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2019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산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번 포스트는 지난달 22일(토)부터 어제(20일, 토)까지 이집트에서 진행된 2019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산 포스트입니다.


어제(20일, 토) 있었던 결승전에서는 알제리가 세네갈을 조별리그에 이어 다시 한번 꺾으면서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전반 2분 만에 터진 바그다드 부네자 선수의 골을 지켜내며 8강전인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승리한 알제리는

세네갈의 첫 번째 우승 도전에 제동을 걸면서 정상에 올랐고

사디오 마네, 음바예 니앙, 이드리사 게예, 체이쿠 쿠야테 선수를 앞세워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 세네갈은

조별리그에 이어 결승전에서도 알제리에게 무릎을 꿇으며 알제리를 상대로 11년 만의 승리도 놓쳤습니다.


그럼 알제리가 우승, 세네갈이 준우승, 나이지리아가 3위, 튀니지가 4위로 마무리된 이번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회를 몇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알제리


알제리는 29년 만에 우승을 이뤄내며 아프리카 정상에 올랐습니다.

우승한 것만으로도 대단하지만 8강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것은 대단한 기록입니다.

대회 내내 준수한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까다로울 수 있는 상대와의 경기에서도 앞섰습니다.


8강전이었던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도 힘겨웠지만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한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알제리의 저력은 잘 드러났습니다.

결승전에서도 수비에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 경기를 지켜내는 모습은 상황에 맞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강팀의 경우 이른 시각에 골을 터뜨렸어도 공격에 집중하며 더욱더 완벽한 승리에 집중하기도 하겠지만 그러한 경우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알제리가 세네갈보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강팀'이 아니라는 점을 알제리 스스로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선제골이 일찌감치 터진 경기에서 알제리가 선택할 수 있는 전술 자체가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충분히 예측 가능했지만

그러한 예측 가능한 선택이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로 이어졌기에 알제리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옳은 선택을 했다고 봅니다.


현재 콜롬비아를 이끌고 있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나 현재 FC 낭트 감독을 맡고 있는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선임하려고 노력했던 알제리 축구 협회의 차선책이었던 자멜 벨마디 감독은

알제리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은 지 1년도 되지 않아 아프리카 정상에 올려둔 것은 물론 29년 만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


저조한 득점력 하지만 묘한 매력을 풍기는 아프리카 바이브


이번 대회는 특별할 정도로 골이 나오지 않은 대회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득점이 저조했습니다.

축구의 매력인 골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대회 흥행은 물론 경기력을 평가하는 데 긍정적인 이야기가 나오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이번 대회 토너먼트만 놓고 보면 경기당 2.125득점(16경기 34득점)이 나왔지만 조별리그를 포함하면 경기당 1.96득점(52경기 102득점)으로 경기당 2득점이 되지 않았습니다.


대회 수준을 매우 높게 평가하는 유로 대회나 월드컵의 경우 경기당 2점 후반에서 3점 대의 평균 득점을 보인다는 점에서

그보다 못한 수준 혹은 재미없는 경기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적어도 제가 본 절반 이상의 경기는 그렇게 재미없지 않았습니다.


의외의 국가가 보여준 재미, 특별한 수준에 이른 몇몇 국가 골키퍼의 활약이 그렇게 낮은 득점력에도 불구하고 재미를 더했고

딱히 골이 적게 나온다고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승부가 갈린 것도 묘한 매력이라고 느낄 수 있게 하는 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준우승을 차지한 세네갈의 경우 상대에게 골을 내주지 않는 데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는 데 다른 몇몇 팀도 이와 같은 전술적 대비를 하고 경기에 나섰고

긴장감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는 적은 득점 차 경기가 많았던 것도 묘한 매력이라고 느낄 수 있게 하는 요소였습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차이가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결승전을 지켜보면서 중계방송을 통해 '이번 대회가 골이 적게 나오는 대회였구나'라고 알게 되었을 정도였으며

같은 시기에 치러진 2019 코파 아메리카보다 더 나은 경기력과 재미를 갖춘 대회였다는 생각과 득점 이외의 축구의 재미가 충분히 있었던 대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마다가스카르의 돌풍, 튀니지의 약진


이번 대회에서 가장 돋보였던 팀은 단연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팀이겠지만 네 팀을 제외한 다른 팀을 찾아보라 한다면 저는 마다가스카르와 튀니지를 뽑겠습니다.

마다가스카르는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16강에 진출한 것은 물론 8강에 올랐습니다.

앞으로도 마다가스카르가 보여줄 것이 많을 거라는 생각과 함께 참가국이 확대된다면 월드컵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섞인 예상을 해보겠습니다.


튀니지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한 적도 있고 8강 단골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리 약한 팀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렇게 긍정적인 예상보다는 부정적인 예상이 많았고 조별리그에서 3무를 기록하면서 그 기대에 맞는 성적에 그치겠거니 싶었죠.

3무를 하고도 조 2위로 16강에 오른 튀니지의 상대는 가나, 사실 곧장 짐을 쌀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습니다.

8강에서 만난 마다가스카르는 이번 대회 돌풍의 팀이었죠.

하지만 튀니지는 무려 3골을 넣고 마다가스카르를 꺾었고 4강에서 세네갈을 상대로 연장전 승부까지 이어갔습니다.

그 경기에서 자책골을 넣고 패한 뒤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도 웃지 못했지만 튀니지는 2004년 이후 15년 만의 결승 진출을 할 수도 있었을 정도로 매우 좋은 경기를 치렀습니다.

튀니지의 이러한 약진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다면 지난 월드컵에 이어 다시 월드컵에서 튀니지의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봅니다.


VAR 등 경기 운영 면에서 앞섰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2019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VAR 등 경기 운영에 매우 중요한 것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2019 아프리카 네이션스컵도 매우 잘 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몇몇 장면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2019 코파 아메리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했습니다.


8강부터 도입된 VAR은 생각보다 더 결정적인 장면을 결정짓는 요소로 활약했으며

심판진 역시 큰 무리 없는 판단으로 경기를 잘 진행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결승전과 같은 경기에서 심판의 판단이라고 보는데

이번 결승전을 관장한 시디 알리움 주심은 전반전을 조금 관대하게 진행하면서 거친 파울을 지켜보는 입장이었지만

그러한 심판 판단을 이용해 거친 파울로 경기를 끊는 횟수가 많아지자 후반전 과감하게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덕분에 알제리는 세네갈의 공격을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과감하게 끊어내지 못했고 조금 더 축구다운 경기가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VAR로 페널티킥 판정을 번복한 것에 있어 개인적으로 조금은 여지가 있었다고 보입니다만

인간적으로 어려운, 자신의 판단을 바꾸는 데 주저함이 없었던 단연 이번 대회 최고의 주심다운 선택이었습니다.


첫 번째 6월 개최 대회임에도 안전하게 진행되었지만 다음 대회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역사상 첫 6월 대회로 걱정이 앞섰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큰 문제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가 이집트에서 열렸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됩니다.

이집트는 6월과 7월 평균 온도가 34도를 웃돌 정도로 높고 주변 국가에 비해 높은 온도라 다른 나라에서 진행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만

단순 온도가 아닌 습도, 날씨 등을 생각해볼 때 과연 아프리카에서 6월에 대회를 진행하는 것이 좋은 선택인지는 조금 더 고려해봐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앞으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진행될 국가들 카메룬(2021년), 코트디부아르(2023년), 기니(2025년)의 경우 6월 대회가 문제없을 나라입니다.


이렇게 2019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간략하게 마무리해봤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과 많은 대회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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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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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8 - [스포츠 (경쟁과 유희성을 가진 신체운동 경기의 총칭)] - [축구] 2019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 프리뷰 - 세네갈 VS 알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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