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 프리뷰 - 대한민국 VS 우크라이나

안녕하십니까?

이번 포스트에서는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이 출전하고 있는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을 미리 살펴보겠습니다.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이 여기까지 올라올 줄은 정말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이강인 선수를 비롯해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 몇몇이 '우승이 목표다.'라는 말을 했을 때

'어린 선수들이 패기가 있다.', '목표는 크게 잡는 게 좋지'라고 저 역시 생각했습니다만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은 그 높아 보이던 목표를 현실로 만들었고 이제 단 한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남자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데 이어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됩니다.


2010 FIFA 트리니다드 토바고 여자 월드컵 당시 여민지 선수가 8골을 넣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9년 만에 FIFA 주관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앞에 놓인 상대는 우크라이나,

잘 아시다시피 준결승에서 이탈리아를 꺾었고 이번 대회에서 한 경기도 지지 않은 강팀입니다.


이 글에서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고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공략하는 게 좋을지 알아보겠습니다.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재치있게 득점에 성공하며 결승에 올랐습니다.

이강인 선수의 센스있는 플레이는 최준 선수의 감아차기로 이어졌고 이는 남자 축구 FIFA 주관 대회 최초 결승 진출로 이어졌습니다.


공격수뿐만 아니라 수비수도 득점에 성공해 상대에게 누구를 막는 데 집중해야 하는지 계획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고

공격수 중에서도 득점원이 다양하다는 데 우리만의 장점이 있으며 경기 후반마다 교체 투입되는 엄원상, 조영욱 선수의 훌륭한 활약은 상대를 긴장하게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회 최고의 스타로 거듭난 이강인 선수는 에콰도르전 20분가량을 남겨둔 시점에서 그라운드를 빠져나와 결승전에 체력적으로 완벽하게 나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승전을 앞두고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이 상대인 우크라이나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매우 좋은 상황임이 분명합니다.


개인적으로 전력 측면에서 우크라이나를 에콰도르나 세네갈보다 위로 놓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대표팀의 결승전은 생각보다 쉽게 승리를 가져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결승전이 주는 심리적 부담감과 이번 대회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 있어 몇 가지 요소가 기대 이상으로 성공을 거둬 좋은 결과로 이어진 만큼

그것이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면 거꾸로 결승전은 우리에게 매우 힘든 경기가 될 수 있고 자칫 90분 이상 뛰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이 결승으로 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해법을 찾았다는 것입니다.

득점력이 매우 뛰어나지 않은 우리 대표팀에서 오세훈 선수의 활약은 두드러졌습니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스트라이커는 자신의 온몸을 활용해 득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오세훈 선수는

때로는 좋지 못한 장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지만 아르헨티나전과 일본전에서 득점을 터뜨리며 경기를 우리 쪽으로 끌고 온 선수입니다.


이강인 선수는 대회에서 1골과 4개의 도움을 올리면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전 오세훈 선수의 득점이나 세네갈전은 직접 득점도 하고 이지솔 선수의 극적인 동점골과 조영욱 선수의 결승골이 되지 못한 역전골까지 도우며 3골 모두에 관여한 이강인 선수는

자신이 왜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선수였고 손흥민 선수에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할 에이스가 될 재목임을 보여준 선수입니다.


최준 선수도 준결승, 에콰도르전에서 이강인 선수의 센스있는 패스를 받아 좋은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죠.

일본과의 경기에서 오세훈 선수의 득점을 도운 선수가 또 최준 선수였고 지금까지 모든 경기에 출전해 풀타임을 뛰고 있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몇몇 선수가 돌아가면서 혹은 꾸준히 활약하면서 대표팀이 승리를 거뒀는데 결승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대표팀에게 모처럼 충분한 휴식이 주어졌고 결전지인 우치에 FIFA가 제공한 전세기로 편하게 이동한 만큼 제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체력적으로 좋은 것이 좋은 폼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그럴 가능성을 키우는 한 가지 방법 중 하나이며

우리 선수들의 각오 또한 남다를 것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무장이 되어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정정용 감독의 용병술은 주목할 만큼 뛰어나고 경기마다 적중하고 있습니다.

전반전에서 상대의 전술과 주요 선수의 컨디션을 파악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후반전에는 상대를 직접적으로 공략하면서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고 교체 투입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며

경기를 결정지으려 하는 모습을 보이는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은 엄원상, 조영욱 선수의 교체 투입으로 경기를 결정짓는 데 집중했고 성공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엄원상 선수는 빠른 속도를 활용해 상대 수비를 괴롭히고 있고 조영욱 선수는 보다 직접적으로 경기의 차이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첫 경기부터 지금까지 조금 활약이 부족했던 선수, 예를 들어 전세진 선수의 경우 몇 차례 기회를 주다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자 사실상 전력 외로 구분하고

엄원상 선수와 조영욱 선수는 선발 출전도 했지만 교체 출전으로 확실한 장점을 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고재현, 김세윤 선수와 같이 위 선수를 대신해 선발 출전해 상대의 전술을 알아보고 어떤 플레이에 고전하는지를 알아보는 데 있어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죠.


이러한 선수단의 역할 분담, 교체 출전이 주효했던 것은 대표팀의 승리로 이어졌습니다.

이 역시 결승전에서 적중할 거라는 보장이 없고 상대가 이를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했을 것이기 때문에 막연하게 통할 것이라고 기대하면 안 되겠습니다.

하지만 예상하고 있더라도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저하로 고전할 때 투입한다면 빠른 발을 갖춘 엄원상 선수와 결정력을 갖춘 조영욱 선수의 존재감은 드러날 것이며

우크라이나의 예상을 깨듯 두 선수 혹은 다른 선수를 선발 출전하며 계획을 시작과 함께 부숴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강인 선수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상대한 모든 팀의 경계대상 1호였습니다만 이강인 선수는 자신의 능력으로 이를 이겨냈습니다.

물론 이강인 선수가 같은 나이대의 모든 선수보다 뛰어나다고 단언하기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적어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 그 어떤 선수보다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고 상대에게 큰 부담인 선수라는 점에서 결승전에서도 이강인 선수를 묶어두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는 이강인 선수가 스스로 잘 이겨낸 부분도 있고 전술적으로 이강인 선수를 보다 높은 위치에 두어서 상대 수비수의 집중 견제를 유도하고 그로부터 생기는 공간을 활용하거나

하프라인 근처까지 내려오게 하면서 측면에 위치하게 해 좋은 크로스를 기대하는 공격 혹은 상대 수비수를 끌어냄으로써

그로부터 생기는 공간으로 측면 수비수인 최준 선수나 황태현 선수가 오버래핑하여 공격을 마무리할 기회를 모색하는 등의 활용법이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이를 잘 대비한다면 우리 입장에서 확실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격 루트가 막히는 것이니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우크라이나에게 쉽지 않은 일이며 이를 위해선 수비 숫자를 이전보다 늘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전술이 크게 보면 5-4-1, 파이브백 전술을 사용하는 팀으로 수비에 집중하고 있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습니다.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전술로 나설 것이며 우리 역시 스리백-윙백 기용으로 스리백과 파이브백을 오가는 수비 전술을 채택할 가능성이 큽니다.

때문에 양 팀 모두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하느냐가 중요하고 얼마나 핵심 선수를 잘 막아내느냐가 승패를 가를 전망입니다.


우크라이나에는 이강인 선수와 같은 2001년생의 다닐로 시칸 선수가 있습니다.

이 선수는 5경기 254분만을 뛰고도 4득점, 팀 득점의 40%를 책임지고 있는 선수입니다.

머리를 활용해 득점도 했었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쇄도하면서 득점하는 등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다운 득점을 보여준 시칸 선수는 대표팀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입니다.

특히 180cm가 훌쩍 넘는 키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 수비수와의 볼 경합 상황에서 스피드로도 이겨낼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됩니다.


1999년생의 세르히 불레차 선수는 지난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논스톱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한 선수입니다.

이탈리아전뿐만 아니라 조별리그 1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넣는 등 3골을 넣고 있어 우리 대표팀이 놓쳐서는 안 될 선수입니다.


우크라이나의 또 다른 경계대상일 수 있었던 데니스 포포프 선수는 결승전에 출전할 수 없습니다.

무려 3골이나 넣은 '골 넣는 수비수'인 데니스 포포프 선수는 지난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전에서 퇴장당하면서 결승전에 나설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핵심 선수이자 주전 수비수가 출전하지 않는 것도 우리에게 좋은 것이지만 포포프 선수의 득점력 자체가 남달랐기 때문에 결장 소식은 우리에게 더욱더 좋은 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 세 선수가 이번 대회 우크라이나의 모든 득점을 책임졌습니다. 거기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 선수가 나오지 못하는 점도 우리에게 희소식입니다.

하지만 득점은 없었어도 아니 하기 매우 어려운 포지션임에도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또 다른 선수가 있으니 바로 안드레 루닌, 우크라이나 20세 이하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입니다.

안드레 루닌 골키퍼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레알 마드리드 선수이며 레가네스로 임대되어 프리메라리가를 경험했으며 우크라이나 A대표팀으로도 소집된 바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우크라이나가 3실점에 그친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안드레 루닌 골키퍼는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으로 골문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광연 선수와 함께 이번 대회 최고의 골키퍼가 누구인지 가리는 맞대결을 치르게 됐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개인적으로는 세네갈, 에콰도르보다 아래로 평가하는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에서 만났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라는 종목, 결승전이라는 무대는 그러한 예측을 얼마든지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으며

자만과 확신은 단 한 골로도 승부가 갈릴 수 있는 상황에서 대표팀에게 필요하지 않고 가져서도 안 되는 요소입니다.


남자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오른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우크라이나 20세 이하 대표팀 간의 맞대결은

오는 16일(일) 오전 1시(한국 시각), 폴란드 우치 소재 우치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며 지상파 3사, KBS 2TV, MBC, SBS에서 생중계됩니다.

모처럼 일요일, 어렵지 않은 시각에 경기를 치르게 되었고 전국적으로 거리 응원도 있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은 주변에 거리 응원하는 장소가 있는지 알아보시고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축구, 남자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쓸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리며

거리 응원에 나서시는 분은 좋은 추억과 함께 쓰레기도 치우는 품격있는 시민의 모습도 부탁드립니다.


그럼 저는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의 우승 소식을 다음 글에서 전할 수 있길 바라면서 물러갑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전 글로 빠르게 이동하시려면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2019/06/13 - [스포츠 (경쟁과 유희성을 가진 신체운동 경기의 총칭)] - [축구] 2019 FIFA U-20 월드컵 3·4위전 프리뷰 - 이탈리아 VS 에콰도르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블로그의 첫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더보기

댓글,

K_____h_Y___

제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을 이야기합니다. 보다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보다 좋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보다 노력하는 블로거가 되겠습니다.

카테고리
새로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