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일) 오전 3시(한국시각)에는 16강 6경기인 벨기에 VS 일본 경기가 치러졌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 3전 전승으로 G조 1위를 거머쥔 벨기에와 볼 돌리기 논란 속 H조 2위로 16강에 오른 일본의 경기를 되짚어보겠습니다.
벨기에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만 9골을 넣으며 득점력을 과시했습니다.
그 어느 선수 하나 만만하게 볼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공격자원을 갖추고 있는 벨기에는
이번 대회 그 어느 대회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습니다.
조 1위로 진출함에 따라 8강에서 브라질을 만나게 되고 이후에도 프랑스를 만날 가능성이 생겼지만
결국 그 두 팀을 집으로 돌려보내면 우승에 훨씬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일본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했지만 16강에 올랐습니다.
볼을 돌리며 시간을 흘려보냈고 같은 시각에 시작한 경기가 일본에게 유리하게 끝나면서 16강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나라 안팎으로 비난이 쇄도하는 가운데 선수들은 16강전, 벨기에와의 경기를 준비했습니다.
전력상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일본이 이번 대회 보여준 공격력은 정상급 팀을 상대로도 충분히 득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서웠습니다.
최고 성적이 16강 진출이며 이번 대회에도 조별리그 탈락과 16강 진출을 반복하는 데 성공한 일본이 8강에 진출할 수 있었을까요?
벨기에는 에덴 아자르-로멜루 루카쿠-드리스 메르텐스 스리톱을 가동하면서
야닉 카라스코-악셀 비첼-케빈 데 브라위너-토마스 뫼니에 선수로 막강한 중원을 구성했습니다.
얀 베르통언-뱅상 콤파니-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센터백 세 명을 스리백으로 놓고
골문은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인 티보 쿠르투아 선수가 지킵니다.
일본은 오사코 유야 선수가 최전방에 서고 이번 대회 골을 터뜨린 이누이 타카시, 역시 한 골을 터뜨린 카가와 신지, 하라구치 겐키 선수가 2선에 서고
언제나 이름을 조심해서 읽어야 하는 일본의 차세대 에이스인 시바사키 가쿠, 하세베 마코토 선수가 중원을 구성했습니다.
일본의 베테랑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 쇼지 겐, 요시다 마야, 사카이 히로키 선수가 포백을 구성하고
골문은 3대회째 일본의 넘버원 골리, 가와시마 에이지 선수가 지킵니다.
경기 시작부터 일본은 카가와 신지의 위협적인 슈팅을 시작으로 벨기에의 오른쪽을 잘 공략해냈습니다.
지난 경기에 비해 확실히 낮아진 라인은 벨기에의 공격을 끊어내고 역습에 치중할 수 있었고
왼쪽 측면에 기용된 이누이 타카시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은 기량을 펼치는 일본 선수답게 좋은 움직임으로 벨기에 수비를 괴롭혔습니다.
벨기에는 사실상 파이브톱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야닉 카라스코, 에덴 아자르, 로멜루 루카쿠, 드리스 메르텐스, 토마스 뫼니에 선수가 공격을 이끌며
악셀 비첼 선수의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과 케빈 데 브라위너 선수의 공격 완급 조절로 일본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전반전만 놓고 보면 일본에게 다소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습니다.
일본이 공세를 펼치며 벨기에를 압박하며 득점에 도전했지만 득점에 실패한 가운데 전반전이 끝났고
후반전으로 이어졌고 후반 3분 일본이 벨기에를 상대로 앞서나갔습니다.
일본의 이누이 타카시 선수가 볼을 빼앗아 시바사키 가쿠 선수에게 내줬고
시바사키 선수는 이를 측면에서 달려가는 하라구치 겐키 선수 앞으로 보냈습니다.
패스가 가는 길목에서 얀 베르통언 선수가 이를 막아내려고 했지만 되려 속도를 줄여주는 도움을 줬고
볼을 받은 하라구치 겐키 선수는 성급하게 중앙으로 볼을 터치하기보다는 슈팅 타이밍을 잡고 정확하게 슈팅으로 연결, 골을 터뜨렸습니다.
일본은 이후 한 걸음 더 앞서나갔습니다.
이번에도 이누이 타카시 선수가 왼쪽 측면에서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 있는 오사코 유야 선수에게 올려준 크로스가 콤파니 선수에게 막혔는데
이 공이 카가와 신지 선수에게로 향했고 카가와 신지 선수는 악셀 비첼 선수로부터 볼을 지켜내고 이누이 타카시 선수에게 내줬습니다.
이누이 타카시 선수는 받고 나서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것이 골문 구석으로 꽂히면서 상상할 수 없었던 일본의 2 - 0 리드가 시작되었습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일격을 그것도 두 번이나 맞은 벨기에는 전열을 가다듬고 공격에 임했지만 쉽게 추격하지 못했습니다.
전방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루카쿠 선수의 머리에 맞은 공도 골문을 살짝 빗겨나가며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던 벨기에는 묘한 헤딩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했습니다.
코너킥 상황에서 매끄럽게 처리되지 못하며 가와시마 에이지 골키퍼에게 처리된 공이 멀리 가지 않았고 이를 즉각 걷어냈지만 방향 자체가 잘못되었습니다.
페널티박스 안에 높이 뜬 공은 일본의 왼쪽 측면으로 날아갔고 이를 얀 베르통언 선수가 문전 쪽으로 헤딩으로 연결했는데
이것이 높게 떠올라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묘한 헤딩 득점이 터졌습니다.
어쨌든 한 골을 쫓아간 벨기에는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갔고 추격골이 터진 5분 만에 아자르 선수의 좋은 드리블 이후 크로스, 펠라이니 선수의 헤딩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동점을 허용한 일본은 선수를 바꿔주며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고 교체 투입된 혼다 선수를 중심으로 다시 골을 노렸습니다만 실패했습니다.
후반 40분 벨기에의 나세르 샤들리 선수가 멋진 헤딩을 성공했지만 가와시마 에이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곧이어 루카쿠 선수의 헤딩까지 막히면서
벨기에 입장에서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고 악셀 비첼 선수가 자책골을 넣을 뻔하는 위기 상황도 있었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혼다 선수가 먼 거리에서 위협적인 프리킥으로 쿠르투아 선수가 지키는 골문을 노렸지만 선방에 막혔고 일본은 코너킥을 얻었습니다.
약간 밀리는 형국에서 벨기에는 코너킥을 막고 연장전에 돌입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로 여겨질 때
코너킥이 쿠르투아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오면서 벨기에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쿠르투아 골키퍼는 전방으로 달려나가는 케빈 데 브라위너 선수에게 볼을 굴려줬고 데 브라위너 선수는 누구보다도 빠르게 일본 진영으로 볼을 몰고 들어갔습니다.
마지막 공격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선수를 공격에 가담시켰고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일본 선수들을 뒤로하고 달려나간 케빈 데 브라위너 선수는
측면에서 뛰어들어가는 토마스 뫼니에 선수에게 아웃프런트 패스로 볼을 내줬고 뫼니에 선수는 논스톱으로 다시 중앙 쪽으로 패스를 연결,
하세베 마코토 선수와 붙어있던 로멜루 루카쿠 선수가 볼을 흘려줬고 이어 달려오던 나세르 샤들리 선수가 왼발로 차 넣었습니다.
0 - 2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따라잡는 데 그치지 않고 결국 뒤집은 벨기에가 일본을 제치고 8강에 진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Goal of the Match
이번 경기에서 나온 5골 모두 Goal of the Match에 선정될 만큼 매력적인 득점이었습니다만 결국 승부를 결정지은 나세르 샤들리 선수의 골만큼 과정마저 아름다운 골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기 골, 이 경기의 마지막 골이자 승부를 결정지은 결승골, 나세르 샤들리 선수의 골입니다.
쿠르투아 골키퍼 - 케빈 데 브라위너 - 토마스 뫼니에 - 나세르 샤들리 선수까지 완벽한 역습을 만든 벨기에가 결국 승리를 차지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나온 5골 모두 후반전에서 나왔다는 점, 전력상 열세로 평가받던 일본이 리드하는 시간이 길었다는 점,
벨기에가 결국 이 승부를 뒤집고 승리했다는 점에서 경기가 매우 재밌었습니다.
일본은 '사무라이 블루'답지 못한 최종전을 의식한 듯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추격을 당한 이후에도 정면 승부를 불사했습니다.
그것이 결국 패배로 연결되었듯 축구에서는 어떤 것이 절대 옳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물론 일본이 조별리그 3차전에서 득점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은 승부에 집중하지 않은 행동이며 페어플레이라고 할 수 없고
그렇게 가만히 있다가 16강 진출을 하지 못했다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리석은 선택을 한 팀으로 일본일 정도로 좋게 볼 수 없는 행동이었지만
결국 그것을 의식한 일본은 강한 공격력을 가진 벨기에에게 다 가졌던 승리를 내줬습니다.
조 1위 도전했다면 혹은 최종전에서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이번 경기에서 긴 시간 볼을 돌리더라도 지금까지 받았던 비난보다는 적은 비난을 받았을 수 있습니다.
자신보다 강한 팀을 상대로 그것도 두 골이나 앞섰다가 한 골을 내준 상황에서 볼을 돌리면서 시간을 보내 최초 8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쓴다고 할 때 이를 비난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결국 자기의 꾀에 자기가 넘어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두 골을 내준 벨기에가 첫 골부터 세 번째 골까지 걸린 시간은 26분, 26분 동안 3골을 넣고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벨기에 입장에서 이 경기에 선수들이 쏟은 체력과 집중력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8강전 경기가 걱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이렇게 극적인 경기를 만들어낸 선수들은 그 어느 경기를 이겼을 때보다 큰 성취감이 있었을 것이고 그것이 다음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후 경기에서는 실점 장면과 같은 실수가 있어선 안될 것입니다.
이후에 만날 팀은 일본과는 무게감부터가 다른 강한 상대일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장면은 더 많이 나올 것이고 때마다 실점 확률도 더 높을 것입니다.
벨기에에게도 강한 상대를 만날 때 들고 나올 전술이 따로 있겠지만 공격에 비해 아쉬운 수비가 결승으로 향하는 데 유의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벨기에의 다음 상대는 브라질,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입니다.
황금 세대 간 맞대결로 이번 대회 예측 포스트에서 두 번이나 언급하면서 이 경기를 기다려 온 사람으로서 정말 기대가 큽니다.
우루과이 VS 프랑스, 러시아 VS 크로아티아에 이어 확정된 브라질과 벨기에 간 8강전, 놓치시면 안 되겠죠?
이제 남은 8강 대진은 단 하나, 오늘 밤에 치러질 스웨덴 VS 스위스 경기와 내일 새벽에 치러질 콜롬비아 VS 잉글랜드의 승자가 만들 텐데요. 절대 놓치지 마세요!
그럼 내일 16강 마지막 두 경기 리뷰를 들고 인사드리겠습니다.
이만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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