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 결승전, 프랑스 VS 크로아티아 리뷰

오늘 자정(16일, 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 VS 크로아티아 경기가 있었습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프랑스와 결승전 자체가 처음인 크로아티아의 대결로도

연장전 없이 결승에 오른 프랑스와 모든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연장전 승부를 펼친 크로아티아의 대결로도 주목을 받았던 결승전은

어린 스타 군단 프랑스에게 응원을 보내는 축구팬과 드라마를 써내려가는 황금세대 크로아티아에게 응원을 보내는 축구팬 모두가 즐거운 경기가 예상되었습니다.

예상대로 화끈한 골 잔치가 있었던 결승전, 지금 바로 되짚어보겠습니다.

프랑스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벨기에를 꺾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조별리그까지 포함해 6경기를 5승 1무, 무패로 결승에 오른 프랑스는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단 한 번의 연장 승부 없이 결승에 올랐습니다.

프랑스는 우승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일 정도로 결승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상대를 만났고 6경기 10득점 4실점으로 공수에서 탄탄한 조직력,

앙투안 그리즈만, 킬리안 음바페, 은골로 캉테, 폴 포그바, 사무엘 움티티, 라파엘 바란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고르게 활약해주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프랑스가 1998년 이후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을까요?

크로아티아는 덴마크, 러시아, 잉글랜드를 꺾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둔 크로아티아는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두 번의 승부차기 승부 포함 3번의 연장전을 치렀습니다.

경기 시간으로 보면 연장 3번을 치렀기에 사실상 한 경기를 더 치른 셈인 크로아티아는 체력보다 깡과 정신력으로 결승전에서 역사를 쓰려고 합니다.

마리오 만주키치, 루카 모드리치, 이반 라키티치, 이반 페리시치 등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서른 줄에 접어들면서 이번이 우승을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로아티아가 프랑스까지 꺾고 첫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을까요?

프랑스는 예상대로 올리비에 지루 선수를 최전방에 세우고 블레이즈 마투이디, 앙투안 그리즈만, 킬리안 음바페 선수를 공격 2선에 세웠습니다.

중원은 은골로 캉테, 폴 포그바 선수가 구성하고 루카 에르난데스-사무엘 움티티-라파엘 바란-벤자민 파바르 선수로 포백을 구성합니다.

골문은 프랑스와 토트넘 홋스퍼의 넘버원 골리, 위고 요리스 선수가 지킵니다.

크로아티아는 마리오 만주키치 선수를 최전방에 세우고 공격 2선에 이반 페리시치, 루카 모드리치, 안테 레비치 선수를 놓습니다.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고 알려진 이반 페리시치 선수가 출전했고 루카 모드리치 선수가 공격 2선으로 올라왔습니다.

중원은 마르첼로 브로조비치, 이반 라키티치 선수가 구성하고 이반 스트리니치, 도마고이 비다, 데얀 로브렌, 시메 브르살리코 선수로 포백을 구성합니다.

골문은 이번 대회에서 정말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크로아티아의 결승 진출에 공헌한 다니엘 수바시치 선수가 지킵니다.

경기는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임하는 크로아티아 덕분에 시작부터 뜨거웠습니다.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이반 페리시치 선수의 경우 스피드가 이전처럼 빠르진 않았지만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충분한 몸 상태인 것처럼 보였고

크로아티아의 모든 선수가 프랑스 선수보다 크게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느낌 없이 경기에 임했습니다.

초반부터 날카로운 공격을 이어가던 크로아티아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골과는 연이 없었고 그렇게 몰아부치던 시간이 무색하게 전반 18분, 선제골을 허용했습니다.

거리가 조금 있는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은 프랑스, 늘 그렇듯 앙투안 그리즈만 선수가 이를 처리했는데 직접 골을 노린 것이 아니었던 만큼

문전으로 쇄도하던 프랑스 선수의 머리에 걸릴 것으로 보였는데 이것이 마리오 만주키치 선수의 머리에 맞고 그대로 크로아티아 골네트에 꽂혔습니다.

시작부터 압박을 가하던 크로아티아에게는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는 자책골이 되었고

프랑스는 한 번의 공격 상황에서 얻은 프리킥에서 상대 실수를 더해 골을 만들어 20년 만에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갔으니 분위기가 오를 법했습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실점 이후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으며 프랑스 진영으로 공을 보냈고 10분 만에 만회 골을 터뜨렸습니다.

만회 골의 주인공은 이반 페리시치, 녹아웃 토너먼트에서 크로아티아 선수 중 가장 빛났던 페리시치 선수가 동점 골을 넣었습니다.

늘 선제골을 넣는 프랑스와 경기를 뒤집어온 크로아티아의 경기답게 한 골씩 주고받았습니다.

그러던 전반 38분, VAR을 통해 크로아티아의 영웅과도 같은 이반 페리시치 선수의 페널티박스 안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면서 프랑스는 페널티킥을 얻었고

앙투안 그리즈만 선수가 페널티킥을 처리, 이번 대회 4번째 골을 터뜨려 다시 앞서나갔습니다.

전반전을 앞선 채 마친 프랑스는 후반전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이 드러날 정도로 전반전과는 다른 경기를 펼쳤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던 은골로 캉테 선수 대신 스티븐 은존지 선수를 넣어 전반전에 밀렸던 제공권을 보강한 프랑스는

폴 포그바 선수의 쐐기 골이 터지며 9부 능선을 넘어 우승 트로피, FIFA컵에 손을 뻗었습니다.

폴 포그바 선수는 중원에서 이전과는 달리 과감하게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이것이 상대 수비에게 걸려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자 이번에는 왼발로 슈팅해

앞에 서 있던 루카 모드리치 선수를 피해 크로아티아의 다니엘 수바시치 골키퍼를 꼼짝 못 하게 하는 이번 대회 첫 골을 터뜨렸습니다.

지난 호주전에서 터뜨린 득점이 아지즈 베히치 선수의 자책골로 정정되면서 사라진 득점을 비로소 결승전에서 성공시켰습니다.

2 - 1에서 3 -1로 앞서게 된 프랑스는 살아난 폴 포그바 선수와 체력이 떨어진 크로아티아 수비를 스피드로 따돌릴 수 있는 킬리안 음바페 선수 덕에 크로아티아를 더욱 코너로 몰았고

전반전과 달리 직접 볼을 몰고 상대 진영으로 침투하는 횟수를 늘린 킬리안 음바페 선수는 중앙으로도 자주 움직이며 크로아티아 수비를 교란했습니다.

후반 20분, 폴 포그바 선수의 쐐기 골이 터진 지 불과 6분 만에 킬리안 음바페 선수는 크로아티아의 오른쪽을 무너뜨린 왼쪽 윙백, 루카 에르난데스 선수가 내준 패스를 받아

도마고이 비다 선수와 다니엘 수바시치 선수를 속이는 멋진 슈팅으로 '축구황제' 펠레에 이어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터뜨린 두 번째 10대 선수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3점 차로 완전히 승부를 가져온 프랑스는 후반 24분, 골키퍼 위고 요리스 선수의 실책으로 마리오 만주키치 선수에게 만회 골을 내줬지만

이후 거센 크로아티아의 공격을 막아내고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무리한 공격 진행 속에 시간을 흘려보내면서 결국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경기 중 관중이 난입하면서 크로아티아의 공격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한 점과 VAR을 통한 페널티킥 선언 등 크로아티아에게 불운하고 불리한 판정이 있었다지만

프랑스의 주축 선수들은 대회 내내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고 경기마다 이기는 데 필요한 공수 모든 작업이 착착 이뤄졌습니다.

두 팀 모두 우승할 자격이 있었기에 프랑스의 20년 만에 이룬 역대 두 번째 우승, 정말 축하합니다!

Goal of the Match

프랑스의 네 골, 크로아티아의 두 골 모두 Goal of the Match로 선정될 만큼 값진 득점이었습니다.

그중 제가 Goal of the Match로 선정한 골은 킬리안 음바페 선수의 이번 경기 네 번째 골이자 개인 통산 월드컵 네 번째 득점입니다.

루카 에르난데스 선수가 크로아티아의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리면서 중앙에 있던 킬리안 음바페 선수에게 볼을 내줬습니다.

전방에 있던 올리비에 지루 선수가 상대 진영으로 침투했기에 킬리안 음바페 선수를 근거리에서 막아줄 선수가 없었고

음바페 선수는 볼을 잡아두고 자신의 오른쪽으로 터치하면서 먼 포스트를 보고 슈팅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도마고이 비다 선수와 다니엘 수바시치 선수를 속이고 가까운 포스트를 향해 강하게 슈팅해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다니엘 수바시치 골키퍼가 조금 더 몸을 날렸다면 막아낼 수도 있었겠지만 음바페 선수의 재치와 힘이 겸비한 강한 슈팅은 프랑스의 역사와 개인에게도 뜻깊은 기록이 되었습니다.

프랑스는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이민자 후손 선수가 전체 23명 중 21명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인종과 문화의 영향을 받은 선수가 많습니다.

이러한 것도 인종차별을 지양하는 FIFA와 축구에 많은 의미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번의 연장전 그중 2번의 승부차기를 거쳐 결승에 올라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멋진 경기를 펼친 크로아티아 축구 국가대표팀에게도 큰 박수를 보내며

20년 만에 우승이라는 역사를 쓴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은 한 번 더 축하를 보냅니다.

이렇게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의 64경기가 모두 치러졌습니다.

프랑스가 우승을 거머쥐었고 크로아티아가 2위, 벨기에가 3위를 차지했고 잉글랜드가 4위에 올랐습니다.

오는 18일(수) 혹은 19일(목)부터 격일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결산을 통해

결승전 이후 선정된 골든볼, 골든 부츠, 골든글러브, 영플레이어상 등 수상자들을 알아보고

이번 대회에서 이목을 끌었던 장면과 VAR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축구 팬을 한 달여 간 기쁘게 해줬던 월드컵을 뒤로하고 이제 또 다른 4년의 기다림이 시작됩니다.

대한민국 축구도 앞으로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많은 발전을 이뤄 우리도 토너먼트의 기쁨을 누렸으면 합니다.

이상 마칩니다.

내일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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