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한민국 남자 A대표팀 6월 A매치 리뷰 - 생각보다 컸던 공백, 많은 훈련이 해결해줄까?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번 포스트는 대한민국 축구 남자 A대표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관한 포스트입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두 번째 A매치 주간이었던 지난 6월 A매치에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페루를 상대로 0 - 1 패배, 엘살바도르를 상대로는 1 - 1로 비겼습니다.

지난 3월 A매치에 이어 6월 A매치까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최근 네 경기에서 2무 2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입니다.

아래에선 지난달 16일(금)과 20일(화) 치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6월 A매치 주간에 되돌아보겠습니다.

 

1. 생각보다 컸던 공백

 

6월 A매치 주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겐 여러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병역 의무 소화를 위해 군사훈련을 받아야 하는 김민재 선수의 결장이 예정되어 있었죠.

거기다 김영권 선수가 부상으로 소집될 수 없게 되면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두 명의 중앙 수비수를 기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는 분명 엄청나게 큰 공백이었지만 6월 A매치 주간에 맞춰 겨루게 된 상대가 페루와 엘살바도르였던 만큼 우려보단 기대가 앞섰습니다.

당장 세대교체까진 아니더라도 새 얼굴을 기대하는 많은 이의 기대에 충족할 수도 있을 A매치 주간이었으며 이는 수비진에만 국한되지 않았죠.

 

아주 많은 골을 내주진 않았지만 실점 장면을 비롯해 수비진의 아쉬움은 컸습니다. 페루전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공격 전술, 황인범 선수의 위치가 약점을 부각시켰습니다.

황인범 선수가 조금 더 낮은 위치에서 상대 진영을 바라보며 볼을 잡을 수 있었어야 했는데 전술은 그걸 어렵게 했죠.

이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원두재 선수에 기대를 걸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때때로 상대의 강한 압박에 사실상 대처하지 못하면서 너무나도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엘살바도르와의 경기에서도 크고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게 된 세트피스 실점 상황이 역시 매우 아쉽습니다.

하이로 엔리케스 선수가 수비진과 골키퍼 사이를 날카롭게 공략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지만 지나치게 먼 거리라고 생각했는지 벽은 사실상 세우지 않았죠.

의도한 것과 다르게 오프사이드가 아니라면 사실상 문전으로 쇄도하는 공격수를 막을 방도가 없었던 것 역시 전술적으로 세트피스 대비가 부족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전에도 자주 이야기했지만 상대보다 전력이 강하든 약하든 세트피스를 통한 득점을 만들 방법, 실점하지 않을 대비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말씀드렸는데 적어도 실점하지 않을 대비는 없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핵심 선수가 이탈한 만큼 지켜볼 부분이 있기도 하고 어처구니없게 아주 많은 골을 내준 것도 아니었습니다.

중앙 수비 공백만큼 절실했던 측면 수비 역시 불안했지만 소중한 경험을 통해 선수들이 얻었을 자산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다만 아래에서 이야기할 공격과 달리 수비에서 주전 선수가 전부가 아닌 일부가 이탈한다고 해도 대안이 있다고 보긴 어렵죠.

게다가 6월 A매치 주간과 같이 경기를 통해 선수들을 확인해보고 다양한 전술을 실험하는 상황보다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합니다.

다가오는 9월 A매치 주간은 유럽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것으로 결정된 상황에서 어떤 선수가 승선해 차기 대표팀의 일원이 될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보겠습니다.

 

 

2. 두터워진 선수층으로 볼거리가 많아진 공격진, 투톱 전술은 보완 필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격진은 역대급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두터워진 선수층을 자랑합니다. 전문 스트라이커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도 세 명으로 늘었으며 측면 자원 역시 많죠.

손흥민 선수가 스포츠 탈장으로 수술을 받으며 페루와의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엘살바도르와의 교체 출전했지만 두 경기에서 교체 카드의 상당수를 써도 될 정도였죠.

 

페루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오현규 선수는 자신의 강점을 보여주기 위해 애썼지만 기대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기도 했죠.

반면 조규성 선수는 기대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강인 선수의 크로스를 제대로 포착해 움직이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는데 득점하지 못한 게 유일한 흠이었죠.

황의조 선수는 엘살바도르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터뜨렸는데 이는 6월 A매치 주간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터뜨린 유일한 득점이었고 철저히 자신의 기량으로 만든 득점이었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엘살바도르와의 경기에서 조규성, 황의조 선수를 활용한 투톱 전술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좋진 않았습니다.

저 역시 과거 조규성 선수가 대표팀의 핵심으로 부상했을 때 이야기했던 투톱이지만 이런 식으로는 위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투톱 전술은 필연적으로 공격 2선과 더욱더 긴밀하게 협력하는 공격수가 한 명 있어야 합니다. 두 선수 모두 상대 수비진과 동일한 라인에 있어서는 공격 기회도 만들기 어렵습니다.

동시에 중원의 포지셔닝이 어떻게 이뤄지냐에 따라 공격에서 혹은 수비에서 공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공격수와 공격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전체적인 라인이 올라가는 만큼 뒷공간 노출이 쉬워지고 반대로 지나치게 상대를 경계하면 두 명의 공격수는 고립됩니다.

대표팀은 후자에 가까웠습니다. 두 명의 공격수가 전문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익숙한 만큼 공격을 도울 선수들과 호흡하기 어려웠죠.

선수 교체로 변화를 줬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은 가운데 과감한 몇 차례 시도 말고는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표팀은 원톱 전술도 투톱 전술도 필요합니다. 중원에서 조금 더 많은 선수가 필요한 경기에선 스리백과 동시에 스리톱도 쓸 수 있어야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죠.

혹자는 클럽 팀이 아닌 대표팀에서 여러 전술 훈련을 병행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현대축구에서도 4-4-2, 4-2-3-1 등 숫자로 포메이션을 설명하지만 이젠 수비에만 집중하는 선수가 몇 명이냐가 핵심이 되었으며

경기 중 얼마든지 스리백과 포백 혹은 스리백과 파이브백을 오가는 팀이 더 나은 성과를 거두고 있고 전력 대비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갖습니다.

수비에만 집중하는 선수가 늘고 주는 것에 따라 팀은 전술적으로 공격에 집중할 수도 수비에 집중할 수도 있는데 최근에는 스리백을 통해서도 수비를 강화하고 포백을 통해서도 공격을 강화합니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흐름이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도 어떤 선수를 소집하고 어떤 감독을 선임했든 이러한 준비가 되어야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가장 큰 목표로 잡고 있는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은 대표팀의 숙원입니다.

대표팀의 첫 번째 경기인 바레인과의 경기는 이젠 200일도 남지 않았죠. 수비만큼 공격도 확실한 주전 선수와 후보 선수를 가려낼 필요가 있는데 남은 A매치 주간에서 과제를 해결할지 지켜보겠습니다.

 

 

3. 많은 소집과 훈련이 해법?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엘살바도르와의 경기 이후 인터뷰 그리고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까지 대표팀을 지도하며 느낀 부분과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표팀이 더 많이 소집되어 훈련을 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라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K리그를 통해 여러 선수를 관찰하고 클럽 지도자와 대화를 하고 있고 지난 A매치 주간에 긍정적인 부분도 많았다는 이야기도 했죠.

 

개인적으로도 공감하지만 소집 횟수를 늘릴 방법은 마땅치 않고 훈련 역시 경기력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당연히 훈련을 필요하지만 전술이 자리 잡지 않은 상황에선 훈련량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질 수는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페루와의 경기에서 황인범 선수의 높은 위치, 엘살바로드와의 경기에서 투톱 전술 모두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전략이었을 텐데 대비가 완벽하지 않았죠.

수비 역시 약한 조직력을 보완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겠지만 경기에서 보여진 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만큼 보다 명확한 전술적 색채를 갖는 게 우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술적 색채는 이미 갖고 있지만 훈련할 시간이 부족해서 그에 맞는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A매치 주간을 맞이하는 모든 대표팀이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죠.

마땅히 3월 A매치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었어야 했을 만큼 해볼 만한 상대와 마주했지만 내용도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건 보완해야 하는 걸 넘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에서 패하진 않더라도 여러 지적을 받았을 때도 꾸준히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듯 이번에도 제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과거 이야기했던 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이 '파리 목숨과 같다.'라는 인식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FIFA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 실패나 본선 진출 실패가 아니고는 계약 기간을 준수해 신뢰를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관점이 아니더라도 이제 닻을 올린 지 3개월 남짓한 '클린스만호'를 마냥 응원하는 게 이상하진 않죠.

다만 그만큼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큰 대회를 앞둔 대표팀을 향한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 부정적인 인식이 주는 압박으로부터 팀이 자유로울 수 없을 겁니다.

모쪼록 이어지는 A매치 주간에는 보다 100%에 가까운 전력으로 임해 더 나은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주길 기대하며 응원하겠습니다.

 

사실 어제(30일, 금) 이번 포스트와 함께 정든 Mr. YANG's DESK 블로그를 마친다는 포스트를 게재할 예정이었습니다만 개인적인 이유로 오늘(토)로 미뤄졌습니다.

여러분과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될 줄은 올 1, 2월만 하더라도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조금 다른 방향으로 여러분과 스포츠에 관해 이야기하겠다는 계획을 실현하게 되면서 아쉽게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토) 오후 게재될 마지막 포스트에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볼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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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4 - [스포츠 (경쟁과 유희성을 가진 신체운동 경기의 총칭)/축구 (상대편 골문에 공을 넣어 승패를 겨루는 경기, Football)] - [축구] 대한민국 남자 A대표팀, 6월 A매치 주간 맞아 평가전·· 상대는 페루와 엘살바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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