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오랜만에 IT 관련한 글을 작성해볼까 합니다.
주제는 바로 어제(7일) NDA(Non-disclosure Agreement, 기밀 유지 협약)가 해제됨에 따라
벤치마크 결과와 함께 공식 출시된 AMD의 새로운 데스크톱 CPU, 젠 2 아키텍처를 적용한 마티스(Matisse)입니다.
AMD는 2017년 이전 수년간 인텔에 밀려 데스크톱 CPU 시장에서 영원한 2인자로 자리매김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단순히 '수백억, 수천억'으로 시장에 뛰어들기 어렵고 비메모리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를 수년간 지배해온 대한민국 반도체 기업에게도 어려운 시장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인텔은 장기적으로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거대 기업이 되고 AMD는 그러한 인텔에 늘 뒤처질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AMD는 4년여간 개발한 ZEN 아키텍처로 만들어진 라이젠 서밋 릿지(14nm)는 인텔과의 코어, 스레드 수 경쟁에서 앞서나가게 하면서
게이머,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고사양 컴퓨팅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코어 CPU를 제공하게 하며 지난 수년간 인텔이 지배한 CPU 시장에 지각 변동을 예고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인텔과 '경쟁사'라는 이미지를 다시금 각인시킨 혁신과도 같았고
경쟁사 타깃 모델 대비 많은 코어를 가지고 있고 좋은 쿨러를 제공하며 모든 모델이 오버클러킹이 가능하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게이밍에서는 처참히 밀려 고(高)주사율 모니터를 사용하거나 그래픽카드의 모든 성능을 발휘하기 원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좋은 선택지가 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발표한 젠+, 12nm는 소폭의 성능 향상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더 나은 게이밍 성능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인텔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낮은 가격에 더 많은 코어를 가진 CPU를 쓸 수 있었고 7nm CPU가 성공적으로 개발 중이라는 말과 함께 젠 2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져만 갔습니다.
그사이 여전히 14nm에서 미세공정화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인텔도 8코어 CPU를 내놓으면서 AMD의 혁신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인텔 역시 하이엔드 데스크톱(HEDT) 라인에서 보여준 8코어 CPU보다는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면서 소비자에게는 '경쟁의 이로움'이 제공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쟁의 이로움'은 젠 2를 불러왔습니다.
경쟁사이자 여전히 관련 업계에서 최대 규모의 기업인 인텔(Intel)이 미세공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도 AMD는 계획대로 7nm CPU를 출시하는 데 이르렀습니다.
미세공정화는 소비자에게 저전력, 저발열, 고효율이라는 측면에서 매력적입니다.
집적도가 늘어난 만큼 더 많은 것을 넣을 수 있으며 그 결과로 더 나은 성능을 보장한다는 것도 소비자에게 어필되기 좋은 부분입니다.
AMD의 7nm CPU는 수많은 게이머,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비롯한 작업 환경을 구축하는 데 있어 더 낮은 가격에 좋은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CPU로 출시되었습니다.
여기서 특정 회사를 비호 내지 옹호를 하거나 어려움을 이해해주려는 팬보이들에게는 그렇게 듣기 좋은 이야기는 아닐 수 있겠지만
AMD의 7nm가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충분히 만족스러우며 경쟁사인 인텔을 더더욱 압박할 제품이라는 데 소비자에게는 더더욱 '경쟁의 이로움'을 기대하기 좋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12코어 제품이 출시되었고 16코어 제품이 올 하반기 출시가 확정됨에 따라
서버 시장과 하이엔드 데스크톱(HEDT) 라인이 아닌 일반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CPU 시장에서도 불과 2년 만에 코어 수가 두 배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젠 2 아키텍처를 적용한 AMD의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 겸용 플래그십 라인인 스레드리퍼의 최상위 모델은 64코어에 이를 것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AMD의 아키텍처 설계 및 제품 개발은 이전과 다른 디자인의 코어, CPU지만 결국 저렴한 가격에 많은 코어를 제공하게 하고 효율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경쟁사인 인텔로부터 상당한 수준의 점유율을 빼앗아오며 이전과 비교할 때 '천지개벽' 수준인 나라도 있고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의 전망도 밝아졌습니다.
이어질 젠 3, 젠 4에 관한 기대도 커지면서 앞으로 AMD가 어떠한 제품을 내놓을 지에도 이전보다 많은 관심을 끌 수 있게 된 게 사실입니다.
여기서 특정 회사를 비호 내지 옹호를 하거나 어려움을 이해해주려는 팬보이들의 싸움이 발생하지만 우리는 조금 더 현명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경쟁을 통해 소비자는 늘 좋은 결과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더 나은 가격에 자신이 좋아하는 기업으로부터 더 나은 제품을 구매할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도 이러한 경우에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쳐 인간은 여러 대상에 자신을 투영하거나 자신이 그것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피곤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하거나 가지고 싶은 것을 더욱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시민으로서의 경제 활동을 통해 경제에 기여하고 현명한 소비로 하여금 자신의 재정을 관리할 수 있으며 더 나은 환경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경쟁사의 분발과 투자,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경제 기여를 이끌어내고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는 순효과로 연결되어 가장 긍정적인 순환을 만들 수 있습니다.
AMD는 7nm GPU를 내놓으며 엔비디아(NVIDIA)가 지배하고 있는 그래픽카드 시장에도 지각 변동을 예고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그리고 최근 2~3년 사이 AMD가 내놓은 그래픽카드는 경쟁사와 경쟁다운 경쟁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좋지 않은 소비 전력 대비 성능, 게이밍 퍼포먼스가 부족하다는 점과 연산 처리에 특화된 라인이 없다는 점은 AMD의 약점이었습니다.
이번에 내놓은 7nm GPU의 경우 이전과는 다르게 경쟁사 경쟁 모델과 준하는 게이밍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여전히 하이엔드(High-End), 500달러 이상의 제품에서는 경쟁할 만한 모델이 없거나 특정 분야에서 유독 뒤처지는 모습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경쟁사가 RT 코어를 활용한 레이 트레이싱 기술을 지원하지 못한다는 점 역시 어제(7일) 내놓은 AMD 신형 그래픽카드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허나 경쟁사의 신제품, RTX SUPER가 공개되고 레퍼런스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파운더스 에디션이 기존 제품과 달리 프리미엄이 없다는 게 알려지자
급히 라데온 RX 5700XT, 5700 모델의 가격을 낮추면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역시 소비자에게 제공된 '경쟁의 이로움'입니다.
제가 이번 CPU, GPU 발표를 기다렸던 것은 한때나마 관련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에 몸담고 싶었던 물리학도였던 탓도 있겠지만
지난 2년간 사용한 데스크톱에 충분히 만족했었고 더 나은 데스크톱을 원하는 날이 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품 출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공개된 성능에 만족감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하루가 지난 지금, AMD의 새로운 CPU를 구매할 계획을 세우는 설렘과 함께 지난 2년간 보여준 인텔의 변화가 다시 한번 있으리라는 짐작을 하게 되면서
고성능 컴퓨팅을 원하는 제 자신과 수많은 게이머,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기분 좋은 일만이 가득할 것 같은 미래에 설레는 마음이 더더욱 생겼습니다.
AMD의 7nm CPU 시대 개막과 함께 우리는 더 많은 숫자의 코어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AMD의 지속적인 발전도 기대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텔이 빠르게 한 방을 준비하고 거기에 가격 경쟁력을 더할 수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인텔은 AMD의 7nm CPU 공식 출시 이전에 현재 출시되어있는 CPU의 가격 인하로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적어도 2020년 상반기까지 제품 출시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얼추 맞아들어가는 것이 구체적인 로드맵 제시를 하지 못하고 있죠.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CPU를 판매한다고 하니 이것 역시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경쟁의 이로움' 아니겠습니까.
언젠가는 GPU, 그래픽카드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날이 있을 것이고 미세공정화와 리소그래피 시장에 찾아온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날이 있을 것입니다.
또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계획과 대한민국 국가 차원의 노력으로 대대적인 지각 변동을 예고한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얼마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얘기할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시장의 변화와 한 기업의 노력부터 한 나라의 노력은 다양한 계층, 많은 사람에게 각각 다른 감정을 주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에게 찾아올 이로움입니다.
앞으로 단순하게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든 누구든 더 나은 컴퓨팅 시스템을 얻고 싶어 하는 소비자는 늘어날 게 분명합니다.
이미 많은 일을 컴퓨터 없이 할 수 없고 장기적으로도 그러한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가 아무리 발전해도 PC가 없다면 불편한 일이 매우 많고 PC가 필요한 사람을 나날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상황에 맞춰 AMD, 인텔, 엔비디아를 비롯해 관련 업계에서 시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TSMC, 퀄컴 등
여러 업체가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로 경제에 좋은 영향을 끼치며 PC, 모바일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더 나은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다소 맥락 없어 보이지만 오래간만에 쓴 IT 관련 포스트는 여기서 마칩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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