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번 포스트에서는 대한민국 축구 남자 A대표팀의 3월 A매치 데이 결과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지난 22일(금)과 26일(화), 볼리비아와 콜롬비아를 상대한 대표팀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습니다.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대표팀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고 볼 수 있고
콜롬비아,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라는 어려운 상대를 이겨낸 것은 입이 마르도록 칭찬해야 할 부분입니다.
먼저 볼리비아와의 경기는 우리보다 한 수 아래의 팀과 경기하는 경기답게 우리가 모든 면에서 앞서는 경기였습니다.
결정력 문제가 크게 두드러질 정도로 우리는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을 뿐,
충분히 많은 기회를 만들고 볼리비아 수비를 괴롭히며 경기를 우리의 경기로 만들었습니다.
최전방에 선 손흥민 선수는 그 어느 때보다 위협적이었지만 중요한 찬스를 놓쳐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없다면 주장임과 동시에 팀의 에이스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매우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마무리를 지어야 할 상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건 모두가 결정짓지 못하는 상황에서 더욱더 부정적으로 와닿았습니다.
경기에서 터진 유일한 골이 우리나라가 터뜨린 골이었고 고집처럼 많은 크로스를 올렸던 왼쪽에서 역시 크로스 플레이로 득점을 연결해
준비된 플레이,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로 골을 터뜨렸다고 할 수 있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상대가 조금 더 신경을 썼거나 이청용 선수의 놀라운 점프력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노렸던 노리지 않았던 그와 같은 득점은 볼 수 없었을 겁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후 조금 더 공격이 다양해지길 원했고 몇 번의 A매치를 통해 그런 모습도 보여줬지만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서처럼 중앙 돌파 혹은 측면에서 일찍이 중앙으로 접고 들어가 공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득점이 터지지 않을 때,
또는 풀어가기 어려운 경기에서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포기할 수 없는 플레이인 크로스 플레이를 통해 골을 터뜨렸지만
그 과정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크로스를 올렸고 그만큼 무위에 그친 공격이 많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볼리비아가 우리의 전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비 전술이나 수비수의 컨디션을 평가하기 애매한 것은 사실이나
90분간 큰 위기 없이 상대를 충분히 제어할 수 있는 범위 안에 뒀고 전방 압박과 중원을 이룬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협력 수비는 칭찬해줄 수 있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이청용 선수는 개인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합니다만 이 경기에서 골을 결정지었음은 물론 여전히 대한민국에 필요한 선수임을 증명했습니다.
교체 투입되어 상대 진영에서 어려움 없이 플레이하면서 상대가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상황에서 보는 사람 모두가 놀랄 정도로 좋은 헤더를 성공시켰죠.
홍철 선수의 크로스가 길게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기보다 경기에서 수차례 크로스 플레이가 소득 없이 진행되었고 때로는 낮게, 때로는 높게 페널티박스를 가로질러 갔기에
이청용 선수로서는 먼 지역에서 볼이 흘러나올 것을 대비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으리라 봅니다.
주전 공격수인 황의조 선수가 벤치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 시작한 경기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지동원 선수와 에이스 손흥민 선수가 결정을 짓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기 막판에서 교체 투입된 팀의 베테랑 선수가 골을 터뜨려 승리를 거뒀다는 점은 칭찬해야 할 부분이고
정우영 선수 대신 경기에 투입된 주세종 선수가 무리 없이 경기를 치렀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윙어가 없는 경기에서 윙백 수비수의 공격 가담이 필수불가결이긴 상황에서 홍철 선수와 김문환 선수 모두 자신의 역할을 잘해준 점도 고무적이었습니다.
콜롬비아와의 경기는 우리에게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 경기였습니다.
일전에 승리를 거뒀더라도 FIFA 랭킹 12위에 올라있는 강팀이고 월드클래스급 선수가 있기 때문이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라다멜 팔카오, 하메스 로드리게스 선수는 교체 투입되어 자신의 기량을 뽐내며 우리 대표팀을 힘들게 했고
세바스찬 빌라, 크리스티안 자파타, 루이스 디아스 선수 등 컨디션이 좋은 선수 몇몇은 수비를 헤집고 골문을 향해 강한 슈팅을 해댔습니다.
경기는 생각보다 이른 시각에 무득점 행진을 끊어낸 손흥민 선수의 득점으로 대한민국의 흐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볼리비아전에서 넣지 못한 골을 꼭 넣어야겠다고 생각한 듯 강하게 콜롬비아 골문을 겨냥해 슈팅했고
그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는 듯했지만 워낙 강하게 때린 탓인지 그대로 골로 연결되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득점 이후에도 콜롬비아를 상대로 몇 차례 좋은 공격을 진행했고 황의조 선수와 홍철 선수가 좋은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몇 차례 위기 상황에서 침착한 수비로 콜롬비아의 공격을 막아냈고 그렇게 전반전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후반전 이른 시각에 다소 어이없게 동점골을 내줬습니다.
오른쪽 측면으로 공격을 허용한 대표팀은 루이스 디아스 선수의 돌파를 잘 막아냈다고 생각했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슈팅한 것이 그대로 골로 연결되었습니다.
우리 진영으로 한 번에 넘어온 패스를 막아낼 재간이 없었으며 디아스 선수의 재치가 돋보였기에
실점 과정에서 수비의 실책이나 골키퍼의 안일한 자세를 지적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긴 하나
그래도 막아낼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이 남았고 특히 황의조 선수가 골키퍼를 따돌리는 상황에서 아쉽게 득점하지 못한 직후에 일어난 상황에서 실점했기에 그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은 머지않아 사라졌습니다.
대표팀은 실점 후 10분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앞서 나가는 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다시 가져왔습니다.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이재성 선수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움직이면서 기회를 잡았고 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습니다.
구석을 정확히 노리고 차지 못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힐 뻔했지만 골키퍼를 지나 골문 안으로 향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득점도 그렇고 골키퍼의 미숙한 플레이로 득점에 성공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그만큼 골과 가까운 상황을 만들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일본전과 달리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준 콜롬비아는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고 작전은 성공했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한 하메스 로드리게스 선수와 함께 라다멜 팔카오 선수는 전방에서 우리 수비를 휘저었고
하메스 로드리게스 선수의 파괴력도 라다멜 팔카오 선수의 교체 투입 직후부터 더욱더 강해졌습니다.
후반 중반을 지나면서 분위기를 가져온 콜롬비아는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고 대한민국 대표팀은 지키는 데 바빴습니다.
경기 막판 몇 차례 아주 위험한 장면이 있었지만 때마다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후반 추가 시간까지 콜롬비아에게 실점을 내주지 않은 대표팀은 경기에서 승리, 3월 A매치 데이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콜롬비아와의 경기에 나선 선발 라인업은 볼리비아전과 크게 달랐습니다.
최전방에 지동원 선수를 대신해서 황의조 선수가 나섰고 공격 2선에서 나상호, 권창훈 선수 대신 이청용, 이재성 선수가 나섰고
중원에서 주세종 선수 대신 정우영 선수가 나섰고 중앙 수비수, 김민재 선수와 함께 뛸 선수로 권경원 선수 대신 김영권 선수가 나섰습니다.
골키퍼도 김승규 선수 대신 조현우 선수가 나섰죠.
파울루 벤투 감독이 보다 주전으로 가깝게 생각하는 선수를 선발로 기용했다고도 볼 수도 있지만
항간에 떠도는 말처럼 고집 있는 감독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선수를 기용한 A매치 데이였습니다.
27명 선수 중 17명을 선발로 기용했고 총 19명의 선수가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김진수, 정승현 선수가 볼리비아전 이전에 전력에서 이탈했고
볼리비아와의 경기에 나섰던 김승규, 지동원 선수가 콜롬비아전 이전에 전력에서 이탈한 점을 감안하면
구성윤 골키퍼, 박지수, 최철순, 김정민, 백승호, 이강인 선수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백승호 선수와 이강인 선수는 발탁부터 이목을 끈 선수이고 아마 많은 분이 출전을 기대하셨을 겁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기회가 어디 있겠나', '출전을 시키지 않을 거면 왜 뽑았냐'는 지적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볼리비아전에 보다 큰 점수 차로 앞섰다면 모를까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습니다. 대표팀이 써야 할 교체 카드는 두 선수보다 경험이 많고 보다 안전한 카드였죠.
우리보다 강한 상대이고 지난 경기에서 매우 거친 플레이를 한 콜롬비아를 상대로 두 선수를 출전시키는 건 위험 부담이 컸고요.
선발 즉시 대표팀에서 뛸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이승우 선수의 선발 과정을 통해 알 수 있고 그것이 옳은 선택이었는지 아니었는지 확인할 충분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승우 선수는 현재 대표팀에 선발되고 있고 교체 투입으로 출전하고 있으며 때마다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전 여부,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갖는 건 당연하고 감독을 향한 불만을 제기하는 자유가 있지만
지나친 관심과 언론 보도를 통해 '뽑을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상황에서
감독에게 출전을 강요하는 듯한 여론몰이와 보도 행태는 사실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백승호 선수와 이강인 선수를 직접 살펴보면서 훈련 과정에서 얼마나 팀에 녹아들 수 있는지,
선수가 가장 선호하는 플레이 스타일이 팀에 적합할지 혹은 가장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 기용해야 할지를 고민할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고 봅니다.
또 출전한 뒤 결과가 좋다면 모를까 결과가 좋지 않거나 큰 실수를 해 되려 선수가 A매치에 뛰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등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고
팀 전술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또는 아무리 위계질서를 따지지 않는 분위기라곤 하나 선배들 사이에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을 어린 선수의 마음도 헤아려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파울루 벤투 감독이 어떤 이유로 두 선수의 출전을 미루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볼리비아전 결정력 문제를 쉽지 않은 경기를 치렀고 콜롬비아전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기 급급한 모습도 보였지만 대표팀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습니다.
대표팀은 오는 6월, 2번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이 9월에 진행되는 만큼 그전에 옥석 가리기가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6월 A매치 데이에도 백승호, 이강인 선수가 소집된다면 그리고 출전한다면 좋겠습니다만 그러려면 두 선수가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겁니다.
6월 A매치 데이에 좋은 상대와 만날 수 있길 바라면서 저는 그때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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