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한민국 남자 A대표팀, 2020 하나은행컵 우승!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번 포스트는 10월 A매치 주간에 맞춰 23세 이하 대표팀과 두 경기를 치른 대한민국 축구 남자 A대표팀에 관한 포스트입니다.


지난 8일(목) 전해드린 포스트와 마찬가지로 A매치 주간에 맞춰 대한민국 축구 남자 국가대표팀, A대표팀에 관한 이야기를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A대표팀에 초점을 맞춰 이번 친선전, 벤투호와 김학범호 간의 맞대결을 다시 돌아보겠습니다.

하지만 23세 이하 대표팀이 보여준 180분, 두 경기가 워낙 특별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프리뷰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만 하겠죠?

그럼 아래에서 2020 하나은행컵, 대한민국 축구 남자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 간의 경기를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평가전을 포함한 A매치 일정이 모두 취소되면서 대한민국 축구 남자 A대표팀은 소집되지 못했습니다.

이는 23세 이하 대표팀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는데 중요한 대회이자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는 올림픽이 연기되기도 하였고

올림픽과 상관없이, 올림픽 이후에도 23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될 역량을 가진 선수들이 올림픽 이후를 준비할 기회가 없었다고 볼 수 있겠죠.


유럽을 중심으로 친선경기는 물론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가 진행되는 등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하게 되고 이것은 FIFA가 주관하는 A매치가 진행되는 것이므로

이제 대한민국 축구 남자 A대표팀, 23세 이하 대표팀도 슬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전과 마찬가지로 미래를 준비해나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이번 친선경기는 2020 하나은행컵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경기로 꾸며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우려했던 점은 축구 남자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 간의 경기가 기대할 만큼 흥미로울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생각은 두 개의 대표팀이 소집되고 명단이 확정되면서 어느 정도 기대로 바뀌었습니다만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성적, 이전부터 여러 선수를 지켜보고 직접 소집하기도 했으며 명단 소집하는 과정에서도 유리할 수밖에 없었던 A대표팀이

감독의 전술적 역량, 스타일이 갖춰지고 있는 23세 이하 대표팀과 달리 상당 기간 여러 선수와 하나의 길을 가고 있는 A대표팀이 조금 더 나은 경기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9일(금), 치러졌던 1차전은 A대표팀보다 23세 이하 대표팀이 돋보였던 경기였습니다.

수비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도 한발 빨리 뛰어 수비에 성공한 이후 날카로운 공격을 전개하면서 A대표팀을 곤란하게 하였고

결국 승부의 균형을 맞춘 것을 넘어 역전에 성공하면서 '형보다 나은 아우가 있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저절로 들게 한 경기였습니다.

A대표팀의 이정협 선수가 균형을 맞춰 패배하진 않았지만 A대표팀이 1차전에 보여준 90분은 크게 두 가지가 아쉬웠습니다.


하나는 수비 불안이었는데 주전 중앙 수비수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 구성된 수비 라인은 이전과 매우 달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좋지 않은 호흡, 상대에게 득점 기회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이 이전보다 많이 발생하는 게 당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 이상으로 상대에게 많은 기회를 내줬고 결국 골문으로 슈팅이 날아드는 상황이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23세 이하 대표팀에 좋은 공격진이 많고 그들은 머지않아 A대표팀에 소집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될 수 있는 선수들이지만

하프라인만 넘으면 슈팅까지 가져가기 쉽다면 그것도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는 선수들에게 그러한 기회를 쉽게 내준다면 승리하기 어려운 경기가 될 수밖에 없음을 확인한 경기라 생각합니다.

상대의 측면 공격수의 돌파를 대처하지 못하면서 무수한 기회를 내줬다는 점과

기대를 모았던 권경원 선수의 자책골 장면 역시 집중보다는 의욕이 앞선 상황에서 쉬운 볼 처리를 하지 못한 것이었다는 걸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두 번째는 공격에서 연계보다는 몇몇 선수의 개인 기량에 치우쳤고 그 선수들이 마무리하지 못한 결과가 결국 무승부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이전에도 여러 차례 이야기한 바 있지만 대한민국 A대표팀에 필요한 것은 발기술이 뛰어난 에이스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득점 기회를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여러 선수가 가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1차전 A대표팀이 보여준 공격은 한두 선수의 드리블로 상대 진영 깊숙한 곳까지 접근한 뒤에 득점 기회를 만들어보려는 한 가지 방법과

23세 이하 대표팀이 수비진을 전반적으로 내려 돌파가 쉽지 않아지자 박스 바깥으로 공이 빼낸 뒤 마무리하는 데 집중한 다른 한 가지 방법이 있었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최고의 방법이었을 수 있겠지만 더 나은 연계, 특히 2차전에 A대표팀이 보여준 공격 전개 방식이 1차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어제(12일, 월) 치러진 2차전은 1차전과 달랐습니다.

A대표팀은 적지 않은 인원을 바꾸고 2차전에 임했지만 결과적으로는 1차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은 선발이든 교체로든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보탠다는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사실상 1차전과 2차전에 임한 선수들의 면면은 차이가 없었고 1차전이 2차전의 좋은 경기력을 만들어준 밑거름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전반에는 득점에 실패했지만 강도 높은 전방 압박과 볼을 끊어낸 이후 빠른 전개를 통해 23세 이하 대표팀의 골문을 공략했습니다.

후반에는 세 번이나 골문을 열었는데 1차전에 이어 이주용 선수의 마무리 능력이 돋보였다고 볼 수 있고

1차전에 이어 대표팀 공격에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준 이동경 선수와 이동준 선수의 모습이 더욱더 많이 보였던 경기였습니다.


1차전도 그렇지만 23세 이하 대표팀의 공격과 수비는 모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들이 K리그에서 경험을 쌓아 프로선수로 거듭난 가운데 이번에 치른 두 경기에서 활약이 좋았던 선수가 많았습니다.

1차전에서 자주 보였던 조영욱 선수는 기대만큼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오세훈 선수도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A대표팀에 필요한 공격수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엄원상 선수에 관해 꼭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번 친선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가 컸는데 조현우 골키퍼가 A대표팀의 골문을 지키지 않았더라면 아마 이번 친선경기의 주인공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탁월한 스피드를 갖춘 선수로 그간 빠른 발은 주목받았지만 그에 비해 아쉬운 모습, 상대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속절없이 밀려나거나 결정력 문제를 드러냈던 선수였는데

이번에도 골은 기록하지 못했기에 결정력이 좋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좋은 기회를 만들고 잡았을 때 유효슈팅으로 연결했습니다.

김학범호의 2021년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겠으며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여 엄원상 선수에게 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느냐가 핵심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는 대표팀에서 여러 해외파와 함께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길 바랍니다.


A대표팀 이야기로 돌아오면 이번 친선경기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전과 다른 축구를 할 수 있는지 살폈던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국내파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시도는 당연히 필요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건

소집된 선수들의 기술적 역량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무엇을 위해 뛰는 팀이 되었는지 알고 있는 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축구는 어떤 면에서 살펴보면 매우 비효율적인 움직임이 많은 스포츠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선수들은 이곳저곳을 뛰어야 하고

때로는 빠른 길을 선택하지만 때로는 보이는 길도 돌아가면서 상대의 허점을 찾곤 합니다.

그것이 매번 마무리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어쩌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에 지쳐 나가떨어질 수도 있는데

상당히 많은 선수가 공이 없는 순간에도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고 우리가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도 상대의 생각을 읽고 움직여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승리할 수 있고 그래야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23세 이하 대표팀도 그랬지만 A대표팀이 이번 친선경기에 임한 자세 자체가 매우 좋았습니다.

기대보다 수준 높은 경기가 될 수 있었던 건 여러 선수가 무엇을 위해 뛰는지 알았으리라 생각하며 그 바탕에는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주문이 있었다고 봅니다.

몇몇 선수는 자신의 기량보다 많은 임무를 부여받았지만 그것이 부담이 되지 않았겠다 싶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며 여러 대체 자원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정상적인 상황에서 A대표팀이 소집되었을 때 몇 명이나 A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이동준, 이동경 선수는 A대표팀에 소집되기 충분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A대표팀으로 소집된 이주용 선수는 두 경기에서 모두 골을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펼쳐 이제는 A대표팀에 자주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여러 경쟁자가 있지만 손준호 선수 역시 꾸준하게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하는 선수라 생각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치러진 이번 친선경기는 어쩌면 상황에 비해 많은 것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지켜봤다면 대한민국 축구가 이전보다 나아질 수 있는 희망을 여러 군데서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1월에는 해외파를 중심으로 오스트리아에서 멕시코와 중동 국가, 유력한 건 카타르라고 하는데 어쨌든 쉽지 않은 두 경기를 치를 예정입니다.

일부 국내파가 소집되고 아마도 이번에 소집되었던 선수 중 몇몇만 합류가 가능하겠습니다.

과연 어떤 선수들이 이름을 올려 진정한 승부에 나설지 지켜보겠습니다.


A대표팀의 이번 친선경기 그리고 간략하게나마 23세 이하 대표팀에 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축구 남자, 여자 대표팀에 관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건강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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