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각진', '5G', '미니', '빠른', '급 나누기', '어댑터가 빠진' 아이폰 12 그리고 홈팟 미니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번 포스트는 어제(14일, 수) 진행된 애플 이벤트에 관한 포스트입니다.


어제(14일, 수) 오전 2시(한국 시각)에 시작된 애플 이벤트에서 소개된 아이폰 12와 함께 홈팟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하는데

이전과 같이 라인업 세분화가 진행되기도 하였고 다양한 액세서리가 출시되었지만 주된 것이라 할 수 있는 아이폰 12와 홈팟을 위주로 이야기하려 합니다.

이벤트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내용과 함께 개인적인 시각을 담은 포스트라는 점도 미리 말씀드립니다.


애플은 예년과 달리 조금 늦게 아이폰 11의 후속 제품인 아이폰 12를 발표했습니다.

발표된 아이폰 12는 공식 발표 이전에 떠돌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게, 네 개의 라인업으로 출시되며 각진 디자인의 아이폰이었습니다.

그리고 5G를 지원하면서 차세대 통신 기술에 맞춰진 아이폰이었습니다.




각진 디자인의 아이폰은 오래전 아이폰을 추억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특별한 디자인의 아이폰입니다.

아이폰 4부터 4S, 5, 5S 그리고 SE에서 채택된 각진 측면 프레임을 아이폰 12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12월, 고민은 했지만 디자인적 요소 하나만으로 아이폰 SE, 사설 리퍼비시 제품을 미국으로부터 구매한 저로서는 구미가 당길 만한 포인트였습니다.


애플이 이벤트에서 여러 차례 강조해 지칠 정도였던 5G를 채택한 첫 번째 스마트폰이라는 점도 이번 아이폰을 특별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이미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이 5G에 발을 디딘 뒤로 5G 전용 스마트폰을 쏟아내는 걸 지켜본 애플은 더는 늦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 이번 아이폰에 5G를 채택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 5G 네트워크가 충분히 보급되지 않은 상황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12에서 5G 네트워크가 가능해진 것은 더 늦었다간 5G 1세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iOS의 점유율이 예전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애플의 아이폰은 2015년부터 2억 대 이상의 판매량을 올렸는데 조금씩 감소하다 지난 2019년에는 1억 9,350만대 팔리는 데 그쳤습니다.

줄곧 애플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삼성전자가 애플과 다른 전략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고 역시 판매량이 줄긴 하지만 점유율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던 것과 달리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10% 초반으로 밀려났으며 올해 역시 아이폰 12의 판매량이 부진할 경우 이전과 다르지 않은 판매량, 점유율을 유지할 게 분명하기 때문에

다른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5G 스마트폰을 내놓고 조금 더 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면서 판매 실적을 만회하려 합니다.


물론 아이폰의 가격이 그만큼 올랐기 때문에 실적은 훌륭합니다.

다만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전과 달라졌고 교체 주기가 늘어남에 따라 제조사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 역시 늘어난 게 사실입니다.

애플의 전체 실적 중에 태블릿, 애플워치, 에어팟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늘어나고 아이폰의 비중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것 역시 간과할 수 없죠.


이렇게 애플의 아이폰도 5G 스마트폰으로 출시됨에 따라 5G 커버리지 확대가 조금은 빨라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옵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단일 기종의 스마트폰도 5G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만큼

더욱더 빠른 네트워크를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서는 여러 통신사가 앞다퉈 5G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아이폰 12와 함께 통신 서비스 제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내에서 이러한 흐름에 맞춰 버라이즌이 애플과 협업을 통해 초광대역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이벤트에서 확인할 수 있었죠.


그리고 아이폰 12에서 가장 주목받을 수도 있는, 미니의 출시가 확정되었습니다.

발표 이전에 떠돌던 내용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 미니는 날로 커져가는 스마트폰과 다른 매력을 가진 스마트폰이죠.

블랙, 화이트, 레드 색상과 함께 그린, 블루 색상으로 출시되는 아이폰 12 미니는 5.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작은 사이즈의 스마트폰을 찾는 모든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입니다.

거기에 아이폰 12, 아이폰 12 프로 라인과 같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 것도 굉장한 강점입니다.

배터리에 관한 이야기는 지난 SE 2세대에 이어 다시금 나올 수 있겠습니다만 확실하지 않은 만큼 여기서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아이폰 12 라인에 탑재된 A14 바이오닉은 스마트폰 중에 가장 빠른 프로세서입니다.

이는 애플만의 자랑이 아닌 퀄컴, 삼성전자 등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설계 및 제조하는 모든 제조사에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입니다.

5nm로 설계된 A14 바이오닉은 애플의 말대로 다른 제조사의 AP보다 1, 2세대 혹은 그 이상 앞서있다고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칩입니다.


아이폰 12 프로 라인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프로와 프로 맥스로 나뉘는데 이전보다 더욱더 급 나누기가 이뤄진 모양새입니다.

카메라에서 느낄 수 있는 프로와 프로 맥스의 차이는 지금까지 나온 영상 결과물에서도 알 수 있듯 확연합니다.

이벤트에서 설명한 것보다 눈에 띄는 차이를 직접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유튜브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에 관한 이야기는 프로 라인 역시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더욱 커진 아이폰의 배터리로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프로세서가 미세공정화되며 얻게 된 이점과 디스플레이에서 얻게 된 이점이 얼마나 될지는

제품이 출시된 이후나 지금보다 많은 사람이, 제품을 실제 사용 환경과 같게 사용하게 되었을 때 알 수 있을 전망입니다.



많은 것이 달라진 아이폰이지만 그보다 우리가 더욱더 달라졌음을 느끼게 될 것은 바로 어댑터가 빠졌다는 것입니다.

어댑터가 빠지는 것은 애플의 탄소 중립화 기조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기존에 출시되어 애플이 판매하는 모든 아이폰과 함께 아이폰 12는 어댑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애플이 내세운 명목은 기존 제품과 함께 제공된 어댑터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었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애플 제품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 많을 수 있다는 근거가 많으며

마모 및 파손 혹은 2개 이상의 어댑터가 필요한 사람은 결국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늘어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환경을 지키는 것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자세이고 연간 2억 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어댑터를 별도로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줄일 수 있는 탄소는 적지 않을 겁니다.

이벤트에서 나온 그대로 포장 상자가 이전보다 작아져 한꺼번에 더 많은 아이폰을 운반할 수 있어 운송에 필요한 탄소 에너지가 절약될 것이며

실제로 어댑터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어댑터가 제공되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어댑터가 새로 생산될 필요가 적어지기 때문에 그것에 필요한 탄소 역시 줄어들 것이기에 완벽에 가깝지만


그렇다면 이전에 탄소 중립화 기조를 확립하기 전에도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필요성은 대두되었는데 그때는 이전 제품과 호환되지 않은 케이블을 굳이 만들어내기도 하고

지금도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C타입이 아닌 라이트닝 규격을 고집하고 있는데 이것이 기조와 상황이 상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아이폰 12 출시에 맞춰 새롭게 나온 20W 규격의 충전기 역시 C타입의 케이블을 필요로 하는데

아이폰 12는 상관없지만 이전에 출시된 스마트폰의 경우 이러한 케이블이 없어 결국 케이블을 사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케이블의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건 성급한 예측이 아닐까 싶습니다.


같은 선상에 놓기 어렵다고 지적할 수도 있습니다만 새롭게 출시된,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아이폰용으로 부활한 'MagSafe' 역시 충전기가 따로 제조되어 판매됩니다.

이럴 바에는 탄소를 적게 사용할 수 있는 혹은 이전보다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는 케이블을 제조해서 판매하는 것이 더욱더 나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는 다양한 길이로 출시한 라이트닝-USB, 라이트닝-USB-C, 썬더볼트, 애플워치 전용 마그네틱 충전기 등 다양한 케이블을 단일화하지 않은 것과도 같은,

기조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일종의 액세서리 판매 전략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가격이라고 할 수 있죠.

아이폰 12 미니는 64GB의 경우 95만원, 128GB의 경우 102만원, 256GB의 경우 116만원이며 AppleCare+(애플케어플러스)는 19만 9천원입니다.

아이폰 12는 64GB의 경우 109만원, 128GB의 경우 116만원, 256GB의 경우 130만원이며 AppleCare+(애플케어플러스)는 19만 9천원입니다.


아이폰 12 프로는 128GB의 경우 135만원, 256GB의 경우 149만원, 512GB의 경우 176만원이며 AppleCare+(애플케어플러스)는 26만 9천원입니다.

아이폰 12 프로 맥스는 128GB의 경우 149만원, 256GB의 경우 163만원, 512GB의 경우 190만원이며 AppleCare+(애플케어플러스)는 26만 9천원입니다.


프로 라인업의 경우 최소 용량이 이전보다 두 배 많아진 128GB부터 시작한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11 프로, 11 프로 맥스와 비교하면 가격이 낮아졌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조금 더 설명하면 아이폰 12 프로 128GB는 아이폰 11 프로 64GB보다 4만원 저렴합니다. 아이폰 12 프로 맥스 256GB는 아이폰 11 프로 맥스 256GB보다 13만원 저렴합니다.


아이폰 12는 세라믹 실드가 적용되어 주머니 높이에서 떨어뜨렸을 때 디스플레이 파손 가능성을 1/4로 줄였지만 그래도 AppleCare+(애플케어플러스)의 필요성을 느끼시는 분은 많을 겁니다.

그렇다면 AppleCare+(애플케어플러스) 구매 비용까지 더해 스마트폰 가격을 생각할 필요도 있을 텐데 아이폰 12 미니, 64GB의 경우 114만 9천원입니다.

아이폰 12, 64GB의 경우 128만 9천원이며 아이폰 12 프로 128GB, 12 프로 맥스 128GB는 각각 161만 9천원, 175만 9천원입니다.

최소 용량임에도 불구하고 115만원부터 176만원에 이르기까지 가격 부담은 이전과 다를 게 없는, 저렴하지 않은 수준에서 매우 비싼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이폰에 관한 내용을 정리하면 이전과 같지만 '이전'이 워낙 적어도 4년 전이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마저 드는 디자인의 아이폰이 5G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출시되었습니다.

6인치 그것도 6.5인치 이상 스마트폰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5인치대 스마트폰이자 과거 홈버튼이 있었던 4인치 스마트폰만큼 작은 미니 버전도 출시됩니다.

배터리 용량이 적당한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미세공정화된 프로세서로 우려보다 나은 효율을 기대해보며 더 나은 성능, 카메라를 기대하기는 충분해 보입니다.

어댑터가 빠져 필요한 사람은 이를 구매하는 데도 지갑을 열어야 하는데 새롭게 출시된 20W 어댑터 가격이 경제적인 선택지가 되겠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폰 12 라인업 전체의 램 용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는 프로 라인에만 6GB의 램이 채택되느냐 마느냐만 남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폰과 함께, 정확히 말하면 아이폰에 앞서 소개된 제품도 있었습니다. 바로 홈팟 미니입니다.

홈팟 미니는 일반적인 블루투스 스피커와 다를 게 없을 것 같지만 의외로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모두 시리(Siri)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홈팟과 다를 게 없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다른 점도 있습니다.


애플워치 시리즈 5에 탑재된 S5 칩셋이 탑재되었으며 어느 방향으로든 소리를 내보냅니다.

이전에 출시된 홈팟처럼 여러 개의 홈팟 미니를 배치한 경우 서로의 위치를 파악해 스테레오 효과도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난달에 있었던 애플 이벤트를 설명하면서 애플의 U1 칩이 활용될 수 있겠다는 말을 남겼었는데 홈팟이 U1 칩을 활용한 디바이스입니다.

홈팟 미니는 U1 칩을 통해 근처에 있는 아이폰을 감지할 수 있고 음악도 전송할 수 있습니다.


인터컴을 통해 애플 기기끼리 연결될 수 있고 카플레이까지도 확장되어 이전과 다른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다고 느낀 점은 가족 모두에게 의사를 물을 수 있다는 점, 가족 구성원 모두의 목소리를 따로 인식해 각자의 일정에 따른 알림,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과

이용한 모든 사람의 대화 내용을 암호화해 가족끼리도 불필요한 정보 유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스마트 홈을 구현하기 위한 하나의 디바이스이자 인공지능 스피커 역할도 하는 홈팟 미니의 가격도 99달러로 매력적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당연하게도 대한민국에서 사용하기에 적절한 제품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출시된 홈팟도 그렇고 다양한 스마트 스피커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은 만큼

또 다른 재미, 색다른 경험과 기능으로 조금 더 편한 라이프를 추구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에 나눠 진행된 애플의 하반기 이벤트는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어떤 면이든 역시 애플이라는 말이 나올 만했던 이벤트였습니다.

애플이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럴 필요가 있도록 다른 제조사도 분발했으면 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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