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2019 FIFA U-20 월드컵 결산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번 포스트는 지난달 16일에 막 내린 2019 FIFA U-20 월드컵을 다시 되돌아보는 포스트입니다.



사실 결산 포스트를 써야지, 써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그간 이어진 대회가 많았던 탓에 게재하지 못했습니다.

2019 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과 2019 코파 아메리카가 끝난 현재, 두 대회의 결산 포스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먼저 치러진 2019 FIFA U-20 월드컵을 마무리하지 않고 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해 뒤늦게라도 게재하는 것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아시는 내용이고 정말 아쉬운 결과지만 그 어느 때보다 대회가 진행되는 내내 기뻤고 보는 맛이 있었던 2019 FIFA U-20 월드컵, 짧게나마 다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희망 보여 괜찮아도 아쉬운 준우승, 내년을 기약할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생각, 꿈만 꿨던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누구 하나의 힘이 아닌 하나의 팀으로서 거둔 승리와 성공이라 더 뜻깊은 것도 있지만

오세훈, 엄원상, 이강인, 이광연, 김현우, 최준, 황태현, 조영욱 등 내년에 있을 2020 도쿄 하계 올림픽, 나아가 A대표팀에서도 역할을 기대해볼 만한 선수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건 위에서 거론한 선수를 포함해 이번에 대한민국을 대표한 선수 중 일부는 올림픽이나 A대표팀에서도 모습을 볼 수 있겠지만 일부는 분명 그렇지 않습니다.

출전한 모든 선수에게 많은 관심이 향하고 있고 벌써부터 누가 누구를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이 난무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낌없이 칭찬해야 마땅한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은 걸 알지만 지나친 관심이 선수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는 걸 보다 많은 사람이 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물론 동나이 대는 물론 사실상 국내 그 어떤 직군, 부류의 사람들도 평가하는 데 있어 자격이 있다고 보기 어렵지만

대회에 참가한 어떤 나라의 경우 그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참가하지 않았으며 23세 이하나 A대표팀 등과 직접적인 비교도 얼토당토않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을 이뤄낸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은 희망을 보여줬습니다.

앞으로도 아시아권 정상에 도전하는 나라로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고 나아가

A대표팀이 참가하는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확인된 이강인 선수의 능력과 가치는 상당하며 특히 백승호, 정우영 선수와 함께 A대표팀의 희망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봅니다.

이강인 선수가 조금 더 빠르게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자신의 다른 재능을 돋보이지 않게 한다면 굳이 그렇게 필요는 없겠죠.

이미 상당 수준의 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고 개인기도 상당히 좋아 당장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꼭 기용해야 하는 선수라 보며 많은 분이 공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는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 않은 두 나라가 결승에 올랐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대한민국도 우크라이나도 대회에서 가장 빛났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조별리그를 준수한 성적으로 마친 뒤 토너먼트에서 상대에게 쉽게 점수를 내주지 않는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습니다.


결승에서 만난 대한민국을 상대로 시작하자마자 페널티킥을 내주며 실점했지만

우크라이나의 공격력은 대한민국 수비를 공략하는 데 충분했고 이후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공격에서 보여준 집중력만큼 수비에서 보여준 집중력은 상당했으며 우크라이나가 우승할만한 능력이 있는 팀임을 확인시켜줬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블라디슬라프 수프리아하 선수는 대한민국과의 결승전 이전까지 6경기에도 나섰지만 득점이 없었습니다.

특히 조별리그 1, 2차전 두 경기에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득점하지 못한 탓인지 조별리그 최종전과 토너먼트 16강, 8강, 4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지 않았죠.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에게 경계대상이 아니었으며 선발 출전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예상외로 결승전에 선발 출전한 블라디슬라프 수프리아하 선수는 전반과 후반 한 골씩을 넣으며 우승 주역으로 거듭났습니다.


선발 출전이 유력해 보였던 다닐로 시칸 선수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수프리아하 선수와 교체되어 투입되었습니다.

시칸 선수는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지만 결국 대한민국 수비와 골키퍼를 상대로 득점하지 못했습니다.

상대의 전략, 전술을 예측하지 못하게끔 우크라이나의 올렉산드르 페트라코프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습니다.


아시아의 여전한 부진 속 유럽의 강세 지속


FIFA 주관 대회에서 유럽이 아닌 다른 대륙의 강세가 눈에 띄고 지속적인 적은 많지 않았습니다.

남미야 축구에 관해 자부심이 상당하며 그럴만한 이유도 있다지만 다른 대륙의 경우 스스로 강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죠.


이번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보통의 FIFA 주관 대회와 마찬가지로 아시아 국가의 부진은 이어졌습니다.

16강에 오른 16개의 나라 중에서 단 두 나라, 대한민국과 일본만이 AFC 회원국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나라가 16강에서 맞붙게 되면서 8강에 오른 AFC 회원국은 단 한 나라가 될 수밖에 없었죠.


반면 유럽의 강세는 뚜렷했습니다.

많은 국가가 나설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프랑스와 우크라이나는 조별리그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으며 이탈리아 역시 16강에 올랐습니다.

폴란드도 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상황에서 16강에 합류하면서 포르투갈, 노르웨이가 16강 진출에 실패했어도 네 나라가 16강에 올랐으며 그중 두 나라가 4강까지 올라 결승 진출에 도전했습니다.


최근 치러진 월드컵에서도 4강에 진출한 모든 나라가 유럽 국가였을 정도로 축구라는 스포츠에서 유럽이 가지는 영향력은 상당합니다.

보다 많은 어린이가 자연스럽게 축구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있고 회원국이 워낙 많은 영향이겠지만 출전국이 많아 대회에서 강할 수밖에 없는 것도 있지만

결국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진행되는 토너먼트에서도 이변을 허락하지 않고 유럽 국가가 매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인구와 경제력에서 뒤지지 않는 아시아 국가 중 많은 나라가 저변 확대를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있고 인프라 구축, 유학 지원 등을 통해 환경 차이에서 오는 요인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진일보한 나라는 필요한 것을 정확히 알고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그러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지금보다 더욱더 힘쓰고 매진해야만 국제 무대에서 이번 대회와 같은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겁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보다 더 많은 애를 쓰고 계신 모든 분께 감사드림과 동시에 조금 더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세대는 지금 무얼 하고 있나


다음 세대라는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2년마다 치러지는 대회인 만큼 2년 뒤 대한민국 대표팀 그리고 세계적인 축구 강국은 어느 정도의 전력을 갖고 있을까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는 올 10월 말 브라질에서 치러지는 17세 이하 대표팀의 월드컵을 주목할 것입니다.

물론 17세 이하 대표팀의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가 2년 뒤 20세 이하 대표팀의 월드컵에 출전한다는 보장은 없고

17세 이하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국이 2년 뒤 20세 이하 대표팀의 월드컵에서도 우승한다는 보장은 더더욱 없습니다.


2003년의 브라질, 2017년의 잉글랜드가 U-20, U-17 월드컵을 모두 우승한 적은 있지만

17세 이하 대표팀이 우승한 뒤 2년 뒤에 그 선수단의 일부라도 20세 이하 대표팀에 출전해 우승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걸 볼 때

우승이 이어지는 것도 어렵고 세계적으로도 '다음 세대'가 같은 해에 월드컵을 치른 17세 이하 대표팀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축구 강국의 경우 17세 이하 대표팀만을 모아둔 데이터를 찾기 매우 어렵습니다. 이유는 단번에 납득 가능합니다.

그 나이 때에 축구를 잘하는 선수가 워낙 많고 분포되어있으며 그들의 능력을 정확히 측정한다 하더라도 해마다 일취월장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애석한 것은 우리는 17세 이하 대표팀 당시 주목받았던 선수가 주목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수년 전부터 축구를 좀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선수만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측정된 잠재 능력만이 증명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닐 겁니다.


이 역시 저변 확대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을 겁니다.

연령대별 선수가 충분하다면 자연스레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가 생기기 마련이고 그런 선수가 1~2년 사이에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갑자기 눈에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선발 과정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면 누군가는 연령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아마추어 및 프로 생활에 전념하다 뒤늦게 국가의 부름을 받을 수도 있겠죠.

한편으로는 이제 U-20 월드컵에 다시 나설 수 없는, 이번 대회에 나선 대표팀에게 향하고 있는 관심과 사랑이 불과 1~2년 사이에 식을 거라는 게 불 보듯 뻔한 것도 역사를 볼 때 분명합니다.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겠지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경쟁은 불가피하고 선의의 경쟁만큼 이로운 발전 동력은 찾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연령별 대표팀마다 다음 세대를 잘 알 수 있다면 그만큼 A대표팀으로 성장하면서 가지게 될 경쟁력 또한 상당할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에게 미래를 강요할 수 없지만 적지 않은 축구 꿈나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는 있습니다.

그들을 후원하고자 하는 수많은 단체와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후원이 올바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할 수 있도록 협회는 도와야 할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축구, 체육, 예체능 분야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이뤄져야 합니다. 일종의 복지처럼 말입니다.


이광연, 황태현, 이재익, 이지솔, 김현우, 김정민, 전세진, 이규혁, 오세훈, 이강인,

엄원상, 박지민, 고재현, 박태준, 정호진, 김주성, 이상준, 조영욱, 최준, 김세윤, 최민수 선수 그리고

정정용 감독, 공오균 코치, 인창수 코치, 김대환 코치, 오성환 코치 이상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의 모든 구성원은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어질 다음 세대가 10월에 있을 월드컵에 나설 17세 이하 대표팀이 될지 그렇지 않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미래에 이들을 뛰어넘고 우승을 거머쥘 세대가 존재하길 바라며 그 미래가 가깝길 바랍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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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4 - [스포츠 (경쟁과 유희성을 가진 신체운동 경기의 총칭)] - [축구]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 프리뷰 - 대한민국 VS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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