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결산 - 숫자로 정리하는 2018-19

※이 글은 SPOTV NOW로부터 이용권을 지급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번 포스트는 어제(15일)에 이어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결산 포스트입니다.


지난 10개월간 전 세계 축구 팬을 즐겁게 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18-19시즌이 지난주 일요일 밤, 동시에 치러진 38라운드를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에 맞춰 2018-19시즌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이렇게 결산 포스트를 준비해봤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숫자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준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은 2018-19시즌 38경기에서 단 한 차례 패배했습니다.

지난 1월 4일(금) 오전 5시(한국 시각), 리버풀은 맨시티의 홈구장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패배했고 이 패배는 결과적으로 2018-19시즌에 거둔 유일한 패배가 되었습니다.

다른 아쉬운 경기도 있지만 맨시티를 상대로 한 이 경기에서 비겼다면 리버풀은 29시즌만의,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을 겁니다.

맨시티와의 승점 차가 단 1점이었다는 것도 '1'과 연관이 있군요.


2


맨시티는 지난 시즌이었던 2017-18시즌에 이어 또 한 번 리그 정상에 올랐습니다.

최종전 승리와 함께 맨시티의 품에 안긴 리그 우승은 10시즌 만에 나온 두 시즌 연속 우승팀이라는 점에서 더욱더 뜻깊습니다.


주전 선수의 이탈이 있을지라도 그에 맞춰 보강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 다음 시즌에도 리그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잉글랜드 무대에서 성공을 경험했기 때문에 맨시티의 리그 3연패 도전도 매우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3


리그 최하위로 강등이 매우 일찍 결정된 허더즈필드 타운은 리그 38경기에서 3승을 거두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 시즌이었던 2017-18시즌 16위로 잔류가 결정되었고 2018-19시즌 개막을 앞둔 때와 2019년 1월 선수 보강에 적극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팀 창단 99년만에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뤄냈고 잔류에 성공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두 시즌만에 1부 리그에서 떠나게 된 허더즈필드 타운,

2018-19시즌까지 배분받은 중계권료를 비롯해 앞으로 주어질 보조금 등을 바탕으로 조금은 더 빨리 프리미어리그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2


사우샘프턴은 올 시즌 12차례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비겨도 승점 1점을 얻긴 하지만 비긴 경기가 그만큼 많았다는 것은 그 나름대로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입니다.


멀리 갈 것 없이 지난달 27일(토)에 있었던 본머스와의 경기를 되짚어보면 사우샘프턴은 선제골을 넣었다가 역전을 허용합니다.

이후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칼럼 윌슨 선수에 의해 동점이 되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습니다.

홈에서 상대에게 역전을 허용했다가 다시 뒤집었는데 이후 경기를 지키지 못한 것은 어떠한 것으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경기 내용입니다.


같은 횟수의 무승부를 하고도 무패 우승을 차지한 팀이 있듯 무승부로 마친 경기의 의미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그만큼 무승부로 마친 경기 외의 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승점을 얻느냐가 중요한데

사우샘프턴의 처지를 생각해볼 때 보다 앞서나가는 경기를 지키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2019-20시즌에는 2018-19시즌보다 높은, 15위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15


축구와 농구 같은 스포츠에서는 득점만큼 중요한 수치는 바로 도움입니다.

동료 선수와의 호흡이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스포츠라는 점에서 도움의 가치는 상당하고 전술적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가 득점도 많지만 도움도 많습니다.


2018-19시즌 도움을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는 첼시의 에덴 아자르 선수로 16골과 함께 공격포인트 역시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입니다.

첼시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로 또 한 번, 화려한 시즌을 보낸 에덴 아자르 선수는 다음 시즌 첼시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보다는 다른 리그, 다른 팀으로 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첼시를 싫어하지 않았지만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에덴 아자르 선수의 플레이를 보는 것은 매우 즐거웠습니다.

첼시 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아자르 선수가 다른 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거라고 생각하며

같은 또래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하는만큼 더 좋은 활약을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21


2018-19시즌 가장 많은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골문을 지킨 선수는 리버풀 소속의 알리송 베커 선수입니다.

알리송 베커 선수는 21경기에서 실점 없이 골문을 지켰으며 이는 리버풀 역사상 한 시즌에 가장 많은 클린 시트를 기록한 것입니다.


알리송 베커 선수의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리버풀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그 어떠한 클럽보다 적은 22골만을 내줬습니다.

이는 잉글랜드 무대를 넘어 유럽 5대 리그로 범위를 확대하더라도 가장 적은 실점을 내준 것입니다.


물론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된 알리송 베커 선수만의 공이라고 할 수 없기도 합니다.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선정 최고의 선수이며 발롱도르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버질 반 다이크 선수와

역대급 도움을 기록한 양쪽 풀백, 앤드류 로버트슨 선수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선수의 뛰어난 수비 역시 알리송 베커 골키퍼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겁니다.


22


지난 시즌이었던 2017-18시즌,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잘 아시다시피 리버풀 소속 모하메드 살라 선수였습니다.

그럼 2018-19시즌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누구일까요?

역시 잘 아시겠지만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선수가 2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가운데 같은 소속 팀의 사디오 마네 선수도 22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에서 2골을 넣은 아스널 소속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선수도 22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한 시즌 득점왕 타이틀을 3명의 선수가 공동 수상한 것은 1998-99시즌 당시 리즈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 선수와

리버풀 소속의 마이클 오언, 맨유 소속의 드와이트 요크 선수가 공동 수상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며 역대 프리미어리그 세 번째 기록이라고 합니다.

또 이집트 국적의 모하메드 살라, 세네갈 국적의 사디오 마네, 가봉 국적의 오바메양 선수까지 세 명 모두 아프리카 출신 선수로 공동 득점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35


2018-19시즌 가장 높은 순위로 강등을 피하지 못한 팀, 18위에 자리한 팀은 카디프로 38경기에서 승점 34점을 얻었습니다.

즉, 35점이 있었다면 강등을 피했을 거라는 얘기고 가장 낮은 순위로 강등을 피하게 된 17위 팀, 브라이튼의 승점은 이보다 1점을 더한 36점입니다.


보통 강등을 피하기 위해서 안전한 승점이 40점이라고 하고 지난 10년간 40점 이상의 승점을 기록하고 강등당한 팀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리그 정상에 도전하는 클럽만큼 잔류를 위해 노력하는 클럽도 많은데

다음 시즌 잔류를 최우선 목표로 해야 할 리그 하위권 팀과 승격 팀이 일종의 매직 넘버와도 같은 승점을, 35점이 될지 40점이 될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지워나갈지 궁금합니다.


71


2018-19시즌을 4위로 마감하게 된 토트넘이 38경기에서 얻은 승점은 71점입니다.

토트넘이 위와 같은 승점을 얻는 데 있어 아쉬움도 많았지만 부침도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여러 대회를 한꺼번에 치러나가야 하는 입장에서 영입이 '0'입이 되어버려 매우 어려웠겠지만 다음 시즌에도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주축 선수를 비롯해 몇몇 선수의 이탈이 예상되는 가운데 보강이 얼마나 이뤄지느냐에 따라 운명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을 토트넘 홋스퍼가 다음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81


축구에서 득점이 발생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수치는 실점입니다.

자책골이 터졌더라도 그 골로 인해서 이득을 본 팀의 득점이 올라가고 손해를 본 팀의 실점이 내려가니 결과적으로 득점과 실점 수치는 같습니다.


'81'은 2018-19시즌 한 팀이 내준 골 수입니다.

81득점 이상 기록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 준우승을 차지한 리버풀 뿐인데 81골, 경기당 2.13골을 내준 팀은 어디일까요?

바로 19위로 강등의 쓴맛을 보게 된 풀럼입니다.


풀럼은 이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듯 많은 투자가 있었음에도 매우 좋지 않은 성적으로 EFL 챔피언십으로 향하게 됐습니다.

축구에서 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는 최고의 공격이다.'라는 스포츠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말대로 수비도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결국 많은 골을 내주고 그만큼 골을 넣을 수 없다면 승점을 쌓기 어려워지는 게 당연합니다.

풀럼이 챔피언십에서는 상위권 전력이라 그러한 일이 없겠지만 다음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보게 된다면 '수비가 좋은 풀럼'이라는 말을 해보고 싶네요.


95


맨시티는 2018-19시즌 95골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팀입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 선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첫 데뷔 시즌이었던 2011-12시즌과 2014-15시즌부터 2018-19시즌까지 5시즌 연속 총 6시즌 20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 2018-19시즌만 해도 수차례 언급한 라힘 스털링 선수는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르로이 사네 선수도 10골 10도움을 기록했습니다.


맨시티의 강력한 공격력은 유럽 무대 전체로 확대해봐도 상당한 수준의 공격력이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득점 팀이기도 합니다.

리버풀의 최소 실점보다 하나 많은 23실점으로 강력한 수비도 갖춘 맨시티가 또 한 번,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97


리버풀은 팀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최다 승점을 기록했지만 리그 우승을 거머쥐지 못했습니다.

38경기에서 30승 7무 1패, 승점 97점으로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승점을 기록했지만 리그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한 리버풀이 다음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1,072


2018-19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터진 모든 득점은 1,072골입니다.

모두 380경기가 치러졌기 때문에 경기당 득점은 2.82골로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골이라는 것이 결국 축구의 재미를 키우는 가장 기본 요소인만큼 강팀 간의 경기에서도 골이 좀 많이 나왔으면 하고 바라는 분도 많으실 겁니다.

아무리 수비수의 멋진 커팅과 태클, 골키퍼의 선방이 많이 나오더라도 경기의 재미는 골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경기당 3회에 이를 정도로 우리는 골에 대해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만이 VAR을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보다 빠르게 감정을 느끼고 표현했는지도 모릅니다.

2019-20시즌부터는 VAR이 적용되기 때문에 우리는 경기에서 골이 터질 때마다 한편으로는 골로 인정이 되지 않았으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79,400,00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중계권료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여타 리그와 비교가 안 될 정도의 규모로 거둔 중계권료는 모든 팀이 나누어 가집니다.

2018-19시즌 20개 팀이 모두 같은 금액으로 받게 된 금액은 7940만파운드, 한화 1214억원에 이릅니다.


가장 많은 돈을 벌게 된 클럽은 준우승을 거머쥔 리버풀이며 7940만파운드와 함께

TV 생중계 횟수에 따라 받게 되는 3350만 파운드, 순위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상금 3670만 파운드를 더해 1억 4960만파운드, 한화 2286억원에 이릅니다.


가장 많은 돈을 벌게 된 클럽의 경우에도 같은 금액으로 분배된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53%로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분배 금액이 경기장을 관리하고 선수들의 임금을 지급하는 등 기본적인 것부터

지분을 가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금액도 있을 것이고 각종 시설을 유지 및 보수하는 데 필요한 것도 있겠습니다만

더 나은 축구를 할 수 있는데 투자, 팬이 즐겁게 즐길 수 있게 각종 시설을 확충하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리그가 부럽고 또 그러한 바탕이 된 팬의 사랑도 부럽습니다.

국내 프로 리그는 종목과 상관없이 지자체로부터 자유롭지 않고 수익 창출도 제한되어 자생력을 키우기 어려운 게 사실인데

한순간에 엄청난 규모로 성장할 수 없기에 관련한 논의가 자주, 개방적으로 이뤄져 우리나라의 프로 리그도 많은 사랑을 받고 상업적으로 성공한 리그가 되었으면 합니다.


더 찾아보면 이보다 더 많은 내용이 있겠습니다만 숫자로 정리하는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여기서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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