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FIFA 월드컵 격년제 개최 논의, 현실 가능성은?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번 포스트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FIFA 월드컵 격년제 개최 논의에 관한 포스트입니다.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작성되는 스포츠 칼럼 포스트로 결정한 주제는 바로 FIFA 월드컵 격년제 개최 논의입니다.

10월 A매치 주간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월드컵 격년제에 관한 이야기하면서 많은 분과 소통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데 정확히 A매치 주간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4년에 한 번씩 치러지며 올림픽과 함께 최고의 스포츠 축제인 FIFA 월드컵이 2년 주기 즉, 격년제로 치러지려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찬반 의견이 어떠한지 아래에서 알아보겠습니다.

 

 

FIFA 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지상 최대의 축구 축제로 세계 최고의 팀을 가리는 대회입니다.

당연하게도 UEFA가 주관하는 유로,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보다 명예롭게 여겨지며 단일 종목 스포츠 이벤트 중 가장 큰 규모의 대회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지난 2018년에 개최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의 경우 모든 경기 총 누적 시청자 수가 35억 명을 넘을 뿐만 아니라 결승전 시청자 수만 11억 명이 넘는다고 알려졌으니

세계적인 인기는 단연 상당하고 그에 맞게 엄청난 돈이 오가며 이해관계에 얽힌 여러 산업이 기다리는 대회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위 문단의 마지막 문장만 놓고 보면 월드컵 격년제를 상업성에 초점을 맞춰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 그에 관해 짧게 이야기하면

상업성은 프로 스포츠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며 축구라는 스포츠에 단지 돈을 목적으로 한 다양한 변화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있었습니다.

상업성에 맞는 수준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지금의 축구를 만들어왔으며 그것이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라 할 수 있죠.

격년제 논의와 상업성이 전혀 관계없지 않겠습니다만 단지 상업성만으로 격년제를 추구한다는 게 나쁘다고만 볼 수도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상업성에 관해 이야기했으니 그에 관해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가보자면 저는 과거라고 하긴 어렵지만 하여튼 지난번에 유러피언 슈퍼리그에 관해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힌 적이 있습니다.

명확한 이유를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말했지만 이번 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지금까지 이야기한 적은 없었는데

제가 생각하는 유러피언 슈퍼리그가 출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이유 아니 유러피언 슈퍼리그가 출범하는 걸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상업성 때문입니다.

유러피언 슈퍼리그는 출범 단계부터 참가하는 팀에게 어마어마한 보상을 약속했으며 그건 몇몇 팀의 빚 문제를 해결해 재정 상황을 극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수입을 이어가면서 팀을 더욱더 강한 팀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고 한층 수준 높은 리그를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죠.

 

하지만 상업성이 유지되기 위해선 팬들의 꾸준한 관심이 이어져야 하고 경기력과 리그 수준이 유지되기 위한 여러 장치가 있어야 했는데

유러피언 슈퍼리그가 오랜 기간 준비되었다는 이야기와 다르게 '그들만의 리그'로 변질될 가능성이 너무 많았을 뿐만 아니라 다소 터무니없는 계획까지 드러났습니다.

승강 제도가 없으며 첫 시즌부터 참가한 팀은 한동안 강등하지 않는다는 것과 자국 리그를 병행하겠다는 계획 역시 사실상 두 팀을 운영하겠다는 것과 같은 말이라는 시각도 있었죠.

리그를 대표할 만한 클럽을 모았지만 그들 간의 전력 차이가 뚜렷해 과연 건전한 경쟁이 발생할지에 관한 의문, 선수 수급 과정에서 非슈퍼리그 클럽들의 전력 약화도 야기될 수 있었습니다.

 

 

상업성 다음으로 제가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축구의 가치를 너무나도 직접적으로 훼손한다는 것입니다.

스포츠 그리고 축구가 갖고 있는 가치 중 하나는 모두가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유러피언 슈퍼리그는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지나치게 폐쇄적인 것과 더불어

확장성은 고려하지 않은, 축구를 좋아하지 않고 즐기지 않는 국가 그리고 못하는 국가를 철저하게 배제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UEFA 네이션스리그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 UEFA 네이션스리그는 UEFA 회원국 모두가 참가하는 리그입니다.

리그와 조가 나뉘어 있어 참가국 모두 한 번 이상 맞붙진 않습니다만 그 어떠한 조건 없이 정해진 대로 A매치 주간에 경기를 치러 모두가 축구를 즐길 수 있게 합니다.

물론 선수단은 A매치 주간에 경기를 치러 명예로운 순간을 만들기 위해 뛰다 다치기도 하고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필요한 경기 즉, 다음 대회에서 만날 법한 국가 혹은 그와 비슷한 전력을 갖춘 팀과 필요에 의해 맞붙는 A매치만 볼 것입니다.

지나치게 현실적이며 소위 '게임이 되는' 경기만 보는 것이며 이는 나아가 소수 정예만을 스포츠로 전락할 가능성을 높이는, 좋지 않은 일입니다.

 

혹자는 스포츠에서 어떤 종목이든 최정상급에 오르기 위해선 경쟁을 치러야 하고 우리가 즐기는 축구를 대표하는 인물은 모두 그 경쟁에서 승리한, 소수 정예라는 말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통적으로 축구를 잘하는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어떤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인상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클럽이든 국가든 지나치게 상업성을 추구하는 것이 변화의 바람이라면 그러한 상업성이 유지될 수 있는 건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보다 신경 써야 할 것이며

축구라는 스포츠를 보다 많은 사람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고 즐길 가치가 있는 스포츠로 유지되기 위한 선택만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이번에 국제축구연맹(FIFA)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월드컵 격년제에 관해서도 많은 의견이 대립할 수밖에 없습니다.

월드컵이라는 축제를 보다 자주 치르면서 축구라는 종목 자체의 상업성을 높이고 축구를 즐기는 모든 이들을 경기장으로 TV 앞으로 모이게 할 수 있습니다.

보다 많은 국가의 출전도 논의되고 있기도 하고 지역 예선 기간을 단축해 치르는 만큼 변수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되어 월드컵이 치러질 때마다 출전하는 국가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폐쇄성과는 거리가 있고 A매치 주간마다 혹사당하고 있는 선수들의 권리도 보장하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반면 1930년부터 4년에 한 번씩 치러진 대회로서의 권위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일종의 예술적 가치가 담긴 대회라는 시각이 있을 만큼 월드컵은 숭고합니다.

더 늦게 되면 변화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지만 내년에 치러질 제22회 FIFA 월드컵 이후 혹은 예정된 2026 FIFA 월드컵 이후라 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4년마다 치러진 월드컵과 2년마다 치러진 월드컵의 치른 횟수가 같아지거나 더 많아지게 되는데 월드컵 우승이 갖는 가치가 낮아질 거라는 우려도 나올 수 있습니다.

 

FIFA의 구체적인 계획은 매년 10월에 A매치를 몰아서 진행하거나 매년 10월과 3월 A매치를 몰아서 진행하는 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추춘제로 치러지는 유럽 주요 리그를 고려한 선택이라지만 유럽 주요 리그는 물론 K리그 역시 시즌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월드컵 개최를 노릴 수 있는 국가가 그리 많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개최를 위해 필요한 시설을 갖춘 국가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국가도 있죠.

공동 개최가 대세가 된다고 하더라도 여건이 되는 국가는 적극적으로 개최 의사를 표명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가 더 많은 거라는 건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겁니다.

 

FIFA 월드컵 격년제 개최에 힘을 싣고 있는 인사 중 유명한 인사라면 단연 아르센 벵거 감독을 꼽을 수 있고 다름 아닌 글로벌 축구 발전 위원장입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무의미한 친선경기가 무분별하게 확대되는 걸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건 선수단 권익을 위해서도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무의미한 친선경기라는 것이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소위 '게임이 되는' 경기가 아닌 모든 경기를 의미하는 거라면 역시 이 의견도 경계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른 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대한민국 축구 남녀 국가대표팀이 보다 강한 팀과 자주 맞붙어봐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만 선수단이 느끼고 배울 것이 있으며 조금 더 중요한 순간에 그 팀을 마주했을 때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월드컵이 다가오면 아시아 국가와 한 조에 묶인 강팀이 종종 친선경기를 추진하기도 하고 그럴 여유가 있을 때가 있습니다.

격년제로 치러지게 된다면 그러한 기회는 사라지게 될 것이며 결국 펴보지 않은 책에 관한 퀴즈를 푸는 것과 같은 상황에 몰릴 것입니다.

그건 장기적으로 축구를 잘하는 나라가 아닌 나라가 축구에 미련을 두지 않게 될 것이며 어렵게 얻은 수많은 팬을 쉽게 잃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월드컵에 관한 관심이 지금과 같이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여전히 축구를 보고 즐기기 어려운 국가가 있고 월드컵, UEFA 유로,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유럽 주요 리그의 중계권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승하고 있습니다.

월드컵 중계권료에 관해 이야기해보면 지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중계를 위해 지상파 3사가 사용한 금액은 9,500만 달러, 현재 환율 기준으로 1,140억 원에 이릅니다.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당시 7,500만 달러, 현재 환율 기준으로 900억 원이었으니 4년 사이 30% 가깝게 인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가국이 많아지고 경기 수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더 오르게 분명한데 유료 중계로 인해 해외축구 또는 모터스포츠를 향한 관심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걸 피부로 느끼는 입장에서

월드컵 역시 유료 중계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쏠리거나 다즌(DAZN)과 같은 글로벌 스트리밍을 구독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다면

세계 10위권 국가인 대한민국 역시 전체 가구 수의 절반에 이르는 가구가 정상적인 결제를 통해 이용하지 않는다면 결국 중계권료보다도 못한 수입을 올릴 것도 분명합니다.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어야 하는 축구 그리고 월드컵의 격년제 논의는 한편으로 매우 반갑습니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복잡한 생각이 듭니다.

현실화되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상당해 개인적으로는 격년제 개최를 위한 합의를 위해서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결국 4년에 한 번 치러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이러한 논의가 있음으로써 축구가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거라는 데는 깊이 공감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주제로 여러분과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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