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이 어제(25일) 밤 11시(한국시각)부터 시작됐습니다.
러시아와 우루과이가 16강 진출을 결정지은 가운데 두 국가가 맞붙는 조 1, 2위 결정전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간 경기가 동시에 치러졌습니다.
그럼 두 경기를 차례대로 짚어보고 Goal of the Match도 선정해보겠습니다.
먼저 되짚어볼 경기는 우루과이 VS 러시아 경기로 어제(25일) 오후 11시(한국시각)에 치러진 경기입니다.
우루과이는 지금까지 두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견고한 수비 능력을 보여준 가운데 공격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 로드리고 벤탄쿠르, 루카스 토레이라 등 좋은 선수를 데리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역대급 행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컨디션으로 대회에 임하고 있습니다.
두 경기 모두 압승을 거뒀고 내친김에 조 1위까지 내다봅니다.
우루과이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까지 잡는다면 16강보다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겁니다.
경기는 양 팀 모두 16강 진출이 결정되었다고 보기 무색할 정도로 100%에 가까운 전력을 들고 나왔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때 조 1위로 나서는 것이 조 2위로 나서는 것보다 유리한가에 여러 시각이 있을 수 있는데
두 팀의 선발 라인업만 보면 그런 계산보다는 조 1위를 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경기는 생각보다 이른 시각에 우루과이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우루과이는 전반 10분 만에 페널티박스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습니다.
러시아는 한쪽은 수비벽이 막고 한쪽은 골키퍼가 막는 수비 작전을 세웠고
우루과이는 벽에 선수를 세워두고 비켜주는 전형적인 현대 프리킥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우루과이의 뜻대로가 아닌 러시아의 일방적인 방어 방법으로 실점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정도로
우루과이 선수가 선 벽을 러시아의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 선수가 밀어냈고
그 공간으로 수아레스 선수의 강한 슈팅이 향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우루과이는 득점 이후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다 행운의 득점도 얻었습니다.
코너킥을 전개했는데 러시아 수비수에 걸려 페널티박스 외곽으로 볼이 흘렀고 이를 디에고 라샬트 선수가 이를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이것이 이번 대회 러시아의 영웅이라고 할 수 있는 데니스 체리셰프를 맞고 굴절되어 골이 되었습니다.
실력에 운까지 더해진 우루과이는 전반전에만 두 골 앞선 채 마무리했고 후반전에도 조 1위가 될만한 전력을 보여줬습니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를 상대할 때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러시아 두 경기에서 맹활약했던 알렉산드르 골로빈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다지만 공격도 매끄럽지 않았고 속도감도 있지 않았고 수비 조직력도 좋지 못했습니다.
특히 현대 축구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해줘야 하는 압박에서도 강도가 많이 약해져 뭔가를 해볼 수 없었습니다.
추가시간 에딘손 카바니 선수에게도 골을 허용한 러시아는 완패를 당하고 A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쳤습니다.
전략적인 선택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B조 1위를 만나게 된 개최국 러시아가 16강보다 높은 곳에 올라설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Goal of the Match
오늘 경기에서 터진 우루과이의 3골 중 이 경기의 골로 선정된 골은 선제골, 루이스 수아레스 선수의 프리킥 골입니다.
루이스 수아레스 선수가 매우 가까운 위치에서 얻은 프리킥을 정확하게 성공시켰습니다.
이 프리킥에서 훌륭한 역할을 해준 선수는 다름 아닌 러시아의 중앙 수비수,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 선수였습니다.
수아레스 선수의 프리킥이 우루과이 두 명의 선수가 벽을 선 위치 쪽으로 날아가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되었는데
그 옆에 서 있던 이그나셰비치 선수가 벽을 밀어서 치워버렸습니다.
이것이 결국 프리킥 득점을 막을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상대의 도움에 힘입어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거둔 우루과이는 A조 1위가 되어 B조 2위와 16강전을 치르게 되었고
조별리그 2승 1패를 거둔 러시아는 A조 2위가 되어 B조 1위와 16강전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되짚어볼 경기는 사우디아라비아 VS 이집트 경기로 어제(25일) 오후 11시(한국시각)에 치러진 경기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에게 0 - 5, 우루과이에게 0 - 1로 무득점 패배를 연이어 당했고
이집트는 우루과이에게 0 - 1, 러시아에게 1 - 3으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되었지만 예상보다 더 좋지 않은 성적과 함께 2패를 거뒀으며
이집트는 모하메드 살라 선수가 100%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치러진 28년 만의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해 슬픈 마지막을 남겨뒀습니다.
경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로 시작했지만 선제골은 이집트가 터뜨렸습니다.
하프라인 아래에서 압달라 사이드 선수가 길게 찬 볼을 모하메드 살라 선수가 받았고
이를 곧바로 로빙 슈팅으로 연결해 야셰르 알 모사일렘 선수가 비우고 나온 골대 안으로 공을 집어넣었습니다.
선제골을 넣은 뒤 두 팀은 한층 더 치고받는 양상으로 경기를 진행했고 그러던 중 사우디아라비아가 페널티킥이 얻었습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파하드 알 무왈라드 선수는 골키퍼의 오른쪽을 노렸지만 이를 이집트의 골키퍼 엘 하다리 선수가 막아냈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이번 월드컵 최고령 선수로 지난 포스트([월드컵] 'D-1' 숫자로 보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 번 소개해드렸던
이집트의 골키퍼 엘 하다리 선수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중 최고령 선수입니다.
이집트의 골키퍼 엘 하다리 골키퍼는 전반 종료 직전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이번에도 PK를 얻은 사우디는 키커를 살만 알 파라즈 선수로 바꿨고 결국 승부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후반전 양 팀이 치고받는 와중에 소득 없이 시간이 흘러갔고 사이좋게 승점 1점을 나눠가진 채 이 대회를 마치는 수순으로 가는 듯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사우디의 살렘 알 다우사리 선수의 골로 사우디가 극적으로 승점 3점을 챙겼습니다.
살렘 알 다우사리 선수는 조금은 헐거워진 이집트의 수비 속에서 득점 기회를 잡았고 망설임 없이 때린 슈팅으로 조국 사우디아라비아에게 뜻깊은 승점을 안겼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12년 만의 본선 진출을 이뤄낸 터라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마음이 남달랐을 텐데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렇게 최종전에서 승리하면서 오래간만의 본선 진출을 기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Goal of the Match
이 경기의 골로 선정한 골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렘 알 다우사리 선수의 결승 골입니다.
사실 Goal of the Match로 선정할 만큼 멋진 골은 모하메드 살라 선수의 로빙 슈팅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멋지고 의미가 크기에 이 득점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렘 알 다우사리 선수는 압둘라히 아티프 선수의 패스를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습니다.
먼 포스트를 향해 낮게 깔려 들어간 이 득점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승점 3점을 얻어 조 3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란, 일본에 이어 승리를 거둔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세웠습니다.
호주도 승점은 얻었기에 현재 대한민국만이 승점을 얻지 못한 아시아 국가입니다.
이집트의 모하메드 살라 선수는 신계에 입성할 수 있는 기량을 뽐낸 시즌에서 월드컵 활약까지 얹어 발롱도르까지 넘볼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100%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다 보니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고 이집트가 전반적으로 좋지 못한 경기를 펼치기도 했기에 팬으로서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모하메드 살라 선수는 만 26세에 불과합니다.
올 시즌 보여준 퍼포먼스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세계 최고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며 다시 한번 이집트를 본선에 올려둘 수 있습니다.
모쪼록 모하메드 살라 선수를 다음 월드컵에서도 볼 수 있길 바랍니다.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우루과이가 모인 A조, 조별리그가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A조 최종 순위는 우루과이 1위, 러시아 2위, 사우디아라비아 3위, 이집트가 4위입니다.
16강에 오르는 두 국가와 오르지 못하는 두 국가가 가려지는 조별리그 최종전, 앞으로도 놓치지 마세요!
이만 마칩니다.
곧이어 B조 조별리그 3차전 리뷰 포스트가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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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6 - [스포츠 (경쟁과 유희성을 가진 신체운동 경기의 총칭)] - [월드컵]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 B조 조별리그 3차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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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5 - [스포츠 (경쟁과 유희성을 가진 신체운동 경기의 총칭)] - [월드컵]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 각국 16강 진출 경우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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