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2019 아시안컵 결산(01/06~02/02) - 아시안컵 특집 ⑬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번 포스트에서는 지난 2일까지 진행된 아시안컵을 되돌아보겠습니다.


처음으로 24개국이 참가한 제17회, 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된 2019 아시안컵은 카타르의 첫 우승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기존의 아시아 축구 강국으로 이름을 날렸던 대한민국과 일본은 각각 8강전과 결승전에서 패했고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호주와 강호 이란 역시 각각 8강과 4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최근 가장 많은 발전을 이뤄낸 우즈베키스탄은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보였고

베트남 역시 실력 격차를 체감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6강 진출에 이어 8강에 올랐고 일본을 상대로도 좋은 경기를 펼쳤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알려진 것은 '축구 변방국'이었던 몇몇 국가는 차원이 달라졌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을 이뤘고

몇몇 강국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줘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먼저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호주는 예선전부터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치며 고전했죠.

16강전 역시 승부차기 끝에 8강에 오를 정도로 호주 입장에서는 또 우승을 노리는 팀 입장에서는 아쉬운 모습이었습니다.

개최국 아랍에미리트에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한 호주는 그레엄 아놀드 감독 부임 이후 첫 대회라지만 큰 아쉬움 속에 대회를 조기에 마감했습니다.


지난 대회 준우승국이었던 대한민국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지만 상대적으로 매우 약체임에도 많은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16강전이었던 바레인전에서는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동점을 허용해 연장전으로 승부가 이어지며 역시 아쉬운 모습을 보였죠.

8강에서 만난 카타르는 지난 2017년에도 패한 적이 있었던 만큼 심기일전해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다소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던 대표팀은 일격을 맞았고 이를 만회하지 못하면서 패배, 4강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기량이 절정에 오른 손흥민 선수를 포함해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 이승우, 황희찬 등 유럽파와

황의조, 김영권, 김민재, 조현우 등 훌륭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어 우승의 적기를 맞았다는 평가도 많았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고

때문에 대표팀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이 향했습니다.

혹자가 말하듯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첫 대회였다는 점은 큰 목표를 위한 하나의 작은 실패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지난 아시안컵 준우승 성적 역시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룬 업적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카타르가 예상대로 복병으로서 우리를 상대로 매우 좋은 경기를 펼친 것도 사실이고 위와 같은 위안거리가 하나 있긴 하나

대표팀의 아쉬운 모습은 한동안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을, 좋지 않은 기억이 되었습니다.



이란은 아시아 축구 강국 자리를 늘 노릴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되는 나라이며

사르다르 아즈문 선수는 변방 리그라고 할 수 있으나 루빈 카잔에서 뛰었고 이번 대회가 끝나면서 제니트로 팀을 옮길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갖춘 공격수입니다.

아즈문 선수를 제외하더라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좋은 선수가 참 많습니다.

알리레자 자한바크슈, 카림 안사리파드, 에산 하지사피, 마수드 쇼자에이, 메흐디 타레미, 라민 레자에이안 등 많은 선수가 이란을 대표하는 선수이며

이들은 월드컵 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는 매우 뛰어난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조별예선에 이어 16강, 8강전을 치르면서 4강에 오른 이란은 일본에게 예상치 못한 대패로 결승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일본은 심판 판정 수혜 논란 속 조별리그를 성공적으로 통과했고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다소 저조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어 우려 섞인 기대 속에 이란과의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일본은 이번 대회 최고의 폼을 보여준 카타르와 만났습니다.

카타르에게 전반전에만 두 골을 내준 일본은 후반에 한 골 따라붙었지만 페널티킥을 내주며 추가 골을 허용, 우승에 실패했습니다.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라고 평가받는 요시다 마야 선수는 내준 3골 모두에 적잖은 책임이 있었을 정도로 좋지 못했습니다.

21세기 들어 세 번의 우승을 거머쥔 일본이 역대 다섯 번째 우승에 실패하며 이번 대회 마지막 패전국이 되었습니다.


대회에선 눈에 띈 세 팀을 차례대로 살펴보자면 첫 번째는 베트남입니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팀으로 대한민국에서도 적지 않은 분이 아마 베트남 경기도 모두 보셨을 겁니다.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데는 베트남 몇몇 선수의 개인 기량이 아시아에서 준수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고 조직력 역시 스즈키 컵 우승 이후 더 좋아진 모습이었습니다.

체력적으로 조금 더 발전한다면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선수 수급 상황에 따라선 월드컵 예선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두 번째로 살펴볼 팀은 8강에 진출했다면 우즈베키스탄이겠지만 그렇지 못했기에 호주를 꺾고 4강까지 올랐던 개최국, 아랍에미리트입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알리 맙쿠트 선수를 최전방에 세우고 중원과 수비에서 변화를 가져가며 이번 대회에 임했습니다.

어떤 대회나 개최국에게 유리한 일종의 '홈 콜'이 있기 마련이나 이번 대회에서는 눈에 띄는 그러한 장면은 개막전을 제외하고 없었다고 봅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고 몇몇 전문가는 아랍에미리트의 16강 진출까지는 '조 3위까지도 진출할 수 있으니까' 긍정적으로 보나 그 이상은 어렵다고 봤는데

예상을 깨고 조 1위로 16강에 올라 조 3위와 16강을 치를 기회를 잡았고 키르기스스탄, 호주를 꺾고 준결승까지 올랐습니다.

카타르에게 참패를 당했지만 아랍에미리트 역시 개최국으로서 이번 대회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겠습니다.


세 번째로 살펴볼 팀은 당연하게도 우승국, 카타르입니다.

카타르는 대회 이전부터 몇몇 전문가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저 역시 그러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로 FC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사비 에르난데스 선수의 예측은 대회 전반에 걸쳐 상당한 적중률을 기록했고 카타르의 우승도 맞혀 화제가 되었죠.

사비의 예상대로 카타르는 우승을 거머쥐었고 그 과정도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조별리그에서 거칠 게 없던 카타르는 16강에서 이라크, 8강에서 대한민국, 4강에서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승리했고 결승에서 일본마저 꺾었습니다.

7경기에서 19골을 넣고 1골만을 내준 카타르는 첫 번째 아시안컵 우승을 그 어떤 팀보다도 화려하게 장식했으며 가히 압도적이었습니다.

하산 알 하이도스, 알모에즈 알리, 아크람 아피프 선수로 구성된 삼각 편대는 이번 대회 가장 좋은 공격진이었으며

살렘 알 하즈리, 부알렘 코우키 선수와 중요할 때 한 방씩 터뜨린 압둘아지즈 하템 선수도 훌륭한 미드필더였습니다.

저 역시 여러 차례 언급한 압델카림 하산 선수와 아심 마디보 선수는 정말 말이 필요 없습니다.

특히 아심 마디보 선수는 알모에즈 알리 선수와 함께 카타르 대표팀 중 가장 빛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 이후 중국의 미드필더 우 레이, 이란의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 일본의 골키퍼 곤다 슈이치 선수는 공식적으로 유럽 이적이 성사된 가운데

일본의 공격수 나카지마 쇼야, 대한민국의 수비수 김민재 선수는 유럽 진출은 아니지만 이적이 성사되었습니다.

베트남의 미드필더 응우옌 꽝 하이, 카타르의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 선수는 몇몇 팀에게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스타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대회가 되어 아시아 최대 축구 축제로서 자존심을 지키며

참가국 확대, 상금 책정, 새로운 트로피 수여 등 성공적으로 개편된 2019 아시안컵이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앞으로도 아시아 45억이 즐길 수 있는 축구 대회로 성대하게 치러질 수 있길 바랍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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