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되짚어보겠습니다.
B조 조별리그 1차전은 오늘 자정(한국시각)에 모로코 VS 이란 경기와
조 편성 직후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경기, 오늘 오전 3시에 치러졌던 포르투갈과 스페인 간 경기가 치러졌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바로 그 두 경기를 되짚어보고 Goal of the Match를 통해 그 경기에서 나온 환상적인 득점도 다시 보겠습니다.
모로코와 이란은 조 편성에서는 다소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반 유럽과 세계 축구를 평정했던 '무적함대' 스페인과
유로 2016에서 '황금세대', '아트사커 2기' 프랑스를 꺾은 포르투갈과 한 조에 묶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조에서도 쉬운 경기를 할 수 없는 두 국가는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는 할 것이 없습니다.
그것이 축구이고 바라보고 있는 사람에게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쉬운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모로코와 이란은 그러한 마음을 그대로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치열하게 치러졌습니다.
각자 가장 잘할 수 있는 공격을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득점 없이 이어지는 와중에 격한 몸싸움에 큰 부상이 우려될 정도의 충돌도 나왔습니다.
그 치열한 승부 끝에 추가시간에서 나온 한 골로 승부가 갈렸고 그 골은 다소 어이없게도 자책골이었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6분이 주어진 가운데 이란이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에산 하지사피 선수가 찬 크로스를
아지즈 부하두즈 선수가 이를 이란 선수에게 향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머리를 가져다 댔는데 이것이 그대로 골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Goal of the Match
이 경기에서 단 한 골이 나온 만큼 Goal of the Match를 정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럼 승부를 가른 아지즈 부하두즈 선수의 자책골 장면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아지즈 부하두즈 선수가 뒤로 흐르는 것을 막아야 할 정도로 이란 선수들의 문전 쇄도가 좋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걷어내려는 헤딩이 정수리 쪽을 맞고 원하는 헤딩 방향보다 골대 안쪽으로 향했고 결국 이것이 자책골로 연결되고 말았습니다.
조금 먼저 공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움직였다면 발로 처리할 수 있었겠고 보다 정확하게 머리를 가져다 댔다면 코너킥을 내주더라도 실점을 하지 않을 수 있었기에
아지즈 부하두즈 선수, 모로코 축구 국가대표팀에 매우 아쉬운 실점이었고 이란 입장에서는 종료 직전 승점 3점을 가져다준 아주 고마운 득점이었습니다.
이란은 모로코의 아지즈 부하두즈가 자신의 골문에 골을 넣어준 덕분에 승점 3점을 챙겨 조 1위가 되었습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상대로 승점을 얻는 것이 매우 힘들겠지만 24년 만에 본선 승리로 고조된 팀 분위기로
자이언트 킬링 혹은 무승부를 거둬 승점을 챙기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이란은 오는 21일(목) 오전 3시(한국시각) 스페인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고
모로코는 오는 20일(수) 오후 9시(한국시각) 포르투갈을 상대합니다.
B조에서 무난한 16강이 예상되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간 경기는 미리 치러지는 조 1위 결정전이라고 할 수 있는 빅매치였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제발 들어맞지 않길 전 세계 축구 팬이 바랐을 이번 경기는 정말 먹을 것이 많은(?) 경기였습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는 전반 4분 만에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돌파를 시도하다 나초 페르난데스 선수 정강이에 걸려 페널티킥을 얻어냈습니다.
생중계 화면에서 어렴풋이 항의하는 스페인 선수들에게 지안루카 로치 주심은 손으로 사각형을 그려 보이거나 헤드셋을 건드리는 모습으로
VAR을 통해서도 문제가 없는 판정임을 확인했다는 제스쳐를 보이며 페널티킥 선언을 유지했고 이 페널티킥을 호날두 선수가 깔끔하게 처리하며 앞서나갔습니다.
예상보다 이르게 실점한 스페인은 수비 라인을 하프라인까지 올려 득점을 노렸고 그 과정에서 포르투갈에게 위협적인 역습을 몇 차례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호날두 선수와 함께 투톱을 이룬 게데스 선수가 다소 어이없게 공격을 마무리하며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은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디에고 코스타 선수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습니다.
디에고 코스타 선수는 전방으로 길게 이어진 패스를 받아 수비수 여럿을 따돌리고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전방으로 길게 이어진 볼을 따내는 과정에서 페페 선수의 목 주변을 팔로 강타하는 장면이 있었지만
이 역시 VAR을 통해서 문제가 없는 판정이라는 주심 제스쳐와 함께 득점으로 인정되었습니다.
이후 이스코 선수의 멋진 슈팅이 골대를 맞고 아래로 떨어지며 득점으로 연결된 것이 아닌가 싶은 상황이 나왔고
슈팅을 때린 이스코 선수가 지안루카 로치 주심에게 사각형을 그려 보이며 VAR을 활용한 판정을 요구했지만
주심이 손목에 찬 스마트 시계를 가리키며 골라인 테크놀로지로 확인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재미있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그렇게 전반이 끝나는 듯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의 발끝에서 다시 한번 포르투갈이 앞서나가는 득점이 나왔습니다.
전방으로 향한 패스가 오프사이드 반칙을 범할 수 있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에게 향했는데 이를 게데스 선수가 잡아냈고
이후 오프사이드가 아닌 지역에 서게 된 호날두 선수가 볼을 받아 빠르게 슈팅으로 연결했습니다.
이를 스페인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가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가며 데 헤아 골키퍼는 호날두 선수에게만 두 골을 내줬습니다.
이렇게 전반을 마친 포르투갈은 앞서나갈 때마다 라인을 내리면서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에 역습을 노리는 태세로 경기를 임하며 승점 3점을 노렸지만
후반 10분 만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디에고 코스타 선수에게 다시 한번 골을 허용했습니다.
그리고 3분 뒤 첫 실점의 원흉이었던 나초 페르난데스 선수의 환상적인 하프 발리슛으로 스페인이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경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베르나르두 실바 선수와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브루노 페르난데스, 곤살루 게데스 선수가 빠지고
주앙 마리우, 콰레스마 그리고 안드레 실바 선수가 투입되며 공격에 활력을 넣은 포르투갈은 조금 더 나아진 공격으로 스페인을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골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고 스페인의 견고한 수비와 폭넓은 활동량을 과시하는 수비수들에게 다소 밀리곤 하였습니다.
종료 시점이 다가오는 시점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가 빠르게 상대 골문으로 쇄도하며 득점 기회를 노렸지만 실패했고
이후 포르투갈은 공세를 올려 득점 사냥에 나서며 무승부라도 해서 승점 1점을 얻겠다는 의지를 더욱더 드러냈습니다.
후반 43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가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볼을 받고 도는 과정에서 피케 선수와 충돌해 넘어지며 프리킥을 얻어냈고
이를 자신의 전매특허, 무회전 프리킥이 아닌 인프런트로 감아 차 득점에 성공, 포르투갈에 아주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겼습니다.
호날두 선수는 이 득점까지 한 경기에서 3골을 넣는 해트트릭을 달성했으며 이는 스페인을 상대로 유로, 월드컵에서 나온 첫 해트트릭이자
월드컵 최고령 해트트릭, 16년 만에 파울레타에 이은 포르투갈 국적 선수의 해트트릭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후 포르투갈의 콰레스마 선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린 뒤 슈팅으로 역전을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수비수에게 걸리며
조 편성 이후부터 가장 주목을 받았던 포르투갈과 스페인 간 경기는 3 - 3, 무승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Goal of the Match
무려 6골이 나온 경기인만큼 Goal of the Match 선정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디에고 코스타 선수의 첫 번째 득점은 코스타 선수의 개인 기량이 돋보인 득점이었고
두 번째 득점은 스페인의 좋은 세트피스 상황이었으며 나초 선수의 골도 환상적이었습니다.
호날두 선수의 정확한 PK, 데 헤아 선수의 실수가 곁들여진 호날두 선수의 득점도 Goal of the Match에 선정할 수 있을 정도의 득점이었지만
역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포르투갈에게 승점을 안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의 인프런트 프리킥 득점이 Goal of the Match로 선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의 이 경기 3번째 득점 장면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는 이 득점으로 러시아의 데니스 체리셰프 선수를 제치고 이번 월드컵 득점 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신계의 품격'을 보여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는 오는 20일(수) 모로코를 상대로 16강 진출을 위한 승점 3점 수확에 나섭니다.
스페인에게 3골을 넣은 호날두 선수가 모로코를 상대로도 득점포를 가동해 조국 포르투갈을 16강에 올려놓는 중요한 승점까지 따낸다면
이번 월드컵에서 포르투갈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제골을 내주고 다시 상대에게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역전에 성공했던 스페인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미친 활약으로 승점 3점을 따내는 데 실패하면서 남은 두 경기 부담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이란과 모로코 모두 쉽게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전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강점입니다.
이란이 까다로운 상대가 되겠지만 승리하고 나면 16강 진출에 상당히 유리해짐은 물론 조 1위 가능성도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모로코를 상대하게 될 겁니다.
스페인이 오는 21일(목) 오전 3시(한국시각) 이란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을지 함께 지켜봅시다!
A조 조별리그 1차전 이집트와 우루과이 간 경기처럼 B조 조별리그 1차전 두 경기 모두 종료 직전 경기 승부에 영향을 주는 득점으로 상당히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치러질 많은 경기에서도 이렇게 재미있는 경기, 볼거리가 많은 경기가 이어지길 바라면서 이만 마칩니다.
계속해서 이번 월드컵에 관한 포스트, 많은 기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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