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아주 기쁜 소식, 어제 많은 분이 함께 즐기면서 보셨을 남자 축구 A대표팀 경기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 A대표팀이 지난 17일 호주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데 이어 어제(20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4 - 0, 대승을 거뒀습니다.
호주와의 경기에서 다소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지만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경기력과 득점 능력은 실로 대단했죠.
손흥민, 황희찬, 기성용, 정우영, 이재성, 권창훈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대표팀에 큰 역할을 해줬던 선수가 대거 빠졌음에도
아시안컵 우승을 경쟁할 호주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최근 아시아에서 가장 전력이 강화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한 수위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평가전이자 파울루 벤투 감독의 첫 원정 평가전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서 이번 A매치 데이에서 터진 가장 멋진 골도 함께 보겠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대표팀 선수단이 치른 11월 FIFA A매치 데이 두 경기는
AFC 소속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한 첫 평가전이자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치른 첫 원정 평가전이었습니다.
부상과 소속 팀과의 약속 등으로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몇몇 선수가 없는 가운데
대표팀은 아시아 국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와 K리그 선수 그리고 오래간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유럽파 선수로 구성되었습니다.
첫 번째 경기 상대였던 호주는 2015 AFC 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난 상대로 당시 우리를 준우승에 머무르게 한 팀이며
지난 월드컵 본선에도 진출한 국가이고 월드컵 이후 평가전에서 패배가 없었던 팀이었습니다.
내년 1월 치러지는 아시안컵에서도 정상을 노리는 호주는 유럽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몇몇 선수와 젊은 선수로 구성된 선수단을 꾸려 홈에서 우리를 상대했습니다.
경기 중 우리에게 운이 따르는 게 보였을 만큼 호주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는 데 애를 먹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골을 허용하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로 위협적인 공격도 몇 차례 있었습니다만
한 번의 뒷공간 패스로 황의조 선수의 골이 터지면서 대한민국이 앞서나갔습니다.
후반에는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공격 전개 측면에서 다소 단조로운 느낌도 들고
미드필드, 공격 진영 상관없이 패스 미스가 많아지면서 공격이 무위에 그쳤고 선수 교체도 해법이 되지 못했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 상대의 중거리 슈팅이 있었고 이때 선수들의 집중력이 잠깐 떨어졌고 이를 틈 타 호주가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이전까지 몇 차례 위기 상황과 호주의 적극적인 공세를 페널티박스 안팎에서 잘 막아내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종료 직전 다소 느슨해진 틈을 호주가 잘 파고들었다고 볼 수 있었고
득점 장면이 오프사이드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VAR이 진행되었지만 슈팅 상황에서 오프사이드에 걸리지 않은 선수가 공을 받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경기력이 어쨌든 승리하는 '결과를 챙기는' 경기가 될 수 있었지만 종료 직전 한 골을 내주며 비긴 대표팀은 아쉬움을 안고 우즈베키스탄전을 준비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는 골키퍼가 김승규 골키퍼에서 조현우 골키퍼로 바뀌었고
장현수 선수 대신 호주전에 선발 출전한 김민재 선수를 대신해 정승현 선수가 중앙 수비수를 맡았습니다.
아래에서도 이야기하겠지만 정승현 선수 역시 김민재 선수만큼이나 좋은 활약을 기대하고 기다려줄 가치가 있는 선수임이 증명되었습니다.
정승현 선수와 함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영권 선수가 여전히 자신의 기량을 과시한 가운데
이용 선수와 박주호 선수도 폭넓은 활동량과 실수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수비는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공격 진영에서 정말 눈부신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격 선봉에 선 황의조 선수는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부터 남자 축구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자리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하였고
공격 2선을 이룬 이청용, 남태희, 나상호 선수는 각자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손흥민, 황희찬 등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의 공백을 메웠습니다.
특히 이청용 선수는 남태희 선수와 위치를 바꿔가면서 중앙에서도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고 확실히 컨디션이 올라온 모습이었습니다.
남태희 선수는 멋진 선제골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고 나상호 선수도 측면에서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주세종, 황인범 선수는 기성용, 정우영 선수의 공백을 메워야 했는데 저는 주세종 선수가 정말 잘 뛰어줬다고 생각합니다.
하프라인 인근에서 공격 방향을 결정하는 기성용 선수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면서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키커로 나서 득점에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주세종 선수는 정우영 선수의 부상 낙마로 대체 선수로 선발되었는데 이렇게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앞으로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는 교체 출전한 선수도 꽤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교체 투입된 문선민, 석현준 선수가 득점을 터뜨렸고 홍철, 이진현, 권경원 선수도 교체 투입해 메울 자리를 잘 메워줬습니다.
상대보다 한 수위의 경기력을 보여준 대한민국은 대표팀은 4골을 넣었음에도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았습니다.
조금 더 선수들이 과감했다면 정말 역사에 남을 대승으로 기록될 경기였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제가 뽑은 이번 A매치 데이 베스트 골이 있었는데요.
그 득점은 바로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터진 세 번째 득점인 문선민 선수의 득점입니다!
주세종 선수의 코너킥이 상대 수비의 미숙한 클리어링으로 페널티박스 바깥으로 천천히 흘러나오자
아크 부근에서 침착하게 공을 기다린 문선민 선수가 과감하게 슈팅으로 연결, 아주 멋진 골을 터뜨렸습니다.
문선민 선수는 아웃프런트로 슈팅을 하면서 발을 들어 올리지 않아 슈팅이 낮게 깔려 날아갈 수 있게 하였고
슈팅 임팩트가 워낙 정확했기 때문에 공이 휘어 골문 안으로 꽂혔습니다.
이후 이어진 공격에서 선수들이 과감하게 득점을 노리기보다는 완벽한 찬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면서 더욱 이 골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문선민 선수는 지난 5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 이후 첫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앞으로도 문선민 선수의 좋은 활약, K리그에서도 많이 보고 싶지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도 계속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A매치 데이까지 6경기에서 패배하지 않은 대한민국 남자 축구 A대표팀은 이제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합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여섯 번의 평가전에서 이전보다 수비 조직력을 강화했고 이는 이전 대표팀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입니다.
더욱 빠른 공격 전개를 위해 빠른 발을 가진 선수를 중용하고 뒷공간을 한 번에 노리는 패스를 하는 등 공간 패스를 중시하는 점,
패스, 크로스 길이도 상황에 맞게 짧고 길게 전개하면서 다양하게 마무리할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 역시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성공적인 경기를 치른 파울루 벤투 감독과 대한민국 남자 축구 A대표팀이 지난 2015 AFC 아시안컵을 넘어 아시안컵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바라면서 저 또한 대한민국 남자 축구 A대표팀을 응원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아시안컵에 맞춰 특집으로 인사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물러가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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