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A] UFC 부산 (Fight Night 165 - 에드가 VS 정찬성) 리뷰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번 포스트는 지난 21일(토) 치러진 UFC 부산, Fight Night 165 - 에드가 VS 정찬성)에 관한 포스트입니다.


지난 21일(토), 부산에서 있었던 UFC 부산, Fight Night 165 - 에드가 VS 정찬성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UFC 측에서 정확한 입장 수입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4년 전, 서울 대회에 준하는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년 전, 서울 대회가 같은 해에 치러진 UFC Fight Night 이하 대회 중 괜찮은 관객 수를 기록했고 티켓 가격이 특별히 저렴하거나 하지 않았던 점과

이번 대회의 입장료가 다른 국가에서 치러진, 네임밸류가 높은 선수가 다수 출전한 대회보다 높았던 점을 생각해보면

UFC 입장에서 충분히 세 번째 한국 대회를 추진할 생각이 들 만큼, 흡족한 수입을 올렸을 걸로 보입니다.


언더 카드 경기를 포함해 13경기가 치러지면서 6시간에 가까운 시간 동안 UFC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출전한 7명의 한국인 파이터는 5승 2패의 성적으로 경기장을 찾아온 팬에게 보답했으며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정다운 선수와 메인이벤터로 나선 정찬성 선수의 경기는 모든 팬을 즐겁게 하는 멋진 경기를 치렀죠.




대한민국 파이터 중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른 마동현 선수는 오마르 모랄레스 선수와 경기를 치렀습니다.

스탠딩에서도 크게 우위를 점하지 못했던 마동현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상당 시간 상대에게 깔려있었습니다.

이전 경기에서는 틈틈이 보여줬던 자신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회심의 서브미션, 기무라 록을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쳤습니다.

판정패를 당하며 올해 치른 세 경기에서 모두 패한 마동현 선수는 UFC 퇴출 위기에 놓였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터 중 두 번째로 경기를 치른 최승우 선수는 수만 모크타리안 선수와의 경기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라운드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것은 물론 타격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듯 몰아붙인 최승우 선수는 판정승으로 연패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길만한 상대와 경기를 치렀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번 경기에서 그간 보여준 아쉬운 모습을 만회했기 때문에 이후 경기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니시를 시켰다면 정다운 선수와 함께 조금 더 주목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메인 카드 첫 번째 경기, 중국 국적의 핑유안 리우 선수와 경기를 치른 강경호 선수는 다소 고전했지만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강경호 선수가 테이크다운을 세 차례나 성공시키며 그라운드에서 우위를 가져간 덕분에 공방전 속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경기 직후 팀 알파 메일을 이끄는 유라이어 페이버 선수에게 도전장을 내민 강경호 선수,

페이버 선수와의 경기는 어렵겠지만 라이트급에서 밴텀급에서 체급을 내린 이후 좋은 흐름을 타고 있어 다음 경기가 기다려집니다.


메인 카드 두 번째 경기, 마크-안드레 바리올트 선수와 경기를 치른 박준용 선수도 3라운드 판정승을 거둬 UFC 첫 번째 승리를 한국 대회에서 따냈습니다.

강경호 선수와 마찬가지로 그라운드에서 상대보다 앞선 기량을 보여주며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직후 스스로 이야기한 대로 중량급 경기에서 기대하는 화끈한 타격전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경기를 치렀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상하기보다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자신의 다음을 이야기한 박준용 선수의 다음 경기도 기대됩니다만

조금 더 의지를 가지고 상대를 압도할 수 있을 때 확실히 압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체력적으로 조금 떨어진 탓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경기 후반부에 다소 물러나는 모습이 보였는데

이는 승리를 장담했기 때문에 신중하게 시간을 흘려보내려는 생각이었을 수도 있습니다만 중량급 경기에서는 돌진 이후 한두 번의 타격, 5초만 있어도 승부가 날 수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죠.

바리올트 선수도 지쳐있었고 박준용 선수가 충분하게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가져간 것 역시 사실이지만

다른 곳에서 이와 같은 경기를 치렀다면 승리는 했겠지만 관객 반응은 더 좋지 않았을 겁니다.


메인 카드 세 번째 경기, 마이크 로드리게스와 맞붙은 정다운 선수는 경기를 지켜본 모두가 놀랄 만큼 멋진 KO 승리를 거뒀습니다.

지난 20일(금) 게재한 프리뷰에서 언급했듯 정다운 선수는 신체 조건에서는 다소 앞서지만 리치는 10cm가량 짧아 고전이 예상되었습니다.

마이크 로드리게스 선수가 올해 7월, 존 앨런 선수에게 패했지만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로 UFC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선수라는 점도 정다운 선수에게 불리한 요소였죠.

하지만 경기는 1분 3초 만에 정다운 선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왼손잡이인 마이크 로드리게스 선수의 긴 팔을 경계하듯 자신의 왼쪽, 상대의 오른쪽으로 돌던 정다운 선수는 킥도 경계하며 신중하게 경기에 임했습니다.

가볍게 오른손으로 주먹을 뻗다 상대의 거센 저항을 받은 정다운 선수는 킥으로 응수한 뒤 스탠스를 바꿔가며 케이지로 몰아붙였습니다.

이후 옥타곤 중앙으로 자리를 옮긴 두 선수는 한 차례 맞붙었는데 여기서 바로 오른손 스트레이트가 로드리게스 선수의 턱에 꽂혔습니다.

충격을 받고 쓰러진 로드리게스 선수에게 곧장 달려가 여러 차례 펀치를 적중시킨 정다운 선수는 부산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중량급에서 볼 수 있는 화끈한 타격을 보여줬다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영리하게 경기를 이끌어간 점도 눈에 띕니다.

완벽하게 경기를 치러나갈 수는 없어도 최정상급 기량을 갖춘 파이터는 능숙하게 자신의 스탠스를 바꿔가며 상대의 틈을 노립니다.

한 번의 펀치가 적중했을 때 곧바로 후속타를 넣는 것 역시 파이터가 갖춰야 할 덕목과도 같죠.

정다운 선수가 이름만 대도 알만한 파이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건 지나친 과대평가지만

적어도 다음 경기에서는 조금 더 인지도가 있는 파이터와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거로 보입니다.

랭킹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와의 경기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 경기에서도 승리한다면 중량급 랭킹에서도 한국인 선수의 이름을 볼 수 있겠습니다.



이어 경기를 치른 최두호 선수는 최근 좋지 않은 흐름을 만회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상황에 놓여있었습니다.

브래드 타바레스 선수와의 경기 이후 주목받았던 최두호 선수는 컵 스완슨 선수를 상대했죠.

많은 기대를 모았으며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결국 패했고 1년여의 공백기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제레미 스티븐스 선수와의 경기에서도 패하며 이후 랭킹에서 밀려나는 상황에 몰렸죠.


병역의무를 다하지 못해 해외에서 치러지는 대회에 나설 수 없게 된 최두호 선수는 부산에서 복귀하는 방법뿐이었는데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찰스 쥬르댕 선수와 맞붙게 되었습니다.

예상대로 1라운드에 타격으로 압도하면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까지 몰아붙였지만 끝내지 못했고 1라운드 종료 직전 상대에게 정타를 허용해 위험한 상황에 몰렸습니다.

그리고 특별하게 우위를 점하지 못했던 2라운드 종료를 30초 정도 앞둔 시점에서 왼손 카운터, 이어 오른손에 맞고 쓰러졌습니다.

경기 이후 경기 중 왼손 손목 아래 뼈가 부러지는 부상으로 경기에 집중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것이 알려졌지만 다소 아쉬운 경기를 치른 것은 분명했습니다.

상대의 타격 능력을 간과한 것인지 방어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가드를 소홀히 하였고 스피닝 백 피스트, 흔히 말하는 백스핀 블로우에 욕심을 낸 것도 패인이었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것과 별개로 조금은 낙관적으로 승리가 기대되었던 경기에서 패했기 때문에 UFC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특히 병역의무를 소화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입장에서 적어도 3년 정도는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기는 경기든 지는 경기든 확실하게 보는 맛이 있긴 합니다만 성적이 좋지 못한 파이터가 네 차례 이상 기회를 받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는 일이죠.


이번 대회 메인이벤터로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한국인 파이터, 정찬성 선수는 프랭키 에드가 선수를 상대했습니다.

밴텀급으로 체급을 내릴 것을 천명했지만 이 경기를 통해 페더급에서 일말의 가능성을 확인하려 하는 프랭키 에드가 선수는 누가 뭐라고 하든 UFC에서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죠.

그렇기 때문에 정찬성 선수가 보다 젊고 체급 내에서 최고의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체력과 속도, 뛰어난 그라운드 능력까지 갖춘 에드가 선수를 얕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정찬성 선수야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정찬성 선수를 향한 팬심을 담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봤습니다. 어려울 게 없는 상대라는 데도 공감했죠.


하지만 그렇게 예상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놀랄 정도로 이른 시간에 경기가 끝났습니다. 1라운드 3분 18초, 프랭키 에드가 선수가 완전히 패했습니다.

1라운드 초반, 상대의 전략을 파악하기 위한 일종의 탐색전을 이어가다 프랭키 에드가 선수는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에드가 선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았고 이후 정찬성 선수의 유효한 타격이 이어졌습니다.

경기를 끝내기 충분한 상황이었습니다만 에드가 선수의 움직임은 계속해서 이어졌죠. 이때도 에드가 선수는 정찬성 선수의 거센 공격을 막아낼 기회를 노리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일어난 직후에도 정찬성 선수의 타격이 이어졌고 결국 경기는 끝났습니다.


정찬성 선수는 경기 직후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선수와의 대결을 원한다는 뜻을 직접 밝혔습니다.

추후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안와골절 수술 부작용에 따른 수술이 불가피해 당분간 옥타곤에서 경기를 할 수 없다지만

정찬성 선수가 이후 경기에서 지금보다 더 높은 랭킹의 파이터 혹은 챔피언과의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 그럴 자격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프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챔피언이 바뀌면서 볼카노프스키 선수의 1차 방어전 상대는 이전 챔피언이었던 맥스 할로웨이 선수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큰 게 사실입니다.

볼카노프스키 선수 역시 오른손을 수술한 것으로 알려지며 복귀 시기에 맞춰 정찬성 선수와의 경기도 추진될 수 있지만 다른 선수의 랭킹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부상으로 부산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브라이언 오르테가 선수와 자빗 마고메드샤리포브 선수도 타이틀전을 기다리고 있는 선수입니다.

어쨌든 정찬성 선수에게 승리한 야이르 로드리게스 선수 역시 정찬성 선수보다 높은 랭킹 5위에 올라있죠. 

여러모로 오르테가 선수와의 경기 무산이 가져온 파장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만 정찬성 선수의 이번 경기 승리는 대회의 가치를 높이는 승리이자 커리어에 남을만한 의미 있는 승리였습니다.

경기 결과가 달랐다면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 테니 말입니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그간 UFC의 운영을 생각해보면 다소 변칙적인 방법으로 모든 선수를 달랠 방법을 찾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정찬성 선수가 오르테가 선수에서 에드가 선수로 상대가 바뀌고 나서도

은연중에 이번 경기 이후의 경기가 타이틀전이 될 거라는 것을 언급한 것을 미루어볼 때

데이나 화이트 대표와 관련해 이야기가 충분히 오갔을 거라고 추측하는 것은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정찬성 선수가 안와골절 수술 부작용에 따른 수술 이후 회복되기 전에 상위 경쟁자 중 한 선수로 타이틀전 후보를 압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찬성 선수가 자신의 복귀를 내년 5~6월로 내다보고 있으며 브라이언 오르테가 선수가 2~3월 중으로 복귀한다고 봤을 때 오르테가 선수가 한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상대는 자빗 마고메드샤리포브 선수가 될 수도 있고 야이르 로드리게스 선수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 이후 정찬성 선수와 오르테가 선수의 경기가 추진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빗 마고메드샤리포브 선수나 야이르 로드리게스 선수 모두 브라이언 오르테가 선수와의 경기를 욕심낼 게 분명합니다.

이긴다면 타이틀전으로 가는, 매우 유리한 상황에 놓인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정찬성 선수에게 지나치게 좋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오르테가 선수와의 경기에서 패하면 타이틀전을 가질 수 없습니다.

결국 UFC 부산 이전과 다를 게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랭킹 6위 선수가 2위 선수를 이기고 타이틀전을 얻을 때 3위, 4위, 5위 선수의 반발이 있을 수 있었지만

위와 같이, 브라이언 오르테가 선수가 자신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와 경기를 한 경기 치러주고 내년 8~9월 한 경기를 더 치를 수 있는 상황이라면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2021년 상반기에 페더급 챔피언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선수나 맥스 할로웨이 선수와 정찬성 선수 혹은 오르테가 선수가 맞붙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선수와 할로웨이 선수의 리매치가 내년 상반기에 치러질 수 있다면 상황에 따라 하반기에 누군가가 붙어야겠습니다만

볼카노프스키 선수의 공백이 짧지 않거나 두 선수의 리매치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진다면 잠정 챔피언전으로 추진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간 UFC가 챔피언의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거나 타이틀 샷을 두고 경쟁자가 대립을 이어나갈 때 쓰던 하나의 방법인 잠정 타이틀전이 내년 하반기에 치러질 수도 있을 거라 봅니다.

마치 돗자리를 깐 듯 예상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맥스 할로웨이 선수와 정찬성 선수의 경기는 추진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브라이언 오르테가 선수와 정찬성 선수의 경기가 다가오면서 유튜브와 각종 커뮤니티에서 일던 것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축구에 관한 이야기만 하던 사람이기 때문에 격투기에 관해 잘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많으시겠지만

나름대로 경기도 많이, 오랜 시간 지켜보면서 얕지만 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프랭키 에드가 선수와의 경기로 바뀌었다고 할 때도 이러한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꼭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랭키 에드가 선수가 테이크다운 능력이 워낙 탁월하고 여러 방법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오르테가 선수와의 미디어데이에서도 정찬성 선수를 향한 그래플링 지적은 선수 사이에서도 기자 사이에서도 팬 사이에서도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정찬성 선수는 뛰어난 테이크다운 방어능력을 갖춘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테이크다운 이후 후속 동작에서 어떤 움직임을 가져가고 어떤 기술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선수의 그라운드 능력, 그래플링 능력을 평가합니다.

데미안 마이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선수와 마찬가지로 최정상급 그라운드 능력을 갖춘 선수가 여러 선수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나 한 시대를 풍미했습니다.

그때마다 스트라이커 성향의 파이터 즉, 타격 능력을 앞세운 파이터가 성공 가능성이 큰지 아니면

그래플러 성향의 파이터 즉, 그라운드 능력을 앞세운 파이터가 성공 가능성이 큰지에 갑론을박이 있어왔죠.


성사되지 못했지만 브라이언 오르테가 선수와 정찬성 선수와의 맞대결도 그러한 논박에 불을 지필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성사된 프랭키 에드가 선수와 정찬성 선수와의 맞대결도 그렇습니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그래플러 성향의 파이터가 타격 능력을 갖췄을 때, 스트라이커 성향의 파이터가 그라운드 능력을 갖춘 것보다 더 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체급, 파이터 간의 완력, 파이터 간의 신체 조건 차이,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 등 변수가 적지 않다고 생각해 딱 잘라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주목을 받았던 몇몇 경기에서 그래플러 성향의 파이터가 스트라이커 성향의 파이터를 제압하는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어떤 성향의 파이터가 더 나은 파이터인지는 직접 경기를 해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특정 선수의 한 능력을 높이 살 수 있겠지만 그 능력이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제압할 만큼 발휘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훈련 과정에서 해당 선수가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해 상대를 꺾을지 상대가 노릴 수 있는 단점을 최대한 보완할지 또는 상대의 약점을 공략할지, 자신의 강점으로 찍어누를지 알 수 없습니다.

감량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한 경기력 저하, 상대 전략 예측이 빗나가는 등 변수가 적지 않은 것도 우리의 갑론을박이 무의미해질 수 있는 요소입니다.


예측은 언제나 즐겁고 누구나 자기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자신의 말에 힘을 싣다 보면 여러 궤변을 늘어놓는 등 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깊게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입니다.

UFC를 비롯한 MMA, 격투 스포츠 모두 우리가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스포츠이고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선수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려 합니다. 물론 합법적인 방법만이 인정되겠지만 말입니다.

격투 스포츠가 조금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서기 위해서는 자신이 알고 있고 믿고 있는 것으로 누군가의 논리는 부수고 생각하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될 겁니다.


그럼 조금은 생뚱맞게 UFC 부산 리뷰 마칩니다. 기회가 된다면 여러분과 UFC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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