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리뷰 - 바르셀로나 VS 리버풀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번 포스트는 오늘(2일) 치러진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경기, 바르셀로나와 리버풀 간의 경기를 되짚어보겠습니다.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은 물론 우승을 노리는 두 팀 간의 맞대결은 이미 '사실상 결승전'이라는 부제가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결승에서 만날 상대가 토트넘 혹은 아약스가 될 텐데 이 두 팀은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보다는 무게감이 확실히 덜한 팀이기에

바르셀로나에게나 리버풀에게나 상대가 누가되든 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 빅 이어를 들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입니다.


홈 팀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필리페 쿠티뉴가 최전방에 나선 가운데 중원은 세르히오 부스케츠, 아르투로 비달, 이반 라키티치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포백은 왼쪽부터 호르디 알바, 클레망 랑글레, 헤라르드 피케, 세르지 로베르토 선수로 구성되었고 골문은 테어 슈테겐 골키퍼가 지켰습니다.


원정팀 리버풀은 '마누라' 트리오를 정상 가동하지 못하며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선수를 전방에 기용하고 양쪽 측면에 사디오 마네 선수와 모하메드 살라 선수를 기용했습니다.

중원은 나비 케이타, 파비뉴, 제임스 밀너 선수를 기용했고 포백은 왼쪽부터 앤드류 로버트슨, 버질 반 다이크, 조엘 마팁, 조 고메즈 선수로 구성했습니다.

골문은 변함없이 알리송 베커 선수가 지켰습니다.




경기의 총평을 먼저 해보자면 클래스가 돋보였던 경기였습니다.

두 팀 모두 가장 잘할 수 있는 공격을 수차례 성공시키며 품위있는 경기를 치렀습니다.


시작부터 긴장감있게 진행된 경기는 홈 팀 바르셀로나가 조금은 유리하게 끌고 가는 모양새가 될 거라는 예측과 달리 리버풀이 좋은 모습을 먼저 보여줬습니다.

올 시즌 정말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사디오 마네 선수는 바르셀로나의 수비를 잘 흔들었고 문전으로 접근하는 데 여러 차례 성공하면서 기회를 잡았습니다.


홈 팀 바르셀로나는 초반 상대에게 기세를 내주는 듯했지만 중반이 지나면서 안정감을 찾았고 섣부른 공격보다는 상대의 압박을 충분히 느끼면서 플레이했습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도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완벽한 패스와 움직임을 통해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습니다.

호르디 알바 선수의 정확한 패스와 루이스 수아레스 선수의 침투에 이어 운이 따른 최종 터치는 알리송 베커 선수의 뒤로 향해 골로 연결되면서 승부는 바르셀로나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실점 장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내내 바르셀로나 중원을 구성한 세르히오 부스케츠 선수와 아르투로 비달 선수는 상당히 거친 플레이를 이어갔는데

나비 케이타 선수는 실점 이전에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었고 그 자리에 들어온 조던 헨더슨 선수가 미처 경기 템포에 맞추기 전에 그 앞에서 호르디 알바 선수의 좋은 패스가 나왔습니다.

워낙 좋은 패스, 좋은 움직임으로 만든 골이라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지만 조던 헨더슨 선수의 커버가 조금 빨랐다면 패스를 차단해낼 수도 있었다고 봅니다.


선제골 이후 한층 여유를 찾았고 위험한 위치에서 상대에 내준 프리킥 상황에서도 상대와의 제공권 다툼에서 앞선 바르셀로나는 전반전을 1 - 0으로 마쳤습니다.

후반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양 팀은 몇 차례 매우 좋은 공격을 주고받으며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리버풀은 사디오 마네 선수와 모하메드 살라 선수의 스피드를 살려 상대 진영으로 침투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려 했고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결정력을 보여줄 수 있는 슈팅 찬스는 그렇게 쉽게 만들 수 없었고 몇 차례 좋은 유효 슈팅은 테어 슈테겐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거나 손에 걸렸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선수의 움직임과 패스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호베르투 피르미누 선수의 선발 출전이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던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는 다른 선택지도 있었을 테지만

몸싸움 능력이 되고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수비적인 역할도 맡길 수 있다는 점에서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선수를 선택한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좋지 못한 선택이었고 그렇게 존재감이 드러나지도 않았다고 하겠습니다.

제임스 밀너 선수의 골키퍼 정면 슈팅 당시 볼을 뒤로 흘려준 것 이외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초반에도 전반 초반과 마찬가지로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준 채 경기를 치렀습니다.

강한 전방 압박에 백패스가 많아진 것과 전형적인 많은 짧은 패스를 통해 상대 진영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가 되지 못한 것은 바르셀로나의 선택보다는 상대의 압박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기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이 없었고 그 배경에는 상대 진영을 헤집는 신, 리오넬 메시 선수의 존재감이 있었습니다.


리오넬 메시 선수는 이 경기에서 가장 환상적인 선수였습니다.

두 팀이 기대대로 멋진 경기를 펼쳤다면 리오넬 메시 선수는 왜 자신이 축구의 신인지를 보여줬다고 하겠습니다.

전반전에도 상대 진영으로 어려움없이 드리블하며 기회를 만들던 리오넬 메시 선수는 후반전에도 역시 상대의 태클과 같은 거친 시도를 따돌리며 공격을 이어갔으며

동료 선수를 활용하기 위한 긴 패스도 여러 차례 성공시키며 몇 차례 볼을 빼앗긴 실수를 지우고 상대 팀인 리버풀에게 압박을 줬습니다.


그러던 리오넬 메시 선수는 집중력을 살려 행운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습니다.

상대 진영으로 침투하다 동료에게 내준 패스가 리버풀의 수비수를 거쳐 루이스 수아레스 선수에게 향했습니다.

수아레스 선수는 이를 무릎으로라도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을 노렸지만 크로스바에 맞으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죠.

하지만 크로스바를 맞은 볼은 골문으로 쇄도하던 리오넬 메시 선수 앞으로 향했고 메시 선수는 이를 가볍게 차넣으며 승부의 균형을 완전히 가져오는 득점이자 결승으로 가는 득점을 성공시켰습니다.


크게 두 번의 행운, 리버풀의 수비를 거쳐 루이스 수아레스 선수에게 좋은 기회가 갔다는 점, 그것이 골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또 바르셀로나 선수에게 갔다는 점은 행운이지만

결국 그 행운을 쟁취한 건 상대 진영으로 끊임없이 돌파할 방법을 생각하고 돌파한 리오넬 메시 선수였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리오넬 메시 선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프로 통산 600호 골까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기록하면서 팀의 3 - 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사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리오넬 메시 선수가 수아레스 선수에게 만들어준 기회나 교체 투입한 우스만 뎀벨레 선수에게 만들어준 기회를 살려 더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다투고 있고 지난 시즌 준우승을 한 팀을 상대로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친 바르셀로나였습니다.


원정팀 리버풀은 캄프 누에서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위르겐 클롭 감독의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선수를 톱으로 기용한 전술적 선택이 결국 실패로 이어졌다는 점,

경기 막판 모하메드 살라 선수가 골대를 맞춘 것을 포함해 원정 득점을 넣을 수 있었던 몇 차례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홈에서 2차전을 치르게 되었다는 점은 크게 아쉽습니다.

결승 진출을 하기 위해선 이전에 있었던 그 어떠한 기적보다도 더 드라마 같은 경기를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 된 리버풀은

오는 주말 리그 경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2차전이 더욱더 힘들게 느껴지겠습니다.



Goal of the Match


이 경기에서 터진 세 골 모두 보는 재미가 있는 골이었지만 도저히 이 골을 선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리버풀의 결승 진출을 바랐고 그 상대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의 유벤투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사람으로서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선수가 터뜨린 믿을 수 없는 골, 바로 리오넬 메시 선수의 두 번째 골이자 팀 세 번째 골, 이 경기의 마침표를 찍는 골입니다.



82분, 리오넬 메시 선수 득점


골문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각도이고 거리가 있었지만 최고의 프리키커답게 직접 슈팅은 선택한 리오넬 메시 선수는 아마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프리킥으로 득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골은 리오넬 메시 선수 개인에게도 매우 뜻깊은 득점인데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터뜨린 12번째 골이었으며 프로 통산 600번째 득점이었습니다.

팀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 경기 첫 번째 득점이었던 수아레스 선수의 득점이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팀 500번째 득점이었으니

501번째, 502번째 골이었으며 결승 진출을 결정짓는 골이라고도 할 수 있는 득점이었습니다.


물론 2차전이 남아있고 리버풀 역시 홈에서 매우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이기에 개인적으로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기적을 만들어주길 바라지만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리버풀의 홈에서 한 골만 넣게 되면 5골을 내주지 않는 한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거라 매우 유리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바르셀로나가 오는 주말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통해 주전 선수의 체력을 비축할 경우 원정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오늘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물론 트레블도 사실상 결정지어놓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리버풀은 개인적으로도 경기력은 좋았지만 결정력은 아쉬운 것을 넘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 뭐라고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너무 좋아하는 팀이 참패를 당하니 경기가 끝난 지 수 시간이 흘렀음에도 한숨만 나옵니다.

주말에 있는 리그 경기에도 집중해야 하는 입장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와 리그를 병행하기보다는 하나를 선택해야 할지도 모르는 입장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리그 우승 역시 자력으로 해내기 힘들다는 점에서 다소 힘이 빠지는 시즌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개인적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부진했던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선수를 비롯해 리버풀 선수단이 잘 추스르고 2차전에 멋진 경기로 오늘 실망한 서포터를 달래주기 바랍니다.


그럼 저는 내일(3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프리뷰로 인사드리고 모레(4일)는 내일(3일) 치러지는 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경기 리뷰를 전해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물러갑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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