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유럽 안의 월드컵' 유로 2020 조별리그 매치데이 2 프리뷰 - 스페인 VS 폴란드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번 포스트는 '유럽 안의 월드컵', 유로 2020에 관한 포스트입니다.

 

지난 16일(수)에 이어 유로 2020 조별리그 매치데이 2에 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앞서 진행된 조별리그 매치데이 2 경기를 살펴보면 이탈리아가 심상치 않습니다.

매치데이 1, 터키를 상대로 승리했던 이탈리아는 스위스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도 3 - 0 승리를 거두며 일찍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명승부를 펼쳤던 네덜란드 역시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웨일스도 스위스를 제치고 조 2위로 16강에 오를 확률을 높였습니다.

 

절반이 유로 2020 조별리그 매치데이 2는 이제 여섯 경기가 남아있는데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하나도 없습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혼돈의 조, E조에 속한 네 국가의 경기가 아주 흥미로울 전망입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에선 E조 경기 중 한 경기인 스페인과 폴란드 간의 경기를 살펴볼까 합니다.

스페인과 폴란드 간의 경기를 미리 살펴보고 이어서는 E조의 다른 경기, 스웨덴과 슬로바키아 간의 경기를 포함해 매치데이 2 남은 다섯 경기도 살펴보겠습니다.

 

 

스페인은 잘 아시다시피 '무적함대'로 불렸던 2010년대 최전성기를 구가했던 나라입니다. 하지만 굉장히 오랜 과거를 살펴보면 스페인이 축구를 잘했던 시절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1934년 월드컵, 1950년 월드컵에서도 나름 좋은 성적을 거뒀던 스페인은 1986 월드컵, 1994 월드컵에 이어 2002 FIFA 한일 월드컵에서도 8강에 올랐죠.

하지만 유로 2008,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그리고 유로 2012까지 세 대회 연속 우승과 같은 영광은 없었습니다.

즉, 가까운 과거 그리고 현재도 스페인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이야기죠.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은 유로 대회에서 세 번의 우승 경력이 있습니다.

지난 1964년, 자국에서 치러진 유로 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앞서 말씀드린 대로 유로 2008, 유로 2012가 우승한 대회입니다.

하지만 유로 2016에서 그리고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보여준 축구는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도 '무적함대'의 모습과는 달랐죠.

 

이번 대회에 맞춰 소집된 선수단 면면도 사실 굉장히 좋다고 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최전방에 알바로 모라타, 헤라르드 모레노, 다니 올모 선수가 이름을 올리고 페란 토레스, 미켈 오야르사발 선수도 있지만 스트라이커라고 말할 수 있는 선수가 많은 건 아닙니다.

지난 첫 번째 경기에서도 알바로 모라타 선수의 아쉬운 결정력이 드러났고 헤라르드 모레노 선수 역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진 못했죠.

두 선수 모두 클럽에서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여줬고 특히 헤라르드 모레노 선수는 팀에서 핵심적인 존재였지만 대표팀에서 그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중원은 세르히오 부스케츠, 로드리, 티아고 알칸타라, 코케 선수와 더불어 마르코스 요렌테, 페드리 선수도 있지만

역시 과거 세르히오 부스케츠 선수와 함께 중원을 지배했던 이른바 '바르샤 트리오', '세 얼간이'와 같은 파괴력은 없습니다.

사실 축구 역사상 최고의 중원이라 꼽히는 만큼 그와 같은 파괴력, 지배력을 보여주기란 어렵지만 그때와 다른 중원으로 그때와 같은 성적을 노리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도 이해해야 합니다.

수비수 포지션에는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세르히오 라모스 선수가 소집되지 않은 가운데 에므리크 라포르테 선수가 국적을 변경하며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에릭 가르시아, 호르디 알바 선수 등 존재감이 있는 수비수는 있지만 역시 철벽과도 같았던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게 사실입니다.

골문을 지키는 골키퍼야 다비드 데 헤아 선수를 비롯해 가능성이 넘치는 어린 선수가 많지만 전력에 확실한 플러스 요인이라고 보긴 어렵죠.

 

우승후보라기엔 다소 부족한 전력 그리고 첫 번째 매치데이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비기며 비관적인 예측이 늘어나고 있지만

스페인이 최근 경기에서 어떻게든 승점을 얻을 만한 결과를 얻고 있다는 점과 상대인 폴란드 역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이번 경기에서 대회 첫 승리를 거둘 거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부임 이후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을 조금 더 젊은 팀으로 바꾸고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번 대회에 맞춰 이아고 아스파스 선수를 뽑지 않았으며 지난 경기에서 아쉬운 이아고 아스파스 선수를 대신해 선발했다고 볼 수 있는 파블로 사라비아 선수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번 경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면 여론이야 바뀔 수 있는 것이고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조금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도 안심하고 지켜보기만 해선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거라 봅니다. 특히 이번 경기를 벼르고 있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선수를 대비해야 합니다.

과연 이번 대회 첫 승을 늦지 않게 신고하고 여러 강팀과 함께 우승후보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폴란드는 1974년 월드컵, 1982년 월드컵에서 4강에 올라 3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이후 조별리그 탈락에 고배를 마셨던 나라입니다.

우리에게도 또렷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2002 FIFA 한일 월드컵과 2006 FIFA 독일 월드컵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은 예선 탈락을 자주 하는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크게 남는 대회였습니다.

유로 2016에서 8강에 오르며 기대가 컸던 지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를 넘어서지 못한 폴란드, 이제 주축 선수가 황혼기에 접어들고 있어 조급하기까지 합니다.

 

폴란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이번 대회 첫 경기는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한 경기였는데 시작부터 꼬였습니다.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골키퍼의 자책골로 시작된 경기는 후반 시작과 함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지만 결국 패하고 말았습니다.

밀란 슈크리니아르 선수에게 내준 골에 아쉬움도 컸습니다만 다소 무기력하게 패한 폴란드 축구에 많은 이가 실망한 순간이었죠.

 

유럽 정상급 팀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최전방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선수의 능력이야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유럽 무대에서 증명되었고

그제고슈 크리호비악, 카롤 리네티, 마테우시 클리흐 선수와 같이 기대와 경험으로 중무장한 중원 선수도 있는 만큼 폴란드의 목표도 토너먼트, 8강 정도로 잡을 수 있겠습니다.

다만 지난 경기를 생각해보면 조별리그 탈락도 생각해야 할 정도라 볼 수 있고 그제고슈 크리호비악 선수는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어 폴란드는 더욱더 힘든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폴란드의 최전방 공격수이자 '신계'로 구분해야 된다는 이야기도 나왔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선수는 사실 대표팀에선 빼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합니다.

지난 유로 2016 예선,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했지만 본선에선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예선과는 다른 팀과 마주해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득점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그것 이상으로 좋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러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연스럽게 평가가 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평가를 지키기 위해선 분명히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파울루 소자 감독은 FC 지롱댕 드 보르도를 이끌다 폴란드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되면서 감독 인생에 중요한 변곡점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부임 직후 지금까지 안도라를 상대로 한 경기를 제외하곤 승리가 없고 유로 2020에 나선 국가이면서 토너먼트 단계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국가와의 경기에서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이번 대회의 첫 번째 경기도 폴란드 입장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유일한 경기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패배하면서 스페인, 스웨덴을 만나는 일정만 남겨두게 되었죠.

이번 경기에서도 승점을 얻지 못한다면 극적으로라도 16강 진출은 어려워질 것이고 그렇다면 파울루 소자 감독이 지휘봉을 계속 들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스페인을 잡아낼 방법은 딱히 없지만 갖고 있는 그리고 쓸 수 있는 선수를 바탕으로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는 게 감독의 역할이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선수가 폭넓게 움직이는 것도 좋지만 결정을 지을 수 있는 위치에서 시도할 기회 자체가 늘어나야 하는데 과연 얼마나 많은 기회가 만들어질지 지켜보겠습니다.

 

스페인과 폴란드 간의 유로 2020 조별리그 매치데이 2 경기는 오는 20일(일) 오전 4시(한국 시각),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데 라 카르투하에서 치러집니다.

매치데이 1 결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두 팀 간의 경기에서 어느 팀이 16강 진출에 필요한 승점을 벌어갈 수 있을지 경기를 통해 직접 확인해보세요!

 

유로 2020 조별리그 매치데이 2 남은 여섯 경기는 위와 같이 진행됩니다.

잠시 후 스웨덴과 슬로바키아 간의 경기가 시작되는데 스웨덴은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얻어낸 만큼 자신감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슬로바키아도 폴란드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얻어 이번 경기를 통해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진행될지 굉장히 궁금하네요.

 

잉글랜드에게 석패한 크로아티아는 체코를 상대로 이번 대회 첫 번째 승리에 나서고 잉글랜드는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으려 합니다.

죽음의 조라 할 수 있는 F조에선 헝가리와 프랑스 간의 경기, 포르투갈과 독일 간의 경기가 치러지는데 개인적으로는 포르투갈과 독일 간의 경기가 기대됩니다.

포르투갈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임하는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하고 있고 독일은 그러한 목표를 위해선 쉽게 상대해야 하는 팀입니다.

하지만 독일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히 바뀔 수 있고 여전히 강한 팀임을 증명하려 하는데 지난 첫 번째 매치데이가 많이 아쉬웠죠.

목표를 위해선 이번 경기에서 많은 점을 보완해야 하는 두 팀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지켜보겠습니다.

 

유로 2020 조별리그 매치데이 3는 당연하게도 같은 조 두 경기가 동시에 치러지며 조별리그 매치데이 2가 끝난 직후 이어집니다.

따라서 조별리그 매치데이 3 프리뷰는 20일(일) 게재될 예정이며 앞서 살펴본 D조와 F조 그리고 A조와 E조가 아닌 B조와 C조 경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매치데이 2 결과에 따라 어떤 경기를 주목하게 될지 다소 달라질 수는 있는데 경기가 같은 날 치러지는 만큼 동시에 게재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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