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LA 다저스 류현진, 2019 사이 영 상 수상 가능성은?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번 포스트는 LA 다저스 소속 류현진 선수에 관한 포스트입니다.


지난해 1월 28일, 이 블로그가 개설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585일 동안 구기 종목 중 하나인 야구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병역 특례에 관한 특집이나 윤창호 법 특집을 진행할 당시 언급한 것과 류현진 선수의 완봉승과 함께 어버이날을 기념해야 한다는 식으로 잠깐 언급한 것을 제외하면 말이죠.

정확히 말하면 585일 동안 567개의 글 중 야구에 관한 글은 단 하나도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축구만을 좋아하고 테니스만을 챙겨보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모든 스포츠에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으며 자랑스럽게 말하기 뭐하지만 남들보다 많은 시간을 스포츠를 즐기는 데 사용합니다.

스포츠마다 응원하는 팀과 선수가 있고 '왜 재미있어하는지' 이유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야구 역시 매우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통계의 재미가 있고 확률이 통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이번 포스트에서 할 얘기는 사실 그렇게 스포츠를 향한 관심이 있어야만 나눌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과거 박찬호 선수와 박세리 선수처럼 운동선수가 조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다시 알려주고 보여줄 수 있는 류현진 선수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류현진 선수는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7년간 98승 52패 2.8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KBO 리그에서 활약하는 동안 엄청난 이닝 소화, 이닝당 1개에 이를 정도의 탈삼진(0.976개, 1,269이닝 1,238탈삼진),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언제나 한화의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로 맹위를 떨쳤죠.

2012년 9승, 통산 98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성적 이상의 활약을 한 류현진 선수는 LA 다저스의 2,600만 달러에 이르는 포스팅 금액에 의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KBO 리그를 거쳐 포스팅 시스템에 의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최초의 선수가 된 류현진 선수는 첫해 14승 8패, 3.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192이닝을 던지며 15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KBO 리그에서 보여준 무게감 그대로 메이저리그에서 선전한 류현진 선수를

제2의 박찬호 아니 제1의 류현진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 역시 상당히 많았습니다.


2014년 두 번째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14승 7패, 3.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며

152이닝 139탈삼진으로 던진 이닝 수와 기록한 탈삼진 수는 감소했지만 9이닝당 탈삼진 수(K/9)는 늘었으며 9이닝당 볼넷 수(BB/9)는 줄었습니다. 9이닝당 홈런 수(HR/9)도 줄었죠.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역시 소폭 상승해(2013년 3.8 > 2014년 4.0) 더 나은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었던 2015년은 부상으로 완전히 지워졌습니다.

2016년까지 부상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없었으며 2017년에도 부상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류현진 선수는 2018년 그것도 전반기 상당 부분을 날려버린 뒤에서야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간 류현진 선수는 미국에서 다양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구종을 늘렸으며 갖은 부상에서 몸을 지켜내느라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했죠.

야구선수라고 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따랐던 몸도 부상 회복 이후에는 눈에 띄게 달라졌으며 느려진 구속을 만회하기 위해 여러 무기를 장착하고 제구에 힘쓰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팀의 믿음과 부단한 노력 끝에 정상 수준까지 몸을 끌어올린 류현진 선수는 팀이 제시한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면서 올 시즌을 준비했습니다.

개인 트레이너까지 고용하면서 절치부심한 류현진 선수는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지구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한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도 승리를 챙겼습니다.

5월에는 5승 무패 0.59의 평균자책점이라는 말도 안 될 정도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한 류현진 선수는 6월에 1승에 그쳤지만 2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으며

7월에 다시 2승을 추가함과 동시에 0.5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전체 1위, 다승 경쟁에서도 앞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타이틀 수확을 넘어 사이 영 상 수상이라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을 현실 세계에서 이야기하기에 이르자 모든 사람의 관심이 쏠렸죠.

야구는 몰라도 류현진은 아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야구라는 스포츠를 대표하는 선수였는데 그것에 맞게 최고 영예인 상과 이름이 함께 거론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커리어 하이 시즌이 유력한 2019년의 류현진 선수에게도 사이 영 상은 그렇게 쉽게 다가오지만은 않았습니다.

8월 1승 3패, 7.4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어느새 평균자책점은 2.35로 치솟았으며 서혜부 부상으로 두 차례 등판을 걸렀던 4월보다 1/3이닝 많은 21.2이닝만을 소화했습니다.


여전히 평균자책점은 1위지만 다승 경쟁에서는 4승이 적어 공동 6위, 사이 영 상 수상에 있어 중요한 스텟 중 하나인 탈삼진은 83개 뒤져있습니다.

류현진 선수의 평균자책점이 1점대 초반, 라이브 볼 시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로 기록에 남을 상황에서도 탈삼진은 크게 밀려있었지만

이닝 소화 능력이나 다승과 함께 리그 전체에서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일 때와

지금과 같이 평범해진 평균자책점과 저조한 탈삼진 수, 승 수를 기록 중인 상황은 분명히 다릅니다.


그럼 현재 류현진 선수의 2019 사이 영 상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사실 응원하는 마음에서 평균자책점을 조금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더라도 사이 영 상 수상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평균자책점 2위인 마이크 소로카 선수와의 격차는 0.2도 되지 않습니다.

물론 소로카 선수보다 류현진 선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했으며 승 수도 하나 더 많고 삼진도 더 많이 잡아냈습니다.


승 수에서 류현진 선수를 크게 앞서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선수(16승)와 맥스 프리드 선수(15승)는 자책점이 3점대 중반, 4점대 초반을 기록 중입니다.

마찬가지로 3점대 중반을 기록 중인 다코타 허드슨 선수(14승)나 루이스 카스티요 선수(14승)도 자책점으로는 류현진 선수에게 크게 밀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팀 동료이자 이미 사이 영 상을 세 차례 수상한 바 있는 클레이튼 커쇼 선수도 13승을 올려 류현진 선수에 비해 승 수가 앞서지만 평균자책점은 2.96으로 많이 높은 상황입니다.


탈삼진은 류현진 선수가 크게 앞설 수 없기도 하지만 차이가 엄청난 것이 사실입니다.

제이콥 디그롬 선수는 8승에 그치고 있지만 지금까지 176이닝을 던지며 220개의 삼진을 잡아냈습니다.

반면 류현진 선수는 12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13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죠.



여기서 승 수에서 류현진 선수가 적잖이 앞서고 있고 방어율 역시 0.41이나 차이가 나니까 비교할 대상이 아니라고 말하는 분이 있을까 싶어 사족을 달자면

승 수가 사이 영 상의 척도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뛰어난 투수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스텟은 아닙니다.

동료 타자의 능력은 물론이고 운도 따라줘야 하며 정확한 상관관계를 포함한 근거는 없지만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은 투수가 다승 타이틀을 거머쥔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 영 상 수상자인 제이콥 디그롬 선수 역시 10승 9패에 그쳤지만 1.70으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참고로 디그롬 선수가 기록한 10승은 역대 사이 영 상 수상자 중 가장 적은 승 수였으며 같은 해 217이닝 269탈삼진을 기록하며 최우수 투수가 되었습니다.


역대 사이 영 상 수상자를 놓고 보더라도 승 수도 중요하지만 평균자책점과 이닝 소화, 탈삼진 수가 매우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특히 2006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 브랜든 웹 선수 이후 200개의 삼진을 잡지 못한 선수가 내셔널리그의 사이 영 상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최근 10년간 사이 영 상 수상자를 살펴보면 평균 248.6개의 탈삼진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LA 다저스 소속 클레이튼 커쇼 선수가 198 1/3이닝, 2017년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 맥스 슈어저 선수가 200 2/3이닝을 던져 200이닝에 조금 못 미치거나 조금 넘는 수준이었는데

이것은 2003년, LA 다저스 소속 에리크 가녜 선수가 82 1/3이닝, 137개의 탈삼진, 1.2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함과 동시에 2승 3패 55세이브라는 기념비적인 성적을 기록한 것 외에

최근 30년 중 가장 적은 이닝 소화이며 선발투수만 추리면 따질 필요도 없이 매우 적은 이닝을 소화한 것입니다. 즉, 적어도 200이닝은 던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참고로 에리크 가녜 선수는 메이저리그를 떠들썩하게 한 미첼 리포트에 오른 선수입니다.

탈삼진에 이어 최근 10년간 사이 영 상 수상자의 평균 이닝을 계산해보면 224이닝가량을 소화했습니다.


그래도 제이콥 디그롬 선수가 올해 역시 말도 안 될 정도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스트라스버그 선수와 같이 승 수가 많은 선수가 당장 위협이 되는 것도 아니며 승이야 쌓으면 그만이고

지금부터라도 자책점을 다시 내리면 그만인데 뭐가 걱정이냐고 생각하신 분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최근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류현진 선수가 5월과 7월처럼 홀수 월에 기가 막히게 좋은 성적을 기록한다면 좋겠지만 우려하는 대로 체력 저하가 원인이라면 8월과 같이 좋지 않은 성적을 되풀이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세 경기에서 보여준 구위가 떨어진 모습은 어느 팀과의 경기에서도 타자를 어렵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팀이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 원정에서는 조금 더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류현진 선수는 홈에서 9승 1패, 1.5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듯 홈에서 강한데 이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는 홈경기가 많아야 하지만

최근 성적을 생각하면 그 역시 장담할 수 없고 그렇다고 해서 홈에서만 등판하게 할 수도 없어 앞으로 승 수는 늘고 평균자책점 낮아진다고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류현진 선수가 내일(5일) 콜로라도와의 경기를 포함해 최대 5경기에 나설 수 있습니다.

현재 157 1/3이닝, 13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탈삼진은 최근 10년간 사이 영 상을 받은 선수의 평균치만큼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이닝의 경우 8이닝 이상 던져야 합니다.

이닝, 탈삼진 모두 최근 10년간 사이 영 상을 받은 선수와는 거리가 있는 가운데 평균자책점 역시 압도적이지 못하다면 사이 영 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겁니다.

하지만 류현진 선수가 앞으로 이닝 소화를 꾸준히 가져가며 180이닝을 넘기고 15승, 실점을 최대한 줄여 2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만든다면 분명히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겁니다.


현재 객관적으로 봤을 때 사이 영 상 수상이 유력한 선수는 뉴욕 메츠 소속의 제이콥 디그롬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200이닝 이상 소화할 것이며 탈삼진 역시 250개를 넘어설 것이기 때문입니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선수 역시 179이닝, 21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어 디그롬 선수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만 평균자책점 격차가 0.7이 넘습니다.

물론 스트라스버그 선수가 남은 경기에서 자책점을 최대한 낮추고 20승을 달성한다면

2016년의 맥스 슈어저 선수와 같이 20승 7패, 228 1/3이닝, 284탈삼진, 2.9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사이 영 상을 거머쥔 것처럼 경쟁에서 앞설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류현진 선수의 첫 타이틀홀더 및 사이 영 상 수상을 응원합니다.

정말 어렵겠지만 5월, 7월과 같은 9월을 보냈으면 하고 정말 열심히 응원할 겁니다.

여러분도 내일(5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나서는 류현진 선수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리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블로그의 첫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더보기

댓글,

K_____h_Y___

제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을 이야기합니다. 보다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보다 좋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보다 노력하는 블로거가 되겠습니다.

카테고리
새로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