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한민국 남자 A대표팀 6월 A매치 리뷰 ② - 방심과 발견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번 포스트는 어제(15일, 수) 게재된 포스트에 이어 지난 2일(목)부터 진행된 대한민국 축구 남자 A대표팀의 네 경기를 되돌아보는 포스트입니다.

6월 A매치 4연전을 되돌아보는 두 번째 포스트에선 지난 10일(금) 파라과이와의 경기와 지난 14일(화) 이집트와의 경기를 되돌아보겠습니다.

 

 

지난 포스트의 키워드가 격차와 가능성이라면 이번 포스트의 키워드는 방심과 발견입니다. 경기를 보신 분이라면 다 아시겠지만 그래도 이번 포스트에서 지난 두 경기를 되짚어보죠.

이번 포스트의 마지막에선 내일(17일, 금) 게재될 6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포스트에선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말씀드리겠습니다.

 

1. 방심

 

파라과이 축구 국가대표팀은 칠레와 마찬가지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국가로 이번 평가전에서 우리에게 크게 위협이 되지 않을 국가로 꼽혔습니다.

칠레와의 경기에서 아쉬운 부분 그리고 적지 않은 위기가 있었지만 승리를 챙긴 만큼 파라과이를 상대로는 조금 더 수월하게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전반 중반이 지날 때쯤 터진 미구엘 알미론 선수의 득점으로 흔들렸으며 반전을 노린 후반 역시 시작부터 흔들렸습니다.

미구엘 알미론 선수에게 두 골을 얻어맞은 대표팀은 이후 한 골을 따라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패색은 짙어지는 걸 막지 못했습니다.

종료 직전 터진 정우영(1999년생) 선수의 골로 패배는 면했지만 쉽게 풀어갈 거라고 예상했던 경기와는 확실히 다른 양상의 90분이었습니다.

 

키워드가 '방심'이지만 대한민국 축구 남자 A대표팀이 파라과이 축구 국가대표팀을 얕보진 않았을 겁니다. 다만 미구엘 알미론 선수의 왼발을 유의하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 및 측면 공격수를 볼 수 있는 미구엘 알미론 선수는 파라과이를 대표할 만큼 훌륭한 기량을 갖춘 선수입니다.

물론 최근 리그 우승 팀 선수 중 한 명의 입에서 좋은 의미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훌륭한 드리블 능력과 함께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주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이 선수의 강점이자 약점은 다름 아닌 왼발로만 축구를 한다는 것인데 우리는 그걸 막지 못했습니다. 미구엘 알미론 선수가 득점 상황이 아닌 상황에서 돋보였다는 것도 불편한 사실이죠.

과거 월드컵을 포함해 강팀과의 경기에서 에이스를 막더라도 다른 에이스를 막지 못해 패배한 경기가 있긴 하지만 미구엘 알미론 선수에게 두 골을 내주고 패할 위기에 빠졌던 건 분명 다릅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가 끝난 이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관해 이야기할 때 방심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가나와의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파라과이가 가나에 맞춰진 상대는 아니었지만 그만큼 우리는 가나라는 상대를 '1승 제물'로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나는 귀화를 통해 전력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고 실제로 굉장히 근접해 있어 사실상 미리 치르는 포르투갈전이 될 수 있습니다.

선수단 면면에 집중하지 않더라도 익히 잘 알려진 선수의 강점을 막아내지 못해 패할 위기는 가나뿐만이 아니라 많습니다.

우루과이의 떠오르는 신성, 다르윈 누녜스 선수의 위협적인 공격력은 유의하겠지만 에딘손 카바니 선수의 해결사 능력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고

포르투갈의 공격을 이끌 몇몇 선수가 있지만 여전한 골게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의 슈팅뿐만 아니라 높이를 경계하지 않으면 좋은 계획이 있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겁니다.

앞선 두 경기와는 또 다른 의미로 소득은 있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던 그리고 5개월 남은 월드컵이 비극으로 끝날 수도 있겠다고 볼 수도 있는 경기가 마무리되고 한 경기만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2. 발견

 

앞서 이야기했던 파라과이와의 경기가 끝난 이후 대한민국 축구 남자 A대표팀의 마지막 평가전 상대, 이집트와의 경기 역시 전망이 좋지 않아졌습니다.

모하메드 살라 선수를 비롯해 모하메드 엘네니, 아흐메드 헤가지 그리고 마흐무드 하산 선수가 방한하지 않으면서 2군에 가까운 이집트라지만

파라과이를 상대로도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한 건 물론이고 패색이 짙었던 만큼 고전하지 않을 거라고 보기 어려웠던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황의조 선수의 헤더, 김영권 선수의 득점을 보태 전반부터 승기를 확실히 잡은 대표팀은 후반에도 몰아붙여 두 골을 더했습니다.

물론 위기도 있었고 결정력이 아쉬운 순간도 있었지만 대표팀은 승리하기 충분한 득점을 터뜨렸으며 조규성 선수의 득점은 무엇보다 값졌습니다.

 

손흥민, 황의조 선수에게 큰 기대를 거는 건 당연하지만 조규성 선수와 같은 또 다른 자원이 필요하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당장 이번 월드컵에선 어렵겠지만 전문 스트라이커 자원으로만 투톱을 구성하는 것만큼 확실한 플랜 B가 없다고 보는 입장에서

그리고 90년대 후반에 태어난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야 하는 미래의 대표팀을 생각해서도 조규성 선수가 지금부터 주목받아야 하는 건 필요한데

지난 1월에 이어 다시 한번, 득점을 포함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가오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은 물론 이후 A대표팀의 공격수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점칠 수 있겠습니다.

 

6월 A매치 4연전을 되돌아보면 1999년생의 정우영 선수도 그렇고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거나 오르려는 선수들의 나이와 비교하면 굉장히 어리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표팀의 주축과는 적어도 5, 6살 차이가 나는 몇몇 선수가 많은 기회를 부여받진 않았어도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조규성 선수 역시 황의조 선수 다음으로 대표팀의 최전방을 책임져줄 선수로 거론되기 충분하며

1999년생의 정우영 선수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확진 판정으로 출전하지 못한 송민규 선수도 기대해볼 만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발견이라고 말하기엔 언급한 모든 선수가 A대표팀 출전 경험이 있고 최초 발탁 역시 1년도 더 된 선수가 있지만 중요한 대회 아니 가장 큰 대회를 앞두고 기대를 받고 있는 건 유의미합니다.

 

월드컵 엔트리가 26명으로 확대되는 건 물론 교체 역시 5명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라 9월 A매치 주간까지 살아남은 선수는 대부분 꿈의 무대를 밟을 전망입니다.

이번 A매치 주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선수라도 소속 팀에서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기회를 다시 받을 것이고

이번 A매치 주간에서 이목을 끌었던 선수들도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단순한 발견에 그치지 않고 발전할 수 있을 겁니다.

 

6월 A매치 4연전, 혹자가 말하듯 굉장히 힘든 일정이었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겪어야 하는 일을 겪어본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손흥민 선수의 고른 활약이 의미하는 것과 좋지 않은 경기 이후 분위기를 쇄신하는 경기를 치렀다는 건 대표팀에게 확실한 소득입니다.

이어지는 세 번째 포스트, 내일(17일, 금) 게재될 대한민국 남자 A대표팀 6월 A매치 리뷰 마지막 포스트에선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에게 필요한 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마지막 포스트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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