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2019 FIFA U-20 월드컵 4강 2경기 프리뷰 - 대한민국 VS 에콰도르

안녕하십니까?

이번 포스트에서는 폴란드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9 FIFA U-20 월드컵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다음 경기, 에콰도르전을 미리 살펴보겠습니다.

어제(9일, 일) 새벽 있었던 세네갈과의 경기는 이번 대회를 치른 그 어떤 경기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긴장감이 넘쳤던 경기였습니다.

선제골을 내준 뒤 따라붙으며 분위기를 바꿨고 내친김에 역전에 노렸지만 오히려 골을 내줘 패배 위기에 몰렸죠.

VAR과 오프사이드로 상대 골이 취소되는 등 우리 입장에서 매우 다행인 장면이 나온 뒤 후반 추가 시간을 1분 남겨둔 시점에서

이강인 선수의 코너킥을 이지솔 선수가 센스 있게 골문 방향으로 돌려놓으면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습니다.

연장 5분 만에 역습 기회에서 이강인 선수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 선수가 이번 대회 2번째 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고 그렇게 경기를 승리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세네갈 역시 연장 후반 추가 시간이 알려진 직후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승부차기로 끌고 갔죠.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의 김정민, 조영욱 선수가 연이어 실축하며 세네갈이 준결승 진출에 가까워졌지만

세네갈 역시 두 번째 키커로 나선 마마두 음보우 선수가 실축하고 대한민국의 세 번째 키커인 엄원상 선수가 성공시키면서

대한민국이 세 명, 세네갈이 두 명 킥을 마무리한 가운데 스코어가 1 - 1로 같아졌습니다.

연장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승부차기로 끌고온 세네갈의 세 번째 키커인 시스 선수가 성공시키며 세네갈이 다시 앞서갔지만

대한민국의 최준 선수가 다시 동점을 만들고 세네갈의 디아 은디아예 선수의 킥을 이광연 골키퍼가 막아냈습니다.

네 번째 키커까지 찬 상황에서 2 - 2, 스코어가 같아지면서 알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선 오세훈 선수의 킥이

세네갈의 골문을 지킨 디알리 은디아예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VAR을 통해 후반전 이광연 선수가 PK를 막은 것과 같이

'골키퍼는 페널티킥 상황에서 한 발 이상 골라인을 밟아야 하고 라인 앞에 서거나 뒤에 서 있는 것은 불가능하며 골포스트, 크로스바, 네트를 만지면 안 된다.'는 규칙을 위반한 것이 확인되어

디알리 은디아예 골키퍼에게는 경고가 주어지고 오세훈 선수가 킥을 다시 차게 되었습니다.

오세훈 선수는 가운데로 강력하게 차넣었고 세네갈의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선 주장이자 선제골을 넣었던 카뱅 디아네 선수가 크로스바 위로 공을 날려버리면서

'정정용호',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이 1983년 이후 36년 만의 4강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경기에 뛴 모든 선수와 코칭 스태프가 최선을 다한 결과였고 긴장감이 넘쳐 피가 말릴 정도의 승부였지만 정말 재밌는 경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세네갈 역시 객관적으로 누가 이겨도 아깝지 않은 결과였다고 볼 수 있을 만큼 좋은 경기를 펼쳤습니다.

경기를 관장한 심판진 역시 수많은 VAR 상황 특히 온-필드 리뷰(On-Field Review)까지 여러 차례 있었던 상황에서 규칙대로 공정하게 판정하며 잘 운영했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극적으로 4강에 오른 대한민국 앞에 이제 우루과이와 미국을 차례로 꺾고 올라온 에콰도르가 놓였습니다.

'세네갈만 이기면 결승 간다.'는 예측대로 에콰도르가 쉬운 상대인지 한 번 살펴보고 어떻게 하면 대표팀이 승리할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은 지난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끈기, 투지와 같은 정신적인 요소를 잘 보여줬지만 아쉬운 플레이도 많았습니다.

가장 먼저 빠른 발을 가진 상대를 스피드로 따라잡는 게 불가능한 상황에서 계속 같은 위치에서 뛰다보니 돌파를 쉽게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속도와 높이는 어쩔 수 없는 차이이기 때문에 그에 맞춰 다양한 부분 전술을 사용했어야 했는데 그라운드 안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한 것인지 그러한 지시가 이뤄지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도 너무 쉽게 상대에게 돌파를 허용하고 세컨볼 싸움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조금 더 어려운 경기를 치를 것입니다.

현재 20세 이하 대표팀은 에콰도르와의 준결승을 치를 루블린에 도착한 상태입니다.

FIFA가 제공한 전세기 덕에 편하고 빠르게 결전지에 도착한 대표팀은 회복에 집중하며 에콰도르와의 경기를 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별히 대한민국에게 불리하게 일정이 짜인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상대보다 쉬는 시간이 조금 적은 것은 분명합니다.

때문에 훈련량 조절 등 체력 회복에 필요한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고 경기 전술도 그에 맞춰 수정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대가 원하는 템포가 아니라면 볼 속도를 늦추면서 상대의 전략을 파악하거나 실점 위기를 줄이면서 공격 기회를 모색하는 등의 방법으로 말입니다.

이는 아마 지금까지 해온 대로라면 충분히 상대에 맞춰 전술적으로 준비해 경기에 나설 거라고 봅니다.

포르투갈전부터 세네갈전까지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에 빛났던 선수는 몇몇 있습니다.

'막내형' 이강인 선수는 놀라운 왼발을 경기마다 보여주며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고 엄원상 선수는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세훈 선수는 높이를 활용한 공격의 마무리를 맡아 득점과 함께 세네갈의 높이와 맞붙어 좋은 활약을 펼쳤고

이재익, 이지솔, 김현우, 최준 선수 등 수비수의 활약도 엄청나며 이광연 골키퍼는 대회에서 가장 빛나고 있는 골키퍼입니다.

상당한 전력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대회에서 확인까지되니 기쁘고 어떤 팀을 상대로도 우리의 생각대로 경기를 한다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까지 줍니다.

에콰도르는 조별리그에서 3위로 어렵게 16강에 합류했지만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우루과이, 미국을 꺾었습니다.

조별리그에서 단 2골을 넣었고 그중 한 골은 상대의 자책골이었지만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5골을 넣었습니다.

국제대회에서 종종 뒤늦게 힘을 쓰는 팀이 있고 그 팀은 꽤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데 성공하는 걸 볼 수 있었는데 이번 대회의 경우 위와 같은 상황을 볼 때 에콰도르가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상대에게 뒷공간을 허용하거나 세트피스 상황에서 미숙한 수비를 보이는 등 약점을 보였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떨어지지 않은 에너지 레벨과 PK도 놓치지 않는 결정력을 발휘하며 승리했고 이러한 부분은 미국과의 경기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세트피스 등 수비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하는 등 결정력에서는 충분히 강점을 드러냈습니다.

남아메리카 대륙의 국가가 가진 자유로운 플레이 성향과 먼 거리에서도 과감한 슈팅을 가져가는 것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며

특히 뒷공간에 있다가 공격 가담을 통해 득점을 터뜨린 바 있는 세르히오 퀸테로, 호세 시푸엔테스 선수를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가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노출한 약점을 파고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상대의 공격에 주의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필요는 없습니다.

에콰도르는 지금까지 치른 5경기에서 1경기, 멕시코와의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실점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포르투갈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 득점한 바 있어 득점으로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무기도 충분히 이용해야 합니다.

체력적인 문제, 상대의 전술을 파악하는 데 있어 템포를 늦출 필요도 있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혹은 상대를 좌우로 크게 흔들 수 있다면

이강인 선수의 크로스를 활용한 공격이나 엄원상 선수의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 공격을 통해 상대 수비를 어지럽히고 무너뜨리는 데 힘써야 합니다.

에콰도르의 주축 선수라고 할 수 있는 곤살로 플라타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두 골을 넣었고 레오나르도 캄파나 선수는 유럽 여러 팀의 관심을 받고 있는 유망주입니다.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에콰도르 선수 중 다수가 왼발을 매우 잘 쓴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오른발을 막는 데 익숙한 선수들이 본능적으로 오른쪽을 막다보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슈팅을 허용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에콰도르 20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호르헤 셀리코 감독은 2017년 7월 팀을 맡아 지금까지 만 2년 가까이 팀을 이끌고 있으며

2017년 9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에콰도르 축구 국가대표팀을 겸직해서 맡을 정도로 에콰도르 축구에 정통합니다.

에콰도르 내에서 좋은 선수를 발굴하고 발탁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호르헤 셀리코 감독이 에콰도르를 결승에 올려둘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1983년을 넘어 2019년을 역사에 쓰려고 하는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과 에콰도르 20세 이하 대표팀 간의 경기는

오는 12일(수) 오전 3시 30분(한국 시각), 폴란드 루블린 소재 루블린 아레나에서 치러지며 지상파 3사(KBS 2TV, MBC, SBS)에서 생중계됩니다.

평일 그것도 깊게 잠들 시각에 치러지는 경기지만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의 결승 진출을 함께 응원해 주세요!

2019 FIFA U-20 월드컵 4강전이 끝나면 3·4위전과 결승전만 남습니다.

대한민국이 어디로 향하든 두 경기는 모두 살펴볼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2019 FIFA U-20 월드컵과 함께 치러지고 있는 2019 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 참가한 대한민국 축구 여자 A대표팀 소식도 빼놓지 않고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내일 나이지리아전을 미리 살펴볼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아래 공감 버튼도 '꾸욱'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앞으로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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