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LG전자,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로 숨통 틀까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번 포스트는 지난 14일(월), LG전자가 발표한 스위블 스마트폰, '윙'에 관한 이야기와

LG전자의 익스플로러 프로젝트가 MC(Mobile Communications, 모바일)사업부의 연속 적자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지난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 2 관련 포스트와 마찬가지로 블로그의 규모를 보면 빠르게 아실 수 있을 테지만 굳이 이야기하자면

이 포스트 그리고 아래 내용은 LG전자로부터 어떠한 대가 그리고 협의 없이 작성되는 포스트입니다.



LG전자에 관한 포스트는 지난해 4월, LG전자가 스마트폰 공장을 평택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그동안 LG전자에 관한 소식을 전하는 게 의미가 없었죠.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당시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s, 모바일)사업부, 정확히 말하면 '사업본부'였는데 16분기 연속 적자가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는 길게 말하지 않아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할 중대한 문제가 있는 스마트폰을 내놓았다는 것이고

그때와 마찬가지로 제품의 완성도, 가격 경쟁력, 경쟁 제조사와의 차별화가 덜 된 스마트폰을 내놓았다는 것입니다.


LG전자가 나름대로 획기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할지라도 '색깔'은 있는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고군분투했으며

브랜드 네이밍을 버리고 LG 로고를 삭제하는 등 여러 방법을 써봤지만 결국 18년 만에 'MC사업본부'에서 'MC사업부'로 격하하는 데 이르렀습니다.


이젠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를 제외하더라도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기 펴고 살기는 어려워진 LG전자는 퇴로가 없는 막다른 길에 몰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전에서 번 돈을 모바일로 날린다.', '인터넷에서만 인정받는 스마트폰'이라는 불명예를 떨쳐버리기 위한 LG전자의 선택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LG전자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가져와 보면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사용성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입니다.



LG전자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처음 이야기한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적어도 상황이 어떠한지 인지는 제대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0여 년 동안 스마트폰 시장은 획일화되었지만 고객의 사용 패턴, 라이프스타일은 오히려 개인화되고 세분화되어있다.'라는 부분을 보면 말입니다.

그리고 '영상 콘텐츠가 중요해짐에 따라 스마트폰 폼팩터도 동영상을 즐기기에 최적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라는 부분도 트렌드를 읽고는 있다고 보이죠.


LG전자가 상황을 인식하고 내놓은 스마트폰은 스위블 스마트폰, '윙'입니다.

윙은 과거 '가로 본능'이 연상된다고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삼성전자의 SCH-W240, 스윙폰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직접 사용한 적이 있었던 휴대폰이기에 정확히 기억할 수 있는데 일반적인 슬라이드 휴대폰 디자인에 숫자 키패드를 화면 뒤에 숨긴 휴대폰이었습니다.

화면 아래에는 통화 버튼 등 기본적인 버튼과 함께 조이스틱과 같이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버튼이 하나 있어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던 휴대폰이었죠.

이 휴대폰 역시 완전히 세우지 않고도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LG전자가 CES 2007에서 공개한 VX9400 모델 역시 이와 유사했습니다. 미국에만 출시되었던 휴대폰으로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휴대폰이긴 합니다.


'윙'은 예상보다 깔끔한 디자인에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유사한 형태로 있을 때 메인 디스플레이가 되는 부분이 얇아 가볍게 돌릴 수 있도록 고안된 스마트폰이었습니다.

LG전자 나름 신경 쓴 공식 영상에는 저 역시 구독하고 있는 Unbox Therapy의 루이스나 잘 알려진 영국남자의 조쉬가 등장해 제품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새로운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이나 얼리 어답터를 흉내라도 내고 싶은 사람에게는 구미가 당길 만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임은 분명합니다.


LG전자가 소개한 여러 기능 역시 '윙'이기에 가능한 것이 있었습니다.

내비게이션 지도를 살피면서 재생되고 있는 음악을 바꾼다든지 팝업 카메라로 장착된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녹화하는 기능 등 이목을 끌만한 기능이 소개되었습니다.

영상을 시청하면서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다든가 메인 디스플레이와 서브 디스플레이를 독자적으로 사용해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하는 기능 등 기대할 수 있는 기능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는 내비게이션을 활용하는 상황에서 다른 조작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고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의 동시 녹화 기능이나 영상을 시청하면서 멀리 떨어진 사람과 영상 통화를 하는 기능이 획기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러 앱을 번갈아 쓰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 스마트폰을 세운 상태에서도 가로로 영상이나 웹사이트를 보기 원하는 사람에겐 구미가 당길 수 있겠고

스마트폰을 거꾸로 들어 이전에 듀얼 스크린을 채택한 스마트폰과 같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전에 폴더블 스마트폰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도 '새로운 폼팩터가 시장에 나오면 그에 맞춰 애플리케이션의 발전, 콘텐츠가 진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 폴더블 스마트폰이 수백만 대가 판매되었지만 그에 맞춰 콘텐츠가 진화하진 못했습니다.

아직은 조금 더 큰 화면으로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폴더블 스마트폰만의 장점은 없다고 볼 수 있죠.

그러한 측면에서 LG전자의 '윙'은 메리트가 없는 스마트폰이라고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채택한 프로세서 역시 아쉬운 부분이 있고 무게, 두께 역시 일반적인 폴더블 스마트폰과 차이가 없다시피 합니다.

듀얼 스크린을 위에 얹었다고 봐도 될 정도라는 의견도 있지만 따지고 보면 온전하게 디스플레이 두 개를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브 디스플레이의 경우 절반이 조금 안 되는 만큼 사용할 수 없죠.



하지만 LG전자의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윙'으로 시작해 '윙'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Unveiling 영상 말미에 공개된 LG전자의 새로운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디스플레이 아래에서 새로운 디스플레이가 빠져나오는 형태의 스마트폰으로 추정됩니다.

옆면에서 바라보는 시점 때문에 '윙'과 같이 메인 디스플레이와 서브 디스플레이가 포개진 형태로 있다가 서브 디스플레이를 뽑는 형태인지

일종의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안에 말려있던 디스플레이를 펼치는 형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윙'에 이어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새로운 스마트폰이 조만간 공개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하겠습니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다음 스마트폰은 롤러블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디스플레이를 옆으로 뽑는, 형태로 보입니다.

영상 말미에 공개된 것이 롤러블 디스플레이라면 메인 디스플레이 아래에 적어도 한 번 이상 접히거나 말린 형태로 자리하고 있거나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그 부분에서 말린 디스플레이가 나오는 형태여야 하는데 그것과는 거리가 있는 영상처럼 보였습니다.


완전히 접히거나 말린 형태로 자리하고 있을 때 내구성이 그나마 뛰어나다고 알려진 것이 바로 갤럭시 Z 폴드 혹은 플립 시리즈에 채택된 UTG(Ultra Thin Glass)인데

이 역시 우리가 기대하는 것만큼 내구성이 좋지 않아 손톱이나 날카로운 물건에 긁혀 망가지기 마련이죠.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디스플레이의 구성 요소를 여러 번 말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일반적인 스마트폰 두께 혹은 10mm 안으로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을 말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디스플레이를 접거나 말아 넣은 형태로 만들어 위와 같은 일종의 '떡밥'을 만들진 못할 거라 생각합니다.


LG전자의 '윙' 그리고 이후에 나올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산물까지 LG전자의 MC(Mobile Communications, 모바일)사업부의 운명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요?

나와봐야 알겠지만 개인적으로는 LG전자가 아닌 다른 회사의 손에 운명이 달려있다고 봅니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LG전자가 다른 회사보다 나은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서는 판매량이 받쳐주어 여러 회사로부터 부품을 먼저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LG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계획하더라도 여러 회사가 주문한 만큼 물건을 받아 간 뒤에나 받아 갈 수 있는 게 현실입니다.


또한 LG전자의 '윙'도 마찬가지지만 결국 새로운 폼팩터에서 차별화되어 작동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기본적인 애플리케이션에 불과합니다.

'차라리' 디스플레이 자체가 크면 쪼개고 쪼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구동이라도 할 수 있지만

하나 혹은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그것도 메인 디스플레이와 서브 디스플레이에 나눠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게 현실이라면 장점이라 말할 수 없겠죠.


개인적으로는 롤러블 스마트폰이 아닐 거라 생각하는 다음 제품 역시 새로운 폼팩터와 더불어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스마트폰인지 아닌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상향 평준화되었다고 말하지만 결국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커지고 PC에서 가볍게 작업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선 태블릿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에 기대하는 것이 많아지고 있는 지금, 멀티태스킹에 취약하고 무거운 작업을 수행하지 못하는 스마트폰에 100만원 이상 선뜻 지불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경쟁사에서 내놓은 스마트폰이 더 나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으며 UI/UX 측면에서도 차이가 큰 데 반해 가격 차이는 유의미하게 나지 않는다면 '괜한 도전'에 그칠 수 있겠죠.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LG전자 스마트폰은 이전에도 '색깔'은 있었습니다.

마감이 문제가 된 적도 있었고 여러 버그가 문제가 된 적도 있었습니다.

말끔하게 해결하지 않아 다시는 LG전자 스마트폰을 보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LG전자의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 시장이 앞으로도 밝은 미래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태블릿의 성장도 경계해야 하지만

결국 통신기술의 필요성과 통신기술 말고도 어떤 기능을 가능하게 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손에 쥐고 있게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혹자는 스마트폰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하고 그것이 LG전자가 여러 사업을 이끌어나갈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어떠한 이유든 LG전자가 더 나은 스마트폰을 만들어야 소비자의 선택지가 많아지고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도와줄 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에는 LG전자의 약진이 필요하고 5, 6년 동안 단 한 번도 성공은 없었기에 기대도 크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윙' 역시 돌아가는 게 신기해하는 게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반응입니다.

이후에 나올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윙'보다 낫기를 바랍니다.


내일(17일, 목)은 오늘(16일) 새벽에 진행된 애플 이벤트에 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건강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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