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 인텔, HEDT CPU 가격 인하로 AMD에 반격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번 포스트는 모처럼 HEDT(하이엔드 데스크톱) 시장에 찾아온 큰 변화에 관한 포스트입니다.


제목 그대로 CPU 시장의 영원한 일인자로 군림한 인텔이 HEDT(하이엔드 데스크톱) CPU 신제품을 이전 세대에 비해 말도 안 되게 낮은, '반값'에 내놓았습니다.

최근 CPU 시장을 살펴보면 이해가 되지만 지금까지 인텔의 행보를 봤을 때 감히 '파격적이다.'라고 평가할 수 있을 텐데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인텔이 이렇게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이고 이후 CPU 시장에 찾아올 변화에 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먼저 HEDT(하이엔드 데스크톱) CPU에 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하이엔드'는 가장 뛰어난 제품을 말하죠.

정확한 정의를 알기 전까지는 인텔의 i9-9900K나 라이젠의 R9-3900X를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CPU 시장에서 말하는 '하이엔드'는 이보다 더 성능이 좋은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가격이 비싼 CPU가 되겠습니다.

인텔의 코어 X시리즈와 AMD의 스레드리퍼와 같은 CPU가 바로 하이엔드 CPU죠.

단순히 더 많은 코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PCIe 레인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더 많은 램을 장착할 수 있어 그 어떠한 CPU와 비교해도 쾌적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일반 데스크톱 CPU에 비해 코어가 많지만 서버용 CPU로 양사에서 내놓은 Xeon이나 EPYC보다는 코어가 적고

클럭은 일반 데스크톱과 비슷해 더 많은 코어, 다중작업을 하려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가격이 비싼 것이고요.


인텔이 이전 세대에 내놓은 코어 X시리즈의 가격을 잠깐 살펴보면 i9-9980XE의 경우 18코어/36스레드의 CPU로 1,979달러, 2천 달러에 이르는 초고가 CPU였습니다.

물론 이전에 내놓은 인텔의 코어 X시리즈 최상위 제품과 비교해볼 때 그렇게 특별한 가격은 아니었고 '이것은 문제가 있다.' 내지 '이것은 잘못되었다.'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죠.

하지만 AMD의 스레드리퍼가 1세대에 이어 2세대 출시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세대를 거치며 코어 수가 2배로 늘어 최상위 제품인 2990WX가 32코어/64스레드로

인텔보다 더 나은 작업 성능을 보장할 수 있게 되자 인텔의 CPU 가격 정책에 의문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게다가 2990WX가 더 많은 코어와 스레드를 가지고 있음에도 1,799달러, 200달러가량이 저렴하죠.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인텔의 i9-9980XE가 코어와 스레드 수에서 크게 밀리고 있으니 2990WX보다 떨어지느냐, 답은 그렇지 않습니다.

벤치마크마다 신뢰도가 다르지만 코어와 스레드 수만큼 성능 차이가 난다고 보기 어려우며 그것 자체로 '인텔이 말도 안 되는 가격을 받고 있다.'고 말하는 건 어폐가 있습니다.

하지만 IPC(Instructions Per Cycle) 성능 면에서 따라왔다고 볼 수 있는 젠2 기반의 스레드리퍼가 출시될 경우에는 어떨 것이냐가 관건입니다.


AMD는 최근 몇 년간 인텔이 보여준 CPU 성능 향상보다 조금 더 의미 있는 향상 폭을 보여왔습니다.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도 성능 향상을 이뤄왔다고 볼 수 있고요.

일반 데스크톱 CPU 가격 정책 역시 이전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AMD이기 때문에 여전히 1,800달러에서 2,000달러 선에서 최상위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가격 면에서 확실한 차이가 날 정도, 예를 들어 2,500달러 혹은 3,000달러에 이르는 CPU가 나온다면 그것은 32코어를 넘어선 다코어 다스레드 CPU일 것입니다.


인텔 역시 그러한 예상을 대비해 새로운 코어 X시리즈(캐스케이드 레이크 X)의 가격을 반값에 내놓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상위 제품인 i9-10980XE는 i9-9980XE의 출시 가격인 1,979달러에서 맨 앞자리를 뺀 979달러에 출시됩니다.

i9-10960X는 발표되지 않아 비교할 수 없지만 i9-10940X와 i9-9940X를 비교해봤을 때도 차이는 분명합니다.

i9-10940X의 출시 가격은 784달러로 i9-9940X의 출시 가격인 1,387달러의 57%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AMD 스레드리퍼 3세대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가격에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제가 여러 차례 이야기한 '경쟁의 이로움'이 인텔에 이어 AMD도 보여줄 것이라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더 많은 코어와 더 많은 스레드를 가진 HEDT(하이엔드 데스크톱) CPU를 출시할 수도 있습니다.


AMD 스레드리퍼 3세대 32코어 CPU의 벤치마크 자료가 하나 있는데 이를 살펴보면 i9-9980XE, 그리고 이전 세대인 2990WX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i9-10980XE가 2990WX에 비해 절반 가격에 출시됨에 따라 AMD도 더 나은 제품을 더 저렴한 가격에 내놓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는데 어떻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사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절대다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일반인이라면 저렇게 많은 코어와 스레드를 가진 CPU와 그에 어울리는 값비싼 메인보드를 구매할 이유도 없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목적에 따라서 쳐다볼 필요도 없는 것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CPU를 만드는 두 회사에게는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제조 과정에서 일반 데스크톱 CPU보다 많은 비용이 들긴 하나 지금까지는 CPU 가격만큼의 차이가 난다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만한 기술력을 과시하고 거기서 오는 수많은 이득은 곧바로 서버 시장으로 연결되어 일반 소비자보다 더 구매력이 있는 고객을 얻을 수 있습니다.

'프리미엄' 이미지는 지갑을 열게 한다는 말과 같이 '어떤 것이 가장 좋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냐'는 두 회사에게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는 결국 소비자가 더 싼값에 많은 코어와 스레드를 가진 CPU를 사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AMD의 라이젠이 그러했듯 시장의 경쟁을 촉발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 그에 맞게 콘텐츠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그러한 것을 즐기기 위한 소비자의 소비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더 나은 컴퓨팅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비용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죠.

이러한 걸림돌을 가장 빠르게 제거하는 방법은 그에 맞게 기술력이 끌어올려지는 것입니다.


지금도 21세기의 초반이지만 2000년대 경쟁다운 경쟁을 했었던 두 회사가 2010년대 말이 되어서 본격적으로 다시 맞붙게 되었는데

경쟁이 길게 이어지면서 지금 생각할 수 없는, 마주하지 못했던 혁신과 일찍 마주할 수 있길 바라며 두 회사를 모두 응원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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