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어제 하루 건너뛰고 오늘, 이렇게 늦은 시각에라도 인사드립니다.
'병역특례, 이대로 괜찮은가' 병역특례 특집 다섯 번째 포스트인 이번 포스트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역특례제도 혹은 병역대체제도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역시 다소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복무제도마다 나누어 이야기해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예술요원과 체육요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죠.
예술요원이 필요한 이유나 체육요원이 필요한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그 분야에서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생업과도 같은 일을 떠나있는 것만으로도 국가 차원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낡은 시각이라면 낡은 시각이겠지만 예술 분야와 체육 분야에서 대한민국은 아직 선진국 반열에 들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클래식 분야에서 여전히 대한민국을 알려야 하는 입장이며 이는 음악 외의 순수미술과 같은 순수예술이 비슷한 입장입니다.
대한민국에도 프로 리그가 있는 축구와 야구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올림픽 정식종목이면서 메달이 많이 걸린 육상과 수영에서는 높다고 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클래식의 고향과 거리가 있다 하더라도 피아니스트 김선욱, 선우예권, 조성진 등이 예술요원으로서 복무할 정도로 국제무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체육요원으로서 대한민국의 여러 자랑스러운 스포츠 스타가 병역혜택을 받았습니다.
물론 개개인의 뛰어난 기량으로 빚어낸 성공이라고 할 수 있으나
프로의식으로 노력하다 보니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게 되었고 나름대로 자신의 몫을 해내면서 거둔 성과라는 말도 틀린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물론 당시와 지금은 다르다면 다르고 모든 병역특례 수혜자가 대한민국을 영광스럽게 대표했다고 할 수 없으며
아직도 우리가 예술, 체육 분야를 통해 '대한민국'을 알릴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겠지만
여전히 그들은 우리의 자랑이고 그들은 우리를 대표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며 노력했고
그 결과물이 아시아 정상, 세계 정상에 오른 것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다소 감정론, 동정론이 될 수 있지만 뛰어난 기량을 갖춘 사람이 자신의 재능을 살려 훌륭한 성과를 거둔 것은 개인의 성공을 넘는 초월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러 스포츠 스타를 통해 많은 힘을 받아왔습니다.
야구선수 박찬호, 골프선수 박세리 선수는 20세기 말 대한민국이 가장 힘든 시기를 겪을 당시 모든 국민에게 힘을 주었고
2002년 FIFA 월드컵 신화는 정말로 많은 국민에게 '대한민국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었고
그때 '축구선수를 해야겠다.', '내 아이를 축구선수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신 분도 많을 겁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쇼트트랙 선수들은 그전 선배들이 이어온 금맥을 이어갔고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는 박태환 선수의 금빛역영은 육상과 함께 대한민국이 약한 수영에서 나온 역사적인 금메달이었으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김연아 선수의 피겨 스케이팅 첫 금메달을 보았고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에서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3위를 차지했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윤성빈 선수가 기대에 걸맞은 금메달, 대한민국 역사상 빙상 종목 이외에 첫 금메달을 안겨줬습니다.
예술적 재능을 가진 사람은 운동선수보다는 적은 관심을 받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그에 관심을 두고 있거나 예술가로서의 꿈을 키우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의 예술 활동이 가장 큰 관심사이자 지향점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그들이 병역의무를 다하는 것까지 보여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 위해선 일반인보다 빠른 성공이 필요하다는 점,
그들이 소득 활동을 하는 시기가 제한적이라는 점,
병역특례를 받는 조건이 어떤 분야, 종목에 따라서는 매우 쉬울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난이도가 있고
그에 맞게 국제무대에서 돋보일 만큼 뛰어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그들이 받는 혜택은 프로선수이기 때문에 한 번의 대회에 맞춰 국가대표로 선발되었기 때문에 따라오는 것이 아닌
어린 시절부터 한 분야에 몰두하고 남들보다 더 집중하고 노력한 결과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어린 선수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운동선수가 되듯 예술 분야에도 '어린 천재'가 참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어린 천재가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기에는 여전히 두터운 장벽을 깨부숴야 하며 그중 가장 두꺼운 장벽 중 하나가 바로 군 장벽일 겁니다.
군 장벽을 넘어가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 대표적인 예가 있으니 바로 발레리노들입니다.
대한민국 무용은 단기간에 많은 발전을 이뤄냈으며 그중 빛나는 발레리노가 많습니다.
이미 한 번 언급한 바 있지만 발레리노는 입대 즉시 경력이 단절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발레리노 중 극히 일부만이 예술요원, 보충역으로 편입하지만 그들은 정말로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발레단에서도 탐낼 정도로 우수한 발레리노가 있다는 점, 그들이 병역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세계 무대에 진출할 수 없다는 점은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지금도 수많은 발레리노가 자신의 성공 이전에 세계적인 기량을 갖출 기회를 잡기 이전에 병역 문제를 해소하는 데 집중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국제경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만 하고 그렇지 못하면 자신의 꿈을 접어야 하는 것만큼 암울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또 그렇게 시작한 군 생활이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즐거울 리 만무하고 전역 이후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데 생각보다 긴 시간을 써야 할 수도 있습니다.
체육요원만큼이나 예술요원도 대한민국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다면 많은 병역의무자가 병역혜택을 받는다고 하나 뛰어난 피아니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 무용수는 여전히 자신의 꿈과 병역 문제를 두고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폐지를 논하게 된 배경도 이해하고 과연 아직 국위 선양과 입상성적으로 뛰어난 선수를 육성하고 병역 혜택을 보상하는 게 필요한가에 대한 지적도 이해합니다만
그렇다고 자신이 꿈을 가지게 된 계기를 잊을 만큼 해온 노력을 물거품이 되기 직전까지 내모는 건 이해할 수 없습니다.
여러 측면에서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사병 수 감소'라는 피할 수 없는 미래를 핑계로 예술가, 운동선수가 되기로 마음먹은 새싹에게 일반인처럼 살 것을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병역대체제도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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