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2019 FIFA 여자 월드컵 결산

안녕하십니까?

이번 포스트는 어제(8일) 막 내린 2019 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 결산 포스트입니다.


아래에서도 이야기하겠지만 3·4위전과 결승전 경기 결과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먼저 치러진 3위 결정전인 3·4위전은 스웨덴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스웨덴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초대 대회였던 1991년 중국, 지난 2011년 독일 대회에 이어 3위라는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잉글랜드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015년 캐나다 대회에 이어 다시금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에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4위로 대회를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결승전인 미국과 네덜란드 간의 경기에서는 미국이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골잡이 메간 라피노 선수의 페널티킥 득점과 로즈 라벨 선수의 추가골이 연이어 터지면서 미국은 네덜란드를 꺾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8차례 월드컵에서 5번 결승에 올라 4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미국은 8차례 모두 4강 그 이상까지 올랐으며 4위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가히 여자 축구 최강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이 2003, 2007년 대회 2연패를 이룬 독일에 이어 2연패에 성공하며 역사를 썼습니다.



2019 FIFA U-20 월드컵, 2019 코파 아메리카, 2019 아프리카 네이션스컵까지

20세 이하 대표팀의 월드컵이지만 남자 축구 월드컵과 함께 대륙 대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치러져 관심이 덜할 법도 했지만

프랑스의 수많은 축구 팬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던 이번 대회를 짧게나마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대한민국 여자 A대표팀 3전 전패로 탈락, 윤덕여 감독 사임


대한민국 여자 A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개최국인 프랑스와 만만치 않은 나이지리아, 노르웨이와 한 조에 묶였지만 성적만 좋다면 조 3위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본선 경기 전 스웨덴과의 친선경기에서 패하긴 했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에 조별리그에서 1승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둬 3위로라도 16강에 오를 수 있을 거라고 여겨졌죠.


하지만 개최국 프랑스에 0 - 4, 나이지리아에 0 - 2로 패하며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어려워졌고 조별리그 최종전은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긴 했지만 역시 패했습니다.

대한민국 여자 A대표팀을 향한 지원이 적더라도 10년 전과 달리 최근 5~6년간 여러 대회에 나서 출전한 경험을 미루어볼 때

월드컵에서 이와 같은 성적을 거둘 거라고 예상 못 한 만큼 충격은 상당합니다.

6년 넘게 대표팀을 이끌어온 윤덕여 감독이 대회 이후 사임하며 변화의 바람이 예고된 여자 A대표팀이 다시금 부활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미국의 2연패 달성, 3연패는 가능할까?


2003년 미국에서 있었던 대회와 2007년 중국에서 있었던 대회에서 우승하며 여자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2연패에 성공한 독일에 이어

미국은 지난 2015년 캐나다에서 있었던 대회에 이어 이번 2019년 프랑스에서 있었던 월드컵에서 우승했습니다.


미국이 여자 월드컵에서 강세를 보여주는 것이 단순히 최근에만 있었던 일이 아니라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부터 지속되어왔기 때문에 다음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나

현재 미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주축 선수의 나이가 황혼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다음 월드컵에서도 미국 대표팀이 건재할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럽의 강세는 여자 월드컵에서도 지속


이번 월드컵의 경우 단 한 나라, 미국만을 제외하고 네덜란드, 노르웨이, 독일, 스웨덴, 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까지 유럽의 일곱 나라가 8강에 올랐습니다.

반면 아시아 국가, AFC 회원국으로 넓혀도 단 세 나라, 일본, 중국 그리고 호주만이 이름을 올렸죠. 그마저도 모두 16강에서 대회를 마쳤습니다.

남자 축구보다 더더욱 신체조건과 신체능력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다지만 아시아의 열세는 뚜렷하고 유럽의 강세는 미국의 전력만큼 강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격차를 좁히는 게 어려운 상황에서 아시아 국가가 얼마나 자주 유럽 국가를 비롯한 축구 강국과 경험을 쌓고 그들의 프로 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 가운데

대한민국 여자 A대표팀의 경우 세대교체라는 매우 큰 과제까지 안고 있어 다음 월드컵이 더욱더 걱정됩니다.

수비수 포지션에 대한 세대교체는 가장 큰 과제이며 이와 함께 감독을 빨리 찾아야 한다는 점과 세계 강국과의 격차를 어떻게 줄여나갈지 등 막막한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내년 8월, 이번 대회가 열렸던 프랑스에서 있을 U-20 여자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국제 무대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로 구성될 다음 월드컵은 벌써부터 우려가 많은 게 사실인데 과연 앞으로의 4년을 어떻게 보낼지 주목됩니다.


아프리카 역시 역대 여자 월드컵 4강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16강에는 나이지리아, 카메룬 두 나라가 올랐지만 역시 그 이상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이는 남자 축구보다 여자 축구에서 인프라의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며 짧은 시간 안에 격차를 좁히기 어려운 이유일 겁니다.


그렇다면 스포츠는 국력?


이전 2019 FIFA U-20 월드컵 결산 포스트에서도 말했지만 스포츠 경쟁력이 국력이라고 보기 어려울 수 있어도

경제력과 국방력, 국방력과 외교력의 상관관계처럼 문화, 스포츠의 경쟁력 또한 국가 경쟁력과 아예 관련 없는 것 또한 아니며

이미 수많은 단체와 기업으로부터 상업적인 수단이 된 스포츠의 경우 사실상 국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렵고 바람직하지도 않은 국가 차원의 직접적인 투자가 아닌 사회 전반에 걸쳐 육성, 건강 증진을 위한 생활 체육 활성화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접촉할 수 있게 하는 식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막상 결산 포스트에서 언급할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는 데 조금은 민망합니다.

아무래도 많은 경기를 챙겨보지 못한 탓이 크지 않나 싶습니다.

4년 뒤에 있을 다음 대회까지 제가 블로거로서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몰라 확답을 드리기 어렵지만

그때도 이 블로그를 통해 여러분과 세상만사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을 테니 2023 여자 월드컵 역시 더 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저는 내일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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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6 - [스포츠 (경쟁과 유희성을 가진 신체운동 경기의 총칭)] - [축구] 2019 FIFA 여자 월드컵 결승전 프리뷰 - 미국 VS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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