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한민국 대표팀 폴란드에게 패배, 월드컵까지 뭘 해야하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3월 A매치 데이, 북아일랜드와 폴란드를 상대하기 위해 유럽 원정을 떠나 2패를 거두고 돌아왔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여겨졌던 수비는 실제로 한 팀이기도 한 전북 현대 모터스 소속의 수비수들로 구성했지만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고

폴란드와의 경기에서는 공격에서도 큰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면서 안타까운 경기를 치렀습니다.


지난 28일(수) 새벽에 치른 폴란드전에 대해서 먼저 얘기해보겠습니다.


폴란드와의 경기에서도 전반전은 매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경기 초반 이재성 선수가 좋은 기회를 잡기도 했었고 가장 조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분명합니다.

측면에서 상대 윙어의 크로스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폭넓은 활동량을 풀백들이 가져갔어야 했는데 전반 중반까지만 해도 매우 잘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전반 후반 측면을 깊게 들어가 크로스를 올리는 게 어렵다고 판단한 폴란드는

스리톱의 한 축을 맡았던 그로시키 선수가 얼리 크로스로 레반도프스키 선수의 머리를 노렸고 정확히 향하면서 선제골을 허용했습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폴란드가 전방을 향해 길게 패스한 볼을 제공권에서 밀리면서 볼이 전개되어 그로시키 선수에게 추가 골을 허용했습니다.


0 - 2로 전반전을 마친 대표팀은 후반전에도 킥오프 이후 기세는 좋았지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폴란드에게 많은 기회를 내줬습니다.

특히 전반전에 측면에서 폴란드 선수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을 곧잘 막아냈지만

후반전에는 폴란드 선수들이 보다 자유롭게 측면을 헤집고 다니면서 득점 기회를 만드는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경기 시간이 흘러가자 대한민국, 폴란드 모두 주축 선수들을 빼고 후보 선수들이 투입하면서 월드컵 엔트리 확정에 실험 무대로 바꿨고

그 상황에서 이창민 선수의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 손흥민-박주호-황희찬 선수로 이어지는 공격 루트로 득점에 성공하며 동점이 만들어졌습니다.


비록 많은 선수 교체가 이뤄진 이후에 일이지만 극적인 동점을 만든 대한민국 대표팀은

아쉬운 수비 조직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골키퍼의 선방, 공격수들의 활약으로 작은 결과, 소기의 성과를 만들어 내는 듯했지만

후반 인저리 타임에 지엘린스키 선수의 중거리 슈팅이 골네트에 꽂히면서 2 - 3으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선수를 필두로 카밀 그로시키, 야체크 지엘린스키, 아르카디우스 밀리크 등 우수한 공격수와

카밀 글리크, 루카스 피스첵 등 좋은 수비수들과 크시슈토프 몽친스키, 타라스 로만추크 등 좋은 미드필더들이 있는 폴란드가

경기 내내 자신들의 면면에 맞는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보기 어려운 경기 내용이었지만 결국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쉽게 말해 폴란드가 보여준 경기력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지만 결국 결과를 만들어냈고 우리는 그 결과를 내줬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경기에서 나온 골을 보면서 이어가겠습니다.



32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선수 득점 (도움 - 카밀 그로시키)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실점 장면이자 폴란드의 첫 득점 장면입니다.

그로시키 선수가 깊은 곳이 아닌 위치에서 크로스를 올려줬습니다.

중앙에 많은 수비수가 있었던 만큼 쉽게 골을 허용하면 안 되는 상황임은 분명했습니다.


크로스가 워낙 정확하게 레반도프스키 선수를 향해 날아가기도 했지만 자세히 보면 장현수 선수의 점프도 조금 늦었습니다.



45분, 카밀 그로시키 선수 득점 (도움 - 크시슈토프 몽친스키)


두 번째 실점 장면은 스리백, 수비수 간 간격 문제가 여실히 드러난 장면입니다.

이러한 장면에서 공격수는 퍼스트 터치 실수만 없다면 득점으로 연결할 겁니다.

경기 초반 레반도프스키 선수가 퍼스트 터치 실수로 김승규 골키퍼에게 볼을 가져다준 적이 있었죠.

그만큼 수비수 간 간격이 넓지 않게 유지되었어야 합니다.


우리가 상대에게 지공을 허용할 때는 윙백이 내려와 파이브백(5백) 과 같은 수비에 치중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상대가 한 번에 전방으로 내준 패스가 그들이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스리백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기는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스리백 전술을 고수할 것이라면 우리보다 강한 상대를 만날 때는 사실상 언제나 파이브백(5백) 을 구사할 수 있게

빠른 발, 준수한 개인기, 뛰어난 크로스, 강철 체력을 가진 윙백을 양쪽에 배치해야 하니 두 명을 알아봐야 합니다.



85분(후반 40분), 이창민 선수 득점 (도움 - 손흥민)



손흥민 선수는 경기 내내 집중마킹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강한 압박을 받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반에 빠르게 교체 투입한 황희찬 선수가 뒷공간을 노리기도 하고 중앙으로 꺾어 드리블하는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는 선수지만

보다 이름값이 있는 손흥민 선수에게 볼이 우선 배급되기도 하고 조금 더 집중력을 가지고 수비해야 할 존재인 만큼 폴란드가 잘 대비해 손흥민 선수를 잘 묶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수 교체가 여러 번 이뤄지면서 보다 속도를 낼 수 있었던 대한민국 대표팀은 보다 높은 위치에서 공격을 시도했고

내내 조금 답답할 정도로 압박을 받았던 손흥민 선수가 슈팅 찬스를 만들기 어려워 보이자 이창민 선수에게 패스를 내줬고

이창민 선수는 골문 구석을 향해 강하게 슈팅, 득점에 성공하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골을 기록했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어시스트 '당했다'고 할 만큼 이창민 선수의 슈팅이 매우 좋았습니다.



87분(후반 42분), 황희찬 선수 득점 (도움 - 박주호)


도움을 기록하면서 조금 더 기가 살아난 손흥민 선수는 측면에서 돌아 뛰어 들어가는 박주호 선수에게 패스를 내줬고

박주호 선수는 직접 골문을 노리기보다는 중앙에 있는 김신욱, 황희찬 선수를 바라봤습니다.

황희찬 선수의 슈팅이 비록 수비수에게 걸리긴 했지만 골네트를 흔들면서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그렇게 신체적 조건이 뛰어나지 않고 그렇다고 매우 빠른 속도를 가지고 상대 선수를 따돌릴 수 없기 때문에

이 득점 장면처럼 공간 패스가 받을 수 있게끔 연결되고 보다 정확하게 중앙에서 득점할 수 있는 선수에게 연결되는 것이 중요한데

경기 내내 시도와 기회가 있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92분(후반 45+2분), 야체크 지엘린스키 선수 득점 (도움 - 크시슈토프 몽친스키)


폴란드는 실롱스키 스타디온 리모델링 기념 경기에서 승리를 꼭 챙기고 싶었을 겁니다.

동점을 허용했지만 폴란드 선수들은 보다 많은 선수들이 공격에 임했고 결국 결승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김승규 선수가 막기 힘든 각도로 날아온 중거리 슈팅은 사실 그 누구의 실수라고 보기 힘든 실점 장면이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북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도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고 폴란드와의 경기에서도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경기 후반 비록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진 폴란드였지만 동점을 만들어냈는데도 결국 패했습니다.


눈에 띄게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도 분명 있었습니다.

폴란드전에서는 체력적 한계가 없는 듯했던 최철순 선수와 이른 시각에 교체 투입되어 적극적으로 뛰어다녔던 황희찬 선수는

아마 많은 분이 월드컵에서도 보고 싶어 할 선수일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를 보였던 수비수들과 그 수비수들의 움직임을 정하는 전술은

아마 많은 분이 월드컵에서 보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할많하않',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북아일랜드전 이후 코멘트를 남기며 이번 포스트에서 문제점을 나열할 생각이었는데

폴란드전을 보고 나니 문제점을 준비 단계에 있는 월드컵 특집 이전에 한 번 다루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만간 특집 예고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에게 많은 기대를 하면서 늦은 밤과 이른 아침이라고 하기도 뭐한 새벽에 챙겨보셨을 저와 같은 축구 팬들께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셨으리라 생각하며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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