급 챔피언, 2020년 6월 혹은 7월에 있을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맥스 할로웨이 리매치 승자, 아마도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경기를 가질 거라는 것


하지만 UFC 역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에 의해 정상적으로 개최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고 이러한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할지 모르기 때문에 약간 차질이 생기기도 했지만

지난 UFC 248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브라이언 오르테가 선수와 정찬성 선수의 다음 상대는 아마 서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정찬성 선수가 아리엘 헬와니의 MMA 쇼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상대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브라이언 오르테가 선수를 '자신에게 도망간 선수'라 말했습니다.

이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박재범 씨가 통역했죠.

브라이언 오르테가 선수는 불가피하게 경기하지 못하게 된 것을 '도망'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격분했고 이러한 일은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사람의 잘못일 거라 추측합니다.

그래서 정찬성 선수에 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보다는 박재범 씨의 뺨을 때리겠다는 경고로 이어지게 되죠.


그리고 그러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이전에 이와 같은 도발 및 폭력적인 행동으로 빅 매치가 성사되었던 것을 생각해 역시 UFC의 계획이 아니겠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것은 이름값의 차이는 나지만 격투기 선수 간의 갈등 그로 인해 빚어진 일이었고 이것은 프로 파이터가 일반인을 폭행한 사건이라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 할 수 있죠.


만약 이런 것을 계획했다면 정찬성 선수가 이야기한 대로 UFC가 지금까지 쌓은 명성 그 자체를 갉아먹은 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적잖은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대한민국에서 한 명의 UFC 파이터 게다가 체급 랭킹 2위에 올라있는 선수가 일반인을 폭행했다는 것만으로

단체의 품위가 사실상 '막싸움'과 다를 게 없다고 보는 시선이 생겨 부정적인 영향이 매우 크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브라이언 오르테가 선수가 정찬성 선수를 지목해 다음 경기를 추진하려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매칭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가 자세히 알 방법이 없고 아래에서 할 추측이 전부죠.

정찬성 선수는 UFC 페더급 랭킹 4위에 올라있으며 타이틀 샷을 받을 자격이 있는 파이터임은 틀림없습니다.

다만 위에 랭킹 2위에 올라있는 브라이언 오르테가, 3위에 올라있는 자빗 마고메드샤리포브 선수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찬성 선수가 수술 이후 완벽하게 회복하고 경기를 위해 몸을 만드는 데 앞으로 4~5개월간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UFC가 대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하고 미뤄둔 대회를 소화하는 데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6월에 치러질 예정이었던 페더급 타이틀전 역시 인위적으로 성대한 대회를 계획하지 않는 이상 정찬성 선수의 복귀 시기에 치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선수 본인이 직접 밝힌 것과 같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어 장담할 수 없지만

정찬성 선수의 다음 경기가 타이틀전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프랭키 에드가 선수를 꺾은 직후보다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UFC가 조장한 것은 아니지만 경기를 만들어야 하는 명분은 충분합니다.

두 선수 모두 국내외 수많은 격투기 팬 사이에서 논박이 있었으며 이번 사건 역시 많은 관심 속에서 마무리된 만큼 이를 UFC가 활용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선수마다 경기를 원하는 시기가 다르겠지만 랭킹 3위인 자빗 마고메드샤리포브 선수나 랭킹 5위인 야이르 로드리게스 선수가 비슷한 시기에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두 선수 역시 맞대결할 충분한 이유는 있다고 생각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인해 정상적으로 개최가 어려운 상황에서 체급별 교통정리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건이 없었어도 정찬성 선수는 브라이언 오르테가 선수 혹은 자빗 마고메드샤리포브 선수와 맞붙어야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브라이언 오르테가 선수와의 대결이 유력해졌고 두 선수의 대결은 아마도 5라운드 경기가 될 전망입니다.

경기가 어떻게 치러지든 승자는 타이틀 샷으로 향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는 조금 더 긴 시간 동안 재야에서 수련해야 할 겁니다.

모든 것이 걸려있는 가운데 갚아줘야 할 것도 있는, 매우 중요한 경기이며 이 경기가 정찬성 선수가 치를 2020년의 유일한 경기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정찬성 선수가 하루빨리 회복해 복귀에 집중할 수 있길 바랍니다만 UFC가 정상적으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먼저이고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선수와 맥스 할로웨이 선수 간의 리매치가 어떻게 끝나느냐에 따라서 곧장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음도 생각해야 합니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격투기 '바닥'에서 정찬성 선수가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길 바라며 능력에 맞는 기회가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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