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1차전 리뷰도 마지막 순서, H조의 차례가 왔습니다.
H조 첫 경기로는 콜롬비아 VS 일본 경기가 어제(19일) 오후 9시(한국 시각)에 치러졌고
두 번째 경기인 폴란드 VS 세네갈 경기는 오늘(20일) 자정(한국 시각)에 치러졌습니다.
그럼 두 경기를 한 번 되짚어 보면서 Goal of the Match도 선정해보겠습니다.
콜롬비아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킨 팀입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좋은 전력을 갖추고 대회에 임하기도 하지만 조 편성이 매우 좋아 기대가 큽니다.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아시아 국가라면 모두 다 생각하고 있는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팀입니다.
지난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당시 스웨덴도 그렇고
이번 월드컵에서도 네덜란드와 이탈리아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전력이 뒤지거나 재미없는 축구를 하는 아시아 국가를 봐야 하느냐는
非아시아 축구 팬의 반감을 누그러뜨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2개월 전에 감독을 바꾸면서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둘까에 대한 관심도 큰 상황입니다.
두 팀의 경기는 초반부터 큰 변수로 경기 향방을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콜롬비아의 카를로스 산체스 선수가 일본의 역습 상황에서 빈 골대를 노린 카가와 신지 선수의 슈팅을 팔로 막아 퇴장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수 한 명 퇴장과 페널티킥을 얻은 일본은 한 골과 함께 남은 시간 동안 수적 우위 상황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페널티킥을 성공한 카가와 신지 선수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가운데 콜롬비아에게 중원이 다소 밀렸지만
일본은 좋은 수비 조직력으로 하메스 로드리게스 선수가 없는 콜롬비아 공격 2선을 잘 제어했습니다.
특히 전방에서 넓은 활동 범위를 자랑하며 뛰는 라다멜 팔카오 선수에게 제대로 된 찬스를 내주지 않은 점은 고무적인 부분이었으며
특히 나가토모 유토, 요시다 마야 선수가 이름값을 해주는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행복은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전반 39분 후안 퀸테로 선수가 재치있는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습니다.
수비벽 아래로 빠르게 공을 보내 가와시마 에이지 골키퍼의 예상 밖의 루트로 골문으로 날아들었고
골키퍼가 미처 반응하기 전에 골라인을 넘어 골로 인정, 1 : 1 동점이 되었습니다.
일본은 후반전에 이누이 타카시, 오사코 유야 선수를 활용한 위협적인 공세를 이어가며 승부를 다시 가져오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득점해야만 할 정도로 아주 좋은 기회를 잡기도 하였지만 좀처럼 앞서나가기가 어려웠습니다.
전반전을 동점으로 마친 콜롬비아는 후반 하메스 로드리게스 선수를 투입하면서 수적 열세 상황에서도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확실히 공격에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일본 수비는 쉽게 열리지 않았고 승리가 필요한 콜롬비아는 조급해졌습니다.
조급해지다 보니 선수들은 평소라면 하지 않을 실수가 잦아졌고 특히 교체 투입된 바카 선수는 매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던 후반 28분 일본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오사코 유야 선수의 골이 터졌습니다.
오사코 유야 선수는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득점에 성공,
이후 콜롬비아의 공세를 막아낸 일본은 아주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었습니다.
Goal of the Match
이 경기에서 터진 일본의 두 골도 매우 의미가 있는 골이었습니다.
하지만 순수하게 득점 장면의 '멋'으로만 선정해야 공정하다고 할 수 있는 Goal of the Match에는 콜롬비아의 후안 퀸테로 선수의 골을 선정합니다.
후안 퀸테로 선수의 프리킥이 벽 아래를 지나 골대까지 빨려 들어가는 것이 아주 멋졌습니다.
후안 퀸테로 선수의 득점 직후 일본의 가와시마 에이지 골키퍼가 골라인을 넘지 않았다고 항의하였지만
보시는 대로 골라인 테크놀로지에 의해 공이 골라인을 완벽하게 넘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VAR이 아니라 주심이 손목에 차고 있는 스마트시계에 골 시그널이 수신되어 곧바로 득점으로 인정되었습니다.
콜롬비아는 이 골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에 다시 한 골을 허용해 결국 패하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16강 진출을 위해서 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일본으로부터 승점 3점을 챙기는 것이 필요했을 콜롬비아는
보여준 경기력도 좋지 않았고 경기 초반 수적 열세에 놓이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일본에게 한껏 혼이 난 콜롬비아는 앞으로 힘든 일정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콜롬비아는 오는 25일(월) 오전 3시(한국 시각) 폴란드를 상대합니다.
일본의 오늘 경기 승리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국가가 남아메리카 국가를 꺾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진 승리입니다.
승점 3점과 함께 보너스와 같은 기록을 세운 일본은 오는 25일(월) 자정(한국 시각) 세네갈을 상대합니다.
패한 콜롬비아나 승리한 일본이나 앞으로 남은 경기가 사실 더 힘든 경기인데 두 팀의 분위기는 크게 달라 H조의 남은 경기도 매우 재밌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폴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톱 시드를 받은 국가입니다.
제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16강 진출이 어려울 수 있다고 했지만 폴란드의 전력이 그렇게 무시당할 정도는 아닙니다.
충분히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조 편성 역시 큰 행운이 함께 했음은 폴란드에게 이점인 부분입니다.
세네갈 역시 충분히 해볼 만한 조 편성을 받아들었습니다.
그 누구와도 해볼 만한 전력을 갖춘 세네갈은 첫 경기에서 객관적인 전력이 가장 강한 폴란드를 만났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세네갈이 폴란드의 오른쪽을 공략하는 공격이 주요 장면을 만들어낼 만큼 위협적이었습니다.
마메 디우프 선수와 투톱을 이룬 음바예 니앙 선수가 왼쪽 공격수로 나서 폴란드 오른쪽을 공략하는 데 선봉에 섰습니다.
니앙 선수는 좋은 신체조건과 빠른 발을 이용해 폴란드 수비를 괴롭히면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나갔습니다.
폴란드도 이에 대응하는 측면 공격이 주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슈팅 이전에 마지막 패스가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특히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마무리된 공격은 골대로 향하기보다는 골대 바깥으로 흘러나갔습니다.
그러던 전반 38분 사디오 마네 선수가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고 이드리사 가나 게예 선수에게 볼을 내줬고
게예 선수가 이를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공이 게예 선수의 발을 떠나 폴란드 수비수 티아고 시오넥 선수의 정강이를 맞고 굴절되어 폴란드 골문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티아고 시오넥 선수의 자책골로 앞서나간 세네갈은 한층 공세 강도를 올리며 경기를 진행했고
뭔가 맞지 않는 폴란드보다 더 위협적인 공격 마무리로 추가 골을 노렸습니다만 뜻대로 되지 않은 채 전반전을 마쳤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폴란드는 4분 만에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 '주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선수가 찼고
이 프리킥이 절묘하게 골문으로 향했지만 세네갈의 골키퍼 카딤 은디아예 선수가 이를 막아내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이후 세네갈과 폴란드는 측면 위주의 공격을 이어가다 후반 15분 폴란드의 그제고슈 크리호비악 선수의 백패스 미스를 포착한 음바예 니앙 선수가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골키퍼와의 볼 경합에서 승리하며 골을 터뜨려 세네갈이 2 - 0으로 앞서나갔습니다.
음바예 니앙 선수는 이전 장면에서 부상으로 경기장 바깥으로 나와 있다가 경기장에 투입되었고
직후 크리호비악 선수의 백패스가 나왔는데 이를 빠르게 쫓아가 득점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세네갈은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고 공격수 마메 디우프 선수를 빼고 미드필더 셰이크 은도예 선수를 넣으며 지키는 작전에 돌입했고
세네갈 수비는 이후에도 폴란드 공격을 잘 막아냈으며 아르카디우스 밀리크 선수의 원터치 슈팅이나 다비드 코브나키 선수의 헤딩이
골문을 외면하거나 세네갈의 카딤 은디아예 골키퍼가 비교적 막기 쉬운 곳으로 날아오면서 실점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폴란드는 후반 35분 크로스가 어이없게 골키퍼로 향하게 공격 기회가 무산되는가 하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선수가 모처럼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을 키핑했지만 이후 볼 컨트롤이 잘못되어 뒤로 흘리며 공격이 무산되는 불운도 겪었습니다.
그러던 후반 41분 세네갈 골문으로부터 40m 이상 거리가 있는 곳에서 프리킥을 얻어 이를 카밀 그로시키 선수가 문전으로 올려줬고
아슬아슬하게 온사이드 위치에서 쇄도하던 그제고슈 크리호비악 선수가 이를 머리로 방향을 바꿔 골을 터뜨렸습니다.
세네갈의 두 번째 득점, 음바예 니앙 선수의 골의 직접적인 관여를 했던 그제고슈 크리호비악 선수가 그 실수를 만회하는 골을 늦게나마 터뜨린 것입니다.
폴란드는 이후 승점 1점이라도 얻기 위해 많은 선수를 하프라인 위로 올려보냈지만 결국 한 골 차를 지켜낸 세네갈에 패했습니다.
Goal of the Match
이 경기에서는 세네갈의 행운 섞인 두 골도 좋았지만 폴란드의 세트피스 득점이 아주 좋았습니다.
비록 패했지만 Goal of the Match로 폴란드의 그제고슈 크리호비악 선수의 헤딩골을 선정합니다.
선수가 정말로 오프사이드에 걸리지 않으려고 뒤늦게 뛰어들어갔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미세한 차이였지만
그제고슈 크리호비악 선수는 절묘하게 오프사이드 반칙을 피했습니다.
카밀 그로시키 선수의 프리킥도 매우 정확하게 문전으로 날아가 골키퍼가 나와서 대응하기 어려운 곳으로 향했고
이를 그제고슈 크리호비악 선수가 몸을 날리면서 머리로 받아 정확히 골네트에 꽂았습니다.
패하며 득점의 기쁨은 반감되었지만 이제 첫 경기를 마친 폴란드에 또 하나의 위협적인 세트피스 공격 활로가 생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네갈은 조에서 전력이 강한 편에 속하는 폴란드를 꺾으며 1승을 챙기고 오는 25일(월) 일본을 상대합니다.
일본도 콜롬비아에 승리를 거둬 승점 3점을 챙겼기에 조 1위 자리를 두고 펼치는 치열한 경기가 예상됩니다.
한 수 위의 전력을 갖춘 세네갈이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챙긴다면 16강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
반면 멋진 세트피스 득점에도 패한 폴란드는 아쉽게도 승점 없이 2차전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2차전 상대는 일본에게 충격 패를 당한 콜롬비아로 경기는 역시 오는 25일(월)에 치러집니다.
폴란드가 16강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콜롬비아를 상대로 절대 패해선 안 됩니다.
2패를 거두고도 올라갈 방법은 있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A조부터 H조까지 1차전 경기가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오늘(20일) 오전 3시 러시아와 이집트 간 경기를 시작으로 조별리그 2차전 경기가 시작되었기에
내일부터는 2차전 리뷰 포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더욱더 열기를 더해갈 월드컵,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특히 태극전사에게 큰 응원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상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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