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리뷰 - 아약스 VS 토트넘

안녕하십니까?

이번 포스트는 이전 포스트에 이어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경기를 되짚어보겠습니다.


이번에 되짚어볼 경기는 바로 오늘(9일) 오전에 있었던 아약스와 토트넘 간의 4강 2차전 경기입니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홈에서 2차전 경기를 앞둔 아약스는 1차전과 거의 차이가 없는 라인업을 꺼내 들었습니다.

골문은 안드레 오나나 선수가 지키는 가운데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 달레이 블린트, 마타이스 데 리흐트, 노사이르 마즈라우이 선수로 포백을 구성했습니다.

프랭키 데 용, 라세 쇠네 선수가 중원을 이뤘고 공격 2선에는 하킴 지예흐, 도니 반 더 비크, 두산 타디치 선수가 자리한 가운데 카스퍼 돌베리 선수가 최전방에 섰습니다.


1차전, 홈에서 패한 뒤 2차전 승부를 뒤집어 첫 결승 진출에 도전하는 토트넘은 1차전과 다른 선발 라인업을 꺼내 들었습니다.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대니 로즈,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키어런 트리피어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1차전에 출전했던 다빈손 산체스 선수는 주말 리그 경기에서 당한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해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무사 시소코 선수와 빅터 완야마 선수가 동시에 출격해 수비를 돕는 가운데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선수가 공격에 도움을 주고

징계로 인해 1차전에 나서지 못했던 손흥민 선수가 복귀했고 지난 1차전에서 가장 좋은 폼을 보였던 루카스 모우라 선수가 전방에서 아약스의 골문을 노립니다.




1차전 결과에 이어 또 한 번의 승리를 도전하는 아약스와 1차전 결과를 뒤집으려는 토트넘은 선제 득점이 필요했습니다.

아약스는 원정 득점을 허락하지 않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결국 상대에게 원정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고

토트넘은 상대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최소 연장전에 돌입할 수 있는, 크게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더라도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를 상대로 승리한 아약스를 어떻게 좌절시키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경기는 홈 팀인 아약스가 원하는 흐름대로 흘러갔습니다.

전반 초반 좋은 기회를 얻은 토트넘은 득점을 터뜨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킬 때 아약스는 세트피스를 통해 앞서나갔습니다.

마치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처럼 마타이스 데 리흐트 선수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득점을 터뜨렸습니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으나 전담 마크를 선 선수가 키어런 트리피어 선수였고 마타이스 데 리흐트 선수는 트리피어 선수를 뿌리치고 여유있게 볼을 향해 달려들어갔습니다.

너무나도 쉽게 데 리흐트 선수에게 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두 골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골이 더 많이 필요해진 토트넘은 공세를 늦추지 않으며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 루카스 모우라 선수가 한 차례 혹은 그 이상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1차전에 출전할 수 없었고 주말 리그 경기에서 퇴장을 당하는 등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던 손흥민 선수가 의욕을 보이며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고 슈팅을 때렸습니다만 아쉽게 골키퍼에게 막혔죠.


그렇게 토트넘이 득점과 연을 맺지 못할 때 아약스는 다시 한번 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습니다.

1차전과 달리 측면에서 볼을 잡고 키어런 트리피어 선수와 맞붙은 두산 타디치 선수가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두산 타디치 선수는 이전 장면에서도 위협적인 슈팅으로 추가 골을 터뜨릴 뻔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차례 두산 타디치 선수의 돌파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다가 35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볼을 빼앗은 반 더 비크 선수는 측면으로 쇄도하던 두산 타디치 선수를 바라봤습니다.

두산 타디치 선수는 골문 방향으로 한 번 터치한 이후 쇄도하던 하킴 지예흐 선수에게 내줬고 지예흐 선수는 지체하지 않고 곧장 슈팅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흔들었습니다.


합산 스코어 3 - 0으로 앞서나가게 된 아약스는 한층 여유가 생겼고 결승 진출을 위해선 3골이 필요한 토트넘 입장에서는 매우 힘들어진 상황이었습니다.

사실상 끝이라도 봐도 무방한 상황에서 전반전을 마친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빅터 완야마 선수를 빼고 페르난도 요렌테 선수를 투입했습니다.

전방에 선 페르난도 요렌테 선수 덕에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 토트넘은 시작부터 롱 볼을 통해 공격 기회를 모색했고 꽤 효과적이었습니다.


아약스 수비의 중심이자 이 경기 첫 번째 득점을 터뜨린 마타이스 데 리흐트 선수도 부담스러운 신장의 페르난도 요렌테 선수는

공중볼을 따냄과 동시에 동료 선수에게 볼을 내주거나 자신 스스로 볼을 가지고 상대 진영으로 침투하는 등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델레 알리 선수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고 52분에는 백 헤딩으로 골문을 노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델레 알리 선수의 좋은 슈팅까지 나왔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토트넘은 55분, 빠른 공격 전개를 통해 멋진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대니 로즈 선수가 전방을 향해 차낸 볼을 원터치로 델레 알리 선수에게 내준 루카스 모우라 선수가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달려들어가며 다시금 볼을 잡았습니다.

달려들어오던 탄력을 그대로 살린 루카스 모우라 선수를 아무도 막아낼 수 없었고 모우라 선수는 왼발로 마무리하며 한 골을 만회했습니다.


그리고 59분, 대니 로즈 선수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에 걸려 페널티박스 바깥으로 흘러나왔습니다.

이를 잡은 손흥민 선수는 볼을 잡아둔 뒤 키어런 트리피어 선수에게 내줬고 트리피어 선수는 문전을 향해 낮은 크로스를 올려줬습니다.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페르난도 요렌테 선수가 곧장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안드레 오나나 선수에게 막혔고 그렇게 무위에 그치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오나나 선수의 처리가 깔끔하지 않았고 팀 동료인 라세 쇠네 선수가 이를 처리해주기 위해 볼에 접근했는데

이때 두 선수의 동작이 엇갈리면서 볼이 그대로 흘러 루카스 모우라 선수에게 갔습니다.


루카스 모우라 선수는 이를 문전을 등진 상태에서 컨트롤하며 상대 수비로부터 볼을 지켰고 돌아서는 동시에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이것이 골네트를 흔들며 2차전 스코어 2 - 2, 합산 스코어 아약스 3 - 2 토트넘을 만들며 기적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보여준 손흥민 선수의 선택, 트리피어 선수의 크로스, 요렌테 선수의 슈팅도 좋았지만 이 모든 것은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의 선방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집념을 가지고 상대의 실수를 틈타 볼을 빼앗고 상대 수비의 시도로부터 볼을 지켜낸 뒤 골까지 터뜨린 루카스 모우라 선수로서 하나의 공격 과정이 되었습니다.


후반 15분 만에 루카스 모우라 선수가 터뜨린 두 골로 기적에 한 골만을 남겨둔 토트넘은 기세를 올려 상대를 압박했지만 이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렇게 잡은 분위기에서 역전을 못 시키는 게 상당히 답답하다고 느껴질 때쯤 아약스에게 몇 차례 위기를 허용했습니다.

특히 하킴 지예흐 선수는 라마단 기간을 지키는 독실한 무슬림답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1차전과 마찬가지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습니다.

아주 살짝 살짝 골문을 빗겨간 데 이어 골대까지 맞춘 하킴 지예흐 선수는 한숨을 내쉬었지만

합산 스코어 아약스 3 - 2 토트넘, 여전히 아약스가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으로 몇 차례 기회를 놓쳤지만 아약스 입장에서는 전혀 문제될 게 없었습니다.


86분, 코너킥 상황에서 맞이한 결정적인 위기를 벗어난 아약스는 후반 추가 시간, 적절하게 시간을 끌면서 결승 진출을 향해 다가갔습니다.

위고 요리스 골키퍼까지 가담한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페르난도 요렌테 선수의 헤딩이 골문을 크게 넘어가면서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 싶었습니다.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가 시간 지연 행위로 인한 경고까지 받으면서 1분도 안 되는 시간만 남겨둔 아약스,

기세를 올려 상대를 끊임없이 몰아세우는 상황에서도 한 골을 넣지 못해 드라마를 마치게 된 토트넘이 한 화면에 보이는 가운데 시간은 5초만이 남아있었고 토트넘의 마지막 공격이 진행되었습니다.


무사 시소코 선수가 길게 내준 볼이 아약스 진영으로 날아갔고 이를 마타이스 데 리흐트 선수와 볼 경합을 펼치던 페르난도 요렌테 선수에 의해 델레 알리 선수에게 향했습니다.

델레 알리 선수는 재빨리 루카스 모우라 선수에게 내줬고 모우라 선수는 이를 즉각 슈팅으로 연결했습니다.

슈팅이 데 리흐트 선수의 발에 걸려 땅에 착 달라붙은 채 골문으로 향했고 이것이 오나나 골키퍼에게 걸리지 않고 들어가면서 정말 말도 안 되는 극적인 승부의 마침표가 찍혔습니다.


토트넘의 모든 선수가 그라운드 안으로 뛰어든 데 이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까지 그라운드 안에 들어가 벤 데이비스 선수를 포함해 에릭 다이어 선수, 코치를 끌어안았습니다.

위고 요리스 골키퍼도 아약스 진영의 엔드라인에서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선수들 틈에서 기쁨을 나눌 정도로 정말 극적인 득점이었습니다.

반면 아약스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아약스 감독인 에릭 텐 하그 감독도 멍하니 그라운드만을 바라보고 있었죠.


이렇게 마무리된 경기는 어제(8일) 치러진 리버풀 VS 바르셀로나 경기에 이은 또 하나의 명경기가 되었고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는 한 편의 영화로도 압축할 수 없는 극적인 승부가 이어진 환상적인 대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축구 팬에겐 당분간 잊기 힘든 대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Goal of the Match


이 경기에서 터진 5골 중 제가 선정한 이 경기의 득점은 토트넘의 두 번째 득점이자 루카스 모우라 선수의 두 번째 득점입니다.



59분, 루카스 모우라 득점


앞서도 말씀드렸듯 루카스 모우라 선수의 집중력, 끈기, 집념을 이 장면에서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장면에서 지나치게 동료 선수를 살피다보면 처리하는 데 늦을 수밖에 없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동료 선수에게 쉽게 연결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찾아보자면 첫 번째 슈팅을 하고 난 뒤 마타이스 데 리흐트 선수 덕에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지 않게 된 델레 알리 선수나 페르난도 요렌테 선수가 있었을 텐데

볼을 잡은 직후 수비라혀고 접근한 프랭키 데 용 선수의 위치를 생각해보면 그 역시 내주기 어려웠을 거라고 봅니다.


그러한 와중에 정확히 골문을 향해 슈팅했고 이것이 골키퍼 뒤에서 골문을 지키던 마타이스 데 리흐트 선수에게 걸리지 않았다는 것은 하나의 행운일 수도 있지만

루카스 모우라 선수의 슈팅 자체가 골문 구석을 향해 정확히 찼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하나의 공격, 골을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빠른 발, 정교한 컨트롤, 완벽한 마무리를 보여주며 세 골을 넣은 루카스 모우라 선수는 토트넘 홋스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첫 결승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교체 투입되어 상대 수비를 끊임없이 곤란하게 한 페르난도 요렌테 선수의 활약도 좋았고 비판 속에서도 오늘 두 개의 도움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한 델레 알리 선수도 돋보였습니다.


1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손흥민 선수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몇 차례 아쉬운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몸 상태도 나쁘지 않았고 준수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상대의 전담 마크와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지만 드리블, 패스 모두 괜찮았고 득점 장면에서 기점 역할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토트넘 선수 중 한 선수로 지금 자리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해준 손흥민 선수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뛰는 모습도 기대가 됩니다.


아약스는 16강, 8강에 이어 4강전, 1차전에 이어 2차전, 유럽 정상권에 어울리는 경기력을 발휘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두 골을 넣으며 결승 진출에 바짝 다가섰고 실점한 이후에도 득점을 위해 만들어가는 모습은 침착성과 간결함, 속도가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비록 아약스의 돌풍이 준결승 무대에서 멈추게 되었지만 이번 돌풍의 주역이 된 선수가

다음 시즌에는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을지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하게끔 하는 멋진 경기, 승부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아약스와 토트넘, 토트넘과 아약스 간의 4강 1, 2차전이 끝나고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대진이 완성되었습니다.

10시즌 만에 4개 팀이 8강에 올랐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팀이 우승할 확률이 42.9%라고 점쳐진 바 있었는데 그 확률은 이제 100%가 되었습니다.

2007-08시즌 맨유와 첼시 간의 결승전 이후 11시즌 만에 EPL 팀이 결승에서 만났습니다.

토트넘 VS 리버풀, 리버풀 VS 토트넘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내달 2일(일) 오전 4시(한국 시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치러집니다.

결승전에 맞춰 이달 말쯤 2018-19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과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미리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연이틀 기적을 직접 봐서 그런지 기분이 좋으면서도 얼떨떨합니다.

매주 재밌지만 정말 재밌는 경기, 손에 땀을 쥐는 경기였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자주 이 두 경기를 언급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럼 여기까지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대한 이야기를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이번 특집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2018-19 UEFA 유로파리그 4강 2차전 경기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음 글로 빠르게 이동하시려면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2019/05/10 - [스포츠 (경쟁과 유희성을 가진 신체운동 경기의 총칭)] - [축구] 2018-19 UEFA 유로파리그 4강 2차전 리뷰 - 첼시 VS 프랑크푸르트


이전 글로 빠르게 이동하시려면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2019/05/09 - [스포츠 (경쟁과 유희성을 가진 신체운동 경기의 총칭)] - [축구]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리뷰 - 리버풀 VS 바르셀로나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블로그의 첫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더보기

댓글,

K_____h_Y___

제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을 이야기합니다. 보다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보다 좋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보다 노력하는 블로거가 되겠습니다.

카테고리
새로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