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결정된 지상파 중간광고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을 '방송국의 수입을 보장해주고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기대하는 수단으로 볼 것이냐'
'시청자들의 시청권을 침해하는 수단으로 볼 것이냐' 두 개의 시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지난달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와 지금까지 지상파 프로그램 방송 중에 나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중간광고'는 정확히 무엇인지 알아보고
내년 4월 예고하는 지상파 중간광고는 어떤 규제를 받게 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먼저 여론조사 결과부터 함께 보시죠.
이 조사는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시행한 조사이며 조사 기간은 지난달 2일(화), 501명의 응답(6,640명 접촉, 응답률 7.5%), 95% 신뢰수준에 ±4.4%p의 표본오차가 있습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을 찬성하는 의견이 응답자 전체의 30.1%로 나타났고 반대하는 의견이 응답자 전체의 60.9%로 나타났습니다.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의 두 배 정도, 매우 높게 나타났는데 반대 주된 의견으로는 프로그램을 끊기지 않고 볼 시청권을 침해하고 시청률 경쟁과 상업화를 유발하기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찬성 의견의 경우 지상파가 아닌 다른 채널, 케이블의 경우 이미 중간광고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지상파만 허용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과
중간광고를 통해 늘어난 수입이 양질의 프로그램 생산에 도움이 되기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주된 의견이었습니다.
모든 지역, 연령, 이념 성향, 지지 정당 상관없이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을 반대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대전·충청·세종 지역에서 찬성 20.4%, 반대 74%로 반대 의견이 무려 70% 이상이었고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찬성 27%, 반대 63.9%, 대구·경북 지역에서 찬성 29.3%, 반대 62.2%로
전체 응답자의 찬성 비율보다 낮은 찬성률, 전체 응답자의 반대 비율보다 높은 반대율을 보였습니다.
서울 지역에서 찬성 33.6%, 반대 59%, 경기·인천 지역에서 찬성 34%, 반대 58.7%로
전체 응답자의 찬성 비율보다 높은 찬성률, 전체 응답자의 반대 비율보다 낮은 반대율을 보였습니다.
광주·전라 지역에서 찬성 28.8%, 반대 50.7%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름/무응답 비율이 높았고 역시 반대 의견이 대다수였습니다.
지역별로 찬성 비율이 절반 이상 차이나는 곳도 있지만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이는 지역에 상관없이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을 반대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찬성 28%, 반대 70.1%, 40대에서 찬성 26.8%, 반대 66.8%로
전체 응답자의 찬성 비율보다 낮은 찬성률, 전체 응답자의 반대 비율보다 높은 반대율을 보였습니다.
50대에서 찬성 34.4%, 반대 58.6%, 20대에서 찬성 31.4%, 반대 55.5%로
전체 응답자의 찬성 비율보다 높은 찬성률, 전체 응답자의 반대 비율보다 낮은 반대율을 높였습니다.
60대 이상에서 찬성 29.6%, 반대 55.5%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름/무응답 비율이 높았고 역시 반대 의견이 대다수였습니다.
연령별로도 반대 의견이 대다수였고 이는 전 연령에 걸쳐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을 반대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찬성 26.7%, 반대 65.3%, 보수층에서 찬성 29.4%, 반대 64.2%로
전체 응답자의 찬성 비율보다 낮은 찬성률, 전체 응답자의 반대 비율보다 높은 반대율을 높였습니다.
진보층에서도 찬성 37%, 반대 55.9%로 중도, 보수층보다 찬성 비율이 높긴 하나 역시 반대 의견이 대다수였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는 무당층에서 찬성 23%, 반대 69.4%, 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 찬성 20.7%, 반대 63.3%,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 찬성 31.1%, 반대 60.1%로 반대 의견이 대다수였고
정의당 지지층에서 찬성 35.4%, 반대 59.8%,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찬성 31.7%, 반대 59.6%로 역시 반대 의견이 대다수였습니다.
응답자의 지지 정당과 이념 성향 상관없이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을 반대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지상파 중간광고가 법적으로 허용되려면 방송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하는데 이달 내 개정안을 마련해 내년 1분기에 개정해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지상파 중간광고가 나온다는데
우리는 이미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보면서 중간에 광고를 보고 있습니다.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 방송처럼 지상파 채널에서도 각종 예능, 드라마 중간에 광고가 송출되고 이를 보고 있죠.
그럼 과연 그것은 무엇일까요?
지상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방송사는 방송법 시행령으로 명시되어있는 규정을 지켜야 하는데 규정을 보면 광고 시간, 횟수에 제한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매회 광고 시간을 1분 이내로 제한하고 있으며 방송프로그램 길이에 따라 광고 횟수를 1회(45~60분)~6회(180분)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광고 시간, 횟수 제한을 지상파가 아닌 다른 지상파의 자회사 소유 채널이나 케이블 채널이 대체로 잘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본 지상파 중간광고는 위를 지킬 필요가 없기 때문에 1분이 넘는 중간광고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지상파 방송사는 지금까지 1분이 넘고 내년 4월이 되어야 할 수 있는 중간광고를 할 수 있었을까요?
바로 분할 편성입니다.
변칙적으로 방송을 1, 2부로 나눠 편성하고 이 사이에 광고를 넣는 것입니다.
물론 시청률이 좋은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일수록 중간광고 시간은 45~75초까지 다양하고
시청률이 낮거나 경쟁 방송사에서 아주 높은 시청률의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면 이 시간을 매우 짧게 하기도 합니다만 중간광고 성격의 광고는 송출합니다.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드라마까지 1, 2부로 나눠 방송하고 있어 방송 정보를 보면 이전보다 방송 횟수가 증가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16부작 드라마가 32부작이 되었다고 우리가 32일 동안 그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 다 아시죠?
이러한 중간광고는 방송국에 많은 수입을 가져다줍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의 광고 단가는 상당히 높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중간광고 송출 혹은 전면적 허용으로 이전보다 자유롭게 중간광고를 할 수 있게 되면 지상파 방송국 재정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최근 지상파 방송국은 재정이 어려워졌고 이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지상파 방송국의 광고 수입은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2011년 2조 3,754억 > 2016년 1조 6,228억 (-7,526억))
하지만 이러한 수입 감소에는 상황이 다소 다른 단면이 있습니다.
바로 지상파 방송국이 자회사로 가지고 있는 여러 채널에서 광고 판매 수입을 합치면 지상파 방송국의 수입은 최근 증가세를 보입니다. (2011년 3조 9,415억 > 2016년 3조 9,987억원 (+572억))
때문에 지상파 방송국의 재정이 어려워지는 것은 광고 수입이 감소했다기보다 경영 전반에 걸친 방만함과 고임금, 저효율 때문이라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KBS의 경우 직원의 60%(전체 4,596명 중 2,759명)이 억대 연봉을 받고 있으며 전체 7직급 중 간부급 이상 상위직 비율이 70%가 넘는다고 합니다.
KBS의 경우 'TV 수신료'를 한국전력으로부터 전기를 받는 가구의 경우 전기세와 함께 한전에 납부하고 아파트 거주자의 경우 관리비와 함께 이를 고지받고 납부하고 있는데
저렇게 많고 높은 비율의 고임금 노동자를 그대로 고용하고 있으면서 다른 방송사보다 더 나은 경쟁력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걸 이해하는 분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중간광고 허용을 요구하고 이전에 수신료 인상을 요구하니 어떻게 보면 외부에서 좋은 소리를 들을 수가 없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TV 수신료를 체납하는 게 올바른 일은 아니지만 이에 대한 가산금 역시 5%로 다른 부담금에 비해 높은 가산금을 유지해오다 최근 3%로 인하하기 위해 개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권한 역시 명백히 말하면 방송통신위원회가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부분은 입을 다물면서도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일에는 눈에 불을 켜니 동정도 하기 힘든 게 아닐까요?
같은 공영방송인 MBC의 경우 적자가 1,000억원이 넘고 KBS 역시 올해 적자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송국이 한 해 수많은 광고 수입은 물론 외주 제작으로 프로그램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은 최소화하고 판권 계약을 통해 외부로부터 많은 돈을 받고 있습니다.
또 단순히 15~30초 혹은 1분에 이르는 광고가 아니더라도 각종 드라마와 프로그램에 삽입되는 '직접광고'같은 '간접광고'도 만만치 않은 비용을 받습니다.
외주제작 프로그램의 경우 외주제작사가 간접광고를 위해 따로 프레젠테이션까지 할 만큼 제작비를 보충하기 위해 나서고 있으며
이의 일부를 방송국이 받아가기도 하고 방송국이 제작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방송국 차원에서 방송 사이사이 나가는 사업체의 광고와 함께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죠.
거기에 자회사를 포함한 방송사 광고 수입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중간 광고가 허용되면 연간 1,100~1,200억원의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지상파 중간광고 역시 케이블과 마찬가지로 광고 시간과 횟수에 제한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광고 송출을 하기 위한 고지('잠시 후 계속됩니다.', '1분 뒤에 2부가 계속됩니다.' 등)를 화면의 1/32 크기로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시청자들은 광고할 거라는 걸 알고 잠깐 자리를 비워도 괜찮아질 것이며 방송사가 광고로 시청자를 우롱하는 느낌은 줄어들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TV가 과연 그만큼 광고를 하기 좋은 수단인가'하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온라인, 모바일 광고 시장이 이미 지상파 광고, 유료방송 광고 매출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시장 상황 자체가 TV보다는 다른 매체로 광고를 선호하는 추세와 다소 동떨어진 정책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는 본격적으로 중간광고가 시작되고 나서 중간광고만의 광고 매출이 증가하느냐 감소하느냐 또 방송국 재정에 꾸준히 도움이 되겠느냐로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특히 프라임 시간대가 아니면 지상파 곳곳은 물론 케이블 방송까지 비슷한 광고를 계속 낼 정도로 애초에 송출을 원하는 광고가 적고 이는 단가가 잘못 설정되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이라고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생각지 않고 단순히 광고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려는 생각이 과연 동의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물론 광고를 허락 맡고 송출하지도 않고 결국 내보내면 그만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외면받고 계속해서 다른 채널 특히 종합편성채널이나 케이블에 뒤처질 것입니다.
제가 누굴 평가할 역량이 되진 못하지만 '시청률'이라는 객관적인 지표로 볼 때도 지상파 3사가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채널보다 앞서고 있지 못합니다.
게다가 프로그램의 콘셉트 역시 지상파 3사 특히 공영방송 두 개 방송사가 다른 민영 방송사들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 문제인지 정확히 알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은 그 어떤 사람과 기업에도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을 찬성합니다.
정확히는 형평성 문제를 들어 지상파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데 찬성하는데 그건 결국 시청자의 입장에서 더 나은 콘텐츠를 기대할 구석이 생길 거라는 막연한 기대로 귀결됩니다.
지상파 방송사가 중간광고를 본격적으로 하게 된다면 더욱더 깊이 있는 다큐멘터리와 같은 교양 콘텐츠와 시사를 다루는 프로그램,
우리가 기대하는 대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를 기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럴 것 같냐고 묻는다면 대답을 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반대가 심하기 때문에 모쪼록 좋게좋게 일이 진행되고 결과적으로 시청자가 웃을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만 과연 그럴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또 광고 송출 횟수와 시간제한이 있더라도 이를 어떻게 하면 더 많이 할 수 있을까에 혈안이 될까 걱정도 됩니다.
TV는 바보상자라고 불렸던 시절도 있지만 지금은 우리가 쉽게 세상과 교류하고 세상을 알아가게 하는 도구 중 하나입니다.
이제는 TV로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바뀌었고 TV의 역할을 스마트폰이 하기도 하고 PC가 하기도 합니다만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곳은 개인 크리에이터도 있지만 지금까지는 방송국의 힘, 파급력이 상당합니다.
방송국이 경영에 대한 자구책도 마련하고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으로 늘어날 수입을 가지고 더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더 많은 애청자를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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