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 16강 3경기, 스페인 VS 러시아 리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 3, 4경기가 어제(1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오늘(2일) 오전 3시(한국시각)에 치러졌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3경기, 스페인 VS 러시아 경기를 되짚어보겠습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매우 강력한 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톱 시드를 받은 포르투갈을 제치고 B조 1위로 16강에 오른 스페인은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인 러시아를 만납니다.

유로 2연패, 월드컵 우승으로 한껏 올라간 스페인 축구의 가치는 지난 월드컵 조기 탈락으로 하한가를 쳤기에

이번 대회에서 제대로 명예회복을 하기로 마음먹었고 그 기회를 잡았습니다.


러시아는 개최국으로 그 어느 나라보다 큰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별리그에서 그것을 증명하듯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3차전에서 우루과이에게 완패하며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고 이는 16강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켰을 겁니다.

러시아가 지난 조별리그 3차전 완패 충격을 벗고 8강에 올라설 수 있었을까요?


스페인은 디에고 코스타 선수를 최전방에 세우고 마르코 아센시오, 이스코, 다비드 실바 선수를 공격 2선에 배치했습니다.

세르히오 부스케츠, 코케 선수로 중원을 구성하고 호르디 알바-세르히오 라모스-헤라르드 피케-나초 페르난데스 선수를 포백으로 기용했습니다.

골문은 현재 스페인의 넘버원 골리이자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인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가 지킵니다.


러시아는 알렉산드르 골로빈, 아르템 주바 선수를 투톱으로 배치하고 달레르 쿠자예프, 로만 조브닌, 알렉산드르 사메도프 선수로 중원을 구성했습니다.

유리 지르코프-표도르 쿠드라쇼브-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일리야 쿠테포프-마리오 페르난데스, 5명의 선수를 일렬로 배치하고

때로는 좌우 측면 선수를 윙백처럼 공격에도 가담시키는 식으로 경기를 조율했습니다.

골문은 러시아의 넘버원 골리, 이고르 아킨페프 선수가 지켰습니다.


경기는 스페인의 우세 속에 치러질 것이라는 예상 그대로 스페인이 전반적으로 압박하는 모양새로 이어졌습니다.

스페인은 공격 2선에 선 젊고 빠른 선수를 바탕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때맞춰 터진 선제골로 앞서나갔습니다.


프리킥 상황에서 마르코 아센시오 선수가 이를 문전으로 보냈고 이것이 세르히오 라모스 선수와 볼 경합을 벌이던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 선수의 정강이 부분에 맞고 들어갔습니다.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 선수의 자책골로 기록되었지만 스페인은 그 어느 득점보다도 기쁜, 8강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득점이 일찍 터져줬습니다.


이후에도 스페인은 공세를 올렸고 러시아는 조금 고전하는 듯했지만 어느새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공격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최전방에 세운 아르템 주바 선수를 활용하는 방법과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러시아 선수, 알렉산드르 골로빈 선수를 활용하는 공격이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도 스페인의 견고한 수비를 헤집기 어려웠고 러시아의 슈팅도 스페인의 골문으로 향하지 않곤 하였습니다.

그러던 전반 40분 스페인의 중앙 수비수인 헤라르드 피케 선수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아르템 주바 선수가 처리하며 동점을 만든 러시아,

전반전을 1 - 1로 마치면서 기대감을 높임과 동시에 아르템 주바 선수를 활용한 공격에서 효과를 봤다는 점이 고무적이었습니다.


러시아는 후반 시작부터 교체카드를 사용하면서 경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고 후반 20분까지 세 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해 필승 각오를 보여줬습니다.

교체카드 중 한 장이 최전방에 둔 아르템 주바 선수였고 이후 스몰로프 선수를 활용한 높이가 아닌 발끝을 노린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도 스페인도 방점을 찍지 못했고 양 팀 공격의 핵심 선수로 꼽혔던 원톱 자원이 모두 교체되고 연장에 접어들며 이번 월드컵 첫 연장전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연장 전반과 후반 러시아는 앞선 90분보다 조금 더 수비적인 자세로 스페인의 일방적인 공세를 막아내는 데 집중했고

스페인은 끊임없는 패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하며 기회를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스페인은 이날 120분 동안 1,100회가 넘는 패스를 전개하며 러시아의 빈 곳을 노렸지만 결국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상대가 넣어준 자책골 하나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12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승부차기에서 러시아의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 선수가 빛을 발했습니다.

120분간 여러 차례 선방을 보여줬던 아킨페프 골키퍼는 스페인의 세 번째 키커, 코케 선수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데 이어 이아고 아스파스의 페널티킥도 발로 막아내면서 조국의 8강행을 이끌었습니다.


러시아의 15명의 선수(주전 11명+교체 4명)가 이날 뛴 거리가 140km가 넘을 정도의 상당한 활동량을 보였고

이것이 결국 1,100회가 넘는 패스로 공격을 전개한 스페인을 붙잡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Goal of the Match


사실 이 경기를 보고 Save of the Match를 선정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그래도 Goal of the Match로 두 골 중 하나를 선정해보았습니다.


이 경기의 골은 8강에 올라갔지만 최고령 자책골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운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 선수의 자책골입니다.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 선수는 세르히오 라모스 선수를 막아서기 위해 방해 동작을 하다가 결국 자신의 정강이로 골문에 공을 차 넣고 말았습니다.

고난이도 동작인만큼 의도하진 않은, 어쩔 수 없는 자책골이었지만 이 자책골로 자칫 러시아가 8강에 진출하지 못할 뻔하였습니다.


이 자책골을 넣은 이그나셰비치 선수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여러 차례 좋은 수비를 했고 믿기 힘들 정도로 많은 활동량을 보여줬습니다.

승부차기 두 번째 키커로 나서 데 헤아 선수가 지키는 골문에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결과적으로 8강행에 크게 기여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페인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축구를 펼쳤지만 수비에 집중하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많은 거리를 뛴 러시아를 넘지 못했습니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경질하고 나서 걱정이 많았던 스페인이 예상보다 원만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16강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받아들고 일찍 짐을 싸게 되었습니다.

'티키타카의 시대가 이제는 정말 끝이 났다.'고 할 정도로 지난 대회에 이어 스페인의 저조한 성적이 이어졌지만 꽤 오랜 기간 성공 가도를 달려왔기에

앞으로 10년간 스페인 축구를 이끌 세대는 티키타카를 보고 꿈을 키워온 세대이고 이를 버릴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축구에서 패스 없이 골을 넣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티키타카'라는 전술로만 바라보지 않고

'패스 능력이 출중한' 선수를 공격 2선과 중원에 많이 배치해놓고 공격을 주도하면서 패스 길이도 다양하게 가져간다면

현대 축구에서 중요시되는 역습 공격과 지공에서도 다양한 공격 패턴을 갖춘 또 다른 복합체의 팀이 만들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러시아는 결과적으로 조별리그 3차전의 아쉬움을 달래는 멋진 승부를 펼쳤습니다.

과연 이러한 전술로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결과적으로 8강에 진출한 국가는 러시아이고 이 역시도 축구라는 점은 이해해야 할 부분입니다.

스페인을 잡는 이변을 일으킨 러시아는 전력으로만 놓고 보면 스페인에 미치지 못하는 팀과 결승 무대 길목까지 겨루게 될 것입니다.

FIFA 랭킹 무용론까지 나올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러시아가 살아남은 자가 강한 법이라는 말처럼 다음 경기에서도 강한 자로 남을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러시아의 8강전 상대를 알아봅니다.

그럼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이만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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