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21 KBO 리그 포스트시즌 리뷰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번 포스트는 대한민국 프로야구, 2021 KBO 리그에 관한 포스트입니다.

 

지난 14일(일)부터 진행되었던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 간의 한국시리즈가 지난 18일(목)을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KT 위즈의 우승을 단언하듯 예상했습니다만 4차전까지만 치러질 줄은 몰랐는데 KT 위즈가 네 경기를 치르면서 안정된 전력과 마운드 운용을 통해 두산 베어스의 기적을 멈춰 세웠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선 창단 8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이뤄낸 KT 위즈가 웃으며 마무리된 2021 KBO 리그 포스트시즌을 돌아보면서 어떤 볼거리가 있었는지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여전히 4위 팀이 유리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포스트시즌으로 자리매김한 건 2015시즌으로 KT 위즈의 창단 및 1군 리그 합류로 인해 리그 참가 팀이 10개로 늘어나면서 신설되었습니다.

5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합류한다는 것만으로도 반발이 있었으며 포스트시즌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KBO의 배만 불려주는 꼴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없던 시절을 생각하면 4위 팀과 3위 팀 간의 시리즈,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팀이 갖는 어드밴티지가 없었는데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신설되어 4위 팀이 한두 경기를 치르고 올라옴에 따라 3위 팀이 갖는 어드밴티지가 생길 거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애석하게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이후 2015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4위 팀이 네 번이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3위 팀이 세 번 진출한 것과 다르게 한 번 더 많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3위 팀에게 유리한 제도인지 적어도 기록 측면에선 증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효과와 무관하게 올 시즌에도 4위 팀이 5위 팀을 상대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치르긴 하더라도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지 않는다는 기록이 이어졌습니다.

두산 베어스는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1차전에서 패해 2차전을 치르는 수모 아닌 수모를 겪었지만 준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성공하면서 LG 트윈스와의 시리즈를 준비할 수 있었죠.

1승을 안고 시작하는 팀이 단연 유리할 수밖에 없지만 기세라는 것이 짧은 시리즈에도 존재하는 걸 여러 차례 확인할 수 있었듯 이번 시즌에도 5위 팀, 키움 히어로즈의 우세를 점치는 분이 있었는데

두산 베어스의 저력 그리고 되려 두 경기를 치르면서 경기 감각 측면에서 3위인 LG 트윈스를 압도할 만큼 좋은 기세를 만들었기에 플레이오프 그리고 한국시리즈까지 나아갈 수 있었죠.

 

2. 쓸쓸하게 물러난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쳤던 LG 트윈스와 2위로 마쳤던 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 가을야구는 추위보다 더 추웠습니다.

LG 트윈스는 1차전에 무기력하게 패한 이후 2차전에선 모처럼 화력을 뽐내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는데 3차전에선 일찍이 승부를 내줬습니다.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의 벽을 이번에도 넘지 못한 LG 트윈스가 쓸쓸하게 포스트시즌을 마친 데 이어 6년 만의 가을야구를 맞이한 삼성 라이온즈도 곧바로 짐을 쌌죠.

 

삼성 라이온즈는 압도적인 선발 마운드와 불혹의 구원왕 오승환 선수까지 마운드의 높이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1, 2차전에서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마운드만의 문제가 아니고 타선의 응집력 역시 대단히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는데 1차전에서 연이은 득점 기회를 무산시킨 병살타는 삼성 라이온즈 입장에서 뼈아픈 장면이었습니다.

물론 두산 베어스가 더 나은 팀임을 증명했기 때문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친 것이지만 타이브레이커까지 치를 정도로 정규 시즌을 보다 나은 성적으로 마친 2위 팀답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 아래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 LG 트윈스, 이전과는 달라졌다지만 여전히 상당 부분 모기업의 지원을 받은 삼성 라이온즈도 너무나도 쓸쓸하게 물러난 만큼

다음 시즌, 2022시즌을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지만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많은 선수가 경험한 아쉬움을 얼마나 달랠 시즌으로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3. 두산 베어스의 가을은 특별하다.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도 제대로 보여줬는데 4위로 시즌을 마쳤음에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면서 또 한 번 우승에 도전했습니다.

비록 끝을 우승과 함께하진 못했지만 전력 누수, 녹록치 않았던 정규 시즌 성적에도 불구하고 두산 베어스가 단기전에서 얼마나 강하고 왜 강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풍부한 경험을 통해 경험치를 축적한 선수와 무엇보다도 감독의 역량이 돋보였던 두산의 2021시즌 포스트시즌은 당분간 기억될 겁니다.

 

개인적으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선수에 관해 언급하고 싶은데 포스트시즌이 처음은 아니었고 지난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올해는 그야말로 완벽했습니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시리즈에서 맹타를 휘둘렀으며 한국시리즈에서도 15타수 6안타를 때려내며 제 몫을 했죠.

비록 이전 시리즈처럼 팀을 승리로 이끌진 못했지만 뛰어난 활약을 펼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선수의 활약도 당분간 기억되기 충분합니다.

 

4. 8년 만의 통합 우승, KT 위즈는 강력했다.

 

KT 위즈는 올 시즌 시작부터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었지만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만큼 그것을 어떻게 넘어서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정규 시즌에서 한때 선두를 확정 짓기 충분한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속절없이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에게 추격을 허용하던 때도 있어 불안했지만

타이브레이커에서 나온 윌리엄 쿠에바스 선수의 호투, 박경수 선수의 호수비 등 KT 위즈가 얼마나 진심으로 정상을 바라는지 알 수 있었던 뜻깊은 경기가 정규 시즌의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KBO 리그 포스트시즌 특성상 경기 감각 유지에는 좋지 않더라도 올라오는 팀을 차분하게 기다릴 수 있었던 KT 위즈를 상대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었던 팀은 두산 베어스,

다른 팀이 아니라 두산 베어스였고 두산 베어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보여준 저력 덕분에

단순 전력에서 앞서는 KT 위즈라고 할지라도 아리엘 미란다 선수도 돌아오겠다, 폼이 오른 타선의 힘으로 한국시리즈마저 승리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컸기에

KT 위즈 입장에선 144경기와 타이브레이커까지 치른 상황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고 한국시리즈를 앞둔 시점에서도 유리한 부분이 굉장히 많음에도 무언가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적지 않은 사람의 예상과 달리 KT 위즈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단 4경기 만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 첫 통합 우승을 이뤄냈습니다.

정규 시즌 말미 기적의 투구를 보여준 윌리엄 쿠에바스 선수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호투하며 팀에 첫 번째 승리를 안겼죠.

2차전 역시 소형준 선수가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 맞춰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고영표 선수가 두산 베어스의 타선을 잠재우며 시리즈를 완전히 리드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저 역시 이야기했던 대로 아리엘 미란다 선수가 나선다고 하더라도 두산 베어스가 1승 1패를 만들지 못한다면 어려울 시리즈라고 했는데

아리엘 미란다 선수마저 KT 위즈를 상대로 호투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고 결국 두산 베어스는 사상 첫 번째 한국시리즈 리버스 스윕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두산 베어스를 역사상 첫 번째 한국시리즈 리버스 스윕을 목표로 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아넣은 KT 위즈는 1차전 선발로 나섰던 윌리엄 쿠에바스 선수를 기용하는 무리수보다는 배제성 선수를 선택했죠.

 

감독의 신임을 받은 배제성 선수는 5이닝을 던지는 동안 3실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이 점수를 내준 덕분에 한국시리즈 첫 번째 승리를 거둘 수 있게 되었으며

KT 위즈는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에 이은 두산 베어스의 희생양이 아닌, NC 다이노스보다 1년 빠르게 통합 우승을 이뤄내 최초 3년 연속 10위라는 불명예를 씻었습니다.

한국시리즈 종료 직후 나온 모기업의 광고와 마찬가지로 KT 위즈는 8년에 걸쳐 감동적인 드라마를 써 내려갔으며 KT 위즈의 팬이 아닌 사람도 박수를 보낼 만한 멋진 시리즈를 완성했습니다.

 

수많은 마법사가 영웅으로 이번 시리즈를 장식했지만 부상으로 최종전을 함께하지 못했던 박경수 선수가 값진 눈물을 흘릴 자격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타이브레이커에서도 멋진 수비로 팀을 구해냈던 박경수 선수는 한국시리즈에서도 나이를 잊은 듯한 호수비로 안타를 지워냈습니다.

타선에서도 제 몫을 해낸 박경수 선수는 커리어 사상 두 번째 가을야구, 첫 번째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경험하며 야구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야구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스포츠에서도 최근 이러한 베테랑이 생애 최고의 순간을 경험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박경수 선수도 유한준 선수도 황재균 선수도

나이는 조금 다를지라도 긴 시간 야구라는 스포츠에 몰두하고 피와 땀, 눈물을 흘리며 고생한 값진 보상을 늦게나마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KT 위즈의 통합 우승으로 마무리된 2021시즌에 이어 다음 시즌에는 조금 더 많은 관중과 함께 또 다른 역사를 쓰게 될 겁니다.

팀마다 즐거웠던 순간, 아쉬웠던 순간이 있었을 것이고 사실 마지막에는 우승 팀인 KT 위즈만이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지만 다가오는 2022시즌에는 누가 주인공이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전력이 급격하게 바뀔 수 있는 스토브리그가 벌써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으며 팀의 상당 부분이 변화와 함께 마무리 캠프를 시작하는 팀도 있을 전망입니다.

관련 소식도 기회가 되면 전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으며 추운 날이 지나고 새롭게 따스한 날을 맞이할 때 찾아올 야구를 기다리며 이번 시즌의 마지막 포스트를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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