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신태용호' 전지훈련 마쳐, 이제 3월 A매치 데이 준비

'신태용호',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이 1월 터키로 떠난 전지훈련을 마쳤습니다.

전지훈련에 맞춰 몰도바(지난달 27일), 자메이카(지난달 30일), 라트비아(이달 3일)와의 친선경기를 가졌는데 2승 1무(자메이카)를 거뒀습니다.

'소기의 성과'라고 표현했지만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팀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전력 차를 드러내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큰 키를 가진 김신욱 선수를 최전방에 두고 헤딩으로만 4득점을 해냈지만 그뿐이었습니다.

무승부를 거둔 자메이카전에서는 수비 불안이 여실히 드러나며 2실점이나 하고 비기고 말았습니다.

기성용 선수와 함께 대표팀 중원을 책임져 줄 재목으로 평가되었던 정우영 선수는 준수한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정교한 프리킥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중앙 수비수로 대표팀 주장을 맡은 장현수 선수는 여전히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수비 불안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며 자메이카전 이후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었죠.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김진수 선수도 조금은 아쉬웠고 유럽파 선수의 공백이 꽤 크게 느껴지는 경기 내용이었습니다.


그럼 몰도바와의 경기부터 라트비아전까지 득점 장면과 실점 장면을 한 번 보시겠습니다.





<몰도바전 김신욱 선수의 득점입니다. (도움 - 홍철)>


홍철 선수가 코너킥을 통해 페널티박스 안 작은 박스로 공을 잘 보내줬습니다.

김신욱 선수의 높이를 이용할 수 있게끔 높이도 조금 있었던 것이 주효했습니다.

전반전 아쉬운 경기를 한 뒤 후반 22분(6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하게 되었는데

몰도바는 그렇지 않지만 월드컵에서 만날 스웨덴, 멕시코, 독일이라든지

우리의 전력보다 강한 팀들을 상대할 때는 꼭 세트피스 기회를 살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한 득점 기회에서 김신욱 선수의 높이를 활용한 세트피스와

꼭 김신욱 선수의 머리가 아니더라도 김신욱 선수가 둘 이상의 수비를 끌고 공이 날아갈 위치가 아닌 위치로 수비수를 끌고 가주는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여러 가지 전술적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자메이카전 첫 번째 실점입니다. (득점자 - 데인 켈리)>


자메이카전 선제골을 내주는 장면입니다.

아마 장현수 선수가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장면이 바로 이 장면이 아닐까 싶은데요.

장현수 선수가 데인 켈리 선수를 대인 방어해야 할 상황이었고 공중볼이 오는 순간 경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장현수 선수가 볼을 먼저 따내기 위해 이른 점프를 시도하였는데 이것이 머리에 맞지 않고 데인 켈리 선수의 볼이 되어버렸죠.

데인 켈리 선수는 뒤에서 먼저 점프한 장현수 선수에게 눌리지 않고 볼을 컨트롤하기 좋게 떨궈놓은 뒤 바로 슈팅으로 가져갔습니다.


데인 켈리 선수가 조금 더 영악한 선수였다면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바르셀로나) 선수가 흔히 보여주는 플레이처럼

수비수를 등과 엉덩이로 밀어내다 앞으로 넘어져 PK를 유도했을 것입니다.

수비수가 날아오는 공중볼에 공격수와 경합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리 점프한다는 것은 그렇게나 위험한 플레이입니다.


상대적으로 신체적 조건이 더 좋았었기 때문에 몸싸움에 밀린 것도 크게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자메이카전 김신욱 선수의 득점입니다. (도움 - 최철순)>


전반 이른 시각에 골을 내준 뒤 후반전에 돌입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후반 10분도 채 되지 않아 동점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최철순 선수가 페널티박스로 크로스를 보냈고 김신욱 선수가 공을 쫓아 몸을 던져 헤딩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최철순 선수의 크로스도 예리했고 자메이카 수비수가 헤딩으로 커트해내지 못하면서 김신욱 선수에게 걸릴 수밖에 없었죠.



<자메이카전 김신욱 선수의 두 번째 득점입니다. (도움 - 정우영)>


곧이어 매서운 공격 끝에 역전 득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중원을 책임지는 정우영 선수가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얼리 크로스를 김신욱 선수를 향해 완벽에 가깝게 올려주었고 김신욱 선수가 정확히 타이밍을 맞춰 골대 구석을 향해 헤딩했습니다.

현대 축구에서도 경기 전개 흐름에 따라 혹은 수비에 중점을 두는 라인업을 들고나온 경우 팀의 전력과 상관없이 '두 줄 수비'를 하기 마련이죠.


이 장면에서는 자메이카가 수비진에 많은 숫자를 두며 중앙으로 볼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내겠다는 의지가 강하자

볼이 측면에서 돌다 뒤쪽에 자리하고 있던 정우영 선수에게 향했고 김신욱 선수가 볼을 앞으로 전달해달라는 신호를 보내자 얼리 크로스가 정확하게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향합니다.

물론 이러한 장면이 월드컵과 같은 큰 대회에서 나오기 어렵고 상대가 자메이카였던 만큼 우리가 의도한 대로 쉽게 연결된 점도 있지만

측면에서 중앙으로 볼이 전개되었을 때 다시 반대쪽 측면으로 향하는 식의 '볼 돌리기' 수준의 공격 방향 전환만을 꾀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 중앙에서 충분한 패스 능력을 갖춘 선수가 볼을 잡았을 때 단번에 최전방 공격수와 득점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과감한 공격을 자주 시도해봐야 할 것입니다.





<자메이카전 두 번째 실점입니다. (득점자 - 말리크 포스터)>


역전에 성공한 뒤 10분이 되지 않아 동점 골을 허용했습니다.

자메이카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전개한 공격이 이재성, 정우영 선수에게 차단되지 않고 중앙으로 볼이 흐른 덕분에 자메이카가 공격을 이어갈 수 있었고

넓은 공간에서 볼을 잡게 된 말리크 포스터 선수에게 득점 기회를 내줬습니다.

전반 이른 시각에 득점에 성공한 데인 켈리 선수와 마찬가지로 말리크 포스터 선수도 볼을 소유하자마자 슈팅으로 연결했고

골문 구석으로 향한 강한 슈팅이 그대로 골네트를 흔들며 동점이 되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자메이카의 자미엘 하드웨어(7번 선수)를 막기 위해 장현수 선수가 앞으로 나왔고

때문에 센터 서클 부근에서 최종적으로 어시스트가 된 패스가 전개될 때 정승현 선수와 김진수 선수가 중앙을 막아내야 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장현수 선수가 다시 자리로 돌아올 때쯤 실점이 되었지만 데인 켈리 선수가 정승현 선수 뒤쪽으로 쇄도하고 있었던 만큼

중거리 슈팅이 아니더라도 데인 켈리 선수를 통해 위험한 장면이 나올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장현수 선수는 자미엘 하드웨어 선수를 막아내기 위한 움직임이 필요했고 그렇다 보니 중앙이 헐거워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비수들의 간격이 매우 벌어지면서 말리크 포스터 선수가 보다 골문과 가까운 지점에서 충분한 공간을 가지고 골문을 향해 돌아설 수 있었다는 것은

수비수 전체와 패스 길목에 서 있던 김성준 선수의 미스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상대가 어이없는 중거리 슛으로 공격기회를 날려버리는 것을 바라기보다 그럴 기회를 주지 않게끔 우리 선수들 간 간격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라트비아전 김신욱 선수의 득점입니다. (도움 - 이승기)>


라트비아전에서도 김신욱 선수의 득점이 나왔습니다.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이번엔 문전으로 쇄도하는 것이 아니라 볼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문전과 멀어진 상황에서도 백헤딩으로 득점에 성공했죠.

상당히 좋은 공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골키퍼 앞에서 상대 수비와 거리를 두고 있으면서 공이 날아올 궤적을 알고 움직인 것과 그 뒤 정확히 헤딩 임팩트를 가져간 점은 '경지'에 다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김신욱 선수의 높이를 활용할 때 이렇게 다양한 공격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면 세트피스를 득점으로 연결할 가능성이 커지리라 예상됩니다.



<A대표팀 3월 A매치 일정>


이제 대표팀은 3월 A매치 데이를 앞두고 있습니다.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A매치라고도 하는 3월 A매치 데이 상대는 북아일랜드와 폴란드로 각각 스웨덴-독일을 대비한 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아일랜드도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이며 폴란드는 유럽 예선을 1위로 통과한 강팀이며 현재 FIFA 랭킹 7위입니다.


유럽파가 합류할 것이기 때문에 전력은 상승하겠지만 수비수들은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기대할 수 있는 역량은 공격이지만 유의해야 할 점은 역시 수비입니다.



남은 시간 동안 수비에 대한 강구책을 마련해 3월 A매치 데이에서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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