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특집 ⑳]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D+5, 스페셜 ② - 아쉬운 순간 편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특집, 두 번째 포스트가 생각보다 많이 늦어졌습니다.

두 번째 포스트이자 마지막 포스트는 '아쉬운 순간' 편입니다.

기대를 모았던 선수가 아쉽게 메달을 못 딴 장면도 있었고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던 장면도 있었으며

경기 외적으로도 아쉬움이 남았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개막 전, 아니 훨씬 이전부터 아쉬운 모습이 많았습니다.


대회 예산 문제로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마찰음이 매스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책임 공방'이 이어졌고 이에 따라 재계와 정계 모두 시끄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이전 정부의 불미스러운 일과 맞물리면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어둡게만 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래저래 경기장 및 선수단 숙소가 마련되면서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2018년 새해에 맞춰 북한이 우호적인 태도로 대회 참가 가능성을 내비친 데 이어 참석이 결정되면서 '평화올림픽'으로 거듭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도 많은 논란이 있었고 과연 '정부와 국민 간 소통이 충분히 이뤄졌는가?'에 대해 의문이 남는 것이 사실입니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단순한 선수단 파견 및 출전이 아니라 임원과 응원단이 파견됨과 동시에 재원이 요구되는 일이었고

이는 UN(국제연합)의 제재에 위반된다는 시각과 함께 큰 우려가 쏟아졌습니다.

실제로 북한 응원단은 사전에 약속되지 않은 길거리 공연을 선보이며 일부에게 적지 않은 불쾌감을 줬고 이는 결국 '남남갈등'으로 이어졌습니다.


대회 개·폐막에 맞춰 북한의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 김여정, 김영남, 김영철을 두고도 많은 얘기가 오간만큼 '과연 그들의 참석이 우리에게 좋았나?'는 아직 의문으로 남아있습니다.

허나 북한의 실질적인 태도 변화로 미국-북한 간 대화 테이블로 유도하려는 현 정부의 '중매'가 이뤄진다면

우리에게 득이 없지 않은, '평화'를 향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맞춰 논의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은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를 말했던 현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부합하지 않았던 일이었을 겁니다.

때문에 여론조사에서도 젊은 층에서 반발이 심했고 저 역시 이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당사자가 없는 혹은 당사자의 의견이 배제된 상태에서 크게 혹은 아예 상관이 없는 분들이 일을 진행하고 논의하고 결정하는 것은 어떠한 정부, 누구 아래서도 있을 수 없어야 할 것입니다.

또 '이슈'가 긍정적인 영향으로만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긍정적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맹목적으로 믿는 것도 맹목적으로 믿는 것을 신뢰해주는 것도 옳음과는 거리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개막되었고 정말 편한 시간에 멋진 경기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허나 지상파 3사는 4개의 채널에서 같은 중계 스케줄로 같은 종목을 보여주는 데 그쳤습니다.

역시 인기-비인기 종목 간 차별은 존재했으며 때문에 몇몇 선수들의 얼굴은 스포츠 뉴스에서 아주 잠깐 볼 수 있었습니다.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이 '믹스트존' 을 지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경기 직후 선수들의 인터뷰는 아마 적지 않은 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경기를 아쉽게 마친 선수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표정으로 '노력', '최선', '응원'이란 단어로 인터뷰 시간을 채워나갔고

경기를 마친 뒤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함에도 '끝까지', '최선', '노력'이란 단어와 함께 숨을 가쁘게 내쉬며 인터뷰를 해야 했습니다.

물론 경기 직후 선수들의 인터뷰는 시청률이나 경기 간 비는 시간을 채우는 데 아주 좋은 소재였을지 모르지만

보는 사람들이 모두 기다리고 바랐던 인터뷰와는 거리가 있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대회 개막 전부터 아쉬움이 있었던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대회 중간에도 선수단 화합과 지도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꼭 제 생각과 같다고 할 순 없지만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에서 다소 부진했던 여자 선수들이 개인 종목에서 작전을 간파당할 것을 대비했다고 볼 수 없는 장면이 나왔으며

많은 분이 실망하셨고 저 역시 매우 안타까웠던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종목에서의 '불협화음'은 경기 중, 경기 후, 기자회견까지도 이어졌습니다.

저는 모든 상황을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책임질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비판 대상에 오르게 된 일 중 어떠한 일도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다했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모쪼록 이후에 대한빙상경기연맹도 논란이 되었던 선수들도 코칭스태프도 더 나아지길 바랍니다.


제가 가장 아쉬웠던 것은 바로 '자원봉사자의 처우' 였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열정을 바쳐 봉사하신 분들은 1만 4천여명입니다.

대회 직전 조직위의 '푸대접' 에 지친 2천명가량이 자원봉사를 포기했다는 한 언론의 보도가 있었을 정도로

부실한 식단, 3시간에 이르는 통근시간, 찬물 샤워 등 '2018년'이라는 때에 맞지 않는 처우로 대회 기간보다 더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원봉사자 중도 포기에도 조직위는 '부족한 인원을 충족시킬 수 있다.'라는 태도를 보이면서 '봉사'의 가치를 떨어뜨렸습니다.

또 지원 나간 군인이 숙소 샤워실의 유리창에 찔려 숨지는 사고도 있었기 때문에 많은 분이 분노하셨을 겁니다.


뿐만 아니라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의 갑질 논란과 IOC 위원의 자원봉사자 폭행 사건, 박영선 국회의원이 스켈레톤 종목의 결승선에 무단 진입한 것도 많은 분이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일입니다.


경기 외적으로도 많은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경기를 즐기시는 관중, 경기를 시청하는 팬분들이 오로지 대회만을 즐길 수 없게 된 만큼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자의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아마도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도 해당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석연치 않은 판정', '판정 피해' 등을 겪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빌미로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만큼이나 한 나라의 대표 선수의 SNS를 테러하는 일은 옳지 않습니다.

화가 날 수밖에 없고 이를 어디 하소연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그것을 이득을 본 선수에게 분풀이하는 것은 좋지 않죠.

그것은 단순한 테러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국민성을 밉보이게 하는 일이고 나아가 우리 선수들이 당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최민정 선수의 인스타그램은 중국 네티즌들에게 테러를 당한 바 있습니다.

우리 모두 성숙한 시민으로서 성숙한 인터넷 문화를 지향해야 합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선수들은 또 다른 4년, 미래를 위해 뛸 것입니다.

우리는 가끔 그 선수들의 노력과 투혼을 잊을 수 있지만 4년 뒤 한마음으로 잊었던 기억 속 선수들을 응원하고 새로운 선수들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대한민국 대표팀 파이팅!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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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6 - [스포츠 (경쟁과 유희성을 가진 신체운동 경기의 총칭)] - [동계올림픽 특집 ⑲]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D+1, 스페셜 ① - 대한민국 대표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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