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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번 포스트는 2019-20 잉글랜드 FA컵 64강 경기로 치러지는 머지사이드 더비에 관한 포스트입니다.
어제(4일, 토)부터 2019-20 잉글랜드 FA컵 본선 3라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본선 3라운드는 흔히 64강이라고도 부르며 말 그대로 64개의 팀이 남아있는 상황을 말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잉글랜드 FA컵은 잉글랜드축구협회 산하에 있는 프로 축구 팀은 물론 아마추어 팀까지 일부 참여하는 대회이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 대회이기도 합니다.
프리미어리그 20개 팀은 대회 시작부터 함께하지 않지만 지금, 1월에 진행되는 3라운드부터 합류해 대회의 품격을 높여줍니다.
잉글랜드 무대를 대표하는 클럽과 여러 선수를 확인할 수 있는 지금부터 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말할 수 있죠.
과거부터 우리에게 잘 알려진 클럽의 현재 모습도 알 수 있고 프리미어리그 팀이 발목이 잡혀 대회를 일찍 마치는 것도 볼 수 있으며
프리미어리그 팀끼리 맞붙는 경기도 볼 수 있어 대회를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참 많은 잉글랜드 FA컵, 올 시즌에는 어떤 팀이 정상에 오를까요?
프리미어리그 팀이 합류한 3라운드부터 프리미어리그 팀 간의 맞대결 경기가 두 경기나 있습니다.
바로 울버햄튼과 맨유 간의 경기 그리고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해드릴 리버풀과 에버턴 간의 머지사이드 더비죠.
울버햄튼과 맨유 간의 경기는 오늘 오전 2시 31분(한국 시각)에 치러졌으며 득점 없이 끝났습니다. 재경기가 치러질 것입니다.
그리고 머지사이드 더비는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볼 것입니다.
프리미어리그의 다른 팀도 경기를 치렀거나 앞두고 있습니다.
기성용 선수의 교체 출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로치데일과 뉴캐슬 유나이티드 간의 경기는 1 - 1 무승부로 끝나며 다시 맞붙을 예정입니다.
번리는 피터보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승리해 4라운드, 32강에 진출했으며 사우샘프턴 역시 허더즈필드 타운을 상대로 승리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합니다.
아스톤 빌라는 풀럼에게 패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게 되었고 브라이튼 역시 셰필드 웬즈데이에게 패해 32강 진출이 좌절되었습니다.
레스터는 위건, 본머스는 루튼 타운을 상대로 승리했으며 맨시티도 포트 베일을 상대로 승리해 32강에 합류합니다.
손흥민 선수의 소속 팀인 토트넘은 미들즈브러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고 아스널은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머지사이드 더비를 치를 리버풀과 에버턴, 셰필드, 크리스탈 팰리스, 첼시도 4라운드 진출을 위한 일전을 앞두고 있죠.
본격적으로 머지사이드 더비, 리버풀과 에버턴 간의 경기를 살펴보기 전에 잉글랜드 FA컵 일정을 살펴본 분이라면 다소 의아해하실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경기가 모두 정각 혹은 O시 30분, O시 45분 등 축구 경기가 시작하는 보통의 시간이 아닌 O시 1분 혹은 O시 16분, O시 31분, O시 56분에 시작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진행하는 헤드 업(Heads Up) 캠페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정신 건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입니다.
정확히는 헤드 업(Heads Up) 캠페인의 'Take A Minute'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정신 건강에 관한 대화를 신체 건강에 관해 이야기하듯 말할 수 있게 하여 육체적 건강만큼 정신적 건강의 가치, 중요성을 알리고
우리 모두가 그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자신은 물론 타인의 정신 건강에도 관심을 갖고 서로 도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라고 합니다.
기다리는 경기가 1분 늦게 시작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지만 그만큼 신체 건강만큼 중요한 정신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경기가 1분 늦게 시작하는 이유에 관해서 설명하면서도 한 번쯤 생각해볼 수도 있겠죠.
그럼 지난달 5일(목)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맞대결을 치르게 된,
리그 무패,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클럽 월드컵 우승을 차례로 이뤄내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리버풀과
좋지 않은 분위기를 감독 교체로 바꿔보려고 노력하고 있는 에버턴 간의 맞대결, 머지사이드 더비를 본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리버풀은 올 시즌 리그에서 누구에게도 승점 3점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다소 부침이 있었지만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7번째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죠.
클럽 월드컵 일정을 앞두고 풋볼 리그 컵(카라바오 컵)은 포기했지만 그만한 대가, 클럽 월드컵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숙원과도 같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번에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긴 합니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UEFA 챔피언스리그도 예외는 아닐 겁니다.
리버풀의 팬인 저 역시도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보다 리그 우승 트로피를 아주 조금, 아주 조금 더 바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리버풀에게 매우 긍정적인 상황입니다.
지난 시즌에도 그렇고 다소 어이없을 정도로 우승을 놓친 적이 있고 리버풀만의 기록을 써 내려가긴 했지만 올 시즌은 여느 때와 달리 확신할 수 있는 요소가 상당히 많습니다.
전력이 안정화되어있음은 물론 전술 역시 상대에 맞게 여러 변화에 익숙합니다.
후보 선수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은 지난 시즌보다 많은 시간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리그에서 여유로운 선두라는 것도 하나의 요소이며 리버풀이 더 많은 트로피를 노릴 수 있게 합니다.
풋볼 리그 컵(카라바오 컵)은 어쩔 수 없게 되었지만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잉글랜드 FA컵도 집중할 수 있게 되었죠.
대회마다 경기마다 놀라울 만큼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 몇몇도 눈에 띕니다.
지난 시즌의 경우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선수와 디보크 오리기 선수가 돋보였다면 올 시즌의 경우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선수가 돋보입니다.
리그에서는 1골에 그치고 있고 기회도 많이 받지 못한 체임벌린 선수는 풋볼 리그 컵(카라바오 컵)에서 1골,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3골을 넣었습니다.
FA컵 경기는 팀도 이제야 올 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있고 사우샘프턴, 아스널에서 뛰던 시절까지 생각해봐도 단 1골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기대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선수가 FA컵에서 터뜨린 유일한 득점은 과거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을 때 현재 소속 팀인 리버풀을 상대로 넣은 선제골입니다.)
FA컵 경기 이후 리그 경기가 토트넘과의 경기이고 이후 맨유, 울버햄튼을 상대하기 때문에 적절하게 로테이션이 가동될 가능성이 높아
말씀드린 체임벌린 선수나 디보크 오리기, 세르단 샤키리 선수 등과 같이 능력이 출중한 후보 선수의 출전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하지만 역시 리버풀을 대표하는 공격 3인방 그리고 풀백 두 선수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죠.
최근 경기 감각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사디오 마네 선수와 여전히 강력한 공격 옵션인 모하메드 살라 선수
그리고 센터 라인에서 리버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인 호베르투 피르미누 선수까지
리버풀이 왜 잘 나가는지를 말해주는 세 선수는 체력적으로 지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입니다.
앤드류 로버트슨 선수는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활동량에 더해 수비, 공격 모두 잘 해내고 있습니다.
특히 높고 낮은 크로스를 적절하게 사용해 동료 선수에게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페널티박스 안까지 들어가 골문을 직접 노리기도 합니다.
빠른 속도로 상대 진영으로 뛰어갈 때나 다시 돌아올 때의 모습은 맹렬하기까지 합니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선수도 앤드류 로버트슨 선수와 마찬가지로 공수 전반에 걸쳐 매우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소 지친 듯한 모습도 보였고 실수도 있었지만 최근 경기에서 다시 날카로운 공격력과 안정된 수비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선수가 이제야 만 21살이 되었다는 것은 리버풀과 잉글랜드의 축복이고 장차 세계 최고의 오른쪽 풀백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역시 상대 진영으로 거침없이 돌파할 때나 강력한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할 때는 이 선수가 수비만 하기에는 아까운 선수라는 생각이 들죠.
최근에는 로버트슨 선수와 위치를 바꾸면서 변칙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어 상대방에게 더 큰 위협을 줌과 동시에 머리를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공격 3인방에 공수 모두 완벽한 좌우 풀백, 말이 필요 없는 버질 반 다이크, 알리송 베커 선수까지 완벽에 가까운 리버풀에
조금 더 다양함을 추가해줄 수 있는 한 명의 미드필더가 더해졌으니 바로 미나미노 타쿠미 선수입니다.
미나미노 타쿠미 선수는 지난달까지 황희찬 선수와 함께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FC 레드불 잘츠부르크 소속이었으며 리버풀을 상대했었습니다.
입단 과정에서 한국인에게 좋지 않은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저 역시 이야기하기 껄끄럽지만 데뷔가 예상됩니다.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데뷔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남은 절반의 시즌, 리버풀이 로테이션을 가동할 경기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더비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것과 함께 아주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겠죠.
위르겐 클롭 감독은 이 경기 이후 치를 토트넘, 맨유, 울버햄튼 간의 경기를 조금 더 생각할 것입니다.
리그 우승을 조금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FA컵에서 일찍 마무리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후보 선수가 다수 출전하더라도 확실한 승리를 주문할 겁니다.
지난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5골을 넣고 승리했던 때도 클롭 감독은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죠. 그때와 같은 상황에서 같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에버턴은 마르코 실바 감독을 경질한 이후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부임하면서 변화로부터 승리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지난 맨시티와의 경기에서는 승리하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지만 에버턴이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머지사이드 더비, 리버풀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맞대결에서의 패배를 만회할 기회를 잡았죠.
개인적으로 리버풀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에버턴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제 블로그를 자주 찾아와 프리미어리그 프리뷰를 살펴보신 분이라면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에버턴의 전력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올 시즌 역시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는 것을 말이죠.
실제로 에버턴의 전력은 매우 좋습니다.
도미닉 칼버트-르윈 선수는 올 시즌 리그에서 8골을 넣고 있고 이것이 자신의 커리어 사상 한 시즌에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것이지만
시즌은 절반가량 남아있고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한 첫 시즌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머지않은 미래에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할 재목입니다.
히샬리송 선수는 개인적으로 매우 높게 평가하는 공격수로 브라질의 미래라고 생각하는 선수입니다.
브라질에 워낙 많은 선수가 있지만 히샬리송 선수는 축구선수로서 필요한 모든 능력을 고르게 갖추고 있는 선수라 생각합니다.
속도, 드리블 능력, 마무리 능력과 함께 근성 역시 높게 평가할 수 있는 선수이며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지만 출전 경기 수 대비 출전 시간이 다소 짧은 모이스 킨 선수도 있고 시오 월콧, 센크 토순 선수가 있습니다.
토트넘과 스완지에서 뛰었고 에버턴에서도 어느새 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길피 시구르드손,
역시 프리미어리그 경력이 풍부한 알렉스 이워비, 파비안 델프 선수와 에버턴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톰 데이비스 선수도 팀 전력을 특별하게 해주는 선수입니다.
수비수 포지션에는 예리 미나 선수나 지브릴 시디베, 뤼카 디뉴 선수와 함께 에버턴의 살아있는 전설, 시무스 콜먼 선수도 있죠.
에버턴이 지금 자리하고 있는 11위도 이해가 안 되는데 그보다 낮은 순위에서 상당 기간 머물러 있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 전력입니다.
안첼로티 감독은 이러한 에버턴을 납득 가능한 순위에 올려두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을 겁니다.
유럽 클럽 대항전 경기가 없고 리그 컵에서도 대회를 일찍 마치게 되었기 때문에 FA컵 경기에 집중할 수도 있지만 리그 경기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이 맞다 하더라도 에버턴에게 리버풀과의 경기가 얼마나 특별한지 알 것이기에 안첼로티 감독 역시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아쉬웠던 집중력을 조금 더 오래 유지하면서 버틸 경우 한 골 승부로 이어갈 수 있고 그때 몇몇 선수에게 기대를 걸어볼 수 있습니다.
에버턴도 리버풀 못지않게 다양한 방법으로 골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몇몇 선수의 속도에 기대를 걸어볼 수도 있고 세트피스에서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는 선수에게 기대를 걸어볼 수도 있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선수가 상대의 기를 눌러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안첼로티 감독이 팀에 부임하고 나서 치른 경기는 단 3경기뿐이지만 그 경기에서 그러한 장면이 자주 나왔다는 것이죠.
과연 안첼로티 감독이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4라운드, 32강에 에버턴을 올려둘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FA컵 4라운드, 32강 진출을 노리는 리버풀과 에버턴 간의 경기, 머지사이드 더비는 내일(6일, 월) 오전 1시 1분(한국 시각), 리버풀의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치러집니다.
올 시즌에 치러지는 두 번째 머지사이드 더비에서도 리버풀이 승리를 거둘지 아니면 에버턴이 지난 리그에서의 맞대결 패배를 설욕할지 지켜보죠.
손흥민 선수의 출전이 기대되는 토트넘과 미들즈브러 간의 경기에 이어 머지사이드 더비까지 즐겨보시죠!
2019-20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경기가 마무리되는 대로 4라운드 대진 추첨이 이뤄집니다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몇몇 경기는 재경기가 예정되어있습니다.
이 경기 역시 그렇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다시 이렇게 인사드리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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