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한민국 A대표팀 3월 A매치 데이 맞아 볼리비아, 콜롬비아와 평가전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번 포스트에서는 어제 예고해드린 대로 오는 22일(금) 볼리비아, 26일(화) 콜롬비아와 경기를 갖는 대한민국 축구 남자 A대표팀에 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지난 1월,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아쉽게 아시안컵을 마친 A대표팀은 조금 이르게 세대교체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런던올림픽 세대라고 할 수 있는 기성용, 구자철 선수가 더는 대표팀에서 뛰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황에서

중원에서 공격과 수비, 전방위에 걸쳐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몇 해 전부터 주목해왔던 해외파 선수가 있습니다.

허나 그들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도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발탁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로 발전한 선수도 있지만 그런 위치에서 느낄 수밖에 없는 부담감에 주저앉는 선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잠시 후 소개해드릴 몇몇 선수가 대표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 많은 기대가 됩니다만 그만큼 걱정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도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주목해봐야 할 몇몇 선수가 있지만 주된 내용은 당연히 대회 이후에 치러지는 첫 번째 평가전을 어떻게 치를 것이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볼리비아와 콜롬비아는 비교적 최근에 우리와 한 번씩 맞붙어본 적이 있는 팀이다 보니

그때보다 결과가 좋지 않다면 혹은 큰 문제점이 드러난다면 대회 이후에 또다시 조금은 차가운 시선을 받게 될 지도 모릅니다.

경기를 이기든 지든 어떻게 이기고 지느냐에 관심있는 사람도 있는 법이기 때문에 어떻게 경기를 할 것인지, 상대에게 어떤 이미지를 줘야 하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이야기 시작해보겠습니다.



월드컵 이후 대한민국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 감독은 A매치 데이를 거듭하면서 대한민국 국민 즉, 대한민국 A대표팀의 가장 열혈팬의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조금 더 공격적으로 변한 대표팀은 이전보다 많은 움직임으로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으며

우리가 상대하기 어려울 것만 같았던 팀과의 경기에서도 실점을 내주지 않는 견고한 수비력도 보였기에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는 날로만 커져갔죠.


몇몇 선수가 빠지긴 했지만 대한민국 A대표팀은 100%에 가까운 전력으로 아시안컵에 참여했고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했습니다.

조별리그에서 조금은 어려운 경기를 하기도 했지만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고 연장 승부끝에 8강에 올랐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면서 공간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충분히 여유있게 대회를 치러나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59년 만의 우승의 꿈은 8강에서 좌절되었습니다.

카타르를 상대로 매우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이렇다할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상대의 중거리 슈팅 한 방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대회 이후 대표팀은 차가운 시선 끝에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대표팀 선수도 코칭스태프도 비판을 듣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죠.

개인적으로도 대표팀 경기력에 큰 아쉬움이 남았고 상대의 공략에 무기력하게 당한 패배는 경기 후 며칠 동안 불현듯 생각나 불쾌감을 안겨준 그런 경기, 그런 패배였습니다.


이후 대표팀 감독인 파울루 벤투 감독은 주축 선수의 빈 자리를 메울 선수를 찾아야 했고 그 자리를 탐낼 수 있는 몇몇 선수는 최선을 다해 몸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비시즌 기간이 국내파와 달리 시즌을 한창 보내고 있는 유럽 해외파의 경우 벤투 감독의 눈에 드는 것이 중요했고 감독이 직접 점검을 위해 출국하기도 했었죠.

그러한 과정을 거쳐 선발된 27명의 선수는 차기 대한민국 A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주요 대회에 참가할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27명의 선수를 포지션별로 차례대로 살펴보겠습니다.


골키퍼 포지션에 구성윤, 김승규, 조현우 선수


수비수 포지션에 권경원, 김문환, 김민재, 김영권, 김진수, 박지수, 정승현, 최철순, 홍철 선수


미드필더 포지션에 권창훈, 김정민, 나상호, 백승호, 손흥민, 이강인, 이승우, 이재성, 이진현, 이청용, 정우영, 주세종, 황인범 선수


공격수 포지션에 지동원, 황의조 선수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진현 골키퍼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세 번째 골키퍼로 어떤 선수가 이름을 올리게 될지 궁금하신 분이 많으셨을 겁니다.

사실 한 명의 골키퍼가 모든 경기에 나서는 건 분명하지만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두 골키퍼가 있거나 현대 축구로 오면서 빌드업이 가능한 골키퍼가 주목받게 되면서 전술적인 선택으로 발탁되는 골키퍼도 필요하죠.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올림픽에 보통 골키퍼 3명을 발탁하는 이유도 퇴장과 같은 징계 상황으로 선수가 나설 수 없는 상황, 부상으로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 등을 고려한 것이기에

'몇 경기나 나갈까' 싶어도 세 번째 골키퍼가 꼭 필요하고 역시 능력이 출중한 선수가 자리를 꿰차야 합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택한 세 번째 골키퍼는 콘사도레 삿포로 소속 구성윤 골키퍼로 역대 세 번째 A대표팀 발탁입니다.

프로필에 나온 키(195cm)도 매우 큰데 실제로는 197.4cm라고 하니 '역대급' 신장을 가진 골키퍼이며 1994년생, 이제 만 24살의 골키퍼로 미래를 내다보고 키워야할 골키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두 번의 A대표팀 발탁에도 경기에 나선 적은 없었는데 이번 평가전에서는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수비수 포지션에서는 박지수 선수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A대표팀 출전이 단 한 번인데 지난 11월 A매치 데이 당시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37분, 교체 투입되어 A매치 첫 출전을 경험한 선수입니다.

17세 이하 대표팀에도 선발될 정도로 어렸을 적부터 주목받은 선수로 고교 졸업 이후 프로에 입단했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프로 리그가 아닌 K3리그에서 재기를 노린 박지수 선수는 1년 만에 경남 FC에 입단해 지난 시즌에도 33경기에 나서 2골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 광저우 헝다로 이적하면서 중국 리그 진출에 성공, 앞으로 좋은 활약을 기대할 만한 선수입니다.

박지수 선수도 1994년생, 이제 만 24살의 선수로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비수로 거듭날 시간이 충분한 선수입니다.

이번 평가전 이후 대한민국을 대표할 기회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랍니다.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주목해볼 선수는 세 선수 정도를 꼽고 싶습니다.

가장 먼저 이야기할 선수는 이강인 선수로 개인적으로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진 대한민국 선수라고 생각하는 선수입니다.

이강인 선수는 현재 발렌시아 소속으로 프로 1군 데뷔를 했으며 스페인 국왕컵에서 매우 좋은 활약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소속 팀에서 입지가 좋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팀에서 주목하고 있는 유망주임은 틀림없고 차기 대한민국을 이끌 에이스입니다.



대표팀 선발이 선수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지 그렇지 않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고 23세 이하 대표팀이 참가하는 AFC U-23 챔피언십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은 배경에 주목해볼 필요도 있겠습니다마는

지금과 같은 평가전이 이강인 선수가 대표팀에 합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인지 아닌지 살펴보기 좋은 기회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실력으로 A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게 된 현대 축구에서 이후 올림픽이나 월드컵 무대에 출전이 유력한 선수가 일찍 그 무대를 밟아보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시각도 일리가 있죠.


전 비슷한 시선으로 백승호 선수의 발탁도 바라보고 있습니다.

백승호 선수 역시 적다면 적은 나이에 대표팀에 발탁되었고 거는 기대가 매우 커 선수 자신이 감내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보여준 폼과 올 시즌 보여준 몇몇 경기에서 좋은 모습은 대표팀에 필요한 자원임을 증명하기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두 선수를 다소 이르게 부른만큼 천천히 팀에 적응할 수 있게 돕고 부담을 가지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컨디션이 A대표팀 무대에서 어느 정도의 능력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선수에게 그 무엇보다 큰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미드필더는 황인범 선수입니다.

선수 자신이 자신했듯 지난 아시안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야만 했던 황인범 선수는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를 거뒀습니다.

지난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K리그 2 미드필더였던 황인범 선수는 MLS 무대로 떠나 3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했습니다.

K리그 1 등 조금 더 나은 리그로 가는 것이 필요했고 MLS, 메이저 리그 사커 역시 K리그 2보단 나은 리그라지만 다소 아쉬운 선택이었나 싶습니다만

미국 무대에서도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고 아시아의 다른 리그나 유럽 리그로 진출하는 데 별다를 게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그 어디에서나 열심히 뛰어 자신의 가치를 올리고 발전하는 것이 필요한 선수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 A매치 데이에서 황인범 선수의 활약은 매우 중요합니다.

정우영 선수에 이어 주세종 선수와 함께 대표팀 중앙 미드필더를 경험한 선수이며 이재성, 이승우 선수보다 낮은 위치에서 공수 전반에 걸쳐 좋은 활약을 보여줘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야만 공격 2선에 자리한 선수들이 조금은 여유 있게 공격을 진행할 수 있고 수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겁니다.


공격수 포지션에서는 최근 득점 본능이 깨어난 지동원 선수에게 눈길이 갑니다.

지난 아시안컵에서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부진했던 지동원 선수가 이번 A매치 데이에서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면

당분간 황의조 선수와 함께 혹은 따로 대한민국의 최전방에서 상대 골문을 노릴 수 있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습니다.


대표팀 간판 선수인 손흥민 선수는 토트넘 홋스퍼에서 최근 부침을 겪었지만 매우 좋은 활약을 최근까지 펼쳤고

황의조 선수는 오늘 있었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김영권 선수 역시 풀타임을 뛰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습니다.

3월 A매치 데이에서 선발된 27명의 선수 모두가 그라운드를 밟는 것은 어렵겠지만 처음이든 아니든 소중한 기회를 살려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또는 미래로 자리매김하길 바랍니다.


그럼 대한민국 A대표팀이 상대하는 두 나라, 볼리비아와 콜롬비아를 알아봐야합니다.

두 국가의 소집 명단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두 국가 모두 비교적 최근에 우리와 맞붙은 적이 있기 때문에 그때 경기 결과를 되짚어보면서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먼저 오는 22일(금) 상대하는 볼리비아는 지난해 6월, 월드컵 개막 직전에 오스트리아에서 붙은 바 있습니다.

당시 호드리고 바르가스, 후안 카를로스 아르체, 로날드 랄데스 등 볼리비아의 대표 선수들을 상대로 주축 선수를 선발 기용하지 않은 대한민국 대표팀은 0 - 0으로 비겼습니다.

제 축구 지식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딱히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선수가 없는 게 사실인 볼리비아 대표팀은 그 당시에도 지금도 많은 선수의 경험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정도의 전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팀이긴 하나 이러한 팀을 상대로 실험보다는 우리의 색을 보여주는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여러 차례 말했듯 대한민국 축구만의 색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체력이면 체력, 끈기면 끈기, 지독하게 고집하는 공격 루트나 수비 전술이 있어야 경기력이 발휘되지 않을 때도 보는 재미가 있고 기대를 걸어볼 만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보다 강한 상대, 꼭 이겨야만 하는 경기에서나 이러한 모습을 보여줄 게 아니라 약한 팀을 상대로 할 때도 우리만의 컬러로 상대를 곤란하게 하며 승리를 챙길 수 있어야 합니다.


콜롬비아는 우리가 잘 알만한 선수가 몇몇 있고 이번에도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라다멜 팔카오, 하메스 로드리게스 선수를 비롯해 다비드 오스피나 골키퍼, 손흥민 선수의 동료이기도 한 다빈손 산체스,

헤이손 무리요, 마테우스 유리베, 후안 퀸테로 선수와 루이스 무리엘 선수가 이번에 소집되어 한국을 찾을 예정입니다.


지난 2017년 11월,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맞붙은 바 있는 콜롬비아는 당시 다소 무기력하게 패했습니다.

최정예에 가까운 선수단이 대한민국을 찾았고 1.5군으로 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았던 하메스 로드리게스 선수는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못할 정도로 좋지 않았고

손흥민 선수가 절정의 기량을 발휘, 2골을 넣으면서 대한민국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당시 우리가 경기를 잘 한 것도 사실이지만 콜롬비아가 콜롬비아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콜롬비아 역시 성공적이지 못했던 월드컵 이후 볼리비아와 마찬가지로 올해 여름 앞두고 있는 코파 아메리카 대회를 위해 많은 실험을 할 것이고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를 것입니다.

우리와 비슷하게 유독 뛰어난 스타플레이어가 있다는 점도 비슷하고 해외파이면서 여러 리그에서 증명된 선수도 있어

재작년 거둔 승리에 취해 안일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월드컵에서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시즌이 한창 진행되는 와중에 치러지는 A매치라 어떻게 경기에 임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본과의 경기 이후에 치르는 경기라 경기력도 올라오고 주전 선수 대부분이 출전할 것이라고 봅니다.

대한민국 A대표팀 27명의 선수가 부상없이 잘 준비해서 볼리비아와 콜롬비아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해 2승을 거뒀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경기 이후 리뷰를 약속하며 물러갑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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