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번 포스트는 지난 15일(일)과 17일(화) 평가전을 치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관한 포스트입니다.
지난 15일(일) 멕시코 그리고 17일(화) 카타르와 경기를 치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승 1패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경기를 치르기 전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확진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자칫하면 경기가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가용 인원 자체가 적었던 경기였음에도 대표팀은 멕시코를 상대로도 카타르를 상대로도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쉬운 경기도 아니었고 결과가 좋았던 카타르와의 경기 역시 우리가 되짚어볼 부분이 적지 않았던 경기였죠.
아래에서는 대한민국 남자 A대표팀의 지난 두 경기를 되짚어보고 대표팀이 좋았던 부분과 좋지 않았던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말이 많은 후방 빌드업 전개 그리고 감독의 선수 운용도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지난 15일(일)에 치러진 멕시코와의 경기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고 골이 터지기 직전까지 우리는 시종일관 밀렸습니다.
골이 터진 것도 멕시코의 기세가 워낙 대단했던 상황에서 선수들의 실수가 발생했던 것이지 우리가 그전부터 그러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음은 분명합니다.
소속 팀의 차출 거부, 부상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수비 라인이 초토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가장 기본적인 패스가 제대로 되지 않았으며 어떤 방식으로든 볼을 걷어내야 하는 상황에도 미숙한 볼 처리로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조현우 선수 대신 두 경기 모두 골문을 지켰던 구성윤 그리고 이창근 골키퍼가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면 더욱더 실망스러운 결과를 마주했을 겁니다.
후반전에도 그러한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가운데 우리는 한순간에 세 골을 내줬습니다.
냉정히 말하면 터질 것이 터진 것이었지만 실점 장면마다 몇몇 선수의 아쉬운 모습이 반복되었죠.
권경원 선수는 무언가를 보여줬다면 앞으로도 대표팀에 중용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오히려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후 권경원 선수는 행운 섞인 골을 넣긴 했지만 분명 비판받아 마땅한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스코어 이상으로 좋았던 부분과 좋지 않았던 부분이 모두 있었습니다.
수비진은 이겨내야 하는 부담감으로부터 완벽하게 기가 눌렸으며 상대의 강력한 압박에 맥을 못 췄습니다.
다만 교체 투입된 자원의 활약은 좋았습니다. 조금 더 빠른 선택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은 선수도 있었죠.
그래도 멕시코가 최근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는지 그리고 몇몇 스타플레이어가 유럽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는지를 생각해보면
우리가 2 - 3으로 경기를 마친 것만은 나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며 어려웠던 순간에도 결국 골문을 지키는 골키퍼의 활약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냅니다.
카타르와의 경기에서도 우리는 어렵게 수비진을 구성해야 했습니다.
공격진 역시 변화를 꾀하는 게 좋았다고 생각했는지 황희찬 선수가 선발로 나섰죠.
그리고 A매치 역사상 최단 시간 득점이 터졌습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실수를 유발했고 거기서 골이 터졌죠.
물론 실점도 금방 나왔습니다. 전반 8분 만에 오프사이드 라인을 부수고 침투에 성공한 알모에즈 알리 선수에게 골을 내준 것이었죠.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도 수비진의 패스 실수가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멕시코전에 이어 이러한 모습이 반복되니 경기를 지켜보는 모두가 '도대체 저렇게까지 후방 빌드업에 집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후방 빌드업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개인적으로는 어쩔 수 없었다고 봅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전에도 후방 빌드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기본적으로는 후방 빌드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경기에 나선 선수들의 능동적인 판단을 제약하고 있는지는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
상대의 강도 높은 압박이 진행되고 있고 여러 차례 볼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감독이 차근차근 서너 선수 이상이 가담하는 공격 전개만을 고집하고 선수들이 이에 복종하듯 플레이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상대에게 볼을 빼앗겨 흐름을 내주기 싫었던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상대로부터 볼을 지켜낸 뒤 안전하게 전방으로 볼을 전개할 방법을 찾을 수 없었던 거라 봅니다.
길게 볼을 내줬다 하더라도 그것이 정확하게 연결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고 상대가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전개할 수 있었을 겁니다.
손흥민 선수를 활용한 공격 역시 상대 수비가 라인을 과하게 끌어올리거나 스피드에서 이점을 발휘하기 좋은 상황이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대표팀에서 손흥민 선수가 뛰는 위치가 토트넘에서와 다르게 낮은 위치에서 뛰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공격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기본적인 패스, 방향 전환하기엔 지나치게 느린 판단이 결국 상대의 압박으로부터 쉽게 탈출할 방법을 찾지 못하게 했고
그러한 와중에 상대에게 쉽게 볼을 내주기 싫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받아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감독이 상대방에 맞춰 계획한 그림보다는 경기 중에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조금 더 빠르게 읽고 계획 및 전술을 수정할 필요는 있었다 봅니다.
카타르와의 경기에서는 실점 이후 너무 늦지 않게 추가골이 나왔고 공격에서의 어려움은 적어졌습니다.
결국 경기를 지켜낸 점에서 모두가 박수받아야 하고 특히 500번째 승리를 따내는 데 기여한 선수들의 활약은 이루 말할 게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후방 빌드업에 이어 선수 운용 측면에서 감독의 선택이 아쉬웠다는 걸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골키퍼 포지션에도 변화를 가져가면서 여러 선수를 테스트해보려는 감독의 의지는 분명했습니다.
그리고 손흥민 선수를 비롯해 유럽파 대부분이 상당한 시간을 소화했죠.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치러진 평가전이 아니었기에 유럽파가 오랜 시간을 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카타르에서 오스트리아로 온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이야기하려는 것 역시 '손흥민 선수의 두 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 아닌 '백업 선수의 적극적 활용이 필요하지 않았나'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손흥민 선수의 두 경기 연속 풀타임에 관해서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표팀 감독이 손흥민 선수를 오랜 시간 그라운드에 뛰게 하려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우리 팀에서 최고의 선수를 아껴둘 이유가 없습니다.
그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표팀에서 배려를 받아야 한다면 소속 팀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에이스를 A매치를 위해 아껴둬야 한다는 이야기도 통할 겁니다.
그가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에 클럽이든 대표팀이든 중용하려고 할 것이고
그걸 선수가 버티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가장 좋은 건 선수가 괜찮다고 하더라도 스태프가 미리 아는 것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혹은 선수의 강한 의지가 있을 때는 아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치른 A매치이고 상대도 전력의 상당 부분을 끌어모아 평가전을 치르려는 자세였으며 우리가 아시안컵, 월드컵에서 만날 수 있는 나라와의 평가전이었습니다.
그게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고 치를 맨시티와의 경기보다 중요하지 않다고는 말할 수 있지만 선수에겐 마찬가지로 하나의 경기입니다.
손흥민 선수가 풀타임 소화를 불편했다고 해서 그걸 지적할 이유가 없듯 대표팀 감독이 풀타임 소화를 지시하고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경기에서 패했을 때 그것도 좋은 활약을 펼친 에이스를 벤치에 앉혀두고 경기를 내준다면 그것 역시 감독이 지적받아야 할 전술적 실수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손흥민 선수 외에 여러 선수를 조금 더 다양하게 활용해봤으면 하는 아쉬움은 분명히 있습니다.
이것이 결국 손흥민 선수에게 두 경기 연속 풀타임 소화를 하지 않게 했으면 되었을 일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손흥민 선수를 제외한 다른 선수를 빼고 특히 후방 빌드업을 귀중하게 생각하는 만큼 중원과 공격 2선에 더 오랜 시간 많은 선수를 기용해봤어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멕시코와의 경기에도 카타르와의 경기에도 교체 투입된 선수들의 활약이 나쁘지 않았고 일부 선수의 경우 다음 소집 때도 충분히 기용될 수 있는 선수들이었으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확진이 아니었다면 경기에 나섰을 선수에 밀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긴 어려운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었던 두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평가전을 치를 대표팀이 훈련하는 와중에 일반인의 모습이 포착되는 등 시국에 맞지 않는 준비 역시 비판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게 박수를 보내야 하는 이유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국 승리를 지켜낸 경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에는 더 나은, 조금 더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건강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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