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한민국 남자 A대표팀, 11월 A매치 주간 1무 1패로 마쳐·· - 대한민국 A대표팀 11월 A매치 데이 특집 ④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번 포스트는 지난 14일(목) 레바논, 19일(화) 브라질과 경기를 치른 대한민국 남자 A대표팀에 관한 포스트로

대한민국 A대표팀 11월 A매치 데이 특집의 4번째 포스트이자 마지막 포스트입니다.

길게 설명해 드렸지만 A매치 주간이 끝나면 어김없이 여러분께 인사드렸던 리뷰 포스트와 같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지난 14일(목) 레바논과의 경기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이자 대한민국 대표팀의 4번째 경기로 절반을 지나는, 아주 의미 있는 경기였습니다.

브라질과의 경기에 앞서 게재한 프리뷰 포스트에서도 짧게 언급했지만 간단히 말해 '졸전',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최악의 경기'였습니다.

북한과의 경기를 시작부터 끝까지 봤다면 다르게 이야기했을 수도 있겠지만 졸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있지만 레바논을 상대로 매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간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기에 이후 치러질 브라질과의 경기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브라질이 몇몇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하지 않더라도 전력이 매우 강할 것이 분명하고

아르헨티나와의 졸전을 치른 뒤 경기라 확실히 만회하기 위해 더 집중할 게 분명했기 때문이죠.


프리뷰 포스트에서도 언급했지만 브라질과의 경기는 실점을 적게 하는 것, 득점하는 것이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는 경기라고 말하며 경기의 과정이 결과보다 조금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생각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0 - 3으로 졌는데 뭐가 좋은 모습이냐'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우리는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었던 '실점을 적게 하는 것'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점 장면 이외에도 위험한 장면이 여럿 있었는데 그때마다 좋은 판단과 수비가 나왔습니다.

'한 골을 넣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몰아칠 때는 확실히 브라질을 압박했고 득점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레바논과의 경기에서도 이러한 모습으로 상대를 조금 더 몰아붙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저만 하진 않았으리라 장담합니다.


레바논전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전진 패스가 무려 브라질을 상대로 수차례 나왔습니다.

물론 브라질이 중원에서 조금 더 우리에게 볼을 내주는 경향이 있었다지만

슈팅 찬스를 내주지 않기 위해 압박 강도가 높아지는 영역에서도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패스를 주고받으며 중앙에서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잘못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조금 더 영점 조준이 잘 되었다면 충분히 브라질의 골문을 열 수도 있었다고 봅니다.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주세종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기성용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번 A매치 주간에는 주세종 선수의 기용으로 이어졌습니다.

브라질의 중원과 공격수는 매우 뛰어난 재능을 가지니 선수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주세종 선수는 특별하리만큼 좋은 경기를 펼쳤습니다.

물론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도 했고 실점 장면에 무관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보다 더 많은 것을 해냈습니다.

수비 커버는 물론 상대와의 직접 경합에서도 돋보인 주세종 선수는 패스도 곧잘 연결하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도 해냈죠.


정우영 선수의 가치도 알 수 있었습니다.

기성용 선수와 함께 백포라인 앞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정우영 선수는 기성용 선수가 없는 지금, 유일한 주전 붙박이로 중원에 기용되고 있습니다.

좋은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다소 느린 판단에 여러 비판을 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대표팀에 중용되어야 하는 선수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죠.



김민재 선수는 아시아에서 손꼽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가진 중앙 수비수라는 것을 확인시켜줬습니다.

역시 탄탄한 신체를 바탕으로 브라질 공격수와의 볼 경합에서 밀리지 않았죠.

이는 브라질 공격수가 특별하게 큰 덩치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도 한몫했지만 빠르게 달라붙어 볼을 빼앗아내고 선수에게 향하는 패스를 차단하는 등의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도 아쉬운 부분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손흥민 선수를 비롯해 공격에 가담한 선수 대부분이 조금 더 만들어갔으면 어떨까 싶은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슈팅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는 레바논과의 경기에서는 볼 수 없어 답답한 부분이기도 했지만 지나치게 마무리를 의식하는 느낌을 줬습니다.


이재성 선수가 빠르게 빈 공간으로 파고드는 모습은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그 모습 그대로였지만 그렇게 위협적이지 못했고

가장 많은 슈팅을 가져간 손흥민 선수는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거나 골문 바깥으로 향하는 데 그쳤습니다.

황희찬 선수 역시 좋은 드리블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수비 가담이 조금 더 적극적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브라질의 다닐루 선수에게 내준 세 번째 골입니다.

오른쪽 측면 공간을 자꾸 허락하는 상황에서 어김없이 뚫렸고 크로스가 낮게 반대쪽 측면으로 향하기까지 그 어떤 선수도 끊어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측면으로 볼이 흐를 것을 대비해 백업한 측면 수비수에게 아주 좋은 득점 찬스를 내주게 되었고 실점하게 된 것이죠.


크로스가 지나간 길목에 어떤 선수가 있는지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크로스 이전에 오른쪽 측면을 사실상 혼자 막아내는 데 급했던 김문환 선수의 잘못이라고도 볼 수 없죠.

황희찬 선수가 조금 더 낮은 위치에서 수비를 해줬어야 했고 보다 적극적인 차단을 위해 두려워하는 것이 없어야 했습니다.


경기 이후 가장 많은 이야기가 나왔던 것은 역시 감독의 선수 기용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도 예측 가능한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고 여기에 실험은 없었습니다.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한 의지도 보이지 않았죠.

평가는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저 역시 일정 부분 동의하는 건 전방에서 볼 경합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투입되는 것이 필요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강인 선수의 투입보다는 김신욱 선수가 투입되어 황의조 선수와 함께 브라질 수비를 풀어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면 우리에게 좋은 득점 기회가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최다 실점을 내주긴 했지만 생각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 골이 나왔다면 더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보다 먼저 세 번째 골을 내주지 않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말이죠.


레바논과의 경기 이후 외신으로부터 경질에 관한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브라질의 전방 압박을 뚫고 빌드업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분명히 감독이 원하는 팀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봅니다.

긍정적으로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여러 부분이 있음에도 선수 기용 면에서의 아쉬움, 주요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만 볼 수 없다고 봅니다.

물론 12월에 부산에서 개최되는 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좋지 않거나 남은 2차 예선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가장 중요한 건 국내파와 해외파의 조화, 서로 다른 곳에서 뛰고 있던 선수들이 한데 모였을 때 어떻게 한 팀으로 조직되고

첫 번째 목표로 하는 빌드 업 과정이 지금보다 얼마나 더 다양해질 수 있느냐입니다.


중간에 다른 선수가 들어가더라도 우리가 그려낼 수 있는 완벽한 공격 과정,

짧은 패스로 이어지는 빌드 업은 물론 역습 과정에서도 선 굵은 빌드 업도 해볼 수 있어야 합니다.

'선 굵은', '빌드 업'은 양립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현대 축구 몇몇 팀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강한 팀의 축구를 그대로 이식할 수 없겠지만 분명히 통하는 걸 알면서도 애써 외면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그려낼 수 있는 축구를 다양하게 늘려나가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우리는 12월 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A매치 데이는 아니다 보니 유럽에서 뛰는 여러 선수는 뛸 수 없습니다만 국내파로 구성된 대한민국 A대표팀이 홍콩, 중국, 일본을 차례로 상대합니다.

역대 8번째 대회이자 2005, 2013년에 이어 3번째로 국내에서 치러지는 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2003, 2008, 2015, 2017년에 이어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대회 기간에 맞춰 이야기해보도록 하겠고요. 이번 특집은 여기서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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